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랴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해 지난 7일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8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연이어 회동했다. 모로코가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한국의 현대로템이 개발한 최첨단 'K2 블랙팬서 주력전차' 구매를 논의한 것이다. 프랑스 매체 오피니언(L'Opinion)의 보도처럼, 이는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 더 나아가 광범위한 경제 및 산업 협력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모로코가 왜 한국의 K2 전차를 선택하려 하는지, 그리고 이 움직임이 아프리카 대륙과 국제 무기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본다. 모로코의 척박한 지형과 불안한 국경 모로코의 K2 블랙팬서 전차 도입 추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지리적 특성을 들 수 있다. 모로코는 해안 평야, 험준한 아틀라스 산맥, 광활한 사하라 사막 등 다채로운 지형을 지닌 국가다. 이러한 환경에서 효과적인 기동성과 강력한 화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전차는 필수적인 전력이다. K2 전차는 1500마력 디젤 엔진과 수압식 서스펜션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지형에서 탁월한 이동성을 발휘하며, 깊은 하천 도하 능력까지 갖춰 모로코의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선택이 될 수 있다. 더욱 중대한 이유는 숙적 알제리와의 오랜 긴장 관계이다. 수십 년에 걸친 외교적, 영토적 분쟁으로 얽힌 두 나라는 국경 지역에서 끊임없이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알제리는 러시아제 T-90 전차를 주력으로 운용하며 상당한 기갑 전력을 구축했다. 모로코는 현재 운용 중인 미국 및 프랑스제 노후 전차를 현대화하여 알제리의 군사적 우위에 맞서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K2 전차는 T-90M을 능가하는 첨단 전자 장비와 사격 통제 시스템을 통해 모로코에 전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아프리카 군비 경쟁의 촉매제 될까 모로코의 K2 전차 도입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지역 분쟁으로 인해 군비 증강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만약 모로코가 K2 전차 도입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군사적 우위를 점한다면, 주변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자국의 군 현대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첨단 무기 도입 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알제리와 같이 모로코와 군사적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K2 전차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나 중국 등 다른 무기 공급국으로부터 새로운 전력을 확보하려 할 수 있다. 이는 북아프리카 지역의 군비 경쟁 심화를 넘어, 사헬 지역의 불안정과 맞물려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K2 전차의 성공적인 도입 사례는 한국이 아프리카 방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4세대 주력전차' K2 블랙팬서, 그 뛰어난 성능 현대로템이 개발하여 2014년 한국 육군에 실전 배치된 K2 블랙팬서는 의심할 여지없는 4세대 주력전차다. 약 55톤의 무게에 독일 라인메탈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120mm L/55 활강포를 장착하여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분당 최대 10발의 사격 속도를 자랑하는 자동 장전 시스템은 K2의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첨단 센서로 구성된 사격 통제 시스템은 험준한 지형에서도 6km 이상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또한, 폭발 반응 장갑과 모듈형 복합 장갑은 대전차 미사일과 적 전차의 직격탄으로부터 탁월한 방호력을 제공한다. 능동 방호 시스템(APS) 역시 통합되어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생존성을 한층 강화했다. 기동성 또한 K2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다. 1500마력 디젤 엔진은 도로에서 최고 시속 70km, 야지에서 50km의 속도를 낼 수 있게 하며, 수압식 서스펜션 시스템은 다양한 지형에서의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최대 4.1m 깊이의 하천을 도하할 수 있는 스노클링 시스템은 K2만의 독보적인 능력으로, 까다로운 환경에서의 전술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한다. '검은 표범'을 선택한 나라들 K2 블랙팬서 전차의 뛰어난 성능은 이미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첫 번째 수출 국가는 폴란드로, 폴란드는 자국의 군 현대화 계획의 핵심 전력으로 K2 전차를 선정하여 최대 1000대 규모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K2 전차의 성능과 신뢰성에 대한 강력한 증거이다. 더욱이, 지난해 11월에는 페루가 소련 시대 T-55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K2 전차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K2는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이러한 잇따른 수주는 K2 전차가 단순히 한국군의 주력 전차를 넘어, 국제 무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첨단 무기 체계임을 입증한다. 무기 강국을 넘어선 매력.. K2 전차의 성공 요인 한국의 K2 전차가 미국, 러시아 등 전통적인 무기 강국들을 제치고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무기 판매 이상의 전략이 존재한다. 