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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기사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56] 19개의 별이 대대를 방문하게 만든 예비군 훈련장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그해 2월1일 절뚝거리며 지팡이를 짚고 DJ대대장으로 취임해 군사령부 전투지휘검열 수검까지 6개월이 지나가는 동안 참으로 바쁘고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212)] ‘절름발이 DJ 대대장의 혹한속 취임식과 천군만마’ 참조) 사단 전투지휘훈련(BCTP) 참가, 대통령 훈령까지 변경시킨 ‘공군기지방어 전술토의’, ‘점입가경이 된 예비군 훈련장 사열’, 예비군 총기번호 오류 발견 보고로 상급부대를 뒤집어 놓은 ‘초도 업무보고’와 2주에 걸친 ‘동원훈련’ 그리고 대대를 더 정신없게 만든 ‘전투지휘검열 수검’ 등 대대장 취임 후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달려온 6개월이었다. 7월 초순 전투지휘검열 수검이 끝나자 바로 사단장이 주관한 전반기 지휘관 회의가 개최됐다. 사단 참모들에 의해 전반기 업무를 결산하면서 분야별로 각 부대 평가 결과와 후반기 업무추진 방향도 발표됐고 선발된 전반기 우수대대 시상식이 있었다. 마침 전투지휘검열 직전에 인접부대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사단 참모부에서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사단장에게 갑자기 필자의 대대 순시를 건의했었다. 결과적으로 “사단장이 청원대대를 방문해 보고받고 완전하게 좋은 기분으로 전환되었다”는 소문이 퍼졌다는 전언도 들려와 대대로서는 평가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왜냐면 손자병법 모공편에 나오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같은 걸 바란다면 이긴다'는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처럼 사단장도 각 부대를 나름대로 평가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단참모들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초로 지휘관의 심중을 고려해서 분야별 평가 결과를 발표하기 때문이었다. 교통사고 재활치료의 긴 공백을 메꾸며 빨리 뒤좇아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필자의 절실함도 있었지만, 대대장 취임 후 지난 6개월 동안 유난히도 고생했던 대대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전반기 대대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만 했다. 역시 그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고 ‘전반기 종합전투력 측정’과 ‘작계임무수행태세’ 최우수부대로 선정되어 2개의 표창장을 받고 대대로 돌아왔다. 이를 반기던 고(故) 이완목 부대대장을 포함한 전 대대원들은 그동안 고생의 성과를 만끽하는 보람을 느끼며 자긍심을 갖게됐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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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8-1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55] 대대를 더 정신없게 만든 전투지휘검열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필자의 예상은 적중했다. 검열관들은 봉쇄선에 배치된 각개병사들의 신호줄, 무전기, 야전삽 등의 장비와 진지 구축 상태를 확인했고 대대원들은 특별한 지적을 받지 않았다. 시간이 경과해 야간으로 접어들며 석식 추진시에 노출이 않되도록 전장군기 확립에 중점을 두고 직접 확인하였다. 봉쇄선에서 밤을 꼬박 지새우고 여명이 되자 사단 기동대대의 수색조가 대항군을 생포했다는 전갈을 받으며 전투지휘검열의 마지막 단계인 후방지역 작전훈련은 종료되었다. 부대원들이 안전하게 복귀하고 다음날 사단 사령부에서 강평이 있었는데 역시 동원전문가 이상신 장군이 지휘하는 부대답게 그동안 창의적으로 정성을 담아 준비한 충용사단의 예비군 훈련장은 극찬을 받으며 전체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잘 마무리가 되었다. 그렇지만 성공적인 강평으로 전투지휘검열이 종료된 것이 끝이 아니었다. 오히려 대대는 전투지휘검열이 끝난 후에 더 바빠지게 됐다. 사단 동원참모인 한동주(삼사14기) 중령의 주효한 판단처럼 전투지휘검열결과 보고를 받은 2군사령관 조성태 대장이 전부대에 지시하여 예비군 업무 관련 지휘관과 참모들은 모두 필자의 대대 예비군 훈련장을 견학하고 즉각 보강하라는 지시를 하달해 대대는 많은 손님을 맞이할 업무가 추가되었기 때문이었다. 대대를 더욱 바쁘게 만들었던 군사령관의 엄명이 하달되자 사단 정훈 공보참모는 필자에게 “어떻게 하면 유명해질 수 있냐?”는 농담까지 걸어왔지만 대대원들에게도 보람찬 일이었다. 