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23 (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jpg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이스라엘의 안보 내각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승인했다고 8일(현지 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거의 2년에 걸친 전쟁을 끝내겠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이번 조치는 국제 사회 우려와 군 수뇌부 반대, 그리고 인질 가족들의 절규를 뒤로한 채 전격 결정됐다. 이는 가자지구 전체를 점령하려는 계획의 첫 단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앞으로 중동 정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군 수뇌부 경고 무시한 네타냐후, '가자시티 점령' 강행

현지 시각으로 8일 새벽,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스라엘 안보 내각 회의는 격렬한 토론 끝에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다수결로 통과시켰다. 중동 문제 전문가는 이번 결정이 "군이 가자 지구를 완전히 점령하는 첫 번째 단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여러 차례 가자 지구 전체를 점령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군 수뇌부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다. 육군 참모총장인 에얄 자미르 중장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시티 점령이 '함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미 가자 지구의 약 75%를 통제하고 있다. 유엔의 추산에 따르면, 가자 지구의 약 87%가 이미 군사 작전 지역이거나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북부의 핵심 거점인 가자시티 점령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기원하는 집회. 사진=로이터 연합뉴스.jpg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기원하는 집회.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질 가족들 "남은 인질들 위험에 빠뜨릴 것" 절규

가자시티 점령 계획은 생존 여부가 불확실한 인질 가족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들은 공세 확대가 몇 달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명의 인질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협상을 통한 인질 석방과 전쟁 종식을 원하는 이들의 바람과는 정반대 행보다.


이스라엘 여론 조사 결과 역시 인질 석방과 전쟁 종식을 위해 하마스와 협상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스라엘 지도부는 하마스가 현재 협상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하마스가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 압력에 용기를 얻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시티 점령 위협이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서 하마스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압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쟁 종식을 위한 '5가지 원칙'과 숨겨진 의도

네타냐후 총리실은 가자시티 점령 계획과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5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하마스의 무장 해제

2. 생존 인질과 사망자 시신 모두의 귀환

3. 가자 지구 비무장화

4.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안 통제

5.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아닌 다른 민간 정부의 존재


성명은 "대다수 장관들은 내각에 제시된 대안 계획이 하마스 패배나 납치자 귀환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강경파 장관들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협상 타결 시 정부를 떠나겠다고 위협해 온 초국가주 성향 장관들에 의존해 연정을 유지해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가자시티 점령 계획은 하마스 격멸이라는 명분 아래 '정치적 생존'을 위한 네타냐후 총리의 계산된 행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내각 회의 직전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통제권을 '아랍 세력'에 넘길 계획이라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폐허가 된 가자지구. 사진=AFP 연합뉴스.jpg
폐허가 된 가자지구. 사진=AFP 연합뉴스

 

가자지구 인구 100만 명, '재앙적 결과' 직면하나

새로 승인된 가자시티 점령 계획은 백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도시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군이 통제하거나 대피 명령을 내린 지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확장이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이스라엘 인질들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가자지구 남쪽의 난민 캠프에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집을 잃은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고 있다. 유엔은 가자지구 인구 대부분이 군사 작전 지역에 살고 있거나 대피 명령을 받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번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을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시킬 위험도 안고 있다.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 대신 군사적 해법만을 고집하는 그의 행보는 국제 사회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쟁 종식'을 외치지만, 실상은 전쟁을 더 장기화하고 인명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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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야후 이스라엘 총리 "전쟁 끝내겠다".. 가자지구 점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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