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레이더 스텔스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 순수 국내 기술로 마침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최근 ‘레이더 스텔스(Radar Stealth)’의 핵심기술을 외산 기술 의존 없이 자체 개발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결과는 전자파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IEEE Transactions on Microwave Theory and Techniques에 7월 게재됐으며, 설계 소프트웨어 및 측정 장비 기술은 각각 특허 출원됐다.
‘레이더 스텔스’ 기술은 전자파를 흡수하거나 분산시켜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무기체계의 자주성과 은닉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로, 해당 기술은 주요국에서 군사 전략 기술로 분류돼 수입이 제한적이고 관련 소프트웨어와 시험 장비조차 국내 도입이 어려워 관련 기술의 국산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KRISS는 레이더 스텔스 구현에 필수적인 레이돔(Radome)의 ‘주파수 선택 표면(Frequency Selective Surface; FSS) 설계 소프트웨어’와 ‘전자파 평가 검증 장비’를 자체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레이돔’은 항공기나 미사일의 레이더·통신 안테나를 감싸는 반구형 구조체로,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테나를 보호하면서 필요한 전자파 신호가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특히 국방용 레이돔은 초고속 비행 중 강한 열과 충격을 견디면서도 전자파 투과율, 위상 안정성 등 여러 성능 요건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
‘레이돔의 FSS’는 특정 주파수의 전자파만 선택적으로 투과하거나 반사하도록 설계된 일종의 주파수 필터다.
FSS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자파 투과 성능을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하는 고성능 전자파 해석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상용 소프트웨어는 라이선스 하나당 가격이 약 1억 원을 넘는다. 매년 유지보수 비용만도 2천만 원 이상에 달했다.
KRISS가 개발한 FSS는 인공지능(AI) 기술과 병렬계산(Parallel Computation)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기존 상용 소프트웨어 대비 FSS 설계 속도가 50배 이상 빠르다는 게 KRISS 주장이다.
홍영표 KRISS 전자파측정그룹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국방 분야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선박, 우주항공 등 다양한 레이더 응용 산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