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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기사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94)] 작전분야 군생활 중 부담없는 첫 휴일 보내는 DJ①
    뇌진탕, 횡경막/비장 파열과 골반/대퇴부 골절 등 11가지의 병명으로 대구가야기독병원에 입원했던 필자와 유사한 환자 모습 [사진=김희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전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 시편 103장에 “인생은 풀과 같은 것! 들에 핀 꽃처럼 한번 피었다가 스치는 바람결에도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인생을 정의하고 있다. 1994년 4월 어느날 새벽 군부대의 헌병속보에는 진해 육군대학 대대장반 교육중인 중령진급자 예정자 3명이 대구 팔달천변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1명은 뇌사, 2명 중상이라는 내용으로 전파됐으며, 뇌사상태는 필자를 지칭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필자는 골반 및 치골은 전위골절, 대퇴부는 분쇄골절, 늑골8·9번 골절, 좌5족지 골절, 횡경막·비장 파열, 뇌진탕, 혈복흔 등으로 병명만 세어봐도 11가지인 중태 상태로 살아난 것이 기적이었다. 이후 서울 을지병원에서 5개월 가까이 치료받고 퇴원하여 목발을 짚으며 사단사령부에서 근무하다가 중령으로 진급 신고를 했고 해가 바뀌자 선배들의 관심과 배려 덕택에 성남에 위치한 행정학교에서 영관영어반을 다니며 재활 치료를 지속했다. 건강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로 그해 6월말경에 목발이 지팡이로 바뀌자 필자(DJ)는 새로운 근무지인 37사단으로 전속 명령을 받았다. 대대장 취임은 그다음 해인 1996년 2월로 정해졌고 그동안 어떤 보직에서 일하게 될지도 궁금하고 이사도 알아봐야 해서 먼저 혼자 이동하기로 했다.음 해인 1996년 2월로 정해졌고 그동안 어떤 보직에서 일하게 될지도 궁금하고 이사도 알아봐야 해서 먼저 혼자 이동하기로 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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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4-03-1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90)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㉕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최근 국방부장관으로 지명된 신원식 의원(육사 37기)은 레닌에게 선물받은 권총으로 독립군을 직접 사살한 소련군 장교인 홍범도의 동상 이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영관영어반’ 과정에 다닐 즈음에는 홍범도의 존재 조차도 몰랐다. 청산리 대첩 이후인 1921년, 소련군 장교인 홍범도와 그 일당들에 의한 ‘자유시 참변’으로 독립군들은 몰살당하며 해체됐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았다. 남북이 대치된 상황에서 소련군 복장의 공산주의자를 추모한다는 것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인민군과 중국인민군 군가와 마오쩌뚱 찬양가 등을 수십 곡 만들며 뼈속까지 어용 공산주의자인 정율성 작곡가의 추모공원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관생도를 포함한 건전한 국민들의 정체성과 대적관을 현혹시키는 잘못된 처사이다. 필자가 다니던 ‘영관영어반’ 과정에서도 확고한 대적관을 바탕으로 견고한 한미동맹을 위한 교육이 계속되었다. 이 교육을 통해 숙달한 영어회화 능력으로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한 한미연합작전 및 훈련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을 마치면 다음 보직은 연합사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필자는 이미 다음 보직이 충북 충용부대로 정해져 있었고, 다른 교육생들은 연합사령부 또는 예하 부대 및 연합작전/훈련을 주로 시행하는 합동참모본부로 분류되었다. 마침 합참의 중요부서에서 근무했던 선배도 함께 교육을 받고 있어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한 한미연합작전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중 한명은 육사 33기 용삼남 중령이었다. 과거 승리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양태수, 나대일, 김형배 선배 등을 포함하여 많은 선배 동료들을 다시 만나는 해후의 시간도 만끽했으나 용 선배는 6개월 교육기간 중에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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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10-10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89)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㉔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75주년을 맞은 국군의 날은 6·25남침전쟁 당시 우리 육군의 38선 돌파를 기념하는 날이다. 추석 연휴 때문에 닷새 앞당겨 지난 26일 열린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그동안 소홀히 했다가 10년 만에 대대적인 도심 시가행진으로 주목받았다. 