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러시아 전투기.png▲ 러시아의 MIG-31 폭스하운드 전투기 (국방일보 제공)
 
[강철군 =안보전문기자]

러시아는 마하 10(시속 1만2240km)의 극초음속 공대지 중거리 공대지 미사일 ‘킨잘’(불꽃 )전력화에 성공

중국, 미국도 시속 6120㎞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세계 어디든 1시간 내 타격 극초음속 활공체 저고도 비행… 레이더 포착과 요격 등이 매우 어려워

한국의 국방개혁, 주변 강국의 군사력 강화 '대응 체제'도 포함돼야


남북이 대치한 한반도의 주변 강국은 치열한 군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로 경쟁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소 마하 5(시속 6120㎞)이상의 속도로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 타격이 가능해 미사일방어망을 무력화할 차세대 무기로 평가받는다.

미국과 러시아가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대기권 재진입 속도가 마하 5를 넘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이 특히 위협적인 이유는 그 독특한 비행 속성 때문이다.

탄도미사일에 탑재돼 발사되는 극초음속 활공체(HGV)는 발사 후 도중에 분리돼, 극도로 낮은 고도로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해 레이더의 포착과 요격이 매우 어렵다.

한편, 러시아가 전력화에 성공한 마하 10(시속 1만2240km)의 극초음속 공대지 중거리 공대지 미사일 ‘킨잘’(불꽃) 탑재기로 MIG-31을 지정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 국방부가 사거리 2000㎞의 킨잘 공대지·공대함 미사일 탑재기로 개량형 MIG-31BM을 지정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옛 소련 시절인 1981년부터 MIG-25기를 대체한 요격기로 실전 배치된 MIG-31은 작전고도 25㎞까지 급상승할 수 있고, 최대 마하 2.83(3464㎞/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초기형은 공대지 능력이 없었으나, 개량형인 MIG-31BM은 공대지와 공대함 능력을 갖췄다. 이런 성능 덕택에 MIG-31이 킨잘 탑재기로 지정됐다고 국방부 소식통은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남부 군관구에 배치된 개량형 MIG-31 편대가 운영하는 킨잘은 지난달 발사 시험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킨잘은 공중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으로 목표 지점까지 비행하도록 설계됐으며, 발사 시험에서는 훈련장의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개량형 MIG-31에 탑재되는 킨잘은 지상 및 해상 목표물 타격용으로 적의 방공망 지역으로 들어가지 않고 200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중국군도 지난해 11월 간쑤성에서 발사한 ‘둥펑-17’은 1400㎞를 날아가 신장지역 목표물을 수 미터 오차로 타격했는데, 당시 이 극초음속 활공체의 고도는 불과 60㎞에 불과했다.

심지어 일부 극초음속 활공체는 마지막 타격 단계에서 방향을 전환할 수 있어 요격을 더욱 어렵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이 개발한 ‘둥펑-17’ 등 극초음속 무기는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나 일본에 배치될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이지스 어쇼어)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미사일방위청(MDA)은 극초음속 무기에 대항할 수 있는 차세대 시스템인 타격지점 방어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력 가속도로 인해 마지막까지 속도를 잃지 않는 ICBM과 달리 극초음속 활공체가 마지막 타격 단계에서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이용해 타격지점에 요격미사일을 배치해 방어하는 개념이다.

북한을 포함한 주변 강국은 치열한 군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로 경쟁 영역을 넓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사드 배치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국방개혁이 주변 강국의 군사력 강화 동향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내용도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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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 등 한반도 주변 강국,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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