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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기사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271)] 겨울을 앞당기는 희비애환(喜悲哀歡)의 진급심사 시즌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진급심사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에는 심지어 생도생활까지 비교하여 선발하는 것을 보면 언제 어디서나 항상 바르고 정의롭게 최선을 다하며 인정을 받아야 한다. 헌데 상급자에게 평가를 통해 인정을 받는 과정도 ‘운7기3(運七技三)’이다. 필자가 사단 작전보좌관 근무하며 을지연습에 임했을 때 ‘운7기3’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다. 필자는 당시에 유별나게 입술이 잘 부르트고 물집이 생겼다. 주야 불문하고 작전 상황유지에 전념했던 피로감도 있었지만, 습관적으로 너무도 쉽게 입술이 부르트는 일이 잦아 신경이 쓰였다. 대위급 작전장교의 심사가 시작되어 신경이 쓰이던 을지연습 기간에 비상이 발령되고 군장을 결속하는 등의 출동준비테세 훈련을 하면서 안면 위장을 해야 했다. 그때에는 위장크림이 막 보급되기 시작한 터이라 우선 급해서 복사용 먹지로 얼굴에 발랐다. 을지훈련 시작 준비하다보니 정신이 없었는데 사단 참모들이 상황실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사단장도 안면위장을 한 채 좌정하자 훈련 상황 첫회의가 시작되어 필자는 당시까지 부여된 상황과 각 부대의 훈련 진행을 보고했다. 필자의 보고를 마치고 다음 참모부의 보고가 막 시작되려는 순간 사단장이 말문을 열었다. “작전참모, 작전보좌관 너무 고생시키는 거 아니야?”하며 필자를 지목했다. “훈련 준비에 애를 쓴 보좌관이 입술이 터져서 저렇게 부어올라 이제 시작인데 앞으로 훈련을 할 수 있겠어? 작전보좌관이 쓰러지면 큰일인데 ...ㅋ”하고 미소띤 얼굴로 참모장과 참모들을 돌아보자 상황실에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다. 그때 필자는 너무도 당황해서 “괜찮습니다. 제가 입술이 잘 부르트는 체형이라 건강에는 문제없습니다”라고 급하게 변명했지만, 흐뭇한 표정 속에 격려의 멘트를 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껴주는 사단장을 위해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하게 되었다. 이는 훈련이 시작되어 안면 위장을 할 때 사용한 복사용 먹지의 까만 독이 입술이 부르트는 곳에 닿아 심하게 부어올랐기 때문이었다. 입술이 터지고 부어올라 부끄러웠지만 그 모습을 본 이영대 사단장(학군4기)은 오히려 너무 열심히 훈련 준비를 하며 쌓인 피로 때문으로 인식했고, 이는 ‘운7기3(運七技三)’의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어 사단장은 필자를 더욱 신뢰하는 또하나의 기회가 되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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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22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270)] 겨울을 앞당기는 희비애환(喜悲哀歡)의 진급심사 시즌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세상의 어떤 조직보다도 군의 진급심사는 까다롭고 공명정대(公明正大)하다. 매 심사때마다 육군본부 진급심사실은 전후방 각 부대에서 심사위원들을 불시에 사전 통보없이 차출한다. 심사위원으로 선발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그의 주변 상하급자들이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육본에서 출발한 인솔 장교는 해당 부대에 도착해서야 누구라는 것을 통보 받고 바로 선발된 심사위원을 만나 간단한 짐을 챙기게 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외부로부터 차단시킨다. 이렇게 육군본부 진급심사실에 심사위원들이 모이면 3개반으로 편성하여 각각 격리된 상태에서 각 반별 진급심사를 시작한다. 각반에서 대상자들의 평정, 경력, 전공 및 특별한 업무성과와 표창 그리고 해당 부대 지휘관의 지휘추천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거치며 진급심사를 하여 선발된 인원들은 다시 심사위원장 주관으로 3개반 반장들이 모여 최종 심사를 받게 된다. 최종 심사에서는 3개반에서 동시에 선발된 인원은 진급이 확정된다. 통상 80~90%는 일치한다. 그때부터 나머지 대상자의 진급심사는 더 치열해진다. 동일한 평가가 나오면 전 계급의 평가를 참조하며 심지어는 임관시 및 생도시절까지도 장단점을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에는 우수자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숨어있던 장점과 결함을 찾아내 비교하여 떨어뜨리는 것 위주이다. 헌데 더 중요한 것은 부대별 안배이다. 3개반에서 동시에 선발되어 진급이 확정된 자들을 부대별로 집계하면 진급자가 없는 부대가 생기는데 해당 부대의 사기를 고려하여 그 부대 대상자에게 우선순위가 부여되어 1개 반에서 올라온 자가 2개반에서 올라온 대상자를 제끼고 최종 확정되는 경우도 있다. 진급 결과에 따라 희비애환(喜悲哀歡)을 느끼지만 어떻게 보면 ‘운7기3(運七技三)’이란 말처럼 인생은 운이 70%, 기가 30%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때가 아님 안되는 경우가 생긴다. 