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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육군 헬기 조종사, 구조시스템 없어 헬기 추락 시 이탈해도 생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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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헬기 조종사, 구조시스템 없어 헬기 추락 시 이탈해도 생존 어려워

기사작성 2018.04.06 10:21
최종수정 2018.05.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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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구조사진.png▲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의 항공구조사들이 적진에 있는 조종사를 구조하는 훈련 모습
 

공군은 조종사를 구조하는 탐색구조 전문부대 있으나, 육군은 구조시스템 자체가 없어 헬기조종사 사기 저하
 
군 수뇌부 관심 없어...공군 탐색구조부대 확장하여 육군까지 지원하거나 별도의 육군 탐색구조부대 만들어야

(안보팩트=김한경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사례 1] 1980년 육군 500MD 헬기 2대가 야간훈련 도중 충돌하여 강원도 소양호 인근야산에 추락했다. 수색인원이 사고 지역에 투입되었지만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현장을 찾는데 7∼8시간이 경과하였다. 헬기를 발견했을 때는 4명 의 조종사가 모두 사망한 상태였으나, 골절상을 입은 2명은 저체온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조기에 발견했더라면 생명을 건질 수도 있었다.

[사례 2] 금년 2월 충북 진천 초평저수지 상공에서 훈련 중이던 공군조종사가 전투기 엔진 결함으로 긴급 탈출, 차가운 얼음물 속에 빠졌다.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저체온증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HH-60 탐색구조 헬기는 조난 조종사의 머리 위 상공에서 정지비행(hovering)하며 구조용 줄을 내렸다. 항공구조사가 이 줄을 잡고 내려가 얼음물 속으로 진입, 조종사의 상태를 확인하고 헬기에서 들것을 내려 결박했다. 그 후 탐색구조헬기에 태워 가까운 의료시설로 향하면서 긴박했던 구조 훈련은 마무리됐다.

[사례 1]은 육군의 미흡한 구조시스템을, [사례 2]는 공군의 체계화된 구조방식을 각각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군의 경우 적진에 추락한 조종사를 구조하는 전문 탐색구조부대(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가 있고, 구조전용 헬기(HH-60, HH-47 등)와 전문적인 구조훈련을 받은 항공구조사가 배치되어 있다. 따라서 사고로 추락해도 이 부대가 출동하여 조종사를 구조하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참고로 항공구조사 한 명이 구조와 관련해 보유한 국내외 자격증은 20개 이상이며, 실전 경험을 통해 숙련된 항공구조사를 키우는 데는 7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육군은 이와 같은 탐색구조부대가 없어 육군의 헬기 조종사들은 적진에서 추락하거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제대로 구조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육군 조종사들도 공군조종사와 같이 비행 임무 간 생존 장구를 착용하며, 그 장구에는 PRC-112라는 구조요청 무전기가 있다. 그러나 공군의 탐색구조 네트워크에 육군은 가입되지 않아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혹자는 공군의 탐색구조부대가 육군 조종사도 지원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공군은 공군의 조종사 규모를 고려하여 탐색구조부대를 만들었기에 육군의 임무까지 수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 분야에 밝은 공군 고위 소식통은 “공군의 탐색구조부대를 확장하여 육군 조종사까지 지원하거나, 육군이 별도의 탐색구조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방부 및 육군은 아직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이 없다. 육군 조종사는 유사시 적진에 들어가면 목숨을 내어 놓아야 한다. 헬기 추락 시 생존해 있더라도 구조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육군 헬기 조종사로 근무하다 전역한 장교들은 “구조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에도 군 수뇌부는 관심이 없어 조종사들의 사기가 극도로 저하되어 있다”고 전했다. 적진에 있어도 살아만 있으면 구조헬기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는 공군 조종사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구조 훈련을 진행했던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 류현욱(중령) 항공구조대장은 “내 목숨은 버려도 조종사는 구한다는 항공 구조대의 슬로건처럼, 우리는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군 관계자들은 “육군 조종사들이 대단히 불안한 상태에서 비행 임무를 수행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보스니아 내전 지역을 정찰 비행하다 격추돼 적진에 갇힌 미군 조종사의 탈출기를 다룬 영화 ‘에너미 라인스’는 전시에 조종사 구조 임무가 얼마나 힘들고 큰 의미가 있는지 잘 보여준다. 조국을 위해 싸운 영웅을 끝까지 구해냄으로써 아군의 사기를 극대화하고, 전 국민의 가슴에 희망을 선사해 전장의 판도까지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항공구조사가 ‘내 목숨을 버려도 조종사는 구한다’는 각오로 임무에 나서는 이유다. 국방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김한경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khopes58@securityfac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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