한편으로는 필자가 임관하여 최초 배치되었던 승리부대의 초임장교 시절부터 같은 부대에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고, 그동안의 군생활 동안 멘토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주며 이번 전투지휘검열에서도 이렇게 부대를 빛낼 기회를 만들어준 사단동원참모 한동주 선배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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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8-12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54] 대대를 더 정신없게 만든 전투지휘검열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검열관의 거동수상자 발견 메시지에 따른 주민 신고에 의해 정보분석조와 5분대기조가 출동하여 무장공비의 출현 상황이 조성되어 연대에 비상이 발령됐다. 물론 검열관들은 출동한 정보분석조와 5분대기조의 임무 숙지와 휴대장비의 상태도 점검했다. 발견 지역에서 무장공비역의 대항군들은 총기도발 상황 조성 후 도주하자 추적조가 뒤쫒게 되었고, 이에 사단에서는 전부대로 비상이 확대되었다. 무장공비 역할을 한 대항군들이 은거한 지역에 1, 2, 3봉쇄선과 차단선이 형성되어 대대의 책임지역을 할당받았다. 부여된 임무에 따라 대대의 전병력이 완전무장으로 차량에 탑승하여 작전지역에 전개하며 전투지휘검열의 마지막 단계인 후방지역작전 훈련에 돌입했다. 무장공비역의 대항군을 수색조가 생포해야 훈련이 조기에 끝나지만, 필자는 특공연대 요원인 대항군들이 쉽게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여 투입하는 각개 병사들이 장기 작전 즉 야간 봉쇄선 점령 및 매복으로 전환시에 지참할 장비를 꼼꼼하게 확인한 후에 작전 훈련 평가에 임했다. (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8-09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53] 대대를 더 정신없게 만든 전투지휘검열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대대를 불시방문한 사단장은 전투지휘검열 수검준비 상태와 2차에 걸친 동원훈련 결과에 관련된 필자의 어수룩한 보고를 받고도 함박 웃음을 터뜨리며 마지막까지 전투지휘검열 수검준비 잘하라는 말을 남기고 복귀했다. 다행히도 사단장의 불시방문은 사단 참모들의 의도대로 성공적이었다. 사단 참모부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불시에 예하부대 순시를 건의했고 결과적으로 “사단장이 청원대대를 방문해 보고받고 완전하게 좋은 기분으로 전환되었다”는 소문이 퍼졌다는 전언도 들려왔다. 한편 향토사단 위주로 편성된 2군사령부의 전투지휘검열은 전투, 교육, 부대관리 분야 중에서 당연코 후방지역 작전과 예비군 교육훈련이 중점이 될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했다. 동원참모인 한동주 중령이 착안한 전투지휘검열 수검 준비가 주효했다. 한 중령은 필자의 대대를 중심으로 인접 타 대대에서 특이하게 준비한 과목별 훈련장들을 모두 사진을 찍어 바인더를 만들어 검열관들에게 제시했고, 안내코스도 부대별로 순회하다가 필자의 대대에서 종합적으로 훈련장을 수검받을 수 있도록 구상했다. 또한 필자에게 타 대대의 잘된 점들을 알려주며 사단 전체 훈련장의 장점에 대해 종합적으로 대대에서 수검받을 수 있도록 추가로 보강을 요구해 대대원들을 더 바쁘게 준비하도록 만들었다. 드디어 검열 단장인 부사령관과 감찰참모부 요원들이 단체로 사단 사령부에 도착하며 군사령부의 전투지휘검열이 시작됐다. 사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사단의 모든 부대를 점검하다보니 그동안 추가적인 업무로 바쁘게 지냈던 대대는 간부 시험과 사격 측정 및 행정 검열 등이 일부 있었으나 오히려 평소보다 여유가 생겨 병사들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많아서 다행이었다. 중점적으로 수검준비한 예비군 훈련장을 보기 위해 사단에서 설명을 들은 군사령부 검열과장과 동원 검열관이 대대를 집중방문했다. 그동안 정성스럽게 준비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실제 훈련했던 예비군들의 반응과 성과 등을 설명하며 현장을 확인했고 그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느낄 수 있었다. 검열이 막바지에 이르자 사단 전체가 투입하는 실제 후방지역작전 훈련이 시작됐다. 물자 분류 등 출동준비태세 훈련을 마친 전병력은 완전 군장으로 작전지역에 투입됐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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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8-08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52] 대대를 더 정신없게 만든 전투지휘검열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전반기 우수대대를 선정하는 사단 예비검열에 따라 사단 참모부에서 직접 점검관이 대대를 방문해 간부와 병사들의 능력 측정과 행정 검열도 했는데 의외로 많은 문제점이 식별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총기번호 오류 발견, 예비군 훈련장 준비 사열시와 초도 업무보고시 극찬 등으로 사단에 기여도를 고려할 때 필자의 대대가 선발되면 좋겠다는 기대를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인접 연대에서 동원훈련 중에 4명이 순직하고 40여 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전투지휘검열 준비에 따른 상승 열기가 가라앉았으며 사단 사령부의 분위기는 일시적으로 침체에 빠졌다. 