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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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지역으로 투입하는 차량들과 전술지휘소를 설치하는 모습[사진=국방부]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연대의 무장탈영병 발생 보고가 접수되자 상황실로 각 참모들이 비상소집되었고 전화기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부대관리 위주로 부대를 지휘했던 사단장은 역시 노련하게 침착한 모습을 보였으나 어떤 지침도 없이 인상만 쓰고 있었고 부대는 혼돈에 빠진 상태였다.


그때 가장 큰 문제는 상급 부대에서 걸려오는 전화였다. 최초 보고가 끝나자마자 상급 및 차상급 부대뿐만 아니라 심지어 청와대 상황실에서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계속된 전화로 실제 사고가 발생한 연대에서의 전화는 받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무장탈영 사고 현장에는 이미 연대의 정보분석조와 헌병 및 군의관 등이 도착하여 사고 조사를 하고 있었고 다행히도 피해자는 없었다. 또한 연대 자체 병력으로 차단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연대장의 상황조치 보고도 있었다.


연대장 보고에 따르면 윤길영 무장탈영병이 소속된 해당 연대지역은 강화된 대침투작전 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상태였고, 작전참모는 정보에서 판단한 탈영병의 도주 거리를 고려하여 우선 사단 전지역으로 ‘진도개 하나’를 확대할 것을 사단장에게 건의하여 조치했다.


사건을 조기 종료하기 위해서는 무장 탈영병의 도주 거리를 고려한 작전 투입 시간과의 싸움이었으나, 가장 크게 우려되는 최악의 상황은 무장 탈영한 이 일병이 GOP철책을 넘어 월북하는 것과 도심으로 빠져나가 일반 시민들을 위협하는 것이었다. 


이때 필자의 과거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지난 1987년 7월 승리부대 작전장교 근무할 당시에 발생했던 GOP 철책에서 경계근무 후 복귀하던 이진수 일병이 막사 앞에서 총기를 난사해 수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무장 탈영한 한 사건의 경험이었다.


5년전 승리부대 작전장교 근무시에 업무가 미숙했던 필자는 작전명령서를 적시에 작성조차 못해 작전참모(전 김관진 국방장관)가 직접 초안을 잡아 조치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떠올랐다.


작전을 담당했던 필자는 우선 서울 방향인 남쪽이나 GOP철책 방향인 북쪽으로 향하는 모든 통로에 검문소 운용강화 지시를 하달했다. 그리고 조용히 책상에 앉아서 지도에 작전 상황도를 그리며 명령을 작성했다.([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73)] ‘숨막혔던 GOP 경계근무자의 총기난동 및 무장탈영 소동’ 참조)

 

그리고는 준비한 작전계획을 PPT로 띄우며 작전상황실(TOC)에서 대책을 논의하던 사단장과 참모들에게 설명했다. 


1봉쇄선은 해당 연대장이 이미 하달한 지시를 참고하여 최대한 변동이 없도록 도식했고, 2봉쇄선과 3봉쇄선은 가용병력을 고려하여 인접 연대, 포병 및 작전통제 부대까지 투입시켜 점령하며 원점부근에는 지역을 잘 아는 해당 부대와 수색대대로 탐색하여 체포하는 계획이었다.(다음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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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사용설명서(233)] 무장탈영병 소동으로 멋진 대침투작전 훈련을 치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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