한국은 K2 전차 판매를 '경제 협력을 포함한 패키지형'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구매 국가에게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기술 이전, 현지 생산, 관련 산업 발전 등의 부가적인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매력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폴란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K2 전차 도입 계약에는 현지 조립 공장 설립과 기술 이전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폴란드 방위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단순한 '구매자-판매자'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으로 이어진다. 모로코 역시 한국과의 민간 프로젝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K2 전차 생산 또는 유지 보수 기술 이전을 통해 자국 방위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성장하는 산업 기반과 전략적 항만 인프라를 갖춘 모로코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에게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 K2 전차를 발판 삼아 모로코를 아프리카 방위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면, 한국의 영향력은 아프리카 대륙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K2 전차 수출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초기 모델의 경우 독일제 엔진과 변속기에 의존하여 수출 시 독일의 승인이 필요했던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K2ME 모델은 자체 개발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여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향후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K2 전차, 아프리카 안보 지형을 뒤흔들 잠재력 모로코의 K2 블랙팬서 전차 구매 추진은 단순한 무기 거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북아프리카 지역의 군사적 균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숙적 알제리와의 관계, 아프리카 대륙의 군비 경쟁 심화 가능성, 그리고 한국의 전략적인 무기 수출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이 사안은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모로코가 K2 전차 도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무기 도입 양상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한국은 새로운 안보 파트너로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다만, K2 전차의 성공적인 통합과 운용, 그리고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남아있다. '검은 표범'의 북아프리카 진출이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지, 아니면 또 다른 긴장의 불씨가 될지는 앞으로의 외교적, 군사적 행보에 달려 있다. 전 세계가 그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글로벌 상용차 및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볼보 그룹이 군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6일(현지시각) 디펜스 인더스트리에 따르면, 볼보 그룹 내 방위 사업 부문인 '볼보 디펜스(Volvo Defense)'는 오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되는 국제 방위 산업 전시회 DEFEA(Defence Exhibition Athens)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볼보 디펜스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광범위한 방위 목적 지향 제품군을 선보이며, 볼보 그룹 전체에 걸쳐 확보하고 있는 유연한 공급망과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볼보 그룹은 볼보 디펜스의 DEFEA 데뷔를 통해 전통적인 상용차 및 건설기계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고품질의 신뢰성 높은 방위 솔루션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군수 시장에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미래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볼보 그룹, 트럭·건설기계 등 핵심 부문 방산에 활용 볼보 디펜스는 볼보 트럭(Volvo Trucks), 볼보 건설기계(Volvo Construction Equipment), 그리고 볼보 펜타(Volvo Penta) 등 볼보 그룹 내 핵심 사업 부문의 결합된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군사적 요구 사항뿐만 아니라 민간의 안전 및 보호 요구 사항까지 포괄적으로 충족하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볼보 디펜스의 제품군은 안전성, 뛰어난 적응성, 효율적인 물류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현대적인 작전 환경의 다양한 요구 사항에 맞춰 맞춤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볼보 디펜스의 사장인 안드레아스 스베눙손(Andreas Svenungsson)은 "DEFEA에서 고객 및 업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볼보 디펜스의 제안이 어떻게 강력한 방위 솔루션에 기여할 수 있는지 심도 깊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의 폭넓은 제품 범위를 통해 인류와 환경을 보호하고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군용 플랫폼 '볼보 FMX' 변형 모델 공개 예정 이번 DEFEA 전시회에서 볼보 디펜스는 자사의 핵심 군용 플랫폼인 볼보 FMX(Volvo FMX)의 두 가지 주요 변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는 뛰어난 기동성과 다목적성을 자랑하는 FMX 4×4 크루 캡(Crew Cab) 모델과, 신속하고 효율적인 물류 지원을 위한 FMX 6×6 훅 리프트(Hook Lift) 모델이 포함된다. 