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방위사업청은 저격용 소총에 이어 지난해에 관측경까지 일반 보병부대에 전력화돼 2012년부터 추진된 저격용 소총 사업을 최종적으로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저격조는 저격수와 관측수로 구성되며, 관측수는 관측경을 이용해 숨어있는 적의 위치를 파악한 후 저격수에게 사격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관측경이 전력화되면서 우리 군의 저격수와 관측수 모두 국내 지형에 최적화된 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관측경은 주간 망원경을 이용하여 약 1.5~2.5km 밖에 있는 사람을 인지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물체의 열을 이용하는 열상 카메라를 통해 약 0.5~1.5km 거리의 사람을 인지하고 안개가 낀 상황에서도 열상 관측이 가능하다.
특히 열상 카메라는 달빛, 별빛, 또는 약간의 미세한 광선을 흡수·증폭하여 영상을 밝게 보이게 하는 미광증폭식 야간조준경보다 위장 또는 은폐된 표적을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다.
또한 고정밀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측정기로 2~4km 이상 떨어진 표적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하며, 관측경 렌즈에 편광필터를 사용하여 유리창이나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차단해 관측 성능을 더욱 향상했다.
아울러 손 떨림에 대한 영상 안정화 기능을 추가하고, 킬-플래시 장착으로 관측경 렌즈가 빛에 반사되지 않아 적의 관측으로부터 우리 군의 은폐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K-14 저격용소총은 2013년 특수전 부대를 중심으로 최초 보급됐고, 이후 2017년 말 보병대대까지 확대 배치됐다. 초기에는 주간조준경과 탄약을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2016년 말에는 소총, 주·야간조준경, 탄약까지 모두 국산화에 성공했다.
K-14 저격용 소총은 보병 대대급 작전임무에 충실한 장비로 사격 시 반동을 최소화해 명중률을 높이는 볼트액션 방식을 쓴다. 노리쇠를 젖혀 당겨 탄피를 수동으로 배출·장전하는 이 방식을 사용해 0.8~1㎞ 내에서 1MOA(100m에서 3cm의 분산도)의 정밀도로 사격이 가능하다.
원호준 무인사업부장은 “저격용 소총과 관측경이 일반 보병부대까지 확대하여 보급되면서 일선 부대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됐으며, 국내 실적을 기반으로 수출에도 성공하여 향후 지속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