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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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선영제 전쟁기념사업회장이 백선엽장군, 김관진 국방부장관과 수도서울 수복 기념행사시 전쟁기념관 내의 중앙청 모형앞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모습과 선영제 장군의 저서 ‘내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진다’ 표지 (사진=국방부/김희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합참 지하벙커에 대간첩대책과가 있었다. 국방부 정문을 통과할 때 출입증을 교환했지만 합참 입구에서 또 교환하고 안내자가 나와 인솔했다. 벙커 입구에서 한번 더 출입증을 교환하는 복잡한 출입절차를 밟았다.


벙커 지하의 좁은 길을 어렵게 굽이굽이 돌고 돌아 선영제 대령의 사무실에 들어가자 수방사의 널찍한 사무실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비좁으며 책상 위에는 각종 보고서가 쌓여 있었고 공기도 몹시 탁했다.


선영제 대령은 며칠밤을 지새웠는지 매우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필자를 바라보고는 입가에 미소 띄우며 반겨주었다.


“충성! 훈육관님, 00사단을 떠난지 오랬만에 뵙습니다”하고 인사를 하자 선 대령은 책상 옆에 달랑 한 개밖에 없는 의자를 권하며 앉으라고 했다.


잠시 생도시절과 00사단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즐거운 시간에 잠시 빠졌다. 사실 선대령의 동기생이 00사단에서 같이 연대장 직을 수행할 때, 그 둘이 선의경쟁(善意競爭)을 치열하게 하여 중간에서 필자가 난처했던 일도 있었기 때문에 그때를 회상하며 한껏 웃었다.


기분이 좋아졌을 때 준비한 보고서를 꺼냈다. 적의 오열들이 침투하여 주요 인사를 납치하거나 중요시설을 타격할 때 서울 시민 중에 여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를 대비하여 특공대 임무로 단련된 여군이 필요하고 특히 편의대를 운용시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수방사령부 주요 상급자의 전화를 받아 이미 알고 있으나 누가 봐도 설득력이 약하다며 더욱이 우려되는 것은 여군팀을 편성해놓고 혹시 행정요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확실하게 특공요원으로 훈련시켜 최초 목적대로 운용한다는 확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과장의 최초 목적대로 운용하라는 주장은 당연했다. 하지만 필자는 책무를 완수해야 했기에 “이렇게 찾아와 설명하는 것은 정규전 및 대비정규전시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니 생도시절 제자인 필자의 얼굴을 봐서라도 훈육관께서 긍적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애원하다싶히 매달렸다.


결국 타용도 활용을 철저히 배제하여 작전시에 만 운용하도록 준비한다는 약속을 다짐하며 간신히 승인을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방사령부로 복귀할 수 있었다.

 

훗날 선영제 대령은 대간첩대책과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후,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여 사단장, 군단장을 거쳐 육군참모차장을 역임했다. 중장으로 전역한 후에도 그의 저서 ‘내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간다’처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으로 선임되어 또한번 능력을 발휘한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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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206)] 수방사 특공대대 여군팀 창설의 비화(祕話)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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