비록 각반심사에서 일부 선발되었더라도 최종심사에서 부대안배로 진급에 누락되는 것 같이 노력 이외의 외부적인 변수, 흐름, 사람, 기운 등 컨트럴 못하는 수많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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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9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269)] 겨울을 앞당기는 희비애환(喜悲哀歡)의 진급심사 시즌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제갈량은 호로곡에서 ‘모사재인 성사재천 불가강야 (謀事在人 成事在天 不可强也)’라며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되 일을 이루게 하는 것은 하늘이어서 강제로 할 수가 없다”는 뜻으로 한탄했다. 이는 제갈량이 북벌을 단행할때 호로곡에서 사마의를 상대로 화공을 펼쳐 궁지로 몰아넣었으나,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국지성 호우의 비가 내려 화공이 실패하고 사마의를 살려보내고 말았다. 이를 두고 제갈량은 "과거 적벽에서는 화공으로 조조의 대군을 물리쳤으나 이번에는 소나기로 인해서 실패하였으니, 일이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렸구나..." 하고 탄식하며 한 말이다. 진급심사를 앞두고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또는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으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활용할지라도 목숨은 하늘의 뜻에 달렸으니, 하늘의 명을 기다려 따를 뿐이다”라며 진급은 천운이라고 한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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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16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268)] 겨울을 앞당기는 희비애환(喜悲哀歡)의 진급심사 시즌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사단기동훈련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1월이 되자 작전참모 강수명 중령(육사31기)은 그동안의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대령으로 진급했다.([직업군인 사용설명서(265)] ‘벤치마킹은 창조적 성공의 지름길’ 참조) 사실 군간부들의 진급심사는 매년 을지연습이 한창인 8월말 또는 9월초부터 시작된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징집된 병사들은 매월 진급 발표가 있다. 신병으로 입대해서 이병 계급장을 달고 시작하여 일병과 상병으로 진급하며 약 18개월 정도 군생활을 하다가 병장으로 제대한다. 직업군인인 군간부들은 계급별로 일정 기간이 지나야 진급심사 대상자가 된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다음 계급으로 승진하거나 비선되면 진급 발표와 동시에 다음 진급 계단을 오르기 위해 심기일전(心機一轉)하여 부여된 임무 및 업무에 전력투구한다. 통상 군의 장기복무 장교들은 소위에서 대위까지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진급하는 경우가 많다. 헌데 소령 진급부터는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 그 전쟁은 대부분 을지연습 시기부터이다. 그래서 중대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위급 장교들은 다음 계급 진급을 위해 사단 및 연대급 부대의 중요 보직을 찾게되고 을지연습 기간에 심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각종 훈련 및 업무를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거나 실망하게 되어 희비(喜悲)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을지연습이 끝날 즈음이면 소령 진급심사 결과가 발표되어 진급한 실무장교는 더욱 힘을 내어 훈련에 임하지만 비선된 장교들은 실망감에 빠져 어려운 상황이 된다. 이후 중령~장군 진급심사가 2~3주 단위로 11월까지 계속되어 말 그대로 진급시즌을 맞아 그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희비애환(喜悲哀歡)을 느끼며 매년 후반기를 근무한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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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11-1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267)] 겨울을 앞당기는 희비애환(喜悲哀歡)의 진급심사 시즌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한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월22일부터 9월1일까지 UFS(을지프리덤실드)라는 명칭의 연합훈련을 야외 기동훈련까지 병행하여 실시했다. UFS(을지프리덤실드)훈련은 KR(키리졸브)·FE(독수리훈련)와 함께 3대 연합훈련으로 꼽히는 UFG(을지프리덤가디언)의 이름을 변경한 것으로 UFG는 문재인 정부 출범 뒤인 2018년 폐지된 후 5년만에 부활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기존 3대 연합훈련을 모두 폐지하면서 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는 2018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기조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가 폐지한 UFG의 마지막 글자를 ‘실드(Shield, 방패)’로 일부 변형했지만 사실상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 정부 소식통은 “‘동맹’이란 용어를 포함하거나 기존 UFG 명칭을 그대로 쓰는 방안 등도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론 UFS가 적합하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특히 한미는 이번에 훈련 명칭을 변경하면서 종전에는 8월 연합훈련을 통상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됐지만 이젠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야외 기동훈련까지 병행했다. 