이 두 모델 모두 광범위한 방어 작전 환경에서 최고의 임무 준비 태세와 전술적 다양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볼보 FMX 플랫폼은 군수 물류 및 다양한 전술적 역할 수행을 위해 특별히 개발되었으며, 높은 수준의 방호력을 제공하는 운전실, 다양한 구동 방식 옵션, 그리고 고객의 특정 요구 사항에 맞춘 유연한 특장 제조 옵션을 제공한다. 이는 견고하고 뛰어난 적응력을 갖춘 이동성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군사 작전 환경에서 그 효과를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65년 파트너십 기반.. 그리스 시장 공략 강화 특히 이번 DEFEA 참가는 볼보 그룹이 1950년부터 65년 이상 동안 그리스에서 신뢰할 수 있는 수입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사라카키스 그룹(Saracakis Group of Companies)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사라카키스 그룹은 그리스 전역에 걸쳐 볼보 그룹의 모든 사업 영역을 포괄하는 강력한 지원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볼보 디펜스의 성공적인 그리스 시장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 그룹과 '중국 볼보 자동차', 별개 기업 한편, 볼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또 다른 브랜드인 볼보 자동차(Volvo Cars)는 현재 중국 저장 지리 홀딩 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 산하의 스웨덴 고급 자동차 브랜드이다. 하지만 볼보 디펜스(Volvo Defense)는 이 볼보 자동차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사업 부문이며, 볼보 그룹(Volvo Group AB)이라는 스웨덴의 대기업 산하에 있다. 볼보 그룹은 상용차, 건설기계, 선박 및 산업용 엔진 등을 제조하는 회사이며, 볼보 트럭, 볼보 건설기계, 볼보 펜타 등이 이 그룹에 속해 있다. 볼보 디펜스는 바로 이 볼보 그룹 내 볼보 트럭 사업부의 한 조직이다. 반면, 볼보 자동차는 승용차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회사로, 2010년에 포드 자동차로부터 중국 지리 홀딩 그룹에 인수되었으며, 현재 지리 홀딩 그룹이 대주주이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중동시장 진출 길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방위산업의 새 전략시장으로 부상한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의 공군사령관 일행이 KAI(한국항공우주산업)를 방문해 KF-21시제기를 탑승했다. 우리나라 공군 및 KAI에 따르면 16일 UAE 라시드 알샴시(Rashed Al-shamsi) 공군방공사령관(소장) 일행이 한국을 방문해 KAI의 KF-21 등 주요 항공기 생산시설을 시찰했다고 17일 밝혔다. UAE일행의 이번 방문은 양국 공군간의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방문기간 중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UAE 라시드 알샴시 사령관은 ‘KF-21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 의향서에는 향후 KF-21이 참가하는 훈련에 UAE 공군이 참관하고 관련 부대를 방문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이들 일행은 KAI를 방문해 KF-21, FA-50 등 개발 및 생산시설을 시찰했다. 시찰단으로 동행한 아잔 알누아이미(Azan Al-Nuaimi) 공군 공중전센터(Airforce Warfare Center) 사령관(준장)은 차세대 전투기인 KF-21을 직접 탑승해 우수성을 확인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이번 시찰에 앞서 지난15일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UAE일행과 양자대담을 실시하고 공군대공군회의를 정례화해 나가기로 했다. 중동국가 중 한국 공군과 공군대공군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UAE가 처음이다. 이 총장과 알 샴시 사령관은 이날 대담에서 우선 한반도 및 중동지역 안보정세를 서로 공유하고 양국 공군 간 국방 및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 총장은 "우리 공군은 UAE에서 개최되는 데저트 플래그(Desert Flag)와 통합미사일방어훈련(IAMDOC)에 정기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공군과 UAE 공군은 다양한 연합훈련을 통해 군사교류 및 협력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UAE공군이 ‘한국판 패트리어트’ 천궁-Ⅱ의 운용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 공군은 UAE 공군이 성공적으로 체계를 인수하고 안정적으로 작전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방공요원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양국 공군은 상호 우호 증진, 교류 활성화 및 양국 공군의 발전과 이해 증진을 위해 6개월 주기로 공군대공군회의를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IDEX 전시회에서 강구영 KAI 사장은 UAE 공군방공사령관과 면담시 KAI의 KF-21 사업 현황과 함께 향후 유무인 복합 및 AI-Pilot을 통한 미래전장에서의 KF-21의 확장성 및 개발 로드맵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UAE공군은 KAI의 항공기 개발 현황과 생산 역량을 확인하고 KF-21 항공기를 직접 비행해 우수한 비행성능 및 최신 개발된 항전 기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KAI는 UAE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의 최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을 UAE 공군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번 UAE 공군 방문으로 KAI의 첨단 항공기 개발 기술력을 UAE에 소개하고 향후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동·아프리카 시장 수출을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 공군 대표단은 방한 중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도 만나 양국 간 방산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한 뒤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유럽 현지화에 나선다.