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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19]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⑲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연구소장] 병자년 새해가 되었지만 필자는 아직도 목발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대대장 취임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만약 이대로 취임하면 ‘절름발이 대대장 또는 DJ 대대장’이라는 별명이 계속 따라 붙을 것 같았다. 또한 활동에 많은 제약을 주어 불편하게 만드는 골반쪽의 상단 고정핀을 제거하자는 통합병원 군의관(이진우 대위)의 진단에 따라 새해 초부터 재차 병원에 입원했다. 통합병원 도착 다음날 바로 2시간 동안의 수술을 통해 상단핀을 제거하고 다시 2주간의 회복 기간을 가졌다. 이미 3개월 전에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였기 때문인지 만나는 간호장교와 군의관들도 모두 반기며(?) 인사를 해와 병원 생활을 불편없이 익숙하게 할 수 있었고, 짧은 입원 기간이기 때문에 주변의 선후배에게도 알리지 않았으며 가족에게도 면회오지 않도록 당부했다. 하지만 회복 및 재활치료의 무료한 시간이 계속되자 재활위기를 호기로 만를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었다. 보름간의 골반쪽의 상단 고정핀을 제거 수술치료, 입원 기간에 병실에 앉아 필자는 동국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인 ‘동서독 통일과정에서의 군통합에 관한 연구– 남북한 적용가능성을 중심으로’에서 예비군분야를 발췌하여 정리한 ‘조국통일을 대비한 예비군제도 비전’이라는 원고를 작성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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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14]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비법⑭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필자는 유난히도 ‘37’이라는 숫자와 많은 인연을 갖고있다. 육사 37기로 임관했고, 또 37사단의 대대장 자원으로 부임했으며, 전입후에 자만과 교만에 빠져 과신하며 지팡이를 던져버리고 무리하게 다니다가 불융합에 의한 대퇴부 재골절로 다시 수술을 받고 37일동안 입원했다. 바로 전해 4월에 발생한 대형교통사고로 인한 병원치료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을 때 주변 선배들이 재활 치료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 바로 대대장 취임은 어려우니 차라리 6개월간의 ‘군사영어반’에 입교하여 교육을 받으며 재활치료를 한후에 대대장으로 취임하라는 제안에 따라 본의 아니게 영어교육을 받는 혜택을 누렸었다. 이번에도 퇴원을 앞두고 회복할 수 있는 재활치료 시간이 필요했는데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생각해낸 군수관리학교 8주간의 ‘군수기능통합관리과정 제95-4기’ 교육이 종합행정학교 군사영어반에 이어 최후의 피난처가 되었다. 또한 작전직능의 장교가 군수분야까지 섭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당시에 장교들이 전 직능의 임무를 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한다는 취지에 따라 잠시동안 공통 주특기로 바뀌었지만, 제95-4기과정에 참석한 학생장교들은 대부분이 군수직능 중령급 장교들로 이미 군수참모 직책을 경험했거나 곧 참모로 부임할 자원들이었다. 따라서 작전직능으로 군수분야 문외한(門外漢)인 필자는 수업을 따라가기가 매우 힘들었고 함께 교육받는 선배들과 수호천사 라파엘이었던 동기 이00중령의 도움이 없었다면 무의미하며 고통스럽고 어려운 시간이 될 수도 있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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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93)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㉘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구안보협업연구소장] 하지만 영관영어반에서 만난 선배중에는 광주 출신의 한국인이지만 한국인임을 부정하고 중국인 공산주의자로 행세를 한 정율성처럼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자도 있었다. 정율성이 북한과 중국에서 보였던 불손하고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이지만 화려한 작곡가로서의 삶처럼 그 선배도 생도시절부터 뛰어난 지혜와 지휘생도 활약으로 후배 생도들의 존경심을 받아왔고 필자에게는 목발 및 지팡이를 짚고 있다고 해서 DJ라는 별칭을 즐겨 불러 주었다. 또한 그는 명석한 지능으로 영어 수업도 우수한 성적을 계속 유지했다. 