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의 혼연일체 수해복구 노력으로 부대와 기관 및 지역 주민들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와, 사단 실무자들이 도청, 군청과의 협조가 잘 않될 때에도 지역 대대장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임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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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0.10 15:25
[시큐리티팩트=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비록 우의를 입었지만 세차게 쏟아붓는 폭우는 온몸을 적셨고, 물에 빠진 생쥐처럼 비를 흠뻑 맞은 변종석 청원군수도 집중폭우로 인한 피해 현장에서 약속이나 한 듯 우연히 만나 청원군을 아끼는 마음을 서로 같이 한 것에 대한 공감대와 희열을 느끼며 각자의 사무실로 돌아가 후속조치를 시작했다.
이른 아침 필자의 긴급 지휘보고를 받은 연대장은 수해 현장에서 청원군수를 만나 피해복구 지원 대책을 상의한 것을 칭찬하며 즉각 사단에 보고하였다. 사단 기동대대 전원이 기상과 동시에 청원군 미호천 수해지역으로 우선 투입되어 수해복구를 시작했다. 이는 청원군청과 청원대대의 확고한 민관군 통합작전 태세를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집중폭우으로 인한 수해복구에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로 부대와 기관 및 지역 주민들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날 육사 동기생인 사단 공병대대장 권태환 중령이 급하게 필자를 찾는 전화가 왔다.
예비군 교육 현장을 확인하다가 사무실에 들어와서 권 동기의 전화를 받았을 때 충북도청, 청원군청과의 실무협조가 잘 않되어 도움이 필요하다는 부탁이었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지역 대대장이 해결할 임무인가?’ 하면서도 왠지 사단에서도 협조를 못하는 사항을 필자가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뿌듯함에 흐뭇한 미소를 띄웠다.
동시에 군부대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적극 협조할 것이라 믿음을 주는 변종석 청원군수를 사단에서도 신뢰한다는 생각에 그가 너무도 감사했고 든든했다.
사단 공병대대장의 협조 요구사항은 곧 개최할 ‘국군의 날’ 행사와 동계를 대비해 연병장 복토 및 정비 공사를 앞두고 모래가 많이 필요한데 미호천 모래를 채취하여 활용하려면 정부기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효율적으로 민관군통합작전을 잘하는 대대가 청원군청에 직접 협조를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필자는 즉시 군청으로 향했고, 집무실에서 사단의 애로사항 설명을 들은 변 군수는 해당 과장을 바로 호출해 이번 집중호우에서도 사단 기동대대원들의 지원으로 피해복구 시간이 단축되었는데 사단에서 필요한 양만큼 모래 채취를 허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다음날 사단 공병대대장은 애로사항이 해결되었다며 고마움의 전화를 보내왔다.(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