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마리온헬기.png▲지난 7월 17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사고 현장.
 
프랑스 오베르튜발사가 공급한 ‘로터 마스터’ 균열이 사고 원인

수입부품의 완성도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 시스템 필요성 대두

(시큐리티팩트=전승혁 기자)

지난 7월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을 조사해온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고조사위)가 21일 사고발생 원인이 '로터 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에 있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제의 로터 마스트의 제조업체는 프랑스기업이다.

마린온은 지난 7월 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정비상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 중 13.7m 상공에서 추락해 헬기에 탑승했던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했다.

시험비행이 시작하자마자 낮은 고도에서 추락했던 이번 사고의 원인이 부품결함으로 드러남에 따라 국산무기 제작에서 사용되는 수입산 부품의 완성도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로터 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메인로터(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이다. 사고조사위에 따르면 이번 헬기 추락사고는 시험비행 도중 로터 마스트가 압력을 받아 끊어졌고 이에 따라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다.

공랭식이 아닌 수랭식 열처리 공정이 화근

조종사 등의 실수는 없었음이 확인돼

로터 마스트가 끊어진 것은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균열 때문으로 조사됐다. 사고조사위에 따르면, 사고의 원인이 된 로터 마스트와 같은 제조 공정을 거친 다른 로터 마스트 3개에서도 유사한 균열이 식별됐다. 제조업체인 프랑스의 오베르듀발사도 열처리 공정을 공랭식으로 해야 하나 수랭식으로 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제조 공정상 오류를 인정했다.

균열이 식별된 로터 마스트 3개 중 2개는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에, 나머지 1개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에 정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헬기 조종사등의 실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조사위는 "비행기록 데이터 분석결과 시험비행 절차는 준수됐으며, 메인로터 탈락 이전까지 항공기는 정상이었다"며 "항공기 계통별 조사결과 조정, 엔진, 동력전달 계통은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AI, 조사위 중간조사 결과 수용하며 재차 사과

마린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1일 사고 원인에 대한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 중간조사 결과를 수용하면서 재차 사과했다. KAI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를 존중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KAI는 "앞으로 에어버스를 포함한 국내·외 협력업체와 더욱더 엄격한 기준으로 품질 보증 활동에 임하며 모든 항공기의 품질 관련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부상 장병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본 사고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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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의 마린온 헬기 추락 원인은 외국산 부품 '검증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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