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자국 시설에 대한 중국 시민의 접근을 사실상 금지했다고 11일(현지 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유효한 미국 비자를 가진 중국인이라도 NASA 시설에서 일할 수 없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치는 기술적 우위를 둘러싼 두 강대국 간의 전반적인 불신과 대립을 반영하며, 미국과 중국 간의 우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 뉴스 보도에 따르면, NASA에서 계약직이나 연구에 참여하는 학생 신분으로 일하던 중국인들은 지난 9월 5일부터 NASA의 시스템과 시설에 대한 모든 접근 권한을 잃었다. NASA는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우리 작업의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중국인의 시설 및 네트워크 사용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와 정보 유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국의 급속한 우주 프로그램 발전과 기술력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다. NASA는 중국이 미국의 우주 기술을 스파이 활동 등을 통해 탈취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중국 과학자들의 간첩 활동 혐의 사건이 여러 건 발생했다. 이러한 의심은 과학 및 기술 분야를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의 비자 발급 및 입국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번 NASA의 조치 역시 이러한 분위기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유인 달 탐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NASA 장관 대행 션 더피는 "우리는 지금 두 번째 우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우리보다 먼저 달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달에 먼저 도착하는 것만이 경쟁의 전부는 아니다. 달에 있는 자원을 누가 통제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 달에는 희토류, 철, 티타늄 같은 광물이 풍부하다. 초전도체와 의료 장비에 사용되는 헬륨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중국 유인 우주국 총기술국장은 중국의 우주 탐사를 "인류를 위한 집단적 임무"라고 표현하며 미국의 우려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의원들은 달 탐사에서 중국을 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화당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중국이 우주에서 지배적인 능력을 확보한다면 미국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