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사포보다 고각 사격을 할 수 있어 사격 방향 중간에 높은 장애물 있어도 표적 공격 가능해
보병부대 화기로 한국형 60mm, 81mm, 4.2인치 박격포 보유, 120mm 자주박격포도 개발 중
(안보팩트=김한경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박격포는 화포의 일종이지만 보병이 휴대하여 운용하는 대표적인 곡사화기이다. 박격포는 포구로 삽입된 포탄이 자체 무게로 낙하한 후 뇌관이 바닥의 공이에 부딪히면 발사되는 단순한 구조로 포신, 포판, 포다리 등 3가지 주요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구조가 간단한 만큼 생산단가가 낮고 운용방법이 쉬워 단기간 훈련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장도 적고, 설사 고장이 나더라도 수리가 쉽다. 따라서 정비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부대가 스스로 정비하며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박격포는 곡사포보다 고각 사격이 가능해 사격 방향의 중간에 높은 장애물이 있어도 어려움 없이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한국은 산과 구릉이 많고 도심에 고층 아파트가 밀집된 지리적 특성 때문에 박격포 운용이 적합하다. 게다가 사람의 힘만으로 산 위까지 운반할 수 있어 특히 산악지형에서 유용하다.
박격포는 고각이 높아서 포탄이 수직에 가깝게 낙하함으로 파편이 흩어지는 면적이 넓다. 실제로 81mm 박격포탄이 구경이 큰 105mm 곡사포탄보다 살상 범위가 더 크다. 박격포는 통상 구경에 따라 60mm 이하, 60∼100mm, 100mm 이상으로 나눠 각각 소·중·대구경 박격포로 분류한다. 현재 한국군은 60mm, 81mm, 4.2인치 박격포를 보유하고 있다.
구경 60mm 경(輕) 박격포는 보병이 휴대하여 운용하는데 가장 편리하며, 한국군이 최초로 운용한 박격포도 미군의 M2 60mm 박격포다. 이 박격포는 1948년 포병학교가 창설되면서 교육용으로 일부 획득한 후, 1949년 한국에서 미군이 철수할 당시 인수 받아 한국전쟁 개전 초기에 이미 487문을 보유하고 있었다. M2를 약간 개량한 M19 60mm 박격포도 존재하며, 한국군은 1970년대 중반까지 M2와 M19를 운용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80년대 초 미제 무기를 모방하여 빠른 시간 내 개발하는 ‘번개사업’을 지시했고, 이 때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박격포가 미제 M19 60mm 박격포를 모방한 KM19였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는 1980년부터 박격포의 국내 독자개발을 시작하여 1985년 KM181 60mm 박격포 개발을 완료했다.
이 박격포는 현재까지 보병중대급 주력 박격포로 운용하고 있는데, 무게가 18kg이고 사거리가 3,590m에 달하며 모든 종류의 60mm 박격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미군이 현재 운용 중인 M224 60mm 박격포보다 무게는 약간 가벼우며 성능은 비슷한 수준이다.
구경 81mm 중(中) 박격포는 한국군이 창군 직후 미군에게서 M1 박격포를 교육용으로 일부 제공받았고, 1949년 미군 철수 시 284문을 인수했다. 한국전쟁 중에 총 2,010문이 보급되었고, 휴전 후에도 822문을 보유하고 있었다.
M1 81mm 박격포는 무게가 59.9kg으로 매우 무거운 반면 사거리는 3,000m로 짧았으며, 사용 중 고장도 잦았다. 1966년 한국군은 베트남전에 참전하면서 신형 모델인 M29A1 81mm 박격포를 미군으로부터 지원 받게 되었다.
M29A1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포다리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포판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무게가 42.5kg으로 M1에 비해 30% 정도 줄었고, 사거리는 4,600m로 1.5배 이상 늘었다. 이 박격포를 모델로 국방과학연구소는 1970년대 국산 제품인 KM29A1을 개발하여 1975년부터 야전 부대에 배치하였고, 기존에 보유하던 M1 박격포는 일선 부대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미군은 1980년대 중반 M29A1을 대신할 M252 81mm 박격포를 개발했고, 한국군도 M252와 유사한 성능의 신형 KM187 박격포를 개발하여 1996년부터 야전 부대에 배치했다. 이 박격포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순수한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인데, M29A1보다 무게는 42kg으로 약간 줄었으나 사거리는 6,325m로 1.4배 연장시켰다. 또 지속 발사속도가 25% 증가되고 살상력도 약 1.4배 커지는 등 성능이 향상되었다.
구경 4.2인치 중(重) 박격포는 1950년 미국의 군사원조로 M2A1 436문이 포병부대에 처음 배치되었다가 1964년부터 보병부대로 전환하여 운용되었다. 베트남전 참전을 계기로 미군의 신형 M30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후 국내에서 모방 개발한 KM30 4.2인치 박격포가 야전 부대에 배치되었다. KM30은 무게가 302.6kg이고 사거리는 5,500m에 달한다. 4.2인치 박격포는 무게가 무거워 통상 장갑차나 차량에 탑재하여 이동한다.
1980년대 중반 한국군은 보병과 전차가 협동 작전 시 근접 화력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81mm와 4.2인치 박격포를 국산 K200 장갑차에 탑재했다. 그래서 개발된 장갑차가 K281과 K242 장갑차이다. 1994년부터는 스웨덴의 BV206 궤도차량을 국내에서 면허 생산한 K532 전술차량에도 탑재되었다.
박격포 생산은 중·대구경 화포 전문업체인 ‘현대 위아’가 1977년 4.2인치 박격포를 최초 생산한 이래 지금까지 60mm와 81mm 박격포를 생산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120mm 박격포 개발에도 나서 2012년 말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120mm 강선형 박격포 모듈을 독자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거리연장탄 사용 시 13km까지 최대사거리를 늘리고 자동장전 기능과 사격통제장치가 결합되어 정확도와 사격능력이 우수한 120mm 자주박격포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2014년 5월에 차량체계는 두산 DST가, 박격포 체계는 S&T 중공업이 우선 협상대상 업체로 선정되었고, 2019년 이후 양산 및 전력화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안보팩트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광운대 방위사업학과 외래교수 (공학박사)
광운대 방위사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사이버안보센터장
한국방위산업학회/사이버군협회 이사
前 美 조지타운대 비즈니스스쿨 객원연구원
광운대 방위사업학과 외래교수 (공학박사)
광운대 방위사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사이버안보센터장
한국방위산업학회/사이버군협회 이사
前 美 조지타운대 비즈니스스쿨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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