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AI, 이제 수학도 정복했다. 22일(현지 시각)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보도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와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들이 최근 2025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고등학생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며 AI 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증명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지적 능력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O는 전 세계 고등학생들이 참가하는 가장 권위 있는 수학 경시 대회 중 하나다. 학생들은 이틀에 걸쳐 각각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두 번의 시험에서 총 6개의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한다. 2025년 대회에는 630명의 참가자가 참여했으며, 금메달을 받기 위해서는 42점 만점에 35점 이상을 받아야 했다.
구글 딥마인드와 오픈AI의 AI 모델들은 6개 문제 중 5개를 정확히 풀어내며 금메달 획득 기준을 충족시켰다. 흥미롭게도, 올해 대회에서는 67명의 학생들도 이 기록을 달성하며 AI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인간과 AI가 나란히 금메달을 딴 것이다.
이번 AI 모델들의 성과는 분명 칭찬받을 만하지만, 관련 기업들의 행동은 다소 논란을 낳기도 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조직위원회(IMO)는 구글에 공식적인 시험 참가를 권유했지만, 오픈AI는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오픈AI는 비공식적으로 자사 모델을 통해 문제를 풀고 금메달 획득을 선언했다. 반면 구글은 대회 공식 결과를 기다린 뒤 21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이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오픈AI가 IMO의 공식 결과 발표보다 앞서 주말에 자체적으로 결과를 공개했다는 점이다. IMO는 AI 기업들에게 21일 대회 종료 전까지 어떤 결과도 발표하지 말 것을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모든 AI 연구소가 독립적인 전문가에 의해 공식 결과가 검증되고, 연구실 학생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찬사를 받은 후에야 결과를 공유하라는 IMO 이사회의 원래 요청을 존중했다"며 오픈AI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IMO 금메달 획득에 사용된 구글 딥마인드와 오픈AI의 모델들은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비공개 모델이라는 점이 더 큰 충격을 안겨준다. 현재 대중에게 공개된 모델들은 이번 IMO 문제 풀이에서 평균 이하의 성과를 보였다. 연구원들이 제미나이(Gemini) 2.5 Pro, 그록(Grok)-4, 오픈AI 04 등 공개된 모델들을 테스트했을 때, 이 모델들은 13점을 넘는 문제를 단 하나도 풀지 못했다. 우리가 쓰는 AI와는 달랐다.
이는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챗봇이 기본적인 미적분 문제조차 어려워하는 반면, 기업 내부의 고급 AI 모델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학 천재들도 풀기 어려워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는 놀라운 격차를 보여준다. 더욱이 이 모델들은 수학만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도구가 아니라, 각 분야에서 특정 목적의 모델들을 능가하는 범용 시스템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진정한 지능형 시스템이 조만간 모든 종류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AI의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IMO 금메달은 AI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재 우리의 삶과 지적 영역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