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0(월)

소통시대
Home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실시간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기사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10]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국군은 국민의 군대로서 국가를 방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통일에 이바지 함을 그 ‘이념’으로 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고 국토를 방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국제 평화의 유지에 이바지 함’이 ‘국군의 사명’으로 군인복무기본법(구 군인복무규율)에 명기되어 있다. 그러나 필자가 37년간의 군생활 동안을 돌이켜보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라는 국군의 사명을 이행하는 노력보다는 오히려 근무하던 부대가 위치했던 지역의 지자체, 관공서 및 주민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 필자는 지역 유지들의 도움과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려고 대대원들과 함께 태권도, 총검술 시범, 파티 등을 준비한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그들을 초청해서 약간의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준비했던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해 뜻밖의 ‘부대 앞 신호등 설치’라는 또 하나의 민관군 콜라보 성과를 올려 민관군이 함께하는 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었다. 지금은 없어지고 청주대대로 통합된 청원대대는 당시에 청주시 톨게이트에서 시내 진입시에 가로수 터널을 통과해 강서동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 남쪽에 바로 위치했다. 그곳은 인적이 드문 곳이라 차량들은 과속을 많이 했고, 대대의 정문으로 진입하려면 언덕을 넘어오는 차량을 주시하며 조심하며 좌회전하고, 또 정문 앞에서 정지하여 출입자 신원 확인도 해야하기 때문에 항상 교통사고 위험이 내재된 상태였다. 필자는 국군의 날 행사에 지역 기관장 및 유지들을 포함해 당시 친 형처럼 각별하게 지냈던 경찰서장 한진희 총경(전 서울경찰청장)도 초청했었다. 물론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대대 정문 앞에는 간부를 사전에 배치해 초청 손님들의 사고 위험을 예방하는 조치도 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22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9]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민관군 관계가 돈독해지는 가운데인 어느 따뜻한 봄날, 예비군 교육훈련 중에 훈련용 수류탄을 잘 못 사용하여 파지한 손바닥 안에서 폭발하는 바람에 화상을 입은 병사가 발생했다. 사단 의무대까지는 너무 멀어서 긴급 조치가 필요해 이왕영 박사에게 부탁하니 부대 인근에 위치한 조긍희 정형외과를 소개해주어 급하게 환자를 보냈다. 전문성이 있고 신속한 치료 덕분에 오염되지 않고 빠른 시간에 수류탄을 파지했던 손바닥은 흉터도 없이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그 이후 해당 정형외과는 우리 대대의 의무대 역할을 하게 되었고 필자는 담당 병원장과 가끔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는 친한 벗이 되었다. 게다가 필자의 교통사고로 인해 대퇴부에 박혀 있던 골수정을 제거할 때가 되어 병원장과 상의했더니 가능하다고 하여 5월 어린이날 연휴를 활용해 그 병원에 입원하여 골수정을 완전하게 제거시술을 받았다. 이로써 교통사고 후유증 재활치료는 종지부를 찍었다. 그 이후로는 공항 입출국시에 금속 탐지기에도 걸리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세상은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나 시끄러운 약육강식의 지옥같은 상황이지만, 민관군 콜라보는 평범한 국민들에게 아직도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저력을 만들 수 있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2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8]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대대장 근무 당시에 조영호 사단장은 권위보다는 상당히 소박한 성품에 진심을 다해 베푸는 정겨운 심성을 가지고 지휘했다. 또한 착각일 수도 있으나 사단장이 각별하게 필자를 아끼다보니, 한 달에도 3~4번 청원대대를 방문했는데 어느날 필자에게 도움을 많이 줄 것이라며 자신의 고교후배 한 사람을 소개도 시켜주었다. 흥농종묘에서 종자를 연구하는 이왕영 박사였다. 그는 당시에 농업인으로는 드물게 정부에서 선발한 ‘과학인상’을 받는 등 활발하게 농업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었다. 마침 인접 203특공여단에서 대대장을 하던 후배 양 중령(육사38기)과 고교 동기라 쉽게 가까워졌고 현재까지도 가끔 연락하며 지낸다. 