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그 마음을 다한다면, 그 본성을 알게 된다. 그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알게 된다. 그 마음을 잘 지니고 그 본성을 잘 기르는 것, 이것이 하늘을 섬기는 방법이다. 일찍 죽느냐 오래 사느냐에는 마음을 두지 않고 몸을 닦으면서 기다리는 것, 이것이 명(命)을 바로 세우는 바탕이다”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맹자의 ‘명(命)’은 운명이나 도덕적 본성으로서 명이 아니라 ‘사태의 흐름이나 추이, 변화’를 가리킨다.
요컨대, 명을 도나 자연, 그 법칙 또는 원리로 이해했다. 따라서 ‘명을 기다린다’고 할 때 그 기다림은 단순히 기다린다는 뜻이 아니라 도에 따라서, 자연의 법칙을 좇아서 산다는 뜻이며, 時流(시류) 곧 때의 흐름을 잘 알아서 그 흐름을 타고 사는 것을 뜻한다. 마치 서퍼들이 파도를 기다렸다가 그 파도를 타며 즐기듯이 살라는 말이다.
DJ 대대장을 과감히 받아주어 상승세를 타게했던 사단장 이상신 장군이 떠나고 조영호 장군(학군7기)이 부임한 지 얼마안되어 연대장이 11월 중순에 초도 업무보고를 했다. 그때 신임 사단장 조 장군은 병원관리(兵員管理)를 최우선으로 사고예방을 가장 중요한 부대운영 지침으로 강조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 부대는 본연의 임무 수행보다는 후속조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게 되어 전투력 발휘도 제한되기 때문에 사고예방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 병원관리(兵員管理)에 최선을 다하라며 배석한 대대장들에게도 명심하라고 강하게 말했다.
군대는 지휘관의 의도를 따르는 것이 모든 임무수행의 핵심이다. 맹자가 자연의 법칙을 좇아서 時流(시류) 곧 때의 흐름을 잘 알아서 그 흐름을 타고 살라고 했던 것처럼 필자가 그동안 지향했던 부대운용의 방향도 전환시켜야 했다. 이 와중에 신임사단장이 초도업무보고를 받으러 12월초즈음에 대대를 방문하겠다는 연락이 왔다.(다음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