유사시 북한 지휘부의 지하 벙커를 파괴할 고위력 현무 미사일과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 엘샘(L-SAM) 같은 첨단무기가 대거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우리 군의 태동 시점은 1945년 광복 이후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광복 후 제대로 된 무기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동한 우리 군은 이제는 적에게는 두려움을 안겨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세계 속의 강군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역사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군의 뿌리를 독립군에서 찾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인식을 사실상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군의 날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급격하게 무너진 북한군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동부전선의 우리 육군 3사단이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처음으로 38선을 돌파한 10월1일을 기념하는 뜻에서 1956년 제정됐다. 하지만 체제 경쟁이 끝나고 남북정상회담 등이 열린 2000년대 이후론 광복군 창설일인 9월17일로 바꾸자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됐다. 우리나라가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한 헌법에 따라 군의 뿌리도 임시정부 군대인 광복군으로 정립하는 게 맞다고 민주당 등 일부는 주장하지만 확고한 대적관을 강조해온 현 정부는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싸웠던 광복군도 의미는 있지만, 지금 우리 군은 북한과 싸우는 군대라며 국군의 확고한 정체성을 강조했고, 여야의 인식 차는 국군의 날 메시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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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10-0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88)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㉓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6개월 기간의 ‘영관영어반’ 과정이 중간정도 지나갈 즈음에 필자는 그동안에 미루어 왔던 석사학위 논문의 마무리에 쉴 틈이 없었다. 그렇지만 ‘영관영어반’ 과정에 입교시킨 것은 능력이 부족한 필자가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주신 신의 배려와 인도라 생각되어 감사할 뿐이었다. 최종 논문심사에서 ‘동서독 통일과정에서의 군통합에 관한 연구 –남북한 적용가능성을 중심으로’라는 필자의 논문을 검토하던 동국대학교 3명의 지도교수들은 신통하다는 표정으로 새로운 착안이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왜냐면 당시에는 독일통일에 관련한 자료와 논문은 많았지만 군사분야는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독일 통일 당시에 독일에서 군사과정을 다녔던 김영식 동기(전 1군사령관)가 제공해준 귀국보고서가 큰 바탕이 되었고, 다른 학생들은 논문들은 기존의 타 논문에서 인용하여 만들다 보니 필자의 논문보다 교수들이 참고할 사항이 많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심사중에 지도교수들은 논문 내용보다 내 신상에 더욱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목발을 짚고 있지만 육사37기로 박지만과 동기라고 하자 그들은 ”아마도 그 동기들은 똑똑한 사람이 많이 들어갔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동기생 전체를 칭찬해주어 동기회 품격이 격상되는 이미지에 일조한 기분이 들어 보람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입교한 영관영어반 과정은 주말부부 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됨과 동시에 이미 취임해 맹활약하는 동기생들을 만나 회포도 풀었지만 대대장 근무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계기가 되었고, 영관영어반 수료증과 동국대학교 석사학위기를 받아 내실을 기하는 일거다득(一擧多得)의 결실을 얻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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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10-0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87)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㉒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영관영어반 과정에 입교하자, 중학교 시절부터 영어 수업을 받았는데도 영어 강사들이 연음으로 발음하는 첫 강의 시간부터 벙어리가 되는 고문이 시작됐다. 하지만 주중 수업후 저녁시간이나 토요일 집으로 귀가하기 전에 외국인 강사 브래그돈(Bragdon)과 식사를 같이하며 나누었던 서투른 대화 덕택에 조금씩 적응되어 갔다. 또한 매주 토요일에는 동두천으로 향하는 주말부부 생활하는 덕택에 필자보다 먼저 대대장으로 취임한 동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침 새롭게 무적태풍부대 공병 대대장으로 김준영, 헌병 대장으로 승장래 동기가 취임하여 축하모임이 있었다. 이미 대대장 근무를 시작한 강웅식, 김종완, 안철주, 황종수 동기들을 함께 만나 너무도 즐거운 회후의 시간을 가졌는데 모두들 새로운 부대를 지휘하면서 느꼈던 에피소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며 필자도 재활치료를 열심히 하여 빨리 대대장으로 취임해 동기들과 합류하고픈 마음이 절실했다. 게다가 이봉엽과 김한경 동기도 전방 사단의 기무부대장으로 취임 한다는 소식도 전해져 실로 우리 동기들의 대대장 시대가 열렸음을 실감했다. 허나 주중에는 성남 종합행정학교에서 퇴근도 못하며 영어공부에 빠져있다가 모처럼 토요일 집에 와서는 동기생들의 모임이 무려 두달 동안 계속되자, 결국 건강을 회복하는 재활치료 중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에도 소홀하는 필자에 대해 아내는 못마땅한 나머지 비명소리를 터트리며 불평했다. 