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한미 국방부장관이 첫 통화를 통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 억제와 조선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1일 위와 같은 내용으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안 장관은 폴란드 방문을 위해 출국, 현지서 국방장관회담도 갖는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과의 통화에서 "국민주권정부의 첫 번째 국방장관으로서 지난 70여년간의 한미동맹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진 동맹으로, 바퀴의 양 축과 같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헤그세스 장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양국 국방장관은 북∙러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확장억제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변화하는 역내 안보 환경 속에서 한미동맹을 상호 호혜적으로 현대화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조선·MRO(유지·보수·정비), 첨단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맹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양측 간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다가올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안 장관을 직접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안규백 장관은 18~22대 의원(더불어민주당)으로 20대 때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거친 국방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최초의 병 출신 국방부장관이자 5.16 군사정변 이후 64년 만에 배출된 문민 국방부장관이다.
헤그세스 미 장관과 첫 통화에 이어 취임 첫 번째 국방외교로 폴란드를 방문해 다음 달 1일(현지시간)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폴란드 국방장관회담을 갖는다. 폴란드 국방부 요청으로 안 장관은 31일(현지시간)부터 2일까지 폴란드를 방문해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 참석하고, 두 나라 간 전략적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달 초 협상이 마무리된 K2 2차 이행계약은 계약금액이 65억 달러(약 9조 원) 수준으로 단일 방산 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성사된 대형 방산 수출계약이기도 하다. K2 전차 1차 폴란드 수출 때와 공급물량은 같지만, 신규 개발 및 현지 생산 등이 포함되면서 계약금액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산된 K2 완제품을 수출하는 1차 계약과 달리 2차 계약에서는 국내 생산 K2와 폴란드군 요구 성능에 맞게 개발한 폴란드형 ‘K2PL’을 같이 인도한다. 공급물량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고, 63대는 폴란드 업체 PGZ가 현지 생산한다. 폴란드 내 K2 생산시설도 구축된다.
국방부는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은 양국 간 파트너십 기반의 상호호혜적 협력관계를 심화·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 장관은 방문 기간 국방·방산협력 외에도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폴란드 간 전략적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안 장관은 지난 28일 취임 후 첫 현장점검으로 특수전사령부 제3공수여단을 방문했다. 전 정부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부대안정화 조치에 대해 보고받은 이후, 비상계엄 당일 동원된 3공수여단과 707특임단 장병들과 직접 만나 대화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안 장관은 “그동안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위해 충성을 다해 온 특전사 장병들의 자부심과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웠다”며, “가장 먼저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분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안 장관은 특전사 장병들의 애로사항들을 경청하고, “특전사를 비롯하여 불법 비상계엄에 동원된 장병들이 하루빨리 심리적 안정을 찾고, 명예를 회복한 가운데 예전처럼 조국수호를 위해 땀 흘릴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문민 국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6일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인사기획관에 임용했다.
인사기획관은 그 동안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던 자리다. 문민 국방부장관에 이어 이번에 일반직 공무원을 인사기획관에 임용한 것은 국방부 주요 직위에 대한 실질적 문민화를 진전시키고 군에 대한 문민통제 원칙을 보장하려는 조치의 일환이다.
이 신임 인사기획관은 2002년 5급공채(기시37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군사시설기획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부단장, 운영지원과장, 인력정책과장, 시설제도기술과장 등 국방부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국방부 본부 인사를 담당하는 운영지원과장과 국방인력정책을 수립하는 인력정책과장을 역임한 인사·인력분야 전문가로서, 미래 병력자원 감소에 대비하면서도 국민이 신뢰하는 첨단강군을 육성해야 하는 인사기획관의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