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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영국·콜롬비아 참전용사 유해 6위 대한민국에 안장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6·25전쟁에 참전한 영국과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의 유해 6위(位)가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유엔 참전용사들의 유해는 오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에 도착하면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유해 봉환식이 거행된다. 국가보훈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던 영국(2명)과 콜롬비아(4명) 참전용사에 대한 유해 봉환식이 8일 오후 5시(영국)와 6시(콜롬비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A)에서 각각 개최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생을 달리한 고 브라이언 제임스 로렌슨 참전용사(영국)는 1952년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6·25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그는 “한국은 영국의 동맹국이기에 한국을 돕기 위해 참전을 결심했다”고 했다. 또한, 생을 달리하기 전 가족들에게 “한국을 위해 싸운 것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참전에 대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고 브라이언 우드 참전용사(영국)는 임진강 인근의 주요 전투지에서 공병 임무로 전투를 지원했다. 생전에 그는 “나의 헌신에 대해 영원히 기억해 달라. 대한민국에 안장되길 원한다”고 가족들에게 말했다. 이번 고 브라이언 우드 참전용사의 유해 봉환에 함께하는 남동생 필립 우드(89세)씨는 1954년부터 1955년까지 평화유지군으로 한국에서 복무한 바 있다. 콜롬비아 참전용사의 유해는 모두 4위로, 콜롬비아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루이스 카를로스 가르시아 아르실라 콜롬비아 참전용사는 6‧25전쟁 당시 불모고지 전투에서 적과 싸우다 다리를 다쳤다. 유족 측은 “고인이 생전에 한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소중한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대한 민국에 안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1951년 9월, 대한민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지만, 대한민국 국민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 없이 참전을 결심한 고 호세 구스타보 파스카가사 레온 참전용사(콜롬비아)의 유해도 한국을 찾는다. 고인의 딸 모니카 파스카 가사 오르티스(49세)씨는 “아버지는 자신의 마음 일부가 한국인이라고 느꼈고, 항상 6․25전쟁에 참전한 것을 자랑스러워했기에 아버지의 유해를 대한민국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51년 10월 노매드(하소리-죽동-금성천)선 공격에 참전한 고 호세 세르히오 로메로 참전용사(콜롬비아)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과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참전을 결정한 고 호르헤 산체스 타피아 참전용사(콜롬비아) 역시 그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유엔 참전용사들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11월 9일까지)을 거쳐 부산 유엔기념공원(11월 10일~11일)에 임시 안치될 예정이며, 안장식은 11월 11일 12시부터 각국 대사관 주관으로 개최된다. 한편, 유엔 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 안장은 2015년 5월 레몽 베르나르 프랑스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9명에 대한 안장이 이뤄졌다. 이번 영국·콜롬비아 참전용사와 지난달 유해가 봉환된 고 레옹 보스케 벨기에 참전용사의 유해까지 안장(11월 15일)되면 모두 26명의 유엔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사후 영면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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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전 세계 상이군인들의 체육대회 출전…선수단 결단식 29일 개최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국가보훈부는 오는 9월 9일부터 8일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전에 들어가는 ‘2023 독일 인빅터스 게임’에 출전할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선수단 결단식이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개최된다라고 28일 밝혔다. 인빅터스(Invictus)는 라틴어로 ‘정복당하지 않는’, ‘불패의’ 라는 의미를 지닌다. 