특히 이 박사는 흥농종묘가 외국 기업으로 넘어가자, 국가기간산업인 종묘는 우리 손으로 보존해야 한다며 종묘회사를 개업하여 기간산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진정한 농부이다. 현재는 충북농업마이스터대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대장 근무 당시에 이 박사 덕분에 가을이면 종자 연구가 끝난 배추들을 받아와 연대 및 사단에 나누어 주어 맛있는 김장을 담글 수도 있었고, 그밖에도 이 박사 고교 동창이자 육사 후배들과, 박종룡(청와도시락 사장, 현 농협 감사) 등 주변 지역 유지들과도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대대장을 마친지 20년이 넘도록 아직도 가끔 만나 라운딩도 하고 소줏잔을 기우리며 돈독하게 지내고 있는 절친이 되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1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7] 망월폐견(望月吠犬)보다는 민관군 콜라보가 더 따뜻하게 만들어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최근 어느 인터넷 블러그에 나온 푸념은 다음과 같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망월폐견(望月吠犬)이다. 달 보고 짖는 개들이란 뜻이다. 도둑을 지키랬더니 둥근 달을 짖어 대니 그놈의 개가 도둑은 안 잡고 자기 키워 주고 밥 주던 주인은 나 몰라라 시끄럽게 짖어댄다. 그러니 요즘 짖어대는 놈들은 다 개들이다. 아니 개보다 못한 놈들이다. 개는 주인을 물지 않는데 이 개놈들은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주인 물어뜯으려 염병질 한다. 돌아버린 미친개들이다. 일견폐(一犬吠, 한 마리의 개가 달을 보고 짖으니), 이견폐(二犬吠, 두 번째의 개도 달을 보고 짖는구나), 만견종차일견폐(萬犬從此一犬吠, 만 마리의 개가 한 마리의 개를 따라 모두 짖는구나), 한마디 더 하면 주인이 뭔 일인가 하고 문을 열고 밖을 보니 하늘에 둥근달만 훤하더라......! 정치권 실세가 한번 짖으니 그 졸개들이 따라 짖고 검·경찰·공수처 등이 왕왕 짖어 댄다. 달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데 이걸 보고 왜 떴냐고 일부 사람들은 지랄을 떤다. 자유민주주의의 삼권분립은 꼬리를 감추었나? 그런데 진짜로 지금 세상은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상태이고, 지저분하며 치열한 약육강식의 지옥같은 상황이다. 한편, 연말연시 길거리에는 어김없이 구세군 냄비 앞에서 도움은 베풀기를 청하는 종소리가 청아하게 울리고, 익명의 기부가들은 주변의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많은 봉사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연말인 12월29일, 무안공항에서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기 사고가 발생했지만, 평범한 국민들은 안타까워하며 이에 대한 조의와 기부금이 줄을 잇고 있다. 그래서 아직 살맛은 조금 남아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1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6] 누가 뭐래도 우리는 소중한 친구들⑦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초정약수에서 나와 복귀 중에 날이 저물자 청주시 강서동 부근에 예약된 식당에 모두 모였다. 사실 사관학교를 졸업하며 임관한 후에 보수교육 기간을 제외하고 이렇게 같은 중대출신 동기들 부부가 자리를 함께한 것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았다. 모두들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워했고, 생도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후 부모산 기슭에 새롭게 신축한 대대 독신자 숙소(BOQ)로 자리를 옮기자, 초급장교 시절 근무했던 곳의 열악한 독신자 숙소(BOQ)를 비교하며 군대도 많이 발전하고 좋아진 것 같다는 덕담도 늘어놓았다. 다행히도 식구별로 각 방을 배치할 수 있었고 피곤해서 먼저 잠든 가족들을 제외하고, 동기들은 중앙 거실에 모여 맥주 한잔씩 돌리며 그날 관광여행의 뒷풀이를 했다.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각 방의 짐을 모두 챙겨 각자의 차에 올랐다. 그런데 한 동기가 난감한 듯 필자에게 양해를 구했다. 함께 온 아이가 그 방의 주인인 독신자가 사용하던 요에 밤새 실례를 한 모양이었다. 그 친구 가족은 급하게 손질하여 빨래걸이에 널어 말리며 미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는 다음 관광지인 청주의 명품 무심천변에 즐비한 아침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무심천은 장관이었고 밤늦게까지 회포를 풀었던 까닭에 얼큰한 해장국은 분위기를 더했다. 아침 해장국 후에 아직도 많이 남은 충북 명승지를 한두군데 더 갈려고 했는데, 동기들은 일요일에는 차가 많이 밀린다며 일찍 출발하자는 의견이 많아 아쉬움을 남긴 채 바로 등을 돌려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지금은 12.3계엄사태로 곡해받는 육사의 이미지이지만, 생도시절 같은 중대에서 2년간 함께 생활하며 졸업했고, 필자가 대형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워 있을 때에 더 많은 위문과 격려를 보내주었으며,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후에도 가끔씩 부부동반으로 모여 우정을 나누고 있는 문무 8중대 동기들이 너무도 소중했다. 