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미 국방부가 심각한 무기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더위크는 28일(현지 시각) 드론, 미사일, 탄약 등 주요 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대규모 분쟁 발생 시 미국이 장기간 전투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기 비축량은 2022년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155mm 포탄은 단 8주 만에 1년 치 비축량이 소실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미 국방부는 최근 재고 평가를 위해 패트리어트 미사일, 정밀 유도 로켓, 곡사포탄 등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중동 분쟁도 무기 소모를 부추겼다.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홍해 해운을 보호하기 위한 작전에서 미국은 15억 달러(약 2조 원)를 쏟아부었고, 토마호크 미사일 125발과 표준 미사일 155발을 발사했다. 리퍼 드론 7대도 격추됐다. 하지만 후티 반군은 실제 위협인 중국에 비하면 '오합지졸'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신미국안보센터가 중국과의 전쟁을 상정했을 때, 미국은 일주일도 안 되어 대함 순항 미사일의 90%와 지상 공격 무기의 80%를 소진했다. 톰 콜 하원의원(공화당-오클라호마)은 지난 5월 "장기적인 전투를 지속할 탄약이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무기를 충분히 빠르게 보충하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연간 약 8500억 달러(약 1경 1800조 원)에 달하는 국방 예산 중 22%는 군인 급여에, 39%는 운영 및 유지 보수에 사용된다. 실제 무기 조달에 사용되는 예산은 약 17%에 불과하다.
게다가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의 산업 기반이 위축된 것도 큰 문제다. 미 국방부가 더 많은 돈을 쓰고 싶어도, 생산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2023년 육군 과학위원회 보고서는 "동등한 적과의 잠재적인 미래 전투로 인한 탄약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국방 분석가 매켄지 이글런은 "미군이 폭발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까지 말했다.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현대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새로운 장비와 숙련된 작업자가 필요하며, 이 과정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조선업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군 함정은 1987년에 약 600척이었던 것이 현재는 300척 수준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미국 조선업이 뒤처지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미국 두 항구 사이를 항해하는 모든 선박은 미국 선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19세기 법률(존스법) 덕분에 미국 조선업은 국제 경쟁으로부터 보호받았지만, 동시에 경쟁 우위를 잃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대규모로 해군 및 화물선을 건조했지만, 전쟁 후 이를 매각하고 조선소를 해체했다.
현재 미국은 원양 상선을 거의 생산하지 않는다. 2022년에 중국이 1794척을 건조한 반면, 미국은 단 5척에 불과했다. 게다가 미국이 건조하는 소수의 군함은 엄청나게 비싸다. 일례로 해군은 줌왈트급 구축함 3척을 건조하는 데 225억 달러(약 31조 원)를 썼지만, 주포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제이크 설리번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조선업 복원은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조선을 뒷받침할 건전한 상업용 조선 기지의 중추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무기 부족 문제는 단순한 재고 문제가 아니다. 산업 기반의 약화와 공급망의 취약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과연 미국은 다가올 잠재적 위협에 대비해 충분한 무기를 확보할 수 있을까? 이는 미국 국방력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질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