지난 2014년 첫 대회가 개최된 ‘인빅터스 게임’은 영국의 해리 왕자가 창설한 국제 상이군인 체육대회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에 대한 예우와 선양, 그리고 전 세계 상이군인의 화합과 재활을 위한 국제대회이다. 이번 대회는 9월 9일(현지시간) 개회식을 시작으로 9월 16일까지 8일간 양궁, 역도, 육상, 사이클 등 10개 종목에서 22개국 500여 명의 상이군인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대한민국은 양궁(2명), 사이클(4명), 탁구(3명), 실내조정(2명), 육상(1명) 등 8개 종목에 선수 11명을 포함, 총 36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특히, 대한민국과 미국, 영국, 콜롬비아 등 4개국이 연합팀을 꾸린 휠체어 럭비 종목에는 신법기 선수(상이등급 1급1항, 탁구도 출전)가 참가한다. 신법기 선수는 지난 2002년 전역 한 달을 앞두고 안타깝게도 차량 전복 사고로 사지마비 상태가 되었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꾸준한 재활과 훈련을 통해 대표 선수로 선발, 이번 대회에서 활약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하는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 여성 선수 3명이 처음 참가한다. 홍미향 선수(4급)는 사이클과 실내조정, 김인희 선수(4급)는 실내조정과 양궁, 탁구에 출전하고, 이은주 선수(6급)는 육상과 실내조정에서 실력을 겨룬다. 선수단은 오는 7일 독일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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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6‧25전쟁영웅, ‘귀신 잡는 해병대’ 신화의 주인공 김성은 해병대 중장 선정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국가보훈부는 31일 ‘귀신 잡는 해병대’ 신화의 주인공 김성은 해병대 중장을 2023년 8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24년 3월 14일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난 김성은 중장은 1946년 4월 해군 소위로 임관해 1949년 4월 해병대 창설 때 신현준 초대 사령관 추천으로 해병대 참모장에 보임되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중령이였던 김성은 중장이 지휘한 해병부대(이하 김성은 부대)는 1950년 7월 22일부터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진주지구에서 북한군 제6사단의 공격을 지연하는 작전을 전개하였다. 8월 6일 야반산을 공격하여 탈환하는 성과를 거두어 전 부대원은 1계급 특진하는 영예를 가졌다. 1950년 8월 16일 북한군 제7사단은 부산을 점령하기 위해 경남 통영을 침공하였고, 김성은 부대는 통영 장평리 해안에 기습 상륙작전을 감행하여 원문고개와 망일봉을 점령하여 통영을 확보함으로써 군사요충지인 경남 진해, 마산 등을 적의 위협에서 지켜낼 수 있었다. 1950년 9월 20일 김성은 부대는 서울탈환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인천으로 향하였고, 1951년 1월부터 2월까지 경북 영덕지구 전투, 1952년 10월에 경기도 파주 장단‧사천강지구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수도권 일대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이러한 전공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1951년 10월 30일 태극무공훈장을 수여 받았다. 마거릿 히긴스 미국 종군기자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해병대의 활약상을 ‘귀신 잡는 해병’으로 보도하여 오늘날까지 해병의 살아있는 신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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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보상·대지원대상자도 교통·문화·주거 지원 혜택 가능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국가유공자와 달리 복지혜택이 제한되었던 보훈보상대상자, 지원대상자도 수송시설 및 고궁 이용지원, 양로·양육지원 등 혜택이 가능해진다. 국가보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훈보상대상자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보훈보상자법)’ 개정 법률이 오는 7월 1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법률 개정의 적용을 받는 대상은 크게 ‘보훈보상대상자(본인 5,689명, 유족 2,095명)’와 ‘지원대상자(본인 2,255명, 유족 572명)’로 나뉜다. 보훈보상대상자는 ‘국가의 수호·안전보장 또는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직무수행 및 교육훈련 중 사망 또는 부상을 당한 군인·경찰·소방·공무원’이고, 지원대상자는 ‘군인, 경찰, 소방관 등으로서 본인의 과실이 경합된 사유로 사망 또는 부상을 당한 경우, 국가유공자에 준하여 지원하는 대상자’를 말한다. 이번 법률 개정으로 7월 18일부터 보훈보상대상자와 지원대상자 본인은 지하철을 무임으로 이용 할 수 있고 고속열차(KTX·SRT)는 연 6회 무임, 7회차부터 50% 할인을 받는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수송시설 이용시 혜택이 가능하다. 