[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세계적인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과 일본 기술 대기업 후지쯔가 SPY-7 레이더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양사의 오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했다고 22일(현지시각)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이 밝혔다. 이번 계약은 후지쯔를 SPY-7 레이더 첨단 기술의 중요한 부분인 '서브어레이 슈트(Subarray Suite) PS LRU(Power Supply Line Replaceable Unit)'의 공급업체로 확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일본 자체 방위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PY-7 레이더는 복잡한 전자 장비로 수많은 작은 부분들(서브어레이)로 이루어져 있고, 이 작은 부분들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전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Subarray Suite PS LRU'는 SPY-7 레이더의 여러 핵심적인 작은 안테나 부분들(Subarray Suite)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장치(PS)인데, 이 전원 공급 장치가 고장 나면 통째로 떼어내고 새것으로 갈아 끼울 수 있게(LRU, Line Replaceable Unit) 만들어진 부품이라는 뜻이다.
이번 합의는 록히드 마틴이 2024년 일본 내 SPY-7 고체 레이더 생산 및 지속적인 지원 확대를 위해 체결했던 MOU에 이은 것으로, 현지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의 국방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양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폴 레모(Paul Lemmo) 록히드 마틴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일본이 SPY-7 레이더의 핵심 부품을 현지에서 제조함으로써, 이 시스템이 향후 수십 년 동안 완벽하게 지원되고 유지될 것이라는 완전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일본 방위 산업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역할을 하고, 그 성장에 기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후지쯔 리미티드의 츠네오 하야시 SEVP(Senior Executive Vice President) 기업 임원 또한 "후지쯔가 SPY-7 레이더 제조, 특히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인 PS LRU 생산에 기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SPY-7 레이더에 대한 록히드 마틴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일본에서의 지속성에 기여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은 30년 이상 일본의 국가 안보를 지원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일본의 자랑스러운 콘고급, 아타고급, 마야급 이지스 구축함에 첨단 시스템과 센서를 제공해 왔다. 이번 파트너십은 첨단 기술과 산업 협력을 통해 일본에 21세기 수준의 보안을 제공한다는 록히드 마틴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이번 계약의 핵심인 SPY-7 레이더 시스템은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차세대 다기능 위상 배열 레이더로, 특히 탄도미사일 방어(BMD) 능력에 특화되어 있다. 기존 이지스 시스템의 핵심이었던 SPY-1 레이더의 뒤를 잇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시스템으로,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고체 상태(Solid-State) 설계: SPY-7은 갈륨 비소(GaN) 기반의 고체 상태 송수신 모듈을 사용한다. 이는 기존의 진공관 방식 레이더에 비해 훨씬 뛰어난 신뢰성, 내구성, 유지보수 용이성을 제공한다. 또한, 개별 모듈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시스템의 기능 저하가 미미하여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향상된 탐지 및 추적 능력: 고출력 및 고감도 설계를 통해 장거리에서 작은 표적도 정밀하게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이는 북한 등으로부터의 복잡하고 진화하는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필수적인 기능이다. 동시에 여러 위협을 동시에 식별하고 추적하며 대응할 수 있는 다중 표적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유연한 배치: SPY-7은 해상 이지스 구축함뿐만 아니라 지상형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시스템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일본의 경우, 당초 육상 배치형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에 SPY-7을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대 등으로 사업이 중단된 후 해상 플랫폼으로 전환하여 SPY-7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유연성은 다양한 작전 환경에 맞춰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게 한다.
미사일 방어 능력 강화: SPY-7은 단순히 탐지 및 추적을 넘어, 요격 미사일 발사 및 유도와 연동하여 종합적인 미사일 방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증대되는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막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후지쯔와의 계약은 SPY-7 레이더의 핵심 부품인 PS LRU를 일본 현지에서 생산함으로써, 일본의 방위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SPY-7 시스템의 장기적인 운용 및 유지보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이는 첨단 방위 기술의 현지화를 통해 동맹국 간의 안보 협력을 심화하고, 궁극적으로 역내 안정에 기여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