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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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털루 전투 (사진=연합뉴스)

 

[시큐리티팩트=유철상 칼럼니스트]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의 군대를 격파한 사람은 잘 알려진 대로 영국의 웰링턴 공작이다. 


그는 1815년 6월 18일, 원군을 데리고 달려온 프로이센의 장군 게프하르트 폰블뤼허 후작과 힘을 합쳐 최후의 결전에서 승리해 나폴레옹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전쟁이 끝난 뒤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워털루 전투는 이튼의 운동장에서 이겼다.”


이튼이란 웰링턴 공작이 수학한 학교를 말하는데, 상류계급을 위한 예비학교로서 럭비가 유명하다. 즉 그 학교 재학 중에 국기(國技)인 크리킷(cricket)이나 럭비로 다진 정신과 육체가 워털루의 승리를 가져오게 했다는 뜻이다.


영국인의 명예존중 정신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지루한 참호전이었다. 개량된 독일군의 화력 앞에 영국의 구식 대포와 소총은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강력하게 밀고 들어오는 독일군에 대항하기 위해 영국군은 사력을 다해 싸웠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리하여 초기에 치솟던 사기도 형편없이 떨어져 참호 속에서 나오려 하지도 않았다.


지휘관들은 국면을 전환시킬 묘책을 궁리했지만 적의 막강한 화력을 뚫고 돌격을 명령하는 것은 무리였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 한 젊은 장교가 일어서더니 군장을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큰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케임브리지 출신들은 모두 나와라! 겁쟁이는 케임브리지 동창이 아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젊은 장교가 있는 곳으로 장교와 병사가 모여들었다.


“옥스퍼드의 제군들이여! 우리는 겁쟁이가 아니다. 옥스퍼드의 명예를 우리가 더럽혀서는 안 된다” 삽시간에 두 대학 출신 장교와 병사가 두 패로 모여들었고 남은 병사들도 모두 참호 속으로 나와 있었다.


럭비선수였던 고급장교가 입을 열었다. “옥스퍼드의 이름을 걸고 함께 돌격한다. 비열했다는 오명을 남기지 말자. 우리는 오늘 피로써 옥스퍼드의 명예를 지킨다.”


저쪽에선 축구선수였던 젊은 장교가 목청을 높였다. “케임브리지의 명예를 걸고 적진을 돌파한다. 후세에 손가락 받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라. 쓰러지더라도 놈들의 저지선에서 쓰러져야 한다. 알았나!”


그리하여 영국의 병사들은 이색대열을 형성하고 돌격선의 앞에 섰다. 소대도 분대도 아닌 출신학교끼리 모여 대열을 형성한 것이다. 이윽고 명령이 떨어졌다.


“케임브리지, 돌격! 앞으로 돌격!”

“옥스퍼드, 돌격! 앞으로 돌격!”


명예를 소중히 하는 정신은 삶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1차 대전 당시 보여 준 영국군의 이 일화는 명예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부대의 명예를 고양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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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상 프로필▶ 現시큐리티팩트 칼럼니스트, 군인공제회 대외협력팀장, 육군 군수사령부·훈련소·소말리아·이라크파견부대·9군단 정훈공보참모, 한미연합사령부 공보실장 / 주요저서 : ‘향기로운 삶의 지혜’(2011년, 플래닛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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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상의 동서양 전사에서 배우는 교훈] ⑱워털루 전투의 웰링턴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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