그날 갑자기 오전에 사단 비서실로부터 연락이 왔다. 인명사고로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사단장의 시간 계획에도 없었던 예하 대대를 불시방문하도록 변경하고, 그동안 획기적인 업무로 인정받는 필자를 선정해 사단장이 청원대대를 방문한다는 전갈이었다. 하지만 군사령부 전투지휘검열을 대비한 사단 참모부 사전 점검시에 많은 문제점이 식별되었기 때문에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고 오히려 필자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 되었다. 바로 연대장에게 사단장 불시 방문을 보고하니 연대장도 다른 업무가 많아 못가니 대대장이 잘 조치하라는 당부였다. 수행 참모도 없이 전속부관만 대동해서 사단장이 대대본부에 도착했다. 인접연대 대형 교통사고로 불편한 심기였던 사단장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고 반갑게 악수하며 대대장실로 들어갔다. 필자는 대형 교통사고 소식을 들었지만 일체 언급하지 않은 채 대대의 전투지휘검열 수검준비사항을 보고했다. 마침 새롭게 부임한 한동주 동원참모와 사전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군사령부 검열관들이 대대를 방문하면 그동안 정성을 다해 예비군 훈련장을 개선 발전시킨 사항에 대해 준비한 보고서를 보여주며 전화사서함, 총기번호 오류 발견 등 새롭게 착안한 개선 사항을 포함해 수검준비 상태를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 2차에 걸친 동원훈련시에 새롭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훈련장과 편의 시설에 대한 예비군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어쩔수 없이 강력한 통제를 위해 대대장인 필자가 본의 아니게 악역을 담당했고, 대대원들이 대대장 핑개를 대면서 협조를 부탁하여 예비군들이 순응하며 잘 따라오도록 유도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 효과가 바로 발휘되어 대대장이 눈에 보이면 예비군들은 급하게 자신의 복장부터 챙기는 모습으로 바뀌었고, 덕분에 간부 및 조교들의 예비군 통제는 수월해져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며 훈련 성과를 높였다는 보고를 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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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8-06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51] 대대를 더 정신없게 만든 전투지휘검열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연대본부에 동원되는 예비군까지 포함해 시행한 2차에 걸친 동원훈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2주 뒤에 군사령부 전투지휘검열이 예정되어 대대원들은 휴식을 가질 틈도 없었고, 또 사단의 예비검열 수검 등의 바쁜 일정이 계속되었다. 대대장으로 더 중요한 것은 군사령부 전투지휘검열을 대비한 사단 예비검열이 전반기 대대를 평가하는 전투력 측정을 병행하기에 고삐를 늦을 수 없었다. 그래서 대대장 취임 후 그동안 부여된 추가 업무를 바쁘게 준비하며 고생한 대대원들에게 미안했다. 거기에 BOQ(독신자 숙소) 신축공사, 총기번호 오류 발견에 따라 해체했던 보관용 예비군 총기의 진공포장 또 연중 지속되는 예비군 향방보충교육 및 일반훈련 등의 업무가 쌓여있었다. 게다가 사단장의 현장지도까지 계획되어 병사들뿐만 아니라 대대장인 필자도 정신이 없었다. 한편 대대 독신간부들이 사용하던 BOQ(독신자 숙소)는 노후되어 낡았고 비도 새고있어 신속히 보수해 달라고 연대 건의했지만 사단에서 판단하는 우선순위에 밀려 언제 공사할지 예상도 못하던 상태였다. 검열 준비로 사단사령부에 들어갔을 때 마침 인사참모가 타부대의 BOQ(독신자 숙소) 신축공사가 계획되었는데 해당 부대에서 필요없다고 해서 고민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 바로 필자의 대대 BOQ공사로 전환시켜 인사참모는 계획된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하며 대대는 독신간부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게 되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이었다. 덕분에 노후되어 누수현상까지 생기는 낡은 독신자숙소를 신축하게 되어 독신 간부들은 좋았지만, 때마침 전투지휘검열 수검준비, 예비군 총기의 진공포장 등의 업무와 중복되어 더욱 더 바쁘게됐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8-05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50] 대대장의 악역으로 예비군 통제 유도한 동원훈련⑤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인원·장비 식별, 화생방, 대공사격술, 환자응급처치 등 병기본훈련과 공용화기, 주특기 및 수색정찰, 전술훈련 과목들을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바쁘게 진행하자 어느덧 마지막 3일차 훈련을 하게 되었다. 