하지만 7년전 육군대학 소령과정에서 만났던 동기들과 다시 정을 나누는 만남이 소중하고 좋은 시간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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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9-27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86)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㉑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일거양득(一擧兩得)라는 사자성어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중국 전국시대에 한나라와 위나라가 서로 싸운지 일년이 지나도록 화해를 하지않자 진나라 혜왕은 참모 진진에게 의견을 물었다. 진진은 “변장자(辨莊子)가 범을 찔러 죽이려 하자, 여관의 사동(使童) 아이가 말리면서, ‘두 범이 방금 막 소를 잡아서 먹는데 곧 서로 싸울 것입니다. 싸우면 큰 것은 다치고 작은 것은 죽으리니, 다친 것을 좇아서 찔러 죽이면, 한 번 들어서 두 범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잠시 후, 사동(使童)의 말대로 변장자(辨莊子)가 상한 놈을 좇아 찔러 죽여 한 번에 두 마리 범을 잡았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와 위나라도 이와 마찬가지로 큰 나라는 상처를 입고 작은 나라는 망할 것이니 이때 상처입은 나라를 치면 둘을 한번에 얻게 됩니다”라고 건의했다. 진진의 방책을 수용한 진나라 혜왕은 기다렸다가 출병하여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사자성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이 탄생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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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9-2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85)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⑳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필자는 가장 수준이 낮은 학급에 편성되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영어 수업을 받았는데도 영어 강사들이 연음으로 발음하자 첫 강의 시간부터 벙어리가 되는 고문이 시작됐다. 외국인 강사인 앤드류피킨스, 제니카 등의 수업 시간에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한광주 중령 등 한국인 교관들은 답답한지 가끔 한국어로 이야기를 해주어 다행이었지만 수업 시간에는 일체 한국말을 못하도록 통제했다. 심지어는 외국인 강사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필자를 보고 김대중 대통령 같다며 DJ라고 별명을 지어주었는데 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고 옆의 동료들이 활짝 웃어서 필자도 그냥 따라 웃었다. 휴식 시간에 옆 동료에게 물어보니 그때야 강사가 필자에게 DJ라는 별명을 붙혀주었다는 것을 알고 창피했지만 부족한 자신에게 더욱 책찍질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발표를 시키면 더 큰 고문이었다. 강사들은 발음 하나하나를 지적하며 다시 말하게 했고, 퇴근후 독신자 숙소에서 큰 소리로 발음 연습했고, 문장도 통체로 암기하며 다음 수업시간을 준비했다. 답답해하는 필자를 지켜보던 박종래(육사34기) 선배가 어깨를 툭 치며 “Well Begun is Half Done”라고 했는데 그것도 이해 못해 다시 물어보니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었다. 창피함이 반복되면서 영어반 입교는 필자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하게 깨닫는 기회였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남다른 학습 방법이 필요함을 느꼈다. 우선 만만한 외국인 강사를 물색했다. 마침 53세의 비교적 고령에 배가 불뚝 튀어나온 브래그돈(Bragdon)이 포착됐다. 서투른 영어로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냐고 제안했고 주중 수업후 저녁시간이나 토요일 집으로 귀가하기 전에 그와 항상 식사를 같이했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지 몰골이 초라했고 중국집의 볶음밥을 너무 좋아했다. 게다가 소주 한잔을 들이키면 어색함이 사라지며 서투른 영어가 필자의 입에서 마구 쏟아졌고 그도 맞장구를 쳐 주었다. 브래그돈도 가끔 한국어로 이야기하며 점점 가까워졌는데, 심지어는 본국에서 살기가 힘들어 한국에 왔지만 돈을 벌기가 어렵다며 안타까움도 토로하며 조촐한 한끼 식사 대접마져도 고마워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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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
