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에 관광은 제외돼 있어 북한만 수용하면 실행 가능
민통선 내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및 영어마을 등이 숙박지로 유력
경기도, 지난 14일 판문점 방문한 김상곤 교육부총리 및 도종환 문체부장관에게 긍정적 답변 얻어
(시큐리티팩트=김철민 기자)
경기도 지역 학생들의 ‘개성 수학여행’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17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 차원에서 단·중·장기 50여 개 대북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개성 수학여행 코스 개발"이라며 "개성 수학여행 사업은 남북 상호주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이 개성에서 숙박하는 방안은 남북관계 등 제반 여건상 일단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파주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에 있는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임진각 평화누리, 영어마을, 판문점 등 파주지역 안보관광지를 숙박지 및 관광상품으로 연계시켜 개성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캠프 그리브스는 240명이 동시에 머물 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갖추고 있으며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야영도 가능하다. 헤이리에 있는 영어마을도 수학여행을 위한 숙박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부지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도종환 문화부 장관, 전국 10개 시·도 교육감,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캠프 그리브스와 판문점 일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개성 수학여행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관광은 유엔 대북제재 대상에서 제외돼있어 개성 수학여행은 북한의 결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경기도 측의 설명이다.
이 부지사는 "개성 수학여행은 북한만 승인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과거 경의선 육로를 통한 개성 관광이 진행된 적도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추경예산을 짜면서 캠프 그리브스 군 대체시설 설치에 130억원, 남북교류협력기금 200억원을 신규 편성하는 등 평화통일분야에 334억원을 늘리는 등 모두 367억원을 예산에 반영했다.
경기도는 연내에 통일경제특구법이 입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 부지사는 "통일경제특구법 관련 개별 국회의원들의 발의안을 정부안으로 단일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여당과 야당이 당론으로 통일경제특구법을 10월 국회 때 통과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