마무리 훈련이 끝나고 퇴소할 때 예비군들을 심한 통제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수고했다고 인사하며 복귀하는 모습에 보람도 느꼈다. 한편 힘들었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첫 동원훈련이 종료되자 필자는 예비군 통제를 위해 간부들에게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악한 모습으로 언성을 높이며 호되게 질책한 것에 미안한 마음이 여운으로 남아 후회를 했다. 훈련이 종료되면 다음 훈련을 대비하여 총기 반납 및 막사 청소 등 연대 동원훈련장을 정리해야 하는 일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각 내무반을 돌며 2박3일 동안 고생한 간부들과 병사들을 격려하려고 사무실을 나와 마무리 정리 현장을 둘러보았다. 그동안 훈련 조교로서 예비군들과 함께 내무반에서 기거하며 교장에서도 예비군들을 통제했던 대대 병사들이 빨리 부대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인지 열심히 땀을 뻘뻘 흘리며 총기를 옮기고 청소 및 정리정돈을 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감사해 일일이 수고했다며 어깨도 두드려주고 격려했다. 각 중대를 현장을 모두 돌며 격려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대대 간부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고 병사들만 마무리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여운으로 남아 후회했던 감정이 모두 사라지고 화(禍)가 치솟아 오르며 15년전 소대장 시절에 대대장에게 간부들이 불려가 기합받았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때도 대대전술훈련이 끝나자 지쳐서 마지막까지 병사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휴식을 취하던 간부들을 모두 소집해 화가 난 대대장이 직접 엉덩이를 때리며 끝까지 확인과 감독을 못하는 간부들의 불성실한 행동에 대해 엄청나게 혼을 냈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필자도 전 간부를 집합시켰다. 다음주 2차 동원훈련도 남아있고 전시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전장정리가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했었다. 동원훈련을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최종 마무리를 병사들에게만 맡기며 지쳐서 퍼져있는 간부들에게 대대장 취임 후에 처음으로 언성을 높이며 심하게 화를 냈다. 예비군을 통제하기 위한 쇼가 아니라, 솔선수범(率先垂範)은 커녕 병사들과 마지막까지도 동거동락(同居同樂)도 못하는 간부들의 나태한 지휘·감독에 실망하며 감정이 폭발해 자제할 수가 없었다.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8-03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49] 대대장의 악역으로 예비군 통제 유도한 동원훈련④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사실 대대는 예비군 교육을 연중 지속적으로 하지만 훈련에 입소하는 예비군들은 일년에 한 번 뿐이다. 따라서 대대는 항상 새롭고 정성스럽게 일년 내내 계속해서 훈련장과 편의 시설을 보강한다. 양지에서 운용되는 훈련장의 강의장과 실습장에는 그늘을 만들기 위해 차양막을 설치했고 합판과 목제로 된 간판은 회전식 철제 간판으로 교체했다. 강의장 좌석도 가능한 블록과 폐타이어를 이용해 계단식으로 설치하고, 평지에는 사진처럼 목욕용 의자나 장판을 이용해 깔판도 만들었으며 모든 실습장과 이동로에는 모래와 석분을 깔고 경사지 계단에는 안전로프도 설치해 불필요한 고통을 방지와 편의를 제공하며 우발적인 사고를 예방하도록 조치했다. 훈련 첫날 오후에 중대별로 상이한 교육내용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그런데 대대원들이 정성스럽게 교장을 준비한 것에 비해 예비군들의 반응은 별로였다. 약 3분의 1정도의 예비군들은 전역후에 첫 훈련이라 아마도 전에 교장과 비교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지만 일부 예비군들만이 정성스레 보완한 훈련장을 체험하며 호평을 해주었다. 주간교육이 끝나고 저녁식사 후에 강당에 소집시켜 만화식 제작된 괘도와 VCR을 활용해 필자가 직접 안보교육을 두시간씩 진행하여 취침시간이 되면 모두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 수 있도록 유도하자 예비군들은 빡빡하게 짜여진 스케줄에 대해 하소연하며 좀 더 자유시간을 부여해주기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물론 취침 이후에도 간부들의 순찰을 계속 돌려 다른 예비군들의 취침을 방해하지 않도록 감독했다. 그러나 그와중에도 입소시에 몰래 감추어 드려온 것으로 술판을 벌릴려고 준비하던 내무반도 사전에 적발하여 모두 압수하고 다시 적발시에는 퇴소 조치하여 재교육에 입소하거나 불참시에는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경고도 했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8-0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48] 대대장의 악역으로 예비군 통제 유도한 동원훈련③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대대에서 운용하는 예비군 훈련장은 일반 및 향방훈련 위주로 수용인원이 200명 정도이기 때문에 500명 가깝게 소집되는 동원훈련은 연대의 동원훈련장을 활용한다. 