공자의 논어에 기록된 동지형(同志型) 인간상이 현실로 구현됐고, ‘유붕이자원방래(有朋而自遠方來), 불역락호(不亦樂乎)’의 의미처럼 감사하고 행복한 추억이었다.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1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5] 누가 뭐래도 우리는 소중한 친구들⑥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운보의 집 관광을 마친 동기들과 가족들을 그곳에서 근거리이고 좌구산 구녀성 하단에 위치하며 탄산수로 유명한 초정약수로 안내했다. 그리고 함께한 방문자들에게 목욕까지 강권했다. 초정약수는 청주시 동쪽 10여km 지점인 내수읍에 위치하며 라듐 성분이 다량 함유된 천연탄산수이다. 세계 광천학계에서는 초정약수를 세계 3대 광천의 하나로 꼽는다. 지하 100m의 석회암층에서 솟아오르는 이 무균 단순탄산천은, 용출량(1일 약 8,500ℓ)도 풍부하며, 이를 가공하여 상품화하기까지에 이를 만큼 널리 알려진 약수로서 부강약수(세종시 부강리 소재)와 함께 국내 제일의 약수로 꼽힌다. 발견된 시기는 600여 년 전으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과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등에 세종대왕이 이곳에 60일 동안 머물며 눈병을 고쳤고, 세조도 이 곳 약수로 심한 피부병을 고쳤다는 기록도 있어 유명해졌다. 목욕탕물이 탄산수인 까닭에 탕 바닥에서부터 탄산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오자 동기생과 아이들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며 입수하기를 주저했다. 필자가 먼저 들어가 동기들을 유인하자 입수한 동기중 일부는 여린 살갗 부분이 약간 따가운 느낌이 든다고도 했다. 마침 어떤 동기가 탄산수탕 속에 들어가자마자 “앗 따갑다!”라고 비명을 질렀다. 이에 즉각적으로 필자는 그를 쏘아보며 “나쁜 짓을 한 사람은 그곳이 따가운데 너 혹시...?”라고 질문을 하자, 그는 정색하며 극구 아니라고 부인하여 탄산수탕속에 몸을 담근 동기들은 한바탕 웃어제끼며 폭소가 터졌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10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4] 누가 뭐래도 우리는 소중한 친구들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1913년 서울에서 태어난 운보 김기창 화백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장티푸스로 청각을 잃었지만, 불굴의 의지와 자기혁신으로 ‘청록산수’ ‘바보산수’ 등 한국화의 독보적 경지를 개척하며 20세기 한국의 대표적 화가로 활동했다. 어린 시절인 초등학교 때 청각을 잃은 운보의 고통은 육체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데 따른 친일시비,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남침전쟁이 갈라놓은 형제간 이산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픔, 그것의 현장 집합체이었다. 이런 역경을 그 특유의 바보스럽고 천진한 웃음으로, 때론 야생마 같은 광기로 털어버리며, 자기보다 어려운 이들에 대한 사랑과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 화가로 뿐만 아니라 운보 생애의 위대함이었다. 운보는 1930년 이당 김은호 문하에 든 지 6개월 만에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입상하며 천재성을 인정받은 이래 ‘청록산수’와 1980년대 말 봉걸레로 그린 초대형 추상화 ‘심상예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세계를 보여왔다. 천주교로 개종한 운보 김기창 화백은 ‘최후의 만찬’ 등 예수님의 일대기를 특이하게도 화풍뿐만 아니라 외모나 복장, 배경을 모두 조선조의 것으로 바꿔 그려서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예술적 성취의 뒤안에는 역시 탁월한 한국화가였던 부인 박래현(1976년 작고)의 동지애(同志愛)적 내조가 있었다. 또한 운보는 30만 청각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빛이었고, 대부였다. 그는 1980년 한국농아복지회를 설립, 목공 도예 등 기술을 가르치고 취업을 알선했으며 해외에서 열리는 청각장애인 스포츠대회 등에 참가비를 부담하기도 했었다. 역경을 예술로 승화시킨 김 화백의 ‘운보의 집’을 방문한 동기들 뿐 만 아니라, 생도 시절 훈육관이었으며 인접 사단장으로 근무하던 선 장군이 전화로 부탁하여 안내했던 그의 지인(대학시절 그림 전공자)들 모두도 김 화백의 특유의 바보스럽고 천진한 웃음, 때론 야생마 같은 광기가 표출되는 심오한 그림과 주변 풍광에 감탄하였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06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3] 누가 뭐래도 우리는 소중한 친구들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간신히 친구 부부들의 숙소가 해결돼었고, 금상첨화(錦上添花)로 필자가 근무했던 청주시와 청원군이 포함된 충절의 고장 충청북도에는 명승지가 즐비하여 안내할 곳은 많다는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한반도의 중앙을 동서로 관통하는 소백산맥을 넘어갈 수 있는 대표적인 고개인 죽령, 조령(이화령)과 추풍령이 있고, 청풍명월의 명성답게 충주호, 대청호, 쌍곡, 속리산 법주사, 단양팔경, 상당산성, 초정약수, 운보의 집 등에 많은 관광객들이 사계절 내내 즐겨 찾고 있다. 