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한국인 과학자 정호용 교수가 이끄는 미국 플로리다주 FAMU-FSU 공과대학 연구팀이 14일(현지 시각) 획기적인 식물성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유해 화학물질 없이 식물의 부산물과 이산화탄소(CO₂)를 결합해 튼튼하고 안전한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미 육군 연구소 지원을 받아 박사후 연구원인 아리짓 고라이가 주도했다.
기존 플라스틱인 폴리우레탄은 다양한 산업에 쓰인다. 단열재부터 코팅까지 활용처가 넓다. 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이소시아네이트'라는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을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정호용 교수팀은 이 과정을 완전히 생략했다. 식물 세포벽에 존재하는 천연 고분자 '리그닌(lignin)'을 활용한 덕분이다. 펄프 및 제지 공정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이 바로 이 리그닌이다. 여기에 포집된 이산화탄소(CO₂)를 섞어 새로운 종류의 폴리우레탄을 만들어냈다. 이 기술은 환경과 사람에게 모두 이롭다. 제조하기도 훨씬 쉽다.
이 신소재는 기존 폴리우레탄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한다. 강도와 내열성이 뛰어나다. 가공 중 유연성도 좋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 석유 기반 플라스틱보다 훨씬 적은 단계로 생산할 수 있다. 에너지가 적게 들고, 비용도 절감된다.
정 교수는 "우리가 만든 기술은 다른 대안에 비해 가공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더 적은 비용으로 동일하거나 더 높은 품질의 재료를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려지는 리그닌과 온실가스를 유용한 자원으로 바꾼 혁신적인 방법인 셈이다.
정호용 교수의 리그닌에 대한 관심은 대학원 시절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이 소재를 연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리그닌이 의학, 에너지, 지속 가능한 소재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했다.
정 교수는 2024년에도 리그닌을 활용해 투명한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유연성이 뛰어난 폴리우레탄으로 리그닌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혔다.
그는 "폴리우레탄은 매우 중요한 소재"라며 "새로운 무독성 공법으로 이를 생산해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