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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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한 지 4천 시간이 흘렀다. 한 달 전만 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매우 친절하다"고 칭했던 트럼프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각) USA투데이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공습을 강화하고 휴전 노력을 거부하면서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7월 9일 기자들에게 "진실을 말하자면, 푸틴이 우리에게 퍼붓는 (욕설)을 많이 듣는다"며 푸틴의 발언이 "무의미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일축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오랜 러시아 전문가들이 20년 동안 지적해온 바를 요약한 발언이다. 한때 '지정학적 브로맨스'라 불리던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는 어떻게 틀어지게 되었을까?

트럼프와 푸틴, 좋았던 시절

트럼프는 취임 직후 푸틴과 직접 대화를 시작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키이우 침공 당시, 트럼프는 러시아가 이미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유지하도록 사실상 허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푸틴을 매우 기쁘게 했다. 그는 또한 푸틴이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국방에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는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 당시 공개적으로 불거졌다.


당시 트럼프는 TV로 생중계된 젤렌스키와의 대화에서 젤렌스키를 얕잡아 보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푸틴이 '가짜' 미국 '마녀사냥'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가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키이우에 광물 자원에 대한 협정에 서명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jpg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우크라이나 공격 확대, 트럼프 태도 변화

미국 정보기관과 관리들은 수년간 푸틴의 정확한 외교 정책 목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들의 가장 합리적인 추측은 푸틴이 나토 군사 동맹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고 국경 주변에서 러시아 문화적, 경제적 영향권을 유지하거나 복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가능한 한 약화시키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이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장악하고 수천 명 민간인을 죽인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과 지역 사회 사기를 꺾는 것을 의미한다.


푸틴이 적어도 백악관과 회담이 재개되는 동안 분명히 한 것은 그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할 의도가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에 기반을 둔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증가했다. 트럼프는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지난 4월 결국 "나는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에 만족하지 않는다. 불필요하고 타이밍이 매우 좋지 않다. 블라디미르, 멈춰라!"라고 말했다.


키이우에 사는 한 우크라이나인은 왓츠앱 메시지를 통해 3년 반 된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속도로 방공호, 지하철역, 지하 주차장으로 반복적으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 자신과 아내, 아이들이 "완전히 미쳐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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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연합뉴스

 

진화하는 관계, 진화하는 정책

트럼프는 몇 년 동안 푸틴을 칭찬하고 비판을 조심스럽게 피해왔다. 이러한 칭찬의 기원은 불분명하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 첫 임기 중이던 2017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 정상회담에서 처음 만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2013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푸틴을 처음 만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쨌든 5개월 전 트럼프는 푸틴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중재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두 차례 간접 휴전 회담은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취임 이후 푸틴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한 후, 트럼프는 이제 푸틴과 러시아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잠시 침묵한 후 미 국방부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수송을 재개하라고 명령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가 가장 필요로 하는 방공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유럽 국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최근 며칠 동안 이를 따랐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정 협상을 거부할 경우 러시아산 석유, 가스, 석유를 구매, 판매 또는 공급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500%의 관세에 해당하는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사우스다코타주 공화당 소속 존 툰 상원 원내대표는 이 법안이 이르면 이번 달에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과 다시 어울릴 수 있는 능력에 실질적인 제약을 가하는 러시아 제재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7월 10일 말레이시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러시아가 평화의 문을 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루비오는 그들이 트럼프에게 가져갈 몇 가지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음 주 초 러시아에 대한 '주요 성명'을 예고했다.


전직 KGB 장교인 푸틴은 오랫동안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 선전, 노골적인 거짓말을 퍼뜨려왔다. 트럼프 또한 연설과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종종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한다.


빌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특사는 이번 주 언론에 출연해 "트럼프는 이제 푸틴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과연 트럼프와 푸틴의 '브로맨스'는 정말 끝이 난 것일까, 아니면 애초에 시작되기는 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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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푸틴 브로맨스 끝났나?. '24시간 내 종전 선언'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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