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앞으로 2주 안에 일대일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현지 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두 정상이 직접 마주하는 첫 번째 자리다.
이번 회담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 트럼프는 두 정상과의 개별 통화 이후 회담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와의 통화 후 젤렌스키와의 정상회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번 합의를 "거의 4년 동안 계속된 전쟁에 대한 매우 좋은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두 정상과 자신을 포함한 세 명의 '트리라트' 회담도 제안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는 푸틴의 외교 고문 유리 우샤코프의 말을 인용해, 푸틴과 트럼프가 직접 회담을 계속하는 데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역시 기자들에게 푸틴이 회담 형식을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메르츠 총리는 푸틴이 실제로 회담에 나설 '용기'가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NATO 사무총장 마크 뤼테는 "만약 러시아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유럽이 추가적인 관세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장 큰 쟁점은 역시 영토 문제다. 푸틴은 이전에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할 경우 평화가 올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이 문제를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한 문제는 "키이우와 모스크바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유럽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평화를 대가로 영토를 포기하는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협상과 별개로 방어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미국 안보 보장에 대한 대가로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규모의 미국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거래에는 드론 생산을 위한 500억 달러 규모의 계약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 등 핵심 무기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다. 평화 협상에 나서는 동시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번 만남은 수년간 이어진 갈등을 끝낼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영토와 안보에 대한 근본적인 이견이 해결되지 않는 한, 완전한 평화는 요원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