지하철 무임이용은 역 창구 또는 역무원 호출버튼을 이용해 역무원이 신분증(보훈보상대상자증, 국가보훈대상자등록증)을 확인 후 우대권을 교부 받아 이용 할 수 있고 교통복지카드 발급등을 통한 이용지원은 현재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보훈보상대상자 및 지원대상자 본인과 배우자, 선순위 유족은 국가보훈부에서 발급한 신분증을 제시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고궁이나 국공립 박물관 등의 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보훈보상대상자 중 부양의무자가 없는 고령자와 미성년 자녀(미성년 제매 포함)도 신청 및 심사를 통해 수원 보훈원에 입소해 양로지원(노후생활 보장)과 양육지원(의식주 제공, 교육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2017년 10월 31일 법률 개정으로 주택 우선공급 지원대상에 포함된 지원대상자 본인이나 선순위 유족이 무주택자인 경우,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이하의 국민·민영주택 우선공급 신청도 가능하다. 신청은 주소지 관할 보훈관서에 할 수 있고 대부지원 여부, 무주택기간, 생활정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보훈보상대상자와 그 가족에게 합리적인 복지제도를 통한 합당한 지원은 이분들의 생활안정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보훈 관계법령의 지속적인 정비로 보훈가족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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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최초 승인한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창립식 개최(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외교관 생활을 하며 만난 미국인들은 한국인보다도 백선엽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라며 “백 장군님은 정전협정을 앞두고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하시어 현재 한미동맹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작금에 북한의 핵위협과 도발이 계속되는 속에서 출범하는 백선엽장군기념재단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축사를 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참군인 김관진 장관이 이사장을 맡아 이 재단은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라고 말했고 이어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틸러리 전 연합사령관, 권오성 육군협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국회 회의 때문에 늦게 도착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승만 대통령은 국가를 만든 분, 백선엽 장군은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내신 분, 박정희는 오늘의 선진 경제를 만들었습니다”라고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 박 장관은 “이렇기 때문에 이 세분은 우리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나라발전에 큰 업적을 많이 남긴 지도자입니다. 허나 지난 정권에서는 폄하되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이 세분의 역사적인 공을 양지로 끌어내는 것이 본 장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백선엽장군기념재단의 일에도 분골쇄신의 각오로 절대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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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인공지능(AI) 활용 ‘순직 장병 복원’ 공개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국방부는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가상 인간으로 복원한 고(故) 박인철 소령의 모습을 공개했다. “조종 훈련을 받으면서 제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엄마도 잘 아시잖아요. 엄마가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원하던 일을 해서 여한이 없어요” 야간비행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고 박인철 소령(공사 52기)이 16년 만에 가상 인간으로 돌아와 어머니(이준신, 보훈휴양원장)에게 남긴 말이다. 국방부는 5일 이를 국방TV ‘그날 군대 이야기 - 고 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편을 통해 방영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의 KF-16 전투기 조종사였던 고 박인철 소령은 1984년 3월 팀스피리트 훈련 중 순직한 아버지, 고 박명렬 소령(공사26기)의 뒤를 이어 전투기 조종사의 길을 걷다가 2007년 7월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국방부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순직한 장병을 복원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총 6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친 끝에 감동적인 모자 상봉을 할 수 있었다. ‘그날 군대 이야기’는 국방부 정신전력문화정책과와 국방홍보원이 협업해 기획·제작하는 정신전력교육 콘텐츠이다. 