토요일 오후에 도착한 동기들을 우선 청주 시내 구경을 시킨 뒤에 인근의 상당산성을 거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였던 운보의 집과 초정약수로 안내했다. 특히 방문한 동기 부부들이 ‘운보의 집’을 찾았을 때 노환에 힘들어하며 아무말도 못했으나 휠체어에 몸을 싣고 산책하던 운보 김기창 화백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왜냐면 한국화단의 거목 운보 김기창 화백은 동기들과의 만남이 있은 뒤 얼마 되지않은 2001년 1월23일 향년 88세로 충북 청원군(현 청주시 내수읍) 자택 ‘운보의 집’에서 숙환으로 별세했기 때문이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0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2] 누가 뭐래도 우리는 소중한 친구들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칼럼니스트] 사관학교에서 2년간 함께 생활하고 졸업시에도 같은 중대였던 동기들이 필자 대대로 부부동반으로 격려 방문하겠다는 연락은 참으로 감사한 소식이었으나 걱정이 앞섰다. 뜻을 같이하고 지향점이 같은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면 이 또한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겠지만 그들이 1박 할 숙소 등 사전 준비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편, 필자가 위수지역 개념이 철저한 최전방에서 근무를 오래하다보니 휴일에도 비상시에 긴급 출동을 대비해서 부대 근처의 위수지역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상황은 답답함과 지루함 및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교통이 편리한 후방지역인 청주에 근무하는 대대 간부들에게 휴일 당직근무체제를 확고하게 유지한 가운데, 기타 간부들은 위수지역을 벗어나 서울 지역 등에 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반드시 비상 발령시에는 시간내 복귀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한 후의 위수지역 이탈을 묵시적으로 허락했었다. 때마침 필자의 특별한 노력으로 사전 계획에도 없던 대대 독신자 숙소(BOQ)를 신축하여 깨끗한 숙소가 준비되어있었다.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224)] 전투지휘검열도 끝나자 더 바빠진 청원대대(상) 참조) 필자는 독신자 간부들에게 동기들이 방문하는 토요일에 방을 제공하고 모두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는데, 오히려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 모두들 좋아했다. 덕분에 방문객들의 숙소는 해결됐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5-01-02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500] 누가 뭐래도 우리는 소중한 친구들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컬럼니스트] 2500년전에 20장 1만1,500글자로 작성된 고전이 지금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교양 필독서가 되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인간들의 표상을 정위치에서 잡아주는 것이 논어(論語)의 위력이고 존재 이유이다. 논어에서 107번이나 언급하고 있는 단어가 군자(君子)이다. 여기서 군자라 함은 삶의 표본이요, 우리가 살아가는 교양과 품격을 갖춘 인간상을 말한다. 의지만 있으면 온갖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며 새로운 가치와 진리를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이다. 따라서 이 시대가 원하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추구해야 할 유형별 군자의 인간상을 정리했는데 그중에 두 번째는, 동지형(同志型) 인간으로 ‘유붕이자원방래(有朋而自遠方來)하면, 불역락호(不亦樂乎)아라’했다. 뜻을 같이하고 지향점이 같은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쁨이 아니겠는가? 즉, “술과 밥을 먹는 친구가 아니라, 내가 곤궁한 처지에 있을 때 함께 해줄 수 있는 동지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라는 행간의 숨은 의미이다. 필자의 육군사관학교 생도시절에는 생도대가 지금과 달리 16개 중대로 편성되었는데 매년 소속 중대가 바뀌었다. 하지만 3, 4학년은 같은 중대에서 생활했다. 그래서 2년간 함께한 졸업 당시 중대의 동기들은 타 중대의 동기들보다도 유난히 돈독한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12-26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