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미국 입국 심사 시스템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 영국, 호주, 일본, 독일, 프랑스 등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에 속한 42개국 방문객들은 ESTA(전자 여행 승인 시스템) 신청 시 지난 5년간의 소셜 미디어 식별자 기록을 제출해야 한다. 이 외에도 광범위한 개인 정보가 요구된다.
11일(현지 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계획은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발표했으며, 보안을 강화하고 신원 확인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여행을 준비하는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정부가 사상 초유의 포괄적 디지털 검증 규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비자 면제국 국민이라도 이제 5년 치 소셜 미디어 기록을 제출해야 한다. 단순한 보안 강화가 아니다. 전 세계 방문객의 디지털 생활을 국가 안보의 잣대로 심사하겠다는 선언이다.
새로운 규정은 관광객에게도 적용된다. 이 제안은 시행 전 60일간의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친다. 비판자들은 사생활 침해를 경고한다. 전 세계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규정은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발표했다.
미국이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내용은 무엇일까? CBP 관계자들은 소셜 미디어 계정이 '신원 불일치', '극단주의 연계', 또는 '잠재적 범죄 패턴'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조회로는 드러나지 않는 위험 요소를 AI 분석 등을 통해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디지털 발자국이 집중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 극단주의 및 테러 관련 활동: 극단주의 단체를 지지하거나, 테러 행위를 미화하는 내용. 무기 제조법이나 폭력적인 내용 공유 등이다.
△ 증오 발언: 인종, 종교, 성별 등에 대한 심각한 혐오 발언이나 차별적인 콘텐츠.
△ 잠재적 범죄 연루 패턴: 마약, 불법 밀매 등 범죄와 연관된 내용을 공유하거나 특정 집단에 소속된 정황이 파악될 경우.
이 외에도 방문객은 지난 5년간 사용된 전화번호, 지난 10년간의 이메일 주소를 제출해야 한다. 심지어 가족 구성원 정보(이름, 생년월일, 주소)까지 요구될 수 있다. 기술적으로 가능할 경우 얼굴 인식, 지문, 홍채 스캔, DNA 프로필 같은 향상된 생체 인식 데이터도 요청될 수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오해'로 인한 입국 불허다. 이민 변호사들은 다음과 같은 무고한 온라인 행동이 심사 담당자에게 잘못 해석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정치적 풍자나 비판: 특정 정책에 대한 유머나 풍자를 올린 경우, 심사관이 이를 반정부 활동이나 불안 요소로 오해할 수 있다.
△ 문화적 표현의 차이: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 흔한 문화적 표현이나 관용구가 미국 심사 담당자에게는 과격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로 해석될 가능성이다.
△ 모호한 관계: 가명이나 익명 계정 사용, 혹은 단순한 관심사 때문에 특정 그룹의 게시물을 '좋아요' 한 기록이 잠재적 연계로 오인될 수 있다.
시민 자유 단체들은 이 규정이 불공평하다고 우려한다. 가명이나 공유 계정 사용이 흔한 커뮤니티나 직업군 출신 사람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규정 발효에 대비해 여행 전 철저한 디지털 정리 작업을 권고한다. 미국 방문객들은 자신의 디지털 발자국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 5년치 기록 검토 및 정리: 지난 5년간의 모든 소셜 미디어 계정(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게시물과 공유 기록을 검토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나 오해를 살 만한 게시물은 비공개 처리하거나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 개인 정보 보호 설정 강화: 계정의 개인 정보 보호 설정을 강화하여 심사관 외의 불필요한 노출을 막아야 한다.
△ 사용 기록 확보: 과거에 사용했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목록을 정리하고 기록해 두어야 한다.
비평가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민주주의 국가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가장 광범위한 디지털 데이터 수집이라고 비판한다. 개인정보 보호 옹호자들은 이 문구가 모호하다며, 데이터가 어떻게 저장되고 사용될지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한다. 정부 기록 보관소에 얼마나 오래 보관될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여행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이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2026년 FIFA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로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몰릴 예정이다. 새로운 규정은 즉흥적이거나 여가 여행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디지털 감시에 민감한 젊은 여행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로지컬 인디언(Logical Indian)은 논평에서 "보안이 신뢰와 개방성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든 방문객을 잠재적 위험으로 간주하는 정책은 국제적 호의를 약화시킨다. 문화 교류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