마치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지닌 정율성처럼 그의 모습은 수업시간에 뛰어난 영어 회화능력으로 교관들의 칭찬을 받아 학생장교들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일과후 독신자 숙소에서도 타 선배들처럼 잦은 출타를 하거나 만취되는 일도 없이 착실한 학생장교로 돋보였고 필자는 친절하게 학업을 도와주는 그가 고맙고 존경스럽기까지 했고 대령으로 일차 진급 못한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영관영어반 과정이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접어들 무렵에 그는 매우 힘든 표정으로 정색을 하며 필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동생이 사업을 하는 데 급전이 필요하고 진행상 곧 회수 가능해 일주일 뒤면 갚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필자는 현금이 있으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도와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필자도 교통사고 후에 많은 출혈이 있었고 저축한 돈도 별로 없어 죄송했다. 선배의 계속 독촉에 못이겨 현재 들고 있는 적금을 해약하면 요구한 금액의 반정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더니 그거라도 빨리 주면 바로 해결하고 일주일 뒤에 갚겠다고 다짐했다. 하는 수 없이 통장을 들고 은행을 찾아 적금을 해약한 후에 그 선배에게 전달했다. 물론 일주일 뒤에 갚는다고 해서 가족에게는 비밀로 했다. 그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선배에게 갚아달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일단 돈을 주고나니 빌려준 사람이 을이 되어 있었고, 그는 여유롭게 생활하며 빌린 돈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결국 교육 종료 직전에 그 선배에게 아직까지도 가족에게 말을 안했으니 빌린 돈을 갚아주어야 통장을 다시 만들 수 있다고 독촉했다. 그 선배는 다음주로 다시 미루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을 던졌는데,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식이 없고 생도시절부터 탁월한 모습으로 존경을 했던 인연은 악연으로 끝났다. 가짜 한국인 정율성처럼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그의 언행에 현혹된 필자가 부끄러웠고, 이후에는 잘 아는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금전 문제가 생길 때에는 여유가 있어 대출이 아닌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아니면 조심스럽게 거절하는 것이 돈도 잃지 않고 더구나 사람도 더 잃지 않는 길이라는 교훈을 영관영어반 교육과정에서 얻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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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92)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㉗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정율성이 6·25남침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 군가도 작곡했지만 인민군과 함께 서울에 내려와 점령군으로서 자유 대한민국을 유린하고 1·4 후퇴 때는 중공군과 함께 재차 서울에 내려와 조선궁정악보를 약탈해간 매국노 공산주의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따라서 광주 출신이지만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인 공산당원으로 변절한 자를 추모하며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추진했던 정율성 공원 조성사업은 동족상잔의 비국을 겪은 자유대한민국에서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현재도 핵과 미사일 발사실험을 계속하는 북한의 군사도발을 막으려면 견고한 한미동맹이 절실한 실정이다. 필자가 다녔던 ‘영관영어반’ 과정에서도 북한의 재 남침에 대비해 합동참모본부의 주요부서에 근무하며 군사전략을 담당했던 용삼남(육사33기) 선배로부터 한미연합작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용 선배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목발을 짚고 재활치료에 전념했던 필자에게 용기를 심어주기도 했다. 그는 생도시절 럭비부 선수 생활을 했는데 운동중에 부상을 입어 척추가 심하게 손상되어 의사들이 판단할 때에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였으나 강한 의지로 철저하게 운동을 하여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시킴으로써 전혀 불편함 없이 더 건강하게 보였다. 예를 들면 합참 근무시에 매일 새벽에 가장 일찍 출근하여 책상 및 의자 정리 및 청소를 한 뒤에 책상위에 올라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300개씩 하여 근육을 강화시켰다. 그가 원주에 있는 부대에 근무할 때에는 고속도로에서 시비를 걸던 조폭을 한방의 주먹으로 넉아웃시킬 정도로 강해졌다는 여담도 남겼다. 건강한 체력은 건전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업무에 질도 고양시킬 수 있다. 