국방부는 글보다 영상에 익숙한 장병들의 성향을 고려한 영상교재 제작을 결정하고 2022년 6월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을 주제로 첫선을 보였다. 장병들로부터 교육 영상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이해가 쉬워 전달력이 높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그날, 군대 이야기’에서는 임무 수행 중 전사·순직한 호국영웅들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는데 영상제작을 위해 유가족과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면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러던 중 ‘호국부자의 묘(국립서울현충원 소재)’, ‘기인동체 흉상(공군사관학교 소재)’으로 알려진 고 박명렬·박인철 소령 부자의 사연을 알게 되었고, 고 박인철 소령이 출연했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기존 데이터를 활용한 복원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이번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유가족인 이준신 원장의 답변이었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픈 기억을 다시 꺼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행히 프로그램 제작 의도를 이해한 이 원장의 결심으로 고 박인철 소령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국방부와 국방홍보원은 시나리오를 구성하며 동시에 박 소령의 얼굴과 목소리 복원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복원 가능 여부에 대한 사전 조사를 포함해 약 6개월의 제작 기간이 걸렸고, 마침내 어머니는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영상은 남편과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낸 이준신 원장이 제작진을 만나며 시작된다. “예전에 한 남자가 가상공간에서 죽은 아내와 만나는 모습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우리 인철이를 저렇게라도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이 원장은 모니터 화면에 등장한 아들이 “엄마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자마자 참아 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모니터 속에는 얼굴과 표정, 입 모양까지 생전 모습과 똑같은 20대 청년 박인철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가상인간으로 돌아온 고 박인철 소령은 이 원장과 10여 분 동안 16년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생도 시절 삼총사라고 불렸던 고 박인철 소령의 공군사관학교 동기인 김상훈·이두원 중령(공사52기, 42세)이 함께했다. 이 중령은 “이름을 부르는 순간, 정말 인철이가 부르는 것 같아 실제로 만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김 중령은 “인철이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진심을 다했던 군인이었다”며 “지금도 대한민국 모든 군인들은 인철이와 같은 마음으로 헌신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기치 아래 진행됐다. 국방부 정신전력문화정책과 이선미 중령은 “임무 중 전사하거나 순직하신 장병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호국영웅의 숭고한 희생에 예우를 표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그날 군대 이야기를 통해 호국영웅들이 흘린 피와 땀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가를 이해하고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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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 채용시험 합격 후 입사준비는 어떻게?