따라서 대대의 예비군 훈련장처럼 만들기에는 연대의 동원훈련장이 너무 광활하여 전체를 보완 할 수 없었고, 가능한 일부분을 대대에서 보유한 훈련장처럼 정성을 다해 준비하여 소집되는 예비군들을 맞이했다. 입소할 때부터 시간에 늦게 도착한 자들을 바로 돌려보내고, 식당 입장시에도 복장 점검과 오와 열을 맞춰 단체로 이동하는 등 강력하게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자 동원된 예비군들은 “다시 신병으로 입대했냐?”며 불평을 하면서도 마지못한 표정으로 조교들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했다. 2박3일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에 그동안 잊혀졌던 많은 훈련 과제들을 숙지시키기에는 너무도 부족했다. 그래서 소규모 단위로 실습조 편성을 다시해서 간단없는 순환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여 무료하게 대기하거나 놀리는 결과를 방지했다. 특히 인접부대에서 사격훈련간에 오발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어 대비를 했다. 먼저 우천시를 고려해 표적지 설치대에 지붕 설치와 깔판도 준비해 지면 습기로 인한 실습 기피 방지했다. 또한 탄피받이를 제작해 탄피회수도 용이하게 만들며 경고용 수기와 총구이탈방지틀을 설치해 안전사고도 예방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훈련을 통해 느슨하게 쉬어가는 시간이라는 인식을 배제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사실 예비군들의 요구에 따라 편의를 한없이 제공하다 보면 퇴소 후에 예비군 교육이 너무 허술하고 효과도 없다고 오히려 역으로 이의를 제기했다는 선배들의 하소연을 들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타이트한 시간이 되도록 노력했다. 입소 첫날 오전은 편성과 물자분배 및 입소 신고로 모두 소요됐고 오후부터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다음편 계속)
    • 소통시대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7-3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447] 대대장의 악역으로 예비군 통제 유도한 동원훈련②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아보협업연구소장] 대대 전병력들이 사전에 동원훈련장으로 이동해 훈련장과 막사들을 정비하여 동원된 예비군들이 도착시에 정말로 정성스럽게 훈련 준비를 했다는 인상이 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물론 훈련전에 연대장의 준비 사열이 있어 더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연대장은 동원된 예비군들이 무질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통제하여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라는 당부를 추가하면서 동원훈련 준비사열은 잘 끝났고, 드디어 동원훈련이 시작되었다. 통상 예비군들은 동원훈련을 휴식 기간으로 생각하며 참석한다. 바쁜 직장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공인된 휴가 기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일탈 행동이 발생한다. 하지만 예비군들은 입소시 차량 주차 및 신고 준비부터 간부와 조교들의 행동이 매우 엄격하여 예전에 참가했던 훈련보다는 좀더 까다롭게 통제하는 인식이 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식당에 출입시에 정상적인 복장 점검을 하고 열과 오를 맞추어 이동하도록 통제하여 직장생활의 휴가 기간이 아니라 군에 다시 입대한 기분이 들도록 했다. 역시 인간의 본성 고려시에 의식주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성어린 막사 준비를 하여 작은 감동으로 기분 좋게 했지만 복장이 불량하거나 식당 출입시를 포함해 이동시에 무질서한 모습이 보일때에는 통제를 소홀히 하는 간부들에게 호통을 쳤다.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대대장인 필자가 악역을 담당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난히도 예비군들이 보는 앞에서 대대 간부들에게 엄격하게 힐책하며 지시하고 언성을 높혀 통제하는 모습을 통해 대대원들이 대대장 핑개를 대면서 협조를 부탁하여 예비군들이 지시에 순응하며 따라오도록 유도했다. 효과가 바로 발휘되었다. 대대장이 눈에 보이면 예비군들은 급하게 자신의 복장부터 챙기는 모습으로 바뀌었고 덕분에 간부 및 조교들의 예비군 통제는 수월해졌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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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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