    2023-09-19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84]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⑲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유난히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1994년이 막을 내리고 신년이 되면서 필자는 6개월 기간의 ‘영관영어반’ 과정을 다니기 위해 당시에 성남에 위치한 종합행정학교로 출근했다. 집이 원거리인 학생장교들은 독신자 숙소가 제공되어 필자는 매주 토요일에는 동두천으로 향하는 주말부부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얼마뒤에 아이들이 중학교 시절부터는 전역할 때까지 계속됐다. 대대장반 교육과정중인 지난 4월25일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던 이재준과 김종완 동기는 완전하게 회복되어 이미 대대장으로 취임하여 멋있게 부대를 지휘하고 있었고, 영관영어반 과정을 다니는 필자는 아직도 지팡이에 의지하여 절뚝거리며 걸어야하는 실정이라 영관영어반에서는 DJ로 불리웠다. 당시에는 재활치료를 병행하면서 영어반 교육을 마치고 충북지역 37사단으로 배치될 즈음이면 2년 가까이 재활치료를 끝내고 지팡이도 던져버리며 완전하게 회복된 상태가 될 것이지만 동기생들보다 매우 늦게 대대장 근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영관영어반 과정은 입교시의 소양시험 성적순으로 총 7개 학급으로 편성했는데 필자는 가장 수준이 낮은 7반에 소속되어 영어 학습에 임했다. 동기생들은 대대장직을 수행하는 까닭에 학생장교로 포함된 동기생이 없었지만 다행히도 과거 승리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양태수, 나대일, 김형배 선배 등을 포함하여 많은 선배 동료들을 다시 만나는 해후의 시간도 만끽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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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4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83]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⑱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정식으로 천주교 신자가 되고 새해의 1월이 다가오자 정들었던 무적태풍부대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필자는 엉덩이가 무거운 편이다. 소위 임관 후 초임지인 승리부대에서 위관장교 시절 7년을 모두 보냈고, 육군대학 교육을 마치고 수방사에서 계획인사 적용시기까지 근무하다가 무적태풍부대에서 4년 가까이 열정을 불태우고, ’구름이 흘러가 듯 떠돌며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는 하숙생 노래 가사처럼 또 이동한다. 이번에는 재활치료에 전념하며 영어어학 잠재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영관영어반’ 6개월 과정에 입교한다. 도움을 준 선배 동료들에게 감사했고 빨리 회복하여 다시 야전에서 일벌레(Workaholic)처럼 정신없이 임무를 수행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당시의 사단장 박기준 장군(학군5기)은 필자의 전출 명령을 보고받고 “김희철이가 성당에서 세례까지 받고 영어반에 가는 구만.....”하며 여운을 남겼다는 전갈도 들었다. 입원시에 부대대장으로 보직까지 챙겨주시며 배려해주심에 감사했고 몸이 성치않아 떠나는 아쉬움에 죄송도 했다. 헌데 사령부의 감찰참모 권재모 중령(삼사8기)도 전역을 앞두고 필자가 대대장으로 부임예정인 37사단으로 전출가게 되었고, 대부인 김부명 행정부사단장도 국방대학원으로 필자와 함께 전출신고를 사단장에게 하였다. 사전에 성당에서 전출 회식도 이미 했지만 그는 신고와 동시에 사단정문을 통해 출발했다. 고(故) 최희준 가수는 하숙생 노래에서 ‘인생은 나그네 길이다’라고 했지만 특히 군생활이 잦은 부대 이동에 따라 구름이 흘러가 듯 정처 없이 떠돌며 흘러서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진짜 나그네길임을 깨닫게 한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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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1
  • [직업군인 사용설명서(382] 교통사고 위기극복의 여정⑰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벌거숭이 인생은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없이 흘러서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나그네길이지만 필자는 일벌레(Workaholic)처럼 정신없이 사단작전보좌관직을 수행했다. 이후 대대장반 교육에 입소하여 겪은 교통사고로 군생활 포기까지 생각했던 재활의 시련이 계속되는 가운데 골수정이 박혀있는 좌측 대태부의 뼈가 분쇄 골절된 탓인지 잘 붙지 않았다. 그래서 그해 12월 보험사가 소개해준 신림동 모정형외과에 다시 입원하여 분쇄골절 부위에 골 이식수술을 했다. 살을 째고 골반의 뼈를 일부 떼어내 갈아서 골절부위에 뿌려 채우는 이식수술이었지만 이미 4개월 넘는 을지병원 입원생활을 통해 익숙해져있는 덕택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헌데 보험사가 알려준 병원이라 그런지 유난히도 꾀병 환자들이 많이 입원해 있었다. 아마도 보험금을 타기위해 입원기록을 남기기 위한 그들은 눈을 피해 잦은 외출 외박을 나갔고 밤이 되면 빈 침대가 유난히도 눈에 띄었다. 그곳에서 진짜 환자는 필자뿐인 것 같았고, 가짜 환자들과는 말도 섞기 싫었다. 하지만 필자는 수술을 마치고 3일 뒤부터 걷기 시작했고 재활을 위해 몸부림치다가 2주만에 정확히 퇴원했다. 이런 모습을 의사, 간호사, 타 환자들은 별종으로 보는 눈치였다. 부대에 돌아오자 성탄절을 앞두고 세례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대부를 선정해야 하는데 마침 행정부사단장 김부명(육사27기)이 신자였고 집안에 수녀님도 계셔서 대부를 부탁했다. 두손을 저으며 거부했던 그는 명목상 신자였는데 가족의 권유로 마지못해 성당을 다녔으나 결국 허락을 했고 필자가 그의 첫 대자가 되었다. 그해 성탄절에는 가족 전체가 천주교로 개종을 했다. 이를 지켜보시던 고향 시골의 부모님도 함께 천주교 신자가 됐다. 이 모두는 을지병원에서 필자를 간병하던 아내가 매일 명동성당에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 덕택이었다. (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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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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