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k7사진.png▲ 대우정밀(현 S&T모티브)이 개발에 성공하여 특수부대 위주로 보급된 국산 K7 소음기관단총 (사진=국방일보 제공)
 

특전사에서도 선택된 자만 사용하는 국산 총기로 걸작이라는 독일제보다 뛰어난 장점 있어

사막, 진흙 등 거친 환경에서 잘 작동하고 특수작전에 특화돼 동남아 국가에서 인기 끌어

(안보팩트=김한경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한국군의 총기 중 가장 소리가 큰 것이 K6 중기관총이라면, 가장 소리가 작은 총기는  K7 소음기관단총이다. 국내 유일의 소음 총기인 K7은 대우정밀(현 S&T 모티브)이 2001년 개발에 성공하였는데, 소음을 측정한 평균값이 93.5dB로 실내에서 사격하면 옆방에서 잘 들리지 않는 수준이라고 한다.

K7 개발은 1990년대 중반 특수전사령부가 대테러 작전과 적진에 은밀히 침투할 용도로 소음기관단총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한국군 특수부대들은 독일 헤클러운트코흐(HK)사의 걸작인 MP5 기관단총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었으나 외화 유출과 부품 수급 등의 애로사항이 있어 국내 개발로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 제작사인 대우정밀(현 S&T 모티브)의 관계자는 “특전사의 장비 담당자가 애국심에 불타 국내 개발을 강력히 주문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사실 제작사 입장에서는 K7은 특수작전용이어서 개발을 해도 수량이 1,000정 정도에 불과하여 수익성이 별로 없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S&T 모티브는 국내 거의 모든 총기를 제작한 업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 그리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1998년 업체 주도로 국내 독자 연구개발을 시작하였다.

개발에 착수한지 2년 8개월 만에 K7 소음기관단총 시제품 제작에 성공하였고, 2001년 초도생산 및 보급되어 한국 최초의 9mm 기관단총이자 소음총기로 자리 잡았다. 국산 총기 중 유일하게 작전요구성능(ROC)에 소음 수준이 포함되었는데, 120dB 이하로 알려져 있다. 독일 HK사의 MP5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정비도 간편했다.

K7은 전장이 788mm이고 무게는 3.4kg으로 가벼우며, 분당 1250발까지 사격할 수 있다. 소음기가 총기와 일체형이어서 총구 장착형보다 소음효과가 더 높고 총의 길이가 늘어나지 않는다. 또한 소음기의 내구수명은 규격 상 2천발이나 제작사 자체 실험에서 6천발까지도 소음 성능에 이상이 없었고, 부대 보급 후 17년이 경과한 현재까지 K7은 소음 성능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이다.

게다가 K7은 K1A 기관단총의 아래 총몸과 K2 소총의 위 총몸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부품의 호환이 가능하고 부품 수도 적어 정비가 용이하다. 이와 같이 단순한 구조의 총기여서 사막이나 진흙이 가득한 해안 등 이물질이 많은 환경에서도 정상적인 사격이 보장되어 적지에서의 특수작전에 특화된 총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진흙에 담갔다가 꺼내서 연발 사격을 하면 독일제는 작동에 이상이 생기지만 K7은 완벽하게 작동해 특전사 요원들로부터 ‘멋지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K7은 소총탄보다 작은 9mm 권총탄을 쓰는데다 총열이 짧은 기관단총의 특성상 근거리 교전에 강하다. 특전사 관계자는 “특전사 내에서도 대테러 특임대와 특수작전팀의 선두에 서는 요원에게 K7이 주어져 근거리의 적을 제압하는 용도로 활용한다”고 전했다. 유효사거리는 100m로서, 통상 특전사 요원들이 50m 이내에서는 100%, 100m에서는 90% 이상 명중시킨다고 한다.

K7은 국내 물량은 1천정 정도로 미미했지만 그 10배가 넘는 물량이 수출되어 S&T모티브의 저력을 해외에 알린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2005년 K7을 소량 수입한 후 성능에 만족한 인도네시아가 자국의 공식 무기체계 중 하나로 지정하여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총기와 수리부속의 수입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동남아에서 K7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지역 환경에 잘 맞는데다 유럽이나 미국 총기업체보다 S&T모티브가 애프터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S&T모티브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밀림과 섬 지형이 많아 휴대하기 편하고 어떤 환경에도 신뢰성 있게 작동하는 K7의 장점이 돋보였다”고 한다. 또 “구매국의 부품 수급과 애프터서비스 요구에 신속히 대처한 것도 수출이 성공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xk9사진.png
 

K7 소음기관단총에게는 XK9 기관단총이라는 숨겨진 형제가 있다. S&T모티브는 K7 개발 후 좀 더 완성도 높은 9mm 기관단총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내놓겠다는 포부를 갖게 됐다.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K7보다 더 가볍게 만들고 가격도 낮출 예정이란다. 이를 위해 금속이 아닌 폴리머 재질을 도입하여 만든 것이 XK9이고, 더 작게 만든 것이 XK9C이다. 각각 440mm와 350mm라는 콤팩트한 전장을 갖고 있고 무게도 탄알집(K7용 공유)을 포함해 2.9kg과 2.8kg 정도다. 이들 신형 기관단총들은 현재 시제품까지는 제작된 상태라고 한다.   

김한경200.png

안보팩트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광운대 방위사업학과 외래교수 (공학박사)
광운대 방위사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사이버안보센터장
한국방위산업학회/사이버군협회 이사
前 美 조지타운대 비즈니스스쿨 객원연구원

김한경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기자 khopes58@securityfact.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전체댓글 0

  • 13102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한국무기 디테일] ⑤ 한국에서 가장 조용하면서도 강한 총...S&T 모티브의 K7 소음기관단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