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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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에 위한 고급 식당 하림각과 수방사에 복무했던 전역병들이 특별한 수방사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었는지 금방 알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의 각종 동호회 사이트에 게재된 사진 (사진=김희철)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당시 필자는 2년 가까운 수방사 작전과 근무에 어느 정도 숙달이 되었으나, 급변하는 주변 상황은 늘 야근을 불러왔고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갔다.

 

교통이 편한 수도 서울에 근무했지만 국방부, 합참 및 인근 부대의 동기들을 만나기는 하늘에 별따기처럼 힘들었다.

 

그날도 새벽에 출근해 야간 근무자의 상황보고 내용을 점검하고 아침 상황회의에 참석하자, 돌출하듯 갑작스레 추가로 부여된 임무가 생겼다. 회의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추가로 식별된 업무를 시작하려는데 전화벨이 힘차게 울렸다.

 

청와대 영내 00경비대에서 인사과장으로 근무하는 선배의 전화였다.

 

“김희철, 오늘 저녁 무조건 시간 비워두어... 이따가 다시 전화할테니, 그때 자세한 이야기 해줄께...”하고는 그도 아침 업무로 매우 바빴는지 필자의 대답도 듣기 전에 바로 끊었다.

 

오후가 되자 그 전화는 필자만이 아니라 교육과 근무하는 동기도 받았다고 전해왔다. 다시 걸어온 선배의 전화에는 자신의 부대장이 우리 둘을 갑자기 호출하여 저녁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격려하겠다는 것이었다.

 

“사령부에 동기들이 많은 데, 왜? 우리 둘만 호출한 것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서로 뭐 잘못한 것이 있냐?”고 물었지만 그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아무튼 과장에게 보고하고 호출한 장소로 같이 가기로 했다.

 

생뚱맞고 갑작스런 호출로 출발은 했지만 야근시에 할 업무를 미루고 나와 저녁후에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약간은 걱정이 되었지만 청와대를 지나 자하문을 통과하여 으리으리한 식당 하림각에 도착했다.

 

하림각 정문에 나와 있던 전화 연락을 한 선배의 안내를 받아 약속된 방에 들어가자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그들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연합사 등에 근무하는 동기들이었다. 육군대학에서 같은 기수로 교육받았던 사람을 제외하고는 임관후 10여년만에 처음 만나보는 동기들이라 너무도 반가운 해후의 시간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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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209] 선배의 지나친 후배 사랑은 역효과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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