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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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 © 현대로템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국토 면적은 한국의 6배 크기(약 128만㎢), 인구는 남아메리카 3위(2023년 기준, 약 3450만 명)의 나라 페루.


페루가 주변국인 에콰도르, 칠레와의 마찰로 군 현대화에 ‘K-방산’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페루는 주변국 대비 우위를 점하고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에 대비하는 것을 목표로 국방력 강화에 적극적이다.


페루는 육군, 해군, 공군을 보유하고 있다. 페루 공군은 프랑스제 미라주 2000 전투기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일부 노후화로 장비 교체 및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자국산 무기 개발과 더불어 해외 무기 도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방비 증액에 적극적이다. 페루의 2023년 국방비는 GDP 대비 1.15% 수준이었으나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1.1% (23억 달러, 약 3조 1967억 원) 늘렸다. 비록 페루는 국방 예산이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방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가성비가 좋은 무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K-방산’이란 게 군 전문가들 의견이다.


지금까지 페루가 도입(예정 포함)한 K-방산 무기에는 KT-1P 훈련기, FA-50 경공격기,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 그리고 잠수함 등이 있다.

 

K-방산 기업 중 현대로템은 페루 무기 시장 진출에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4년 11월 18일 페루 육군 조병창과 전차·차륜형장갑차와 같은 지상무기 수출 총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앞서 현대로템은 2024년 5월 페루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중남미 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것이었다. 이번 협약 체결로 현대로템은 K2 전차와 계열전차, 차륜형장갑차 후속 물량 등 지상무기체계 전반에 걸쳐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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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 © 현대로템

 

페루에 첫 수출되는 차륜형장갑차는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장환경에서도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전투용 장갑차다. 실시간 송수신시스템, 스크린 등 네트워크 기반 전투지휘체계를 갖춰 이동 중에도 전장 정보를 공유하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부대 지휘를 돕는다.


2003년 차륜형장갑차 자체 개발을 시작한 현대로템은 현재까지 4차 양산 사업에 참여하였으며, 500대 이상의 차륜형장갑차를 육군에 인도해 전력화에 기여했다. 2023년 12월 현대로템은 네트워크 기반의 전투지휘체계장비를 탑재한 차륜형지휘소용차량 초도 물량 27대를 육군에 인도했다. 


현대로템은 또한 올해 4월 페루 국방 전시회(SITDEF)에 K2 전차 실물을 전시했다. K2 전차는 독자기술로 개발된 우리 군의 주력 전차다. 첨단 전투 성능과 기동성, 화력 등에서 세계적인 전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08년 튀르키예에 기술 수출을 했으며, 2022년에는 폴란드에 완성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밖에 K2 전차를 계열화한 구난전차, 장애물개척전차, 교량전차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K2 플랫폼 기반 전차 라인업을 소개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페루 육군 현대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중남미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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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페루로부터 수주한 3400톤급 호위함(가운데), 2200톤급 원해경비함(아래), 1400톤급 상륙함의 조감도 /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의 활약도 눈에 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페루와 함정 4척(6406억 원 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3400톤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과 1400톤급 상륙함 2척을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에서 현지 건조 공동 생산하는 방식이다.


당시 계약식에는 디나 볼루아르테(Dina Boluarte)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구스타보 아드리안젠(Gustavo Lino Adrianzen Olaya) 국무총리, 월터 아스튜디오 차베스(Walter Astudillo Chavez) 국방장관, 호세 아리스타 아르빌도(Jose Arista Arbildo) 경제재정부 장관, 루이스 호세 폴라르 피가리(Luis Jose Polar Figari) 해군총사령관, 세사르 베나비데스(Cesar Augusto BENAVIDES Iraola) 시마조선소장 등 페루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총 출동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당시 계약식 행사장에서 “오늘은 페루의 조선해양 사업 발전을 위해 4척의 함정을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생산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페루 산업 전반에 걸쳐 발전을 기대하며, 페루 정부는 해군 역량 강화에 무한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와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이들 함정을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한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의 설계, 기자재 공급 및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조선소가 최종 건조를 맡는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앞으로 15년간 페루 정부 및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향후 페루 해군이 발주할 예정인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3척, 상륙함 2척 등 후속 함정 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엔 자체 개발 잠수함을 중남미 최대 방산전시회 ‘페루 SITDEF’에서 소개했다. 또한 페루 정부와 함께 공동개발 중인 차세대 잠수함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은 전시장에서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페루 APEC 2024에서 체결한 잠수함 공동개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양사는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모델(HDS-1500)을 기반으로 1500톤급 중형 잠수함을 건조해 기존 잠수함을 대체한다는 목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페루 해군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수상함에 이어 잠수함까지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은 페루를 거점으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페루는 남미에서 오랫동안 유일하게 국산 군용기를 운영하는 국가다. 페루는 2012년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제작한 KT-1P 훈련기 20대를 도입했다. 이 중 16대는 페루 현지에서 조립하여 생산했다. 이 훈련기들은 페루 공군의 훈련 및 경공격 임무에 활용되고 있다. 


KT-1P는 국산 기본훈련기 KT-1과 경공격기로 운용되는 전술통제기 KA-1, 산업통상자원부 수출과제로 개발한 XKT-1 등을 기반으로 첨단 항전장비와 무장능력 등을 향상시킨 다목적 항공기이다.


KAI는 최근에는 KF-21, FA-50 페루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페루 국영 기업 ‘SEMAN’과 부품 생산 MOU를 체결하거나 최대 방산 전시회 참가를 통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SEMAN(Servicio de Mantenimiento)은 페루 항공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방부 산하 국영 기업으로 창 정비 및 성능개량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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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전투기 시험비행 모습 / 사진=방위사업청

  

KAI는 올 4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SITDEF’에 KF-21, FA-50, LAH 등 주력기종과 UCAV, AAP 등 무인기, SAR위성을 전시했다. 페루는 2년 전부터 전투기 도입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KAI는 KF-21의 안정적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신뢰성이 높아짐에 따라 페루의 전투기 도입사업에 추가 후보기종에 포함될 수 있도록 24년 9월 페루 정부에 자발적 제안한 바 있다. 


페루가 KT-1P 운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다목적 전투기 FA-50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KAI 주장이다. KAI에 따르면 페루는 국산항공기의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 국가로 현재 Su-25와 MiG-29 등 노후 항공기 교체를 위한 차세대 전투기 사업 후보 기종으로 KF-21과 FA-50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시회에 앞서 KAI는 지난 해 7월 FA-50 부품 물량 공동생산 MOU, KF-21 부품물량 공동생산 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과 관련해 전 강구영 KAI 사장은 “페루가 KF-21과 FA-50까지 도입하게 될 경우 KAI의 주력 고정익 라인업이 완성되는 첫 수출국이 된다” 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페루를 생산기지로 거점화하여 전투기 교체가 시급한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LIG넥스원이 페루 해군에 '수상함용 전투체계∙전자전∙데이타링크 등 함정 핵심장비'를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600억원이다.  계약 형태는 LIG넥스원이 HD현대중공업과 페루 시마가 공동으로 건조 중인 페루 해군의 3400톤급 호위함과 2200톤급 원해경비함에 장비를 납품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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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으로 군 현대화 나서는 ‘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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