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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이슈분석] 반트럼프 진영 ‘폭발물 소포’ 파문, 트럼프의 북미대화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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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반트럼프 진영 ‘폭발물 소포’ 파문, 트럼프의 북미대화에 미칠 영향은?

기사작성 2018.10.25 21:01
최종수정 2018.10.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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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png▲ 폭발물 소포를 받은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인 버락 오바마 전미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무장관. [일러스트=연합뉴스]
 

오바마.힐러리 등 반트럼프 진영에 ‘폭발물 소포’ 대량 배달

트럼프의 과격하고 분열적인 언동이 빚어낸 ‘괴물’이라는 비판 거세져

(시큐리티팩트=김철민 기자)

미국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폭발물 소포'가 반(反) 트럼프 진영 인사 및 언론사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배달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기치 못했던 정치적 곤경에 처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인 24일(현지시간) "우리는 이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며 단호한 대응을 천명했다. 폭발물을 배달한 범인을 적발해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가 행했던 ‘분열적 언동’의 폐해가 정적에 대한 폭발물 배달이라는 미국 정치사상 초유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비판이 CNN,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매체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물론 이들 매체들도 ‘폭발물 소포’를 받은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사안의 민감성은 폭발물 소포 수신자 모두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단골 표적'으로 삼아온 반대 진영의 유력 인사와 대표 언론매체들이라는 점에 있다. 트럼프가 평소에 이들을 거치른 언사를 통해 맹비난해왔고, 그러한 과격한 인식에 동조한 친트럼프 세력 혹은 개인이 엄청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워싱턴 정가는 물론이고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폭발물 받은 CNN 방송, “트럼프의 선동적 수사 속 표적이 폭발물의 표적 돼”

CNN방송은 "(폭발물 소포의) 수신자 모두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이는 그들이 우파의 단골 비방 대상이라는 것"이라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선동적 수사들 사이에서 트럼프 발언의 표적이 폭발물의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지원유세 현장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온갖 비방과 폭언의 대상으로 전락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임 행정부의 정책이나 업적을 대놓고 깎아내리고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서는 "그를 (감옥에) 가두라"라고 외치곤 했다.

또 다른 폭발물 소포 수신자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대표적인 '트럼프 저격수'로 꼽히는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지능이 낮은 사람"이라고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존 브레넌도 폭발물 소포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자신을 비판해온 그의 기밀 취급 권한을 박탈하면서 "브레넌 전 국장은 역사상 최악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퇴임한 후에 그는 우리나라의 기밀을 믿고 맡길 수 없는 그야말로 떠버리, 당파주의자, 정치꾼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또 민주당 기부자이자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도 폭발물 소포를 받았다. 트럼프는 브렛 캐버노 대법관의 인준에 반발한 시위자들을 비판하면서도 소로스에게서 돈을 받은 '전문적 꾼들'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대선 당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엉터리 언론으로 불리며 온갖 수모를 당해온 CNN방송은 이번에 뉴욕지국에 폭발물 소포와 함께 백색 분말 가루도 배달됐다.

민주당 상하원 원내 대표들, “폭력에 눈감고 미국인을 분열시킨 트럼프 잘못”

민주당은 즉각 트럼프의 분열적 언행이 충격적인 테러행위를 촉발시켰다는 ‘정치 프레임’을 만들어 책임을 묻고 있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24일(현지시간) 평소 비방과 폭언을 쏟아내며 폭력에 관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정조준했다.

슈머 대표와 펠로시 대표는 공동성명에서 "몇 번이고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물리적인 폭력을 눈감아줬고, 말과 행동으로 미국인을 분열시켰다"며 화합을 호소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공허한 울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측은 ‘민주당에 의한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역공에 나서기도 했으나 여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지지 추락하면 북미대화 핵심 동력 상실?

국내 정치 악재 두터워질수록 트럼프는 ‘김정은 카드’ 집착?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북한 비핵화 및 북미관계 개선에 대형 악재가 출현했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연초에 열린다고 해도 미국사회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아가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많은 정치적 상처를 입은 트럼프가 이번 사건으로 정치적으로 결정타를 맞을 개연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그럴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저돌적이고도 독단적인 리더십 스타일 덕분에 급진전을 이뤄왔던 북미관계 개선이 핵심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상, 국내 정치적 악재가 두터워질수록 2차 북미정상회담과 같은 국제정치 카드를 활용해 난관을 돌파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폭발물 소포 사건은 오히려 김정은 카드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을 강화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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