앞서 한미 정상은 5월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하며 견고한 한미 동맹을 위해 연합훈련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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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11-08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266)] 온고지신(溫故知新)보다는 벤치마킹(Benchmarking)이 성공의 첩경⑦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예비비휘소에 도착하자 선발대로 사전에 투입했던 작전장교가 준비된 상황판으로 통제관 및 상호 평가관들이 배석한 상태에서 본대 이동간에 변화된 상황을 브리핑했으나 특이 사항이 없어 바로 정상적인 작전지휘로 전환했다. 그동안 적재적소 상황에 부합된 훈련을 강인하게 반복 숙달한 보람이 있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휘소 이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체계적으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때 군사령부 통제관과 인접 부대 상호 평가관들은 지휘소 설치 상태 점검을 시작했고 주변에 배치된 직할대의 이동 및 준비상태도 확인했다. 저녁이 되자 야전 취사를 통해 준비된 식사까지도 교대를 적절히 하며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이후 통제부에서 계획한 특작부대 습격도 임시로 편성된 기동 예비대에 의해 격퇴하는 등 밤새 부여된 상황 조치에 전념하며 분주히 훈련하다 보니 새벽이 되었다. 동트며 주변이 밝아지자 진하게 안면위장을 하고 지휘 및 참모조치를 하던 사단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피곤에 절어 지쳐있는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합참전투준비태세 검열과 작전참모의 대령 진급심사를 앞두고 있었기에 서로 독려하며 성공적 평가를 위해 전념했다. 일정 시간이 경과하자 통제부에서 다시 주지휘소로 이동하라는 메시지가 하달되었고 모두들 성공적인 기동훈련에 보람을 느끼며 철수 준비를 했다. 모두들 자대로 복귀하며 훈련을 마치자 사단 회의실에서 강평이 있었다. 사전 철저히 훈련했던 결과로 강평시에 통제관 및 상호 평가관들은 절차에 입각한 참모판단 및 지휘결심 등이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잘 진행되었다는 호평을 하였다. 게다가 투입전 수색과 이동간 헬기엄호 및 철수한 후 후발대의 철저한 전장정리 등의 행동절차도 극찬을 받았다.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는 뜻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사자성어가 있지만, 요즈음은 모든 것이 신속하게 변화하며 발전하며 바로 어제 일도 옛것이 되는 실상이다. 역시 강평시에 호평을 받은 것은 타부대 훈련에서 장점들뿐만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많은 것들까지도 참고하며 벤치마킹(Benchmarking)하여 실전적으로 훈련하고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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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11-0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265)] 온고지신(溫故知新)보다는 벤치마킹(Benchmarking)이 성공의 첩경⑥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통제부에서 하달된 메시지에 의해 휴전선으로 책임 지역내에 적의 미사일 등 화력이 집중되고 적 지상군들이 불법적으로 남침하면서 사단기동훈련 상황은 조성되었다. 그 와중에 전선 일부가 돌파되고 정상적인 방어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적의 미사일이 사단 사령부에 집중되어 지휘소 기능이 마비되며 침투해있던 특수작전부대들의 기습이 지속되자 사단 지휘소를 이동하며 다음 단계작전으로 전환시킬 상황이 되었다. 당시까지의 상황을 식별한 참모들의 체계적이고 협조된 상황분석과 참모판단절차에 따라 사단장에게 지휘소 이동을 건의했고 사단장은 신속 정확한 지휘결심을 통해 이동 및 다음 단계작전 지침을 하달했다. 그동안 사전 반복된 숙달훈련을 했던 덕분인지 전 부대원들은 사단장 지침에 따라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행동하며 지휘소 이동 준비를 했다. 먼저 임시로 편성된 수색조가 정찰을 완료하고 경계를 강화한 예비지휘소로 선발대가 이동했다. 잠시후 선발대가 도착하여 지휘소 편성을 완료했다는 보고를 접수하자 곧 본대도 이동을 개시했다. 이때 공중에서는 헬기가 공중 엄호를 하면서 통로상 주요 감제고지 및 건물에는 선점조가 경계를 강화했고, 이동간에도 지휘통신망을 유지하며 예하부대 작전을 지휘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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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0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264)] 온고지신(溫故知新)보다는 벤치마킹(Benchmarking)이 성공의 첩경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 상황에 부합된 훈련을 강인하게 반복 숙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코앞으로 닥친 사단기동훈련을 위해 본부대 및 직할대들을 예비지휘소 운영 지역에 사전 투입하여 지휘소 텐트 설치 훈련을 했고, 이동로 상의 중요 감제고지 및 건물지역에는 수색조에게 점령 훈련도 시켰다. 