건강의 이상을 극복하며 지칠줄 모르는 용 선배의 체력에 상관들은 힘든 업무도 쉽게 맡길 수 있었고 업무상 만나는 미군들과도 쉽게 친해져 한미 연합작전과 군사전략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게다가 일과후에는 독신자 숙소에서 우리의 전통악기인 대금을 연주하며 하루를 마감하여 건강상 어려운 위기를 적극 극복하는 강한 의지와 동시에 예술감까지 가진 문무를 겸비한 군인으로 끝없는 존경심을 불러 일으켜 앞으로의 군생활의 롤모델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할 정도였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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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91)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㉖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지난 10월2일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정율성 거리’에 세워져 있던 중국 음악가 ‘정율성 동상’이 기단에서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정율성은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중국에 귀화한 음악가로, 북한·중공군 군가를 작곡한 인물인데, 광주시가 기념사업을 추진해 논란을 불렀다. 정율성 동상은 중국 청년단체가 제작해 광주 지역 청년단체에 기증한 것으로 2008년 광주 남구 양림동에 조성된 정율성 거리 입구에 세워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날 재물손괴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윤모(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전날(1일) 오후 정율성 흉상 목 부분에 밧줄을 묶고 2.5톤 승합차에 이를 연결한 뒤 쓰러뜨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정율성 흉상은 위의 사진처럼 약 1m 높이의 기단에서 완전히 분리된 채 기단 옆 땅바닥에 누운 모습으로 발견됐다. 윤씨는 범행 직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중단하라고 광주시에 요구했는데 이를 이를 수용하지 않아 강제로 (흉상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경찰에서 “내가 그랬다. 3일 오전에 경찰서로 가서 조사받겠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유족 대표인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전 광주대성여고 교장은 2일 “공산주의자 정율성의 실체가 드러났는데도 광주시가 혈세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공원을 짓는다는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무조치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원 철폐를 위한 릴레이 피켓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오복 전 교장은 “북·중공의 군가를 짓는 등 한국 침략세력의 나팔수 역할을 한 정율성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은 아무 중단 조치도 없이 정율성 공원조치를 강행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율성 공원 문제 제기에 대해 철지난 이념몰이, 색깔론, 민간외교라는 억지 논리만 되뇌고 있다”면서 “지난 한 달여 동안 보훈단체들의 집회를 관제 데모로 깎아내리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과 보훈가족을 모독하고, 공산주의자 정율성 공원을 철폐하거나 대안을 만들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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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390)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㉕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최근 국방부장관으로 지명된 신원식 의원(육사 37기)은 레닌에게 선물받은 권총으로 독립군을 직접 사살한 소련군 장교인 홍범도의 동상 이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영관영어반’ 과정에 다닐 즈음에는 홍범도의 존재 조차도 몰랐다. 청산리 대첩 이후인 1921년, 소련군 장교인 홍범도와 그 일당들에 의한 ‘자유시 참변’으로 독립군들은 몰살당하며 해체됐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았다. 남북이 대치된 상황에서 소련군 복장의 공산주의자를 추모한다는 것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인민군과 중국인민군 군가와 마오쩌뚱 찬양가 등을 수십 곡 만들며 뼈속까지 어용 공산주의자인 정율성 작곡가의 추모공원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관생도를 포함한 건전한 국민들의 정체성과 대적관을 현혹시키는 잘못된 처사이다. 필자가 다니던 ‘영관영어반’ 과정에서도 확고한 대적관을 바탕으로 견고한 한미동맹을 위한 교육이 계속되었다. 