- ▲ 육사 입교 후 생도들은 승마수업을 받는다. 오른쪽은 필자의 육사 1차합격 통지서 ⓒ육군사관학교/김희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기자) 요즘 세태, 취업에 성공한 '화려한 백수'는 과로사(死)한다? 필자가 육군사관학교 합격 후 보냈던 한 달 정도의 준비기간은 지금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만큼 보람있는 시간을 보냈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그들이 원하던 기업의 공채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은 뒤 입사하기 전까지 어떻게 보냈는지를 조사해보았다. 취준생 중에 취업이 확정된 화려한 “백수는 과로사 한다.”는 말이 꼭 맞았다. 주로 같이 취업 준비를 했던 친구들을 만나 축하와 위로주를 마셨다고 한다.혹, 이미 취업한 친구와는 점심시간에 만나 취업 후 노하우를 듣다가 저녁에는 시험에 탈락한 친구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로 매일 계속이었다. 특히 점심미팅 후 저녁까지 짜투리 시간이 애매해 찜질방, 영화관 등으로 시간을 때운 후 저녁모임에 참석하고 다음날 아침에는 숙취가 남아 고생하였다가 점심미팅에 또 나가는 일정을 반복하다보니 화려한 백수의 과로사(死) 위기를 느꼈다고 한다.사관학교 합격자 발표는 조간신문에 게재되다.필자는 1977년 1월 6일(목요일) 조간신문에 합격자명단을 보았다. 하루 전날 TV에는 육사·공사 수석 합격자 발표는 있었지만 병무청에도 합격자 명단은 없었다. 밤새 잠을 설치면서 새벽5시, 6시 라디오 뉴스를 틀어도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헌데, 아침밥을 먹으려고 준비하는 때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가 방문을 두드리며 부산말투로 말씀하셨다.“희철아, 니 합격했데이...”라며 한국일보를 들고 오셨다.신문을 펼쳐보니 주인 아저씨가 내 이름에 파란볼펜으로 네모를 그려 넣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부모님과 친지들의 기대서렸던 얼굴들이 스쳐갔다. 또 1차 필기시험 전날 학교 운동장 스탠드로 불러내어 큰 엿을 주면서 합격을 기원했던 고3짝꿍 친구 일성이 얼굴도 떠올랐다.그런데 걱정이 또 생겼다. 선생님과의 약속 때문이었다.약속을 못 지킨 학생이 '수제자' 되다담임선생님이 육사시험 응시를 허락하실 때 조건을 서울대학교 미술대 원서를 내고 응시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당연히 대학 입시원서를 들고 학교로 향했다. 교실에 모여 있던 동창들은 모두 축하를 해주었다. 하지만 대입시험의 지옥 속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선생님과의 약속보다는 합격한 육사에 들어가 그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가고 싶었다.헌데 교실에 들어오신 담임선생님(故이경은)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당해년도 입시에서 가장 먼저 성과를 올린 필자에게 “오, 수제자 왔어!…” 하시면서 육사응시 전 약속했던 것을 잠깐 잊어버리시고 즐거워하시는 것이 아닌가?필자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학입시원서를 몰래 꾸겨서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선생님과 약속을 어긴 학생이 졸지에 “수제자”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 필자는 육사합격 후 교회선생님의 조언으로 세브란스병원 재활원에서 지체부자유아동들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병동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가장 보람 있고 유익한 입사 준비는 무엇인가?음주가무보다는 봉사활동과 사전지식 구축에 힘써야그해 1월 31일(월요일)이 육사에 입교하는 날이고 그때부터 4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신병교육)을 받는다는 통지가 왔다. 합격자 발표 후 입교까지는 25일간의 시간이 있었다.요즈음 기업에서도 채용발표 후 짧게는 3일에서 약 한달 가까이 입사준비기간이 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입사 후 적응시간을 단축시키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저력을 키우며,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필자는 교회선생님께 조언을 구했다. 교회선생님은 사회공헌 봉사활동을 추천해 주셨고 세브란스병원 재활원까지 동행하여 수간호사를 소개시켜주셨다.그때부터 지체부자유아동들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병동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전신마비가 되어 손발은 따로 놀아 걷지 못하고 굴러다니면서도 항상 다른 곳을 보고 웃는 이성우가 내가 도와줄 대상으로 지정되었다.물리치료 받을 때 보좌를 하며 책을 읽어주고, 식사시간에 밥을 먹여주고, 세수도 시켜주며 같이 놀아주는 것을 통해 그들이 위로를 받는 것보다는 오히려 내 자신에 안식과 보람이 차고 넘치며 엔돌핀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오줌을 싸고 옷에 똥을 지릴 때에는 직접 갈아입혀야 한다. 처음에는 속이 불편해 구역질을 느꼈으나 하루 이틀이 지나자 능숙해진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앞으로 사관학교에 입교하여 어떤 힘든 훈련을 받더라도 재활원 친구들을 생각하면 못할 것이 없을 것이라는 각오와 다짐을 하게 되었다. 사지가 멀쩡한 내 자신에 대해 신(神)께 감사드렸다.요즘 취준생이 합격이 되면 그 즐거움에 입사 전까지 화려한 박수로 과로사 직전까지 간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그 과로가 '음주가무'로 인한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 봉사활동'과 입사할 회사의 정보를 미리 알고 '사전 지식'을 넓히는 기회로 삼을 때, 보람 있는 입사준비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즉 입사 준비 기간은 정신무장과 직무지식으로 사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먼저 이겨놓고 싸운다손자병법 군형(軍形) 편에 승병선승이후구전, 패병선전이후구승(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이라고 했다.