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 사용설명서(446] 대대장의 악역으로 예비군 통제 유도한 동원훈련①
예비군들은 동원훈련을 바쁜 직장생활을 속에서 공인된 휴가 기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일탈행동 발생, 대대장은 간부들에게 언성 높히며 엄격한 지시와 힐책하는 악역으로 예비군들이 순응하며 따라오도록 유도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평시 향토사단에 편성된 대대는 간편이라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지만 동원훈련을 하면 전시에 편제된 예비군들이 동원되어 대대원 전원이 모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동시에 유사시를 대비하여 훈련하면서 호흡을 함께하며 응집하여 온전한 전투력을 강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훈련이다.
사단장 초도 업무보고를 끝내자 바로 몇주일 뒤인 6월3일부터 동원훈련이 계획되어 있어 시간에 쫒기며 바쁘게 준비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연대직할대도 포함되어 인원이 많다보니 두 번에 나누어 18일까지 훈련하기 때문에 각별히 더 확인하고 준비할 것이 많았다.
각 중대장들은 평소 10명도 않되는 인원들을 데리고 운용하다가 동원훈련이 시작되면 예비군들을 포함한 100명이 넘는 중대원을 지휘한다. 따라서 중대장들이 철저한 사전 교육받아 예비군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제하며 훈련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또한 현역병들은 전 중대원이 모여 함께 훈련한다는 전우애보다는 이미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고참인 예비군들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더구나 현역 근무가 아닌 상근예비역이나 해·공군 예비군이 참가할 때는 박격포나 기관총 등 육군 관련 전시 훈련이 부족하여 더 어려운 상황이 될까봐 걱정도 했다.
반면에 필자는 대대장으로 취임했지만 전방에서 중대장 근무시보다도 적은 인원을 지휘하다가 동원훈련을 통해 완편된 대대원을 지휘하며 훈련시킨다는 것에 약간은 흥분에 빠지며 기대감도 있었다.(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