이 교육을 통해 숙달한 영어회화 능력으로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한 한미연합작전 및 훈련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을 마치면 다음 보직은 연합사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필자는 이미 다음 보직이 충북 충용부대로 정해져 있었고, 다른 교육생들은 연합사령부 또는 예하 부대 및 연합작전/훈련을 주로 시행하는 합동참모본부로 분류되었다. 마침 합참의 중요부서에서 근무했던 선배도 함께 교육을 받고 있어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한 한미연합작전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중 한명은 육사 33기 용삼남 중령이었다. 과거 승리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양태수, 나대일, 김형배 선배 등을 포함하여 많은 선배 동료들을 다시 만나는 해후의 시간도 만끽했으나 용 선배는 6개월 교육기간 중에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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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8] 눈물의 사단선봉대대와 정비공의 의미⑤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우선 정신교육 및 예비군 교육용 VTR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다. 필자는 지난해 정신교육을 시켰던 자료가 충분하게 준비되어있어 녹화 촬영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으나 편집이 문제였다. 정훈참모가 도와준다고 했으나 책임지역내에 공군사관학교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마침 공사 및 고교동기생이 공사에 근무하고 있어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직접 관련 참모와 협조해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북우위의 확고한 대적관 확립을 위해 정신교육의 날 행사, 집중정신교육, 시사안보 교육기법 등을 부대여건을 고려해 다각도로 모색한 방안을 제시했다. 예비군 교육훈련 방안 시범은 지난해 받은 전투지휘검열 수검후에 2군사령관 조성태 대장의 지시로 9군단장 안성용 중장(육사23기)을 위시해 각 사단장 등 장군 9명(별 19개)을 포함한 100여 명이 동시에 대대 예비군 훈련장을 시범식 견학하는 등 수많은 타부대 지휘관들이 다녀간 교장이라 특별하게 추가로 준비할 것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소대장급 이상 지휘관과 정훈조교 병사 등 250명이 참석한 토의는 정훈참모 및 동원참모가 직접 진행하도록 협조해 대대에서 판을 깔아놓고 해당 참모가 사단지침 및 시행 방안을 제시하며 진행하여 더욱 효과적인 시범식 토의가 될 수 있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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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8] 눈물의 사단선봉대대와 정비공의 의미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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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7] 눈물의 사단선봉대대와 정비공의 의미④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정신교육강화 분야는 정훈 참모가 전반기 상급부대 불시 검열시에 좋은 성과를 올렸다면서 고집하는 바람에 예비군 교육훈련 분야를 포함한 두가지 시범을 동시에 보이게 되었다. 그러나 사단의 이러한 지시를 받은 대대 참모들은 심한 불평을 쏟아냈다. 지난해 각고의 노력으로 준비해 높은 성과를 올리며 사단을 빛냈던 예비군 교육훈련 분야 한가지도 제대로 시범을 보일려면 엄청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데, 정신교육강화 분야까지 동시에 시범을 보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단에 건의하자는 의견을 강하게 필자에게 어필했다. 이때 사단 정훈 참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대참모들이 정신교육강화 분야까지 포함한 동시 2개 시범을 거부하려는 분위기를 어떻게 감지했는지 놀랐지만 역시 ‘정비공(정답도 비밀도 공짜도 없다)’이라는 건배사의 ‘비밀도 없다’는 말처럼 그 소문이 사단참모들의 귀에까지 들어간 것 같았다. 정훈 참모는 사단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터이니 걱정말고 준비하라며 계획대로 시범을 보일 것을 간곡하게 강요했다. 부여되는 임무와 일을 겁내지 않고 좋아했던 필자는 즐거운 진퇴양난(進退兩難)의 미소를 띄웠지만, 우선 시범 준비에 앞서 대대 참모들을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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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7] 눈물의 사단선봉대대와 정비공의 의미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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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6] 눈물의 사단선봉대대와 정비공의 의미③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변종석 청원군수를 비롯한 기관장들도 마치 본인이 선봉부대 표창을 받은 듯 기뻐하며 축하해 주었다. 