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이겨놓고 싸움을 구하고, 패배하는 군대는 먼저 싸움을 시작해놓고 나서 승리를 구하려고 한다는 뜻이다.채용시험 합격 후 활용할 수 있는 입사준비기간은 그 회사원으로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취준생으로 힘들게 버티다가 얻은 취업의 기회를 자신의 취약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외국어공부, 체력단련, 혹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정신무장 등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하는 직장인이 될 것이다.많은 취준생들에게 선승구전(先勝求戰)을 기대해본다. 끝. - 육군사관학교 졸업(1981년)- 동국대학원 외교국방(석사)- 한남대학교 정책학 (박사과정)- 5군단사령부 작전참모- 3군사령부 감찰참모- 8군단사령부 참모장- 육군훈련소 참모장- 육군대학 교수부장- 육군본부 정책실장-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 (현)군인공제회 관리부문부이사장 - (현)안보팩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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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 채용시험 합격 후 입사준비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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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2)면접시험에는 ‘정답’이 없다
- ▲ 면접시험장 ⓒ뉴스투데이 (시큐리티팩트=김희철 기자/발행인)신입사원 채용 면접 시 명문대·자격증 등 스펙이 전부가 아니다현재의 모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발굴 채용하는 것이 회사 미래와 성패를 결정짓는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 대학생들은 '인재의 객관적 조건'으로 생각되는 스펙을 쌓기 위해 졸업을 늦추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해외연수를 택한다.필자가 소속된 군인공제회는 6년 전부터 매년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기 시작했다. ‘15년 신입사원 공채 시에는 5명 선발에 523명이 지원하여 104.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6년에도 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채5기가 선발되었다.많은 지원자를 모두 면접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각 대학별로 1~5명씩 학교 성적 등을 참고로 컴퓨터로 돌려서 뽑았다. 이렇게 뽑힌 사람들을 다시 서류로 심사하여 5배수 정도로 압축시켰다. 이때까지는 스펙이 필요했다. 졸업성적도 B+ 이상이 되는 지원자들로 추렸다. 1차 면접은 본부장·팀장급이 심사위원이었다.면접에 나온 서류전형 합격자들은 공인회계사, 건축 및 토목 기사에 토익은 850점 이상 등과 같은 탁월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각 학교에서 1명씩 뽑았으니 지방대 출신이라도 그 능력은 탁월했다.허나 면접을 하면서 우열이 가려졌다.명문대 출신의 교만은 패착, '절실함'이 면접위원 마음 사로잡아가장 중요한 것은 “절실한 사람”이었다.보통 다섯 번 이상 채용시험에 응시했던 지원자들이라 자기소개시간에 발표는 흠잡을 때가 없었다. 소위 명문대라고 하는 SKY 출신들의 자세에서는 우월의식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으나, 여기 아니면 다른 곳에서도 자신을 채용할 것이라는 교만감은 패착이었다.모든 기업은 애사심(愛社心)을 갖고 회사를 위해 평생을 함께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공채 1~3기는 주로 명문대 출신위주로 선발했으나, 결국 2~3년 경력을 쌓고는 다른 업체로 옮겨갔다. 그래서 “절실한 사람”이 훌륭한 스펙을 갖고 있는 것보다 더 필요한 것이다.2.5배수로 압축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이 시작되었다.회사의 이사들과 기조실장이 심사위원이었다. 2차에서 놀라운 것은 1차 면접 시 우수한 지원자가 의외의 실망스런 성적이 된다는 것이다.요즈음 면접요령을 교육시키는 학원과정이 많이 생기다보니 1차 면접 시에는 연습한대로 능숙하게 하다가 2차 면접에는 교육받은 내용이 아닌 다른 것을 질문하니 당황하여 실수하는 지원자가 생겼다. 반면 오히려 2차 면접 시 소신있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지원자를 발견할 수도 있었다.면접시험에는 정답이 없다.그동안 공부하고 평소 가진 소견을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오히려 진정성이 있고 신뢰를 받을 수가 있었다. ▲ 체력측정 시험장 ⓒ뉴스투데이 체력이 약했던 필자, 목표에 대한 절박감으로 육사 체력측정 시험 통과필자는 육사입학시험에서 체력이 가장 걱정이었다.여름방학 때 종로의 육사전담학원에서 공부한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해 10월 서울 청량리공고에서 필기시험을 볼 때 한 교실에 40명 씩 시험을 봤으나 최종합격자는 2명 뿐이었다.필기시험 하루 전날, 학교수업 휴식시간에 짝꿍이었던 이일성(현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교수)이 교실 밖으로 불러냈다. 