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10(목)
 
k3 k6사진.png▲ S&T모티브가 생산하는 한국형 경기관총 K3(위쪽)와 S&T중공업이 생산하는 한국형 중기관총 K6(아래쪽)
 

기관총, 장시간 지속사격 가능한 공용화기로 보병전투에서 대량살상 효과 거둬 1, 2차 세계대전에서 큰 활약

S&T모티브가 생산하는 한국형 경기관총 K3, 미제 M60보다 가볍고 다루기 용이하여 해외 수출 길 열려

S&T중공업이 생산하는 한국형 중기관총 K6, 미제 MG 50보다 가볍고 총열 교환 간편한 명품 무기 평가

(안보팩트=김한경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소총이 등장한 이후 총신의 개수를 늘리거나 장전하는 탄약의 수를 늘려 연속 사격이 가능하도록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 최초의 기관총은 1860년대 남북전쟁 당시 미국 발명가인 개틀링 박사가 총신을 여러 개 묶어 수동으로 발사하는 개틀링 건을 개발하면서 등장했다.

그 후 완전 자동사격이 가능한 현대적 기관총은 미국 출생인 발명가 하이럼 스티븐스 맥심(1990년 영국에 귀화)이 1883년 개발했다. 분당 500발정도 발사할 수 있는 맥심 기관총은 총신의 반동을 이용해 탄피를 밖으로 내보내고 약실에 새 실탄이 자동으로 장전되는 방식이었다. 1889년 영국이 제일 먼저 도입했고, 러시아와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도 면허 생산되었다.

기관총은 장시간 지속사격이 가능하여 보병전투에서 대량살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 수백 명이 기관총을 가진 수십 명을 당해내지 못해 기관총은 1, 2차 세계대전에서 큰 활약을 했다. 이와 같은 기관총은 무게, 탄약 종류, 구경 크기에 따라 경기관총(Light Machinegun)과 중기관총(Heavy Machinegun)으로 구분된다.

경기관총은 보병 분대나 소대 단위의 공용화기로 5.56∼7.62mm 구경과 적절한 유효사거리를 가지면서 가볍고 간편해야 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1980년대까지 서방 세계의 주력 경기관총은 미제 M60이었다. 한국군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부대에 1968년 최초로 보급되었고, 그 후 1971년 한국군 장비 현대화 5개년 계획에 따라 미군으로부터 인수했다.

1979년부터 국방부 조병창에서도 생산되다가 1982년부터 군공창 민영화 계획에 따라 대우정밀(현 S&T모티브)이 제작하여 보병대대 중화기중대와 소총중대 화기소대에 편제화기로 보급되었다.

M60은 한국군 병사 1명이 다루기에 무거운 10.5kg의 중량과 총열이 쉽게 과열되어 교환 시 석면장갑이 필요한 등 불편한 점이 있었다. 게다가 급탄 과정에서 실탄이 빈번히 걸리고 내구성도 낮아 새로운 기관총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특히 충분한 탄약으로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사격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국방과학연구소는 K2 소총보다 총신을 견고하게 하되 간단한 사격지지대를 붙이는 경기관총을 개발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탄약은 K2와 동일한 5.56mm K100탄을 사용하고, 유효사거리는 800m로 설정했다. 중량이나 길이는 가능한 줄여서 병사 1명이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경기관총은 1988년 완성되어 K3라는 모델명이 부여되었고, S&T모티브(당시 대우정밀)에서 생산하여 전투부대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K3의 유효사거리는 800∼1,000m이며, 길이는 1,030mm로 K2소총보다 5cm정도 길다. K2와 같이 5.56mm탄을 사용하여 군수지원이 원활하다. 30발들이 탄창에 의한 송탄과 200발들이 탄약통에서 탄띠로 송탄되는 등 범용성이 우수하며, 별도의 장갑을 사용하지 않고 신속히 총열을 교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무게가 6.85kg으로 병사 1명이 다루기 용이하다.

이런 장점으로 K3 경기관총은 한국의 전장 환경에 맞고 운용에 융통성이 높은 화기여서 보병분대 화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필리핀,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피지, 방글라데시, 콜롬비아 등에 수출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연발 사격 시 작동 불량과 탄 걸림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기관총은 12.7∼14.5mm구경을 가진 공용화기로 일반적으로 차량에 장착되거나 장갑차에 거치되며, 소총보다 유효사거리가 길어 원거리에서 적을 제압하는데 사용한다. 중기관총의 원조는 1921년에 등장한 M2이다. 현재와 같은 중총열 방식의 M2HB(Heavy Barrel)는 1933년 등장했다. M2는 원래 항공기에 탑재할 목적으로 개발된 기관총이었다. 하지만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공군 전투기는 물론 육군의 전차, 장갑차, 트럭부터 해군 함정까지 장착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육군은 총신을 강화시켜 지속 사격이 가능하게 만든 M2HB를 주로 사용했다.

우리나라는 1949년 미군정 철수 당시 M2HB 600여 정을 최초로 인수했으며, 한국전쟁 기간 중 5,300여 정을 추가 도입하여 지금도 운용하고 있다. ‘구경 50 기관총’, ‘캘리버 50’, ‘HMG’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으나 현재는 MG50 기관총으로 부르며, 총의 구경이 0.50인치(12.7mm)여서 50이란 숫자가 이름에 사용됐다.

미국과 한국에서 사용하는 기관총의 구경은 5.56mm, 7.62mm, 12.7mm 등이 있는데, M2HB가 12.7mm 구경으로 중기관총의 대표적 존재라고 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개발된 중기관총 중 가장 오래 현역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성능이 우수하며 심지어 “초기 설계가 너무 잘 되어 개량할 것이 거의 없다”는 얘기가 미군에서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삼각대에 장착했을 때 전체 무게가 57.1kg에 달하고 총열 교환이 다소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한 때 미국에서 무게를 줄여보려는 시도를 했다가 명중률이 떨어져 그만두었다고 한다.

M2HB는 명중률이 높고 유효사거리도 1,830m에 달해 소총이 도달할 수 없는 거리에 있는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또한 낮은 고도에서 저속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공격할 수 있어 대공화기로도 유용하다. 

한국군은 1986년 M2HB를 국산화하는 소요를 제기하여 1987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1년 반 만에 개발에 성공하여 K6 중기관총으로 명명하였고, 1989년부터 S&T중공업에서 생산하여 전투부대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K6는 M2HB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무게가 38kg으로 가볍고 총열 교환을 더 간편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헬기 탑재용으로 S&T모티브에서 개발한 K12 기관총이 2012년부터 납품되어 국산 수리온 헬기에 장착되었다.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수리온 헬기의 방호를 위한 화기로 총열 교환이 간편하고 작동이 용이하다. 또한 헬기에서 떼어내 지상용으로도 전환이 가능해 경장갑차나 전술트럭 등에 탑재하여 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김한경200.png
 
안보팩트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광운대 방위사업학과 외래교수 (공학박사)
광운대 방위사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사이버안보센터장
한국방위산업학회/사이버군협회 이사
前 美 조지타운대 비즈니스스쿨 객원연구원
김한경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기자 khopes58@securityfact.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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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기 디테일] ④ 인류 역사를 바꾼 최초의 대량살상무기 기관총...S&T모티브의 K3와 S&T중공업의 K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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