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중국이 사거리 2만 km에 달하는 최신 대륙간 핵 미사일, 동풍 5C(DF-5C)를 공개했다. 3일 베이징에서 열린 대규모 전승절 기념일 퍼레이드에서였다. 이 미사일은 지구 전체를 사정권에 두며, 중국의 전략적 억지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퍼레이드는 아시아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시진핑 주석은 인민해방군(PLA)을 사열하기 전 연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DF-5C를 비롯한 중국 최신 무기들이 대거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DF-5C 추정 사거리는 1만2427마일(2만km)이 넘는다. 이는 지구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위협을 억제하고 세계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중국은 설명한다.
미사일 기술 및 핵 군축 전문가인 양청쥔 교수는 "DF-5C는 기존 DF-5 시리즈와 DF-41 미사일의 기술적 우위를 통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당한 전략적 가치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DF-5C의 여섯 가지 특징을 설명했다.
첫째, 미사일은 세 개의 분리된 차량으로 나뉘어 운반될 수 있는 새로운 구조를 가졌다. 이는 기존 DF-5보다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시킨다.
둘째, 2만 km가 넘는 확장된 사거리는 중국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셋째, 이전 DF 미사일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발사될 수 있다.
넷째, DF-5C는 마하 수십에 달하는 초고속으로 비행한다. 미사일 방어 체계가 대응할 시간을 최소화한다.
다섯째, 여러 개의 독립 표적 재돌입체(MIRV)를 탑재할 수 있다. 이 재돌입체에는 핵탄두나 재래식 탄두, 심지어 기만탄까지 장착 가능하다. 양 교수는 "MIRV는 방어 시스템의 요격을 크게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섯째, 첨단 유도 정밀도를 자랑한다. 관성 유도, 별빛 유도, 중국의 베이더우 항법 시스템을 혼합 사용한다. 중·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한 정확도로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핵 전략은 억지력과 방어력을 강조한다. 양 교수는 DF-5C의 전시는 중국의 오랜 핵 정책과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핵무기를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비핵 국가나 비핵 지대를 겨냥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고수하고 있다.
군사 블로거 마얀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DF-5C는 중국의 전략적 억지력이 신뢰할 만하고, 안정적이며,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미사일이 최대 10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의 존재는 가장 가혹한 전쟁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보복 공격을 보장한다"고 마얀은 덧붙였다.
양 교수는 전략 무기 전시는 중국의 복잡한 안보 환경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동시에 중국의 군사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