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치료 위기를 호기로 만들려던 다짐, 군잡지 원고 게재한 것만으로는 너무도 배가 고파, 장마 속 흙탕물을 건널 때 정말로 아찔했다며 함박 웃는 전화소리는 가슴 찡하게 만들어, 민간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준 동기생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감동과 감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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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4.19 10:30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1994년 4월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뇌사상태)으로 긴급 후송된 대구병원에서의 응급처리 과정부터 시작되어 이번 재골절로 인한 치료까지 6번째 수술을 받았다.
회복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으나 통증은 계속되었다. 며칠 지나자 휠체어를 타고 병원복도를 다닐 정도가 되었고 이젠 병원생활에 이력이 붙어 입원한 다른 환자들에게 재활치료와 효율적인 병원생활을 조언도 할 수 있었다.
병원내의 순회진료를 하던 군의관에게 성급하게도 언제 퇴원할 수 있냐고 질문하니 그는 미소를 띄우면서 “아직은 장담할 수 없지만 약 두달간은 입원 치료로 예상된다”고 답하며 수술은 잘되었고 회복 시간이 필요하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필자보다 먼저 대대장으로 취임한 동기들은 각 부대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활약상 소식이 들려왔다. 인접 사단에서는 박병준 동기가 37사단에서는 주충근 동기가 사단 선봉대대 표창을 받으며 모든 상을 싹쓸이했고 전방 철책에서 근무하던 임방순 동기는 임진강으로 침투하는 공비를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한다.
그나마 사단장의 지시로 연구했던 ‘부대구조 개선(무열) 계획에 따른 교육훈련 방안’으로 ‘소부대 전투력 향상방안’과제가 육군지 게재된 것에 위안을 삼았다. 또한 치료 회복중이지만 석사학위 논문을 요약해서 ‘남북통일 과정에서의 군사통합’ 원고를 위문온 선배에게 부탁해서 합참지에 게재하도록 부탁도 했다.
하지만 ‘재활치료의 위기를 호기로 만들며 극복’하려는 다짐을 실현하기에는 군잡지에 원고 게재한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너무도 배가 고팠다.(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