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 전략을 내세워 역외기업을 배제하려는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텀시트(Term Sheet) 계약’을 체결했다. 텀시트는 계약과 관련된 주요 원칙 및 조건을 명시한 합의서다. 이날 계약식에는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사업부장과 배진규 유럽법인장(HAEU),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합작법인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1%, WB그룹의 자회사인 WB Electronics(이하 WBE)가 49%다. 합작법인은 향후 폴란드군에 추가 계약을 통해 공급할 사거리 80km급 천무 유도탄(CGR-080)의 현지생산은 물론 향후 유럽시장으로의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폴란드 합작법인은 지난 달 3.6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의를 통해 해외 지상방산, 조선해양, 해양방산 거점을 확보하여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Top Tier)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목표와도 연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시 1조 6천억원을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의 방위력 강화 정책에 따라 방위비 증가 및 대공∙포병∙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상 증자 발표에서 한화측은 유럽과 중동 등에서 단순 무기 구매 보다는 현지 생산 투자를 조건으로 한 협력 모델을 선호하는 만큼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들 지역에서 기존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K9 자주포의 뒤를 잇는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탄약(추진장약) 등 차세대 핵심 제품군이 제2, 제3의 K9 자주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2022년부터 두차례에 걸쳐 폴란드 군비청에 80km급 유도탄(CGR-080)과 290km급 유도탄(CTM-290) 수출하면서 총 7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사업부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EU 및 NATO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자리잡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폴란드 양국의 방산 역량 성장 및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K-방산 방탄 솔루션 기업 삼양컴텍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삼양컴텍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 강화 ▲공장 및 연구소 이전 ▲M&S(모델링/시뮬레이션)사업 자동화 등 핵심 투자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글로벌 최첨단 방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1962년 설립돼 2006년 인수합병을 거친 삼양컴텍은 방탄 소재에 대한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방탄 소재 제조, 장비 보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제품군은 전차·장갑차 등 지상장비 방호 제품부터 개인 방호, 항공용 방탄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제품 적용 사례로는 K2 전차, 다연장 로켓 '천무', 수리온 헬기 등의 방탄 제품이 있다. 나아가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수출형 무기체계 방탄 솔루션 공급을 통해 K-방산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삼양컴텍은 자체 소재연구소와 기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 방탄 세라믹 양산 설비와 방탄재 구조물 제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계부터 생산, 시험 평가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방탄 솔루션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KOLAS(국제공인시험소) 인증을 획득한 방탄 전문 시험기관을 운영해 성능 평가 역량을 내재화했다. 이를 활용해 외부기관에 방탄 인증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방탄 성능 평가 기준을 선도하고 있다. 삼양컴텍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개년 동안 매출은 연평균 58%, 영업이익은 449% 증가했다. 더욱이나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K-방산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의 경우 매출 1416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미 확보한 장기 K-방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한다.