대대 예하의 14개 예비군 중대, 1개 기동대와 8개 직장예비군 중대장들과 현역 4개중대장까지 몇 번에 나누어 회식을 하다보니 연말연시는 축하파티의 연속이었다. 물론 연대장과 예하 지휘관 및 참모회식에서도 축하 분위기는 계속됐다. 현역 중대별로 병사들이 선봉대대 깃발 앞에서 기념촬영하겠다고 앞다투어 빼앗아 가는 것도 흐뭇했다. 실내 체육관에서는 그동안 고생한 병사들이 보람을 느끼며 회식하는 흥겨움이 계속 퍼져나왔다. 한편 해가 바뀌고 신년이 들어서자 대대장 임기를 마친 능력있고 유능하며 인간성도 훌륭한 동기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애처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들은 대대장을 마치고 사단 참모 및 정책부서로 보직을 옮길려고 자리를 알아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전임자들이 진급을 못해 1년 더 근무하는 등으로 공석이 안생겨 보직없이 떠도는 모습이 안타깝게 만든다. 그런데 필자는 늦게 취임하다보니 대대장 보직이 아직도 2년이 남았고, 임기 마칠 때에 운이 좋아 사단 참모로 보직되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그 와중에 사단에서 연락이 왔다. 마치 ‘정비공(정답도 비밀도 공짜도 없다)’이라는 건배사처럼 선봉대대로 선발도었으니 연초에 계획된 각종 시범중에 정신교육강화와 예비군 교육훈련 향상방안 분야를 필자가 책임지고 수행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예비군 교육훈련 분야는 당연하게 필자의 대대가 시범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정신교육강화 분야는 정훈참모가 전반기 상급부대 불시 검열시에 좋은 성과를 올렸다면서 고집하는 바람에 두가지 시범을 동시에 보이게 됐다고 전해왔다. 이는 예비군교육훈련·정신전력의 2개 분야별 우수부대 표창을 수상한 대가로 ‘정비공(정답도 비밀도 공짜도 없다)’이라는 건배사의 ‘공짜도 없다’를 증명하게 되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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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6] 눈물의 사단선봉대대와 정비공의 의미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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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5] 눈물의 사단선봉대대와 정비공의 의미②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연말 주요지휘관회의가 열린 사단기밀실에서는 지난 1년동안 부대 발전을 위해 노력한 유공부대 표창 수여식이 끝나고 작전참모에 의해 업무 평가분석과 다음연도 부대운영 지침 설명을 마친 후에 조영호 사단장의 훈시도 있었다. 실내 기밀실에서의 회의를 마치고 회의에 참석한 주요 지휘관 및 참모들이 사단의 소연병장에 대열을 갖추고 유공부대기 계양행사가 열렸다. 7월 전반기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치루는 행사이다. 교통사고후 긴 재활치료의 아픔을 겪었던 필자는 부대기가 올라가는 순간 눈가에 이슬이 맺히며 그동안 부족한 대대장인 필자를 위해 고생한 고(故) 이완목 부대대장을 비롯한 대대원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선봉부대인 필자의 대대기는 다음해 연말까지 사단사령부에 계속 계양된다. 병법에 성을 공격할려면 성을 방어하는 것보다 3배의 전투력이 필요하다고 가르치지만, 인물지에 나오는 많은 책사 및 전략가들은 수성(守城)이 공성(攻城)보다 힘들다는 것을 강조한다. 대대장 취임후 지난 11개월 동안에도 대대원들은 필자의 의도에 따라 수많은 훈련과 시범과 검열, 행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고 결국 사단선봉대대로 선발됐다. 이는 공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수성을 위해 지속해서 사단을 대표하는 필자의 대대가 모든 시범, 검열, 측정 등에 가장 앞장서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대대원들에게 이런 필자의 각오를 밝힐 수가 없었다. 그동안 동원 업무를 비롯한 교육훈련 분야와 부대관리 등에서 부대원들이 너무도 고생했던 것을 잘알기 때문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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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5] 눈물의 사단선봉대대와 정비공의 의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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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4] 눈물의 사단선봉대대와 정비공의 의미①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맹자가 자연의 법칙을 좇아서 時流(시류) 곧 때의 흐름을 잘 알아서 그 흐름을 타며 살라고 했던 ‘盡其心者 知其性也(진기심자 지기성야)’를 실천해 준비했던 초도업무보고는 신임사단장을 감동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 초도업무보고를 받은 사단장이 사령부로 복귀한 뒤에 들려오는 소문은 연말 선봉대대는 필자의 대대로 이미 결정되었다는 것이었고, 여러 참모들과 사단 작전보좌관의 섣부른 귀뜸을 받았다. 1996년 12월30일에 개최된 ‘연말 주요지휘관회의’시에 선봉대대 뿐만 아니라 3~4개의 분야별 표창이 필자가 지난 11개월 동안 지휘했던 110연대 3(청원)대대로 추가될 것이라는 연락도 받았다. 