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프랑스가 최첨단 방공 시스템 '래피드파이어 랜드(Rapidfire Land)'의 새로운 지상 기반 버전을 공개하며 드론, 경비행기, 헬리콥터 같은 현대 공중 위협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고 26일(현지시각)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보도했다. 프랑스 기업 탈레스(Thales)와 KNDS 프랑스(KNDS France)가 손잡고 개발한 이 시스템은 프랑스 공군 및 우주군과 협력하여 고가의 군사 자산과 시설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로켓, 포병, 박격포(RAM) 공격 같은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다.
래피드파이어 랜드의 핵심은 KNDS 시스템즈(KNDS Systems)와 BAE 시스템즈(BAE Systems)의 합작사인 CTA 인터내셔널(CTA International)이 개발한 '40mm 케이스형 망원경 대포'다. 이 대포는 원래 장갑차량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스스로 움직이며 적을 막는 '자율 방공'에 사용된다.
이 무기는 한 번에 최대 140발의 탄환을 발사할 수 있어 재장전 없이 여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이는 시간이 촉박하고 위협이 큰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래피드파이어 랜드는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탄약인 'A3B 공중폭발 탄약(airburst ammunition)'을 통합할 계획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이 탄약은 목표물에 직접 맞기 전에 공중에서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폭발하면서 수십 개의 작은 텅스텐 조각들을 사방으로 흩뿌리는데, 이를 통해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어 빠르게 움직이거나 작은 공중 위협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탄환이 목표물에서 더 멀리 떨어져 폭발할수록 공격 범위는 넓어지는 원리다. A3B는 2027년까지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며, 2024년 말 500발의 초기 계약이 체결되어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래피드파이어 랜드는 단순한 대포 시스템이 아니다. 이 시스템에는 매 발사 후 목표물의 위치를 업데이트하는 '고급 사격 통제 시스템'도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움직이는 위협을 정확하게 추적하고 대응할 수 있다. 유효 사거리는 최대 4km(2.5마일)에 달해 강력한 방어막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반자동화되어 있어 단 두 명의 조작자만 필요하다. 이들은 무기를 조작하고 발사할 때만 개입하여, 사람의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인력 필요성을 최소화한다.
탈레스와 KNDS는 이 시스템을 두 가지 형태로 제공한다. 하나는 지상으로 운반하고 배치할 수 있는 20피트(약 6m) 플랫폼에 장착된 반이동식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동일한 모듈을 전술 차량에 장착하는 완전 이동식 버전이다. 이러한 '모듈식' 접근 방식은 군사 계획자들에게 정적인 기지나 최전방 작전 위치에 시스템을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준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미 14대를 주문했으며, 추가로 34대를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이 시스템의 해군 버전은 이미 프랑스 항모 타격 군단(French carrier strike group)과 함께 배치되어 함대 보급선 '자크 슈발리에(Jacques Chevalier)'에 두 대가 설치되었고, 실사격 시험도 마쳤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지상 기반 버전 역시 '다층 방공 솔루션'으로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의 양상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가 직면한 위협 또한 변화하고 있다. 드론 떼와 정밀 유도 무기들의 등장으로 래피드파이어 랜드와 같은 시스템은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와 동맹국들의 차세대 근접 방어 역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