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개혁비서관에 내정된 제3보병사단장(육군 소장인 김현종,육사 44기·사진)
적재적소의 발탁도 중요하지만 전방 지휘관의 임기 보장도 필요
한국의 패튼 장군 故 박정인 장군의 통쾌한 응징보복 작전의 래전드
故 박정인 장군처럼 적이 무서워하는 국방개혁 이루어내길 내정자에게 기대
[시큐리티팩트 = 김희철 안보전문기자/발행인]
청와대는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에 육군 소장인 김현종 제3보병사단장(53·육사 44기·사진)을 내정했다. 김도균 육군 소장(53·육사 44기)이 이달 초 남북 군사회담과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국방부 대북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방개혁비서관 자리는 현재 공석이었다.
5월 초 청와대는 국방부 대북정책관에서 물러난 박인호 공군 소장(54·공군사관학교 35기)을 국방개혁비서관에 임명하는 ‘맞바꾸기’ 인사를 고려했었다. 그러나 국방개혁이 문재인 정부 주요 과제이고 규모가 가장 큰 육군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육군 출신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현종 소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진행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야전 경험과 군 정책 분야 경험을 두루 아우른 만큼 무난히 검증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1988년 육사를 수석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했다. 육군본부 정책실장. 3군단 참모장 등을 지냈다. 국방부 정책실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지난해 9월 단행된 장성 인사에서 소장으로 진급해 같은 달 3사단장에 취임했다.
인사검증을 통과하여 국방개혁비서관으로 임명되면 중서부 전선의 가장 중요한 축선을 담당하는 사단장이 8개월 만에 교체되는 상황이다.
3사단은 참군인이었던 故 한신 대장(前1군사령관)이 “김일성과 북한군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단이 백골사단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전통이 있는 부대이다. 반면에 3사단장으로 부임하면 임기를 다 못 채우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는 사단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 벌써 두명의 사단장이 1년도 못 채우고 사단을 떠났다. 현재 안보전문가로 맹활약을 하고 있는 前 합참 작전본부장 신원식 중장이 취임한지 10개월도 안돼서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발탁되었고, 이번에 또 조기 교체가 이루어 진다. 적재적소의 발탁도 중요하지만 전방 지휘관의 임기 보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군 안팍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3사단장 조기교체는 이번만이 아니였다. 45년전에도 다른 이유로 있었다.
한국의 패튼 장군 故 박정인 장군의 통쾌한 응징보복 작전의 래전드
▲ 육군 3사단 예하 71포병대대는 지난 7일 `3·7완전작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 (국방일보 제공=사진)
1973년 3월 7일 비무장지대에서 중대장 등 5명이 MDL 푯말 보수작업을 하던 중 적 GP의 불법 총격 도발로 대위와 하사 2명이 중상을 당했다. 당시 3사단은 즉각적인 포병 대응사격으로 적 GP를 정확히 명중시켜 적을 제압하고 우리 군의 굳건한 대비태세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하지만 적의 피해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었는데 작전 직후 귀순한 북한군 군관 유대윤 소위가 “북한군 GP에 포탄이 정확히 떨어져 북한군 36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증언하므로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시 사단장이었던 故 박정인 장군(육사6기 당시 육군준장)은 그날 밤 사단 내 모든 트럭에 라이트를 켜고 DMZ 남방한계선까지 돌진케 했다. 박 사단장은 회고록에서 “김일성에게 겁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실제 북한에서는 다급했던 김일성이 전군에 비상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
3사단은 이날의 작전을 '3·7완전작전'이라 부르며, 매년 `3·7완전작전'의 전통 계승과 정신적 대비태세 고취를 위한 기념행사를 해왔다.
현재 3사단에 근무중인 신경승 71포병대대장은 “3·7완전작전 당시 우리 사단의 강력한 대응에 북한군이 추가 도발을 엄두도 못 냈다”며 “북한이 또 도발한다면 그때처럼 처절한 응징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자긍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박 장군은 사단장직에서 해임되고 만다. 당시 한미 양국은 김일성이 무모하게 도발할 구실을 없애기 위해 전투를 잘하는 장군으로 소문난 그의 지휘봉을 빼앗아 버린 것이다.
사단장 이임식 날 전속부관 이계복대위는 떠나는 박장군에게 “장군님은 진정한 ‘패튼 장군’ 입니다”라며 울먹거렸다고 한다. 그날 밤 부하들이 준비한 5성 별판을 집으로 전달했고 그들은 별 하나 준장에게 맥아더 원수의 5성과 같은 왕별을 선물했다. 이때부터 박장군은 ‘왕별’로 불렸지만 이미 ‘풍운의 별’이라는 칭호도 받고 있었다.
故 박정인 장군처럼 적이 무서워하는 국방개혁 이루어내길 내정자에게 기대
문재인 정부의 주요 핵심과제인 국방개혁을 추진할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 내정자에게 故 박정인 장군처럼 적이 무서워하는 국방개혁을 이루어내길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한편 송영무 장관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국방개혁 2.0’을 놓고 2시간 가량 토론했다. 결론은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다시 보고하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 등 군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지만 회의 내용 발표는 철저히 통제됐다.
국방개혁안은 4월 말에만 해도 대통령 보고 후 곧바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개혁 보고는 2∼3달 뒤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4.27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추진하려는 국방개혁과 정상회담에 따르는 북핵 폐기는 별개다.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 하기까진 여러 해가 걸리고, 도중에 포기해 원점으로 돌아갈 소지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방개혁을 미루고만 있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에도 지금처럼 국방개혁을 지연시키다가 종국엔 동력이 떨어져 실패로 돌아간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또한 각군 본부를 폐지하면 장성이 자동 감축되고 많은 영관급 장교들을 야전으로 보낼 수 있다. 그런데도 국방개혁 2.0은 군 구조 개편 없이 장성 자리만 일방적으로 줄이려 한다. 체질은 바꾸지 않고 살을 억지로 떼어내 좋은 옷만 입혀 맵시를 갖추려는 식이다.
현대전이 사이버전과 함께 이뤄지는데도 사이버무기 개발은 안중에도 없다.
“공룡같은 군대를 날쌘 표범으로 전환시키겠다”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의지는 실종 위기다.
새롭게 임명될 국방개혁비서관내정자가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명언처럼 한반도 평화엔 튼튼한 안보가 관건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제대로 된 국방개혁 2.0을 추진해주길 기대한다..
- 육군사관학교 졸업(1981년)
- 동국대학원 외교국방(석사)
- 한남대학교 정책학 (박사과정)
- 5군단사령부 작전참모
- 3군사령부 감찰참모
- 8군단사령부 참모장
- 육군훈련소 참모장
- 육군대학 교수부장
- 육군본부 정책실장
-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
- 군인공제회 관리부문부이사장
- (현)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 (현)안보팩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