실제로는 선봉대대에 추가해서 2개인 예비군교육훈련·정신전력 우수부대 표창을 받았다. 대대장 취임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가 살아난 필자에게 너무 많은 복을 내려주신 신(神)에게 감사드렸다. 동원분야의 최고 권위자였던 이상신 장군이 사단장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연말 주요지휘관회의’ 개최 전에 떠났다. 하지만 그동안의 업무 성과와 초도업무보고를 통해 신임 충용부대 사단장인 조영호 장군(학군7기)에게도 각별한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사단 선봉대대 표창은 육군본부에 보고되어 기록으로 남는다. 이는 나중에 진급 또는 중요한 직책 선발시에 참고가 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동기생들보다 늦게 대대장으로 취임한 필자에게는 교통사고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도 있는 계기임과 동시에 그동안 고생한 대대원들의 수고를 보답하는 소중한 의미의 표창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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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4] 눈물의 사단선봉대대와 정비공의 의미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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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3] 신임 사단장을 감동시킨 초도업무보고③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조영호 사단장의 사고예방 최우선 부대운영 지침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병사 개개인의 신상파악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여 사고예방에 대처하면서 생활관 환경을 가정처럼 조성하여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선의 여건조성이라는 판단을 했다. 우선 막사에 병원관리(兵員管理)를 위해 60여명밖에 안되는 전병력의 인적사항을 전산화 시켰다. 이는 필자가 중대장 시절에 38기 후배였던 고(故) 김상철 대위(예비역중령, 전역 후 지병으로 영면)의 포대를 방문했을 때 컴퓨터에 병력들을 전산입력시켜 관리하는 모습을 참고로 벤치마킹해 엑셀프로그램을 활용해 제작했다. 결손가정 등 필요한 요소을 검색하면 전 대대원중에 해당자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관리에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이미 탁월한 김 후배가 수년전에 활용했던 프로그램이었지만, 당시에는 타부대는 아직 적용을 못하고 있던 상태로 사단에서는 필자가 최초로 시행했다. 또한 병사들이 기거하는 부대막사와 식당이 노후되어 도색을 새롭게 해도 우중충한 모습을 바꿀 수가 없었다. 고민하다가 필자가 청주에 있는 민간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방문했을 때 나무껍질로 인테리어를 한 것에 착안했다. 제재소에서 나무껍질을 얻어와 식단 벽면의 하단에는 벽돌을 쌓고 그위에 나무껍질로 치장하니 신세대 의식 성향을 따라가는 멋있는 민간 레스토랑이나 카페처럼 아늑한 식당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더불어 화장실과 휴게실도 이용시에 좀더 편하고 새롭게 환경을 조성했다. 특이하게도 개선작업을 하던 병사들은 자신들이 활용할 공간이라 더욱 열심히 새롭게 아이디어까지 내면서 아름답게 꾸몄다. 선승구전(先勝求戰)이라는 말처럼 신임 사단장의 의도에 충실하게 전투준비와 교육훈련은 철저하게 기본을 유지하면서 사전준비한 병력 전산관리와 식당, 화장실, 휴게실 환경개선 등의 병원관리(兵員管理)를 부각시킨 초도 업무보고는 사단장을 감동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 위의 사진과 같이 현장을 함께 둘러보던 청원군수와 재향군인회장(학군7기)도 감탄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라며 극찬해 분위기를 띄웠다. 때의 흐름을 잘 알아서 그 흐름을 타고 살라는 맹자의 가르침인 ‘盡其心者 知其性也(진기심자 지기성야)’를 실천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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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3] 신임 사단장을 감동시킨 초도업무보고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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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3] 신임 사단장을 감동시킨 초도업무보고②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맹자는 ‘盡心 上(진심 상)’에서 “盡其心者, 知其性也; 知其性, 則知天矣. 