나보고 뒤로 돌라고 했는데 부시럭 소리가 나더니 접시만한 엿을 주면서 비어먹으라고 했다. 소중한 짝꿍의 합격기원이었다.1차 필기시험을 치루고 필자는 체력보강을 위해 매일 새벽에 남산을 올랐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가려면 체력이 우선이다”라는 생각을 되씹으며 남산계단을 뛰어올랐다.충정로 미동초교 옆에서 셋방살이를 했으니 남산까지의 왕복은 2시간이 족히 걸렸으나 육사합격이란 목표는 악과 깡을 배양시켜주었다.체력측정 시 월등한 체력은 아니었지만 간신히 통과할 수 있었고 드디어 면접시험을 보게 되었다.육사 골키퍼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소신 답변'도 면접 합격국가관과 인생관에 대한 건전한 사고와 심성을 갖고 있는지 성격에 결함은 없는지와 같은 질문이었고 별로 어려움도 없었다.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은 미리 준비하고 있어서 이순신과 나폴레옹이라고 거침없이 이야기 했다.훗날 육사에 합격한 동기생의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기도 했다.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 동기생은 “제가 존경하는 사람은 현재 육사에 재학 중인 김봉환 생도입니다”라는 대답을 했는데 면접 채점관들이 폭소를 터뜨렸다고 한다.그 친구는 축구를 너무도 좋아했는데 삼사체육대회 시 육사 축구부의 골키퍼로서 육사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김봉환 생도를 지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친구도 육사에 거뜬하게 합격했다.면접시험관들은 지원자의 사상적 결함이나 성격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지만 소신과 자신감으로 똑바로 대답하는 자에게 신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면접시험을 대비해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자기생각을 정리해놓는 것이 더 중요하고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면접에는 정답이 없다.취준생을 위한 한 마디 조언, "주머니 속의 ‘송곳’은 튀어나온다"군인공제회는 회사 여건상 서류심사 후, 2번의 면접을 치루는 채용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 등 대기업 대부분은 3번 이상의 면접을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고 한다.따라서 직업군인을 포함한 취업준비생들에게 몇 가지 참고사항을 정리해 보았다.첫째, 회사는 훌륭한 스펙을 가진 사람보다는 회사에 오랫동안 기여할 사람을 선호한다. 따라서 서울에 있는 일류 명문대보다는 오히려 지방대출신의 우수한 자가 절실하게 입사를 희망할 때 유리할 수 있다.둘째, 말을 잘하는 달변가보다는 신뢰감을 느낄 수 있게 진실을 말하는 지원자가 유리하다. 소신과 자신감은 중요하지만 자칫 교만해보이고, 더 좋은 여건이 생기면 거침없이 전직할 사람으로 느껴져 신뢰감이 상실될 수 있다. 잘 모르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개인의 소견을 진실되게 이야기해야 한다.셋째, 기본을 갖추어야 한다. 평소부터 근면하게 공부하여 어느 정도 성적도 유지해야 하고, 독서량을 늘려 인문학쪽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면접관의 전혀 의도하지 않는 질문이 나오더라도 나름대로의 논리도 갖고 있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고, 일단 서류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성적도 중요하다. 육사 2차 시험(면접, 체력측정)을 치루더라도 결국 필기시험과 예비고사(現수능) 성적의 우열이 당락을 결정짓기 때문이다.기타 자격증 등의 스펙은 없는 것보다는 더 유리한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사자성어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 뜻이다. 어떤 회사던 인재선발에서는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능력과 인성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직장을 끝까지 찾아야 한다.그래서 면접시험에는 정답이 없다. 오직 최선을 다할 뿐이다. 끝. - 육군사관학교 졸업(1981년)- 동국대학원 외교국방(석사)- 한남대학교 정책학 (박사과정)- 5군단사령부 작전참모- 3군사령부 감찰참모- 8군단사령부 참모장- 육군훈련소 참모장- 육군대학 교수부장- 육군본부 정책실장-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 (현)군인공제회 관리부문부이사장주요 저서 및 연구- ‘충북지역전사’, 우리문화사, 2000.2월(1500부 발간)- ‘동서독 통일과정에서의 군통합에 관한 연구’, 동국대, 1995.6월- ‘지고도 이긴 전쟁’, 합참지, 2002. 1월- ‘ATCIS는 이 시대 영관장교의 개인화기’, 육군지, 2010.9월- ‘소통과 창의는 전승의 지름길’, 국방저널, 2010.11월-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12월※편집자주 : 본 칼럼은 전문가의 특정 견해를 밝힌 내용으로 뉴스투데이의 편집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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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2)면접시험에는 ‘정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