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9(수)
 
다연장 천무2.png▲ (주)한화가 개발하여 생산 중인 차세대 다연장로켓 '천무'의 발사 장면 모습
 
조선 세종 때 로켓추진 화살인 ‘신기전’, 세계 최초로 발명된 다연장로켓 무기체계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 대응 위해 다연장로켓 ‘구룡’ 개발, ‘제인연감’에 최초 수록

차세대 다련장로켓 ‘천무’ 개발, (주)한화에서 2020년까지 3조3천억 규모 양산 추진

(안보팩트=김한경 총괄 에디터)

화포와 로켓은 야전포병의 대표적인 무기체계이다. 10세기경 흑색화약의 발명으로 전장에 등장한 화포와 로켓은 전쟁의 양상을 바꾸어놓았으며, 화포보다도 로켓이 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은 큰 화살이나 가벼운 창에 흑색화약의 추진체를 붙였는데, 현대 고체연료 로켓의 추진기관과 원리가 같아 로켓의 효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최무선이 발명한 로켓병기인 ‘주화(走火)’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세종 때 로켓추진 화살인 ‘신기전(神機箭)’을 발명하여 전투에 사용했다.

1448년에 발명된 신기전은 크기와 형태에 따라 대(大)신기전, 중(中)신기전, 소(小)신기전, 산화(散火)신기전 등 다양한 체계로 구성되었다. 신기전이야말로 세계 최초로 발명된 다연장로켓 무기체계였다.

현대 로켓의 원조는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개발한 V-1과 V-2 로켓이다. 초기 명중률이 10% 미만이었지만, 1944년 영국의 지상목표를 명중시킨 V-2는 세계 장거리미사일의 원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후반 국방과학기술연구소에서 처음으로 556호란 이름의 로켓을 개발했다. 1970년에는 공군사관학교가 AXR-55라는 로켓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기체계로 로켓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국산 유도탄을 개발하면서부터다.

한국군에서 최초로 운용된 로켓은 미국이 1951년 시험사격에 성공한 전술지대지로켓 ‘어네스트 존(Honest John)’이다. 이 로켓은 미사일이 아니라 화력지원 과 고정표적 파괴를 위한 이동형 단거리 비유도 로켓이다.

육군은 1974년 주한 미 7사단이 철수하면서 1개 대대 분량을 군사원조로 받았다. 1979년 미군 최후의 어네스트 존 대대가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1개 대대 분량의 장비를 염가로 추가 인수했다. 이 로켓은 길이가 7.58m이고 무게는 4.5톤이다. 최대사거리는 38km에 이르며, 2010년까지 육군에서 운용되었다.

현재 가장 유용한 로켓은 여러 개의 발사관을 특수차량에 탑재해 연속적으로 발사하는 다연장로켓(MLRS: 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이다. 넓은 지역에 밀집된 적을 공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어서 야전포병의 주력 무기체계다. 다연장로켓은 로켓발사관이 4연장부터 40연장까지 다양하고, 구경도 122mm에서 250mm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개발하여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생산된 122mm BM-21 다연장로켓이 대표적이다. BM-21 18문으로 편제된 포병대대는 20초 동안 13.5톤의 고폭탄을 사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것은 155mm 곡사포 1문이 320회 사격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한국군은 북한이 다량 보유한 방사포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가 구경 130mm 36연장인 다연장로켓 ‘구룡’(K136)을 개발했다. 구룡은 1978년 최초로 시험 발사에 성공하였고, 1981년부터 실전에 배치되었다. 당시 생산은 대우중공업이 담당했고, 로켓은 (주)한화에서 개발했다. 우리나라가 개발한 무기체계로는 세계적인 군사전문연감인 ‘제인연감’에 처음으로 수록된 장비이다.

최대사거리는 연장탄 기준으로 36km이고, 탄약 조립과 장전을 인력에 의존함으로 숙달된 병력 4명이 붙어도 장전에 10분 이상 걸린다. 구룡은 발사대를 탑재하는 5톤 트럭의 운전석에서 또는 차량 밖에서 발사통제기를 이용해 단발 또는 일제 사격을 할 수 있으며, 일제 사격 때 발사 간격은 0.5초이다. 로켓 길이는 2.4m이고 중량은 54kg이며, 개량형은 길이 2.54m, 중량 64kg이다.

다연장로켓 ‘천무’(K239)는 구경 130mm 구룡과 구경 227mm M270 MLRS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차세대 다련장로켓이다. 미군의 M270 MLRS를 국산화할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2009년 6월부터 1,3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하여 2013년에 개발을 완료했다. 2014년 8월부터 양산이 시작되어 2020년까지 3조 3,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2015년부터 실전에 배치되었다. (주)한화가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천무 발사대는 130mm 구룡, 227mm M270 MLRS, 230mm 및 239mm 천무로켓을 모두 장전해서 발사할 수 있다. 239mm 천무 로켓은 최대 사거리가 80km로, 휴전선 인근의 북한군 해안포 진지는 물론 원산 일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1분 동안 12발을 연속 발사하여 각기 다른 12개의 표적을 타격하며, 한 발에 자탄 900발이 탑재되어 축구장 3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천무의 발사 및 운용체계는 M270 MLRS와 가장 흡사하나,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유압식 구동장치와 디지털 제어 시스템이 적용되어 M270 MLRS보다 사격반응시간은 93초에서 16초로 현격히 줄었고, 발사 후 재장전 시간은 260초에서 160초 가량으로 100초 가까이 빨라졌다.

가격은 30억 원 정도인데, 차량 및 발사대 플랫폼보다 전장 환경과 상황에 따라 탄 종류를 달리할 수 있는 탄약체계가 대단히 비싸다고 한다. 2017년 가을 중동의 한 국가와 7,000억 원대의 수출 계약이 이루어졌다. 수출국 명을 공개할 경우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해당 국가의 요구로 수출국 이름은 비공개 처리되었다.

김한경200.png
 
안보팩트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광운대 방위사업학과 외래교수 (공학박사)
광운대 방위사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사이버안보센터장
한국방위산업학회/사이버군협회 이사
前 美 조지타운대 비즈니스스쿨 객원연구원
김한경 방산/사이버 총괄 에디터 겸 연구소장 기자 khopes58@securityfact.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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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기 디테일] ⑩ 넓은 지역에 밀집된 적 공격에 효과적인 포병의 주력, (주)한화의 다연장로켓 ‘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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