存其心, 養其性, 所以事天也. 殀壽不貳, 修身以俟之, 所以立命也(진기심자, 지기성야; 지기성, 즉지천의. 존기심, 양기성, 소이사천야. 요수불이, 수신이사지, 소이립명야)”라고 강조했다. 즉, “그 마음을 다한다면, 그 본성을 알게 된다. 그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알게 된다. 그 마음을 잘 지니고 그 본성을 잘 기르는 것, 이것이 하늘을 섬기는 방법이다. 일찍 죽느냐 오래 사느냐에는 마음을 두지 않고 몸을 닦으면서 기다리는 것, 이것이 명(命)을 바로 세우는 바탕이다”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맹자의 ‘명(命)’은 운명이나 도덕적 본성으로서 명이 아니라 ‘사태의 흐름이나 추이, 변화’를 가리킨다. 요컨대, 명을 도나 자연, 그 법칙 또는 원리로 이해했다. 따라서 ‘명을 기다린다’고 할 때 그 기다림은 단순히 기다린다는 뜻이 아니라 도에 따라서, 자연의 법칙을 좇아서 산다는 뜻이며, 時流(시류) 곧 때의 흐름을 잘 알아서 그 흐름을 타고 사는 것을 뜻한다. 마치 서퍼들이 파도를 기다렸다가 그 파도를 타며 즐기듯이 살라는 말이다. DJ 대대장을 과감히 받아주어 상승세를 타게했던 사단장 이상신 장군이 떠나고 조영호 장군(학군7기)이 부임한 지 얼마안되어 연대장이 11월 중순에 초도 업무보고를 했다. 그때 신임 사단장 조 장군은 병원관리(兵員管理)를 최우선으로 사고예방을 가장 중요한 부대운영 지침으로 강조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 부대는 본연의 임무 수행보다는 후속조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게 되어 전투력 발휘도 제한되기 때문에 사고예방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 병원관리(兵員管理)에 최선을 다하라며 배석한 대대장들에게도 명심하라고 강하게 말했다. 군대는 지휘관의 의도를 따르는 것이 모든 임무수행의 핵심이다. 맹자가 자연의 법칙을 좇아서 時流(시류) 곧 때의 흐름을 잘 알아서 그 흐름을 타고 살라고 했던 것처럼 필자가 그동안 지향했던 부대운용의 방향도 전환시켜야 했다. 이 와중에 신임사단장이 초도업무보고를 받으러 12월초즈음에 대대를 방문하겠다는 연락이 왔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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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3] 신임 사단장을 감동시킨 초도업무보고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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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2] 신임 사단장을 감동시킨 초도업무보고 ①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지휘관의 꽃은 사단장이라고 한다.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이 종료되고 장군 진급인사를 발표하자 11월 초에 충용부대 사단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절뚝거리는 DJ 대대장 자원을 잠시 고민은 했지만 과감히 받아준 사단장 이상신 장군(갑종197기) 덕분에 필자의 대대는 사단 전투지휘훈련(BCTP), 대통령 훈령까지 변경시킨 ‘공군기지방어 전술토의’, 점입가경이 된 ‘예비군 훈련장 사열’, 예비군 총기번호 오류 발견으로 상급부대를 뒤집어 놓은 ‘초도 업무보고’와 동원훈련, 전투지휘검열 수검에 따른 ‘예비군훈련장 시범식견학 행사’ 등의 성과로 대대가 사단의 전반기 최우수부대로 선정되는 상승세를 탔었다. 하지만 동원분야의 최고 권위자였던 이상신 장군이 조영호 장군(학군7기)에게 충용부대 사단장직을 물려주고 떠났다. 이상신 사단장의 각별한 신뢰를 받았던 신현정 연대장(삼사9기)도 몹시 아쉬워하며 술을 들이켰다. 바야흐로 학군장교의 전성시대가 시작되었다. 신 연대장도 그동안의 상황과는 다르게 학군장교인 윤경식 1대대장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물론 임기를 마친 윤 중령은 사단 작전참모를 역임했다. 사실 필자도 대대장 취임후 지난 10개월 동안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쌓아온 입지가 흔들릴 것 같아 걱정이 되었고, 그동안 부족하면서도 절뚝거리는 DJ 대대장 때문에 수많은 고생을 했던 부하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 어쩌나하는 조바심도 있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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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2] 신임 사단장을 감동시킨 초도업무보고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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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1] 군을 사랑했던 사나이 변종석 청원군수⑤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에서 대침투작전간 고(故)오영안 준장(제3군단 303기무부대장, 3사4기)을 비롯한 12명의 전우들이 전사했고, 경찰·예비군 2명과 민간인 4명이 무장공비에게 둔기류로 머리를 맞은 뒤 목이 졸려 숨지는 등의 학살을 당했다. 