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한국어 능통자'로 입대해 오산·군산 기지에서 근무한 F-16 조종사
무역·외교 등에서 중국에 강경 입장 가진 대중 매파 성향 인물로 알려져
(시큐리티팩트=김효진 기자)
미국 국무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 전략을 총괄하는 동아태 담당 차관보에 지명된 ‘데이비드 스틸웰’은 한국어에 능통한 공군출신 인사다. 18일 백악관 보도자료와 미 공군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스틸웰은 1980년 '한국어 능통자'라는 경력으로 공군에 들어가면서 군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돼 있다.
1980∼1983년 '암호학 능통자'로 오산의 미 공군기지에서 복무하기도 한 그는 2015년 준장 계급으로 전역하기 전까지 미 공군에서 35년간 복무했다. 퇴임 전에는 미 합동참모본부 아시아 담당 부국장으로 재직했다.
1983년까지 한국 복무를 마친 뒤 미 공군 아카데미에 입학해 1987년 '아시아 역사' 전공으로 이학사 학위를, 1988년 하와이대에서 '아시아 연구와 중국어'로 석사 학위를 받는 등 미 공군 내 대표적인 아시아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2011∼2013년 중국 베이징의 미 대사관에서 무관으로 재임하기도 한 그는 한국어 외에 중국어에도 능통하며 일본어도 약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웰은 3천 시간 이상의 비행기록을 가진 최상급 비행사로 RF-4C 정찰기, F-16 전투기 등을 조종한 경력이 있고, F-16 조종사로서 1993년 12월부터 1995년 5월까지 다시 한국으로 파견돼 군산 공군기지에서 복무했다.
현재는 하와이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 본부의 중국 전략 포커스 그룹 소장을 맡고 있으며 하와이 호놀룰루의 동서센터 부선임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특히 무역, 외교 등에 있어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가진 대중 매파 성향의 인물로 알려졌다. 역시 대중 매파이자 미 태평양사령관을 지낸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와도 가까운 사이다.
따라서 아태 지역 외교를 총괄하는 요직에 스틸웰을 기용하는 것은 북한 비핵화와 무역 협상 등에서 중국에 보다 더 강경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미국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