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이사는 “삼양컴텍은 설립 이후 20여 년간 방탄 소재 및 장비 보호 분야에서 축적해온 독보적인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K-방산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과 상장 추진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NATO(MSS NATO)'를 공식 도입했다. 이번 결정은 NATO의 디지털 전환과 전장 관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되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위협 증가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15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MSS NATO 도입을 위한 조달 과정은 NATO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단 6개월 만에 완료됐다. 관계자들은 동맹의 기술적 우위를 시급히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이번 신속한 결정의 주요 동력이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프로젝트 메이븐'이 기반 MSS NATO는 원래 미국 국방부를 위해 팔란티어가 개발한 '프로젝트 메이븐'을 기반으로 한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 많은 정보 분석 인력이 수행했던 전장 데이터 분석 과정을 자동화하여 필요한 인력을 크게 줄이도록 설계되었다. 과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분쟁 지역에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려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인력이 필요했지만, MSS NATO는 20~50명 규모의 소규모 운영팀만으로 방대한 양의 전장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시스템은 생성형 인공지능, 대규모 언어 모델, 머신 러닝 등 여러 첨단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실시간 작전 정보 제공, 지휘관의 의사 결정 개선, 그리고 위협 식별 자동화 등을 목표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NATO 소식통에 따르면, MSS NATO는 배치 후 30일 이내에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분석가 노아 실비아는 "이러한 유형의 전장 관리 시스템은 기존에 많은 인력과 반복적인 작업을 필요로 했던 업무를 처리하는 전체 팀을 대체할 수 있다"면서, "방위 산업 기준으로 볼 때 6개월 만에 조달이 완료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팔란티어, NATO와 대규모 방위 계약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재정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팔란티어의 가장 중요한 방위 계약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기업가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틸이 공동 창업한 팔란티어는 2009년부터 미국 정부와 27억 달러(약 3조8000억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펜타곤(미 국방부)으로부터만 13억 달러(1조8000억원) 이상을 수주했다. 2024년 9월, 미국 국방부는 팔란티어의 프로젝트 메이븐 계약을 9980만 달러(약 1400억원) 규모로 연장하기도 했다. 이와 유사한 시스템은 우크라이나에도 배치되어 전장에서 실시간 정보 수집 및 상황 인식을 지원하고 있다. 원래 프로젝트 메이븐은 2017년에 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구글이 개발한 AI 기술에 의존했다. 그러나 구글은 군사적 응용 분야에서 AI 사용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로 인해 2018년에 프로젝트에서 철수했고, 이후 팔란티어가 이 분야의 주요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NATO 디지털 지휘 체계 통합 가속화 NATO 맞춤형으로 개발된 MSS NATO는 모듈형 구조를 채택하여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소스를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정보 융합, 목표 획득, 상황 인식, 작전 계획 수립 및 지휘 의사 결정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NATO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북미와 유럽의 기술 기반 간의 강력하고 탄력적인 파트너십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는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상업적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NATO의 높아진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프랑스와 같이 일부 NATO 회원국들이 자체적으로 AI 기반 방위 플랫폼(예: 아르테미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이러한 노력들이 팔란티어의 메이븐 시스템과 경쟁하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상업적 전망은 지난 1년간 크게 개선되었으며, 정부 및 민간 부문 고객 모두 AI 플랫폼에 대한 관심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300% 이상 상승했다. 팔란티어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AI 기반 전장 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방위 기술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SS NATO의 배치는 NATO 회원국 간 조율을 개선하고, NATO 디지털 지휘 인프라를 더욱 통합하며, 데이터 중심 군사 작전으로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