행정적 훈련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물동량도 통제하여 사전에 꼭 필요한 물자로 경량화 시키며 실제 전투시를 대비하도록 강구했다. 또한 타부대 기동훈련의 평가관으로 참관하며 벤치마킹한 장점들뿐만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많은 것들까지도 참고하여 참모들의 체계적이고 협조된 상황분석과 참모판단절차에 따른 정확한 지휘결심을 통해 지침을 하달할 수 있도록 숙달도 했다. 드디어 그해 9월25일 새벽에 군사령부 통제관들과 인접 사단 평가관들이 사단에 도착하면서 사단기동훈련은 시작되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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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28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263)] 온고지신(溫故知新)보다는 벤치마킹(Benchmarking)이 성공의 첩경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6.25남침전쟁 휴전 이후 전쟁 없는 평화가 반세기 넘도록 지속되자 각 부대는 오랫동안 한 지역에 고착되어 주둔하여 무거워질 때로 무거워진 상태였고, 부대를 이동하거나 각종 훈련시에도 실제 행동보다는 행정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따라서 당시의 각부대는 행정적 처리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모든 장비와 물자를 이동시키는 실제 사단기동훈련을 강조하며 실전적인 전투에 대비하여 부대를 경량화시키려는 노력을 추구했다. 또한 적의 미사일 공격이나 침투한 특작부대의 습격으로 지휘소가 무력화될 때에도 신속히 복구하여 전투 지휘력을 유지하는 태세를 갖추는 것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위치가 노출되고 피해를 입어 무력화된 현 지휘소에서 신속히 예비 지휘소로 이동하여 전투지휘를 계속하는 것이 사단기동훈련의 평가 중점이었다. 따라서 지휘소를 이동할 때 사전에 예비지휘소와 이동로를 수색정찰하여 침투한 적 특수작전부대로부터 보호된 상태를 유지하는 조치가 우선되어야 했다. 이때 동기생 정보보좌관과 사전 토의 및 협조하는 과정에서 지상 수색정찰에 추가하여 헬기로 항공정찰을 병행하며 지휘소 이동간에 공중 엄호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훈련시기에 맞추어 항공기를 사전에 요청했다. 물론 인접 열쇠부대 기동훈련의 평가관으로 참관하며 그부대의 장점들뿐만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많은 것들까지도 벤치마킹해 새롭게 발전시킨 결과이기도 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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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2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262)] 온고지신(溫故知新)보다는 벤치마킹(Benchmarking)이 성공의 첩경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바로 코앞으로 닥친 합참전투준비태세 검열과 작전참모 강수명(육사31기)중령의 대령 진급심사를 앞두고 있었기에 사단기동훈련의 성공적 평가가 더욱 중요해진 상태에서 천군만마를 얻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때마침 기동훈련을 앞두고 육사 동기생 김종완 소령이 사단 정보보좌관으로 부임했다. 그는 야전 전후방 각지에서 정보분야 전문가로 명성을 날리다가 이탈리아의 한국대사관 육군무관으로 발탁되어 성공적인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상태였다. 참모들의 체계적이고 협조된 상황분석과 참모판단이 절실한 시점에 정보분야에 대한 풍부한 야전 경험과 출중하고 원만한 성격의 인덕과 포용력을 갖춘 동기생이 인접 보좌관으로 부임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훈련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동기생과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것은 두 번째이다. 첫 부임지인 승리부대의 최전방 대대에서 통신장교인 안철주는 대대 통신참모로 필자는 소대장으로 함께 근무하며 우정을 나누었다.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43) “국제신사를 '철면피'로 만든 최전방 오지” 참조) 그때에도 대대참모인 동기생의 보이지 않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 전입온 김 소령도 승리부대 근무 당시, 상급 군단 전투력 측정시에 검열관으로 필자를 도와준 추억도 있었기에 반가운 동기생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큰 힘도 되었다. 특히 문무를 겸비한 정보보좌관 김 동기는 유머감각이 뛰어나며 주변을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게다가 이탈리아군의 전술지식까지도 겸비함에 따라 더욱 창의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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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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