민간인 희생은 작전간 출입금지 지시를 어기고 송이버섯 채취 등을 위해 입산했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청원군청에서는 군이 주관된 을지연습, 화랑훈련 등의 민관관통합작전 훈련시에 주민신고를 적시적으로 실행한 주민에게 군수표창을 우선 수여하는 등 각종 훈련에 적극 임했다. 또한 예비군 무기고(낭성면)가 허술하자 국방예산이 아닌 지역 예산을 투입해 즉각 신축보강했고, 사단에서 필요한 모래채취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민관관통합작전의 빛나는 절정을 찍은 압권은 집중폭우시 깜깜한 이른 새벽에 범람이 우려되었던 미호천 교량 현장에서 약속이나 한 듯이 우연히 만나 똑같은 마음으로 서로가 감탄하며 감사했던 순간이었다. 그 자리에서 범람으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대민지원 소요를 판단했고, 변 군수는 병력이 적은 대대보다 인원이 많은 사단 기동대대를 투입시키는 것이 좋겠다며 서로 상급부대에 건의하여 조치하자고 협조했었다. 비록 수해복구였지만 적시적이고 효율적인 민관군 통합작전이 이루어졌다. 얼마뒤에 사단으로부터 충북도청에 가서 도지사 표창장을 받으라는 연락이 왔다. 왜나면 이번 집중호우시에 대민 수해복구 지원에 유공이 많다는 이유였다. 도청에 가보니 육사후배인 사단기동대대장도 함께 수상자로 와있었다. 나중에 들린 전언에 따르면 이번 도지사 표창은 사단에서 유공자를 건의한 것이 아니라 미호천 수해현장에서 약속한 듯이 서로 만나 효과적으로 피해복구를 주도했던 변종석 청원군수가 강력하게 도지사에게 사단기동대대장도 함께 표창을 건의해서 이루어진 행사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도 “아니, 대대장님이 폭우가 쏟아지는 이 새벽에 어쩐 일이냐?”고 놀라며 미호천 수해현장에서 약속이나 한 듯이 우연히 만났던 고(故) 변종석 청원군수 입가의 흐뭇한 미소가 눈앞에 아른거리며 가슴을 적셔온다. 고(故) 변종석 청원군수의 애군심(愛軍心) 덕택에 민관군통합작전체계는 더욱 빛을 냈며 공고해졌고, 필자의 대대도 모범적으로 완벽한 민관군통합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로 굳혀갔다. 다시한번 더 고(故) 변종석 청원군수의 애군심에 감사올리며 그의 명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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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1] 군을 사랑했던 사나이 변종석 청원군수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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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0] 군을 사랑했던 사나이 변종석 청원군수④
-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한편 대대장 취임후에 시작된 읍면대의 지파출소에 설치된 예비군 무기고의 경계초소 새벽순찰을 매주 다니면서, 특히 낭성면 무기고가 협소하고 허술하며 노후되어 피탈우려도 있고 파출소 직원 및 경계근무자가 관리가 어려운 상태로 파악되어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다. 해당 예비군 중대장도 그동안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재신축을 상급부대에 건의했으나 진척이 않되어 관심이 촉구되다고 했다. 연대 및 사단에 확인한 결과 예산 반영이 어렵다는 대답이었다. 할 수 없이 변종석 청원군수에게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청하자 변 군수는 주저없이 군의회 의장이 낭성면 출신이니 의장과 협의해 함께 추진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필자는 바로 군의회 의장을 만나 낭성면 예비군무기고를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불순분자에 의해 피탈이 우려되고 지역 주민들도 불안하게 생각한다며 시급히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현실태를 설명했다. 의장은 놀라며 “그러면 빨리 청원군수에게 무기고 신축 예산을 의회로 건의하면 바로 심의해서 통과시키겠다”는 대답을 얻었다. 당시 예비군 무기고 신축 예산(약 2000만원)을 군청에서 받아내는 것은 타부대에서는 엄두도 못내는 사항이었지만, 군을 아끼고 사랑하는 청원군수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부대의 애로사항을 해결한 덕택에 낭성면 지파출소 무기고의 취약점이 신축보강되어 상급부대 회의시에 민관군 통합작전을 위한 효율적인 협업 조치로 전파되기도 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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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480] 군을 사랑했던 사나이 변종석 청원군수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