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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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동에 사드·패트리어트 전격 재배치… 이란 압박 최고조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미국 정부가 이란과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패트리어트 PAC-3 등 핵심 방공 자산을 중동 지역에 전격 배치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검토하던 공격 계획을 철회한 직후, 국가안보 보좌진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군사적 선택지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전구에 배치돼 있던 해군 전력과 고가치 방공 미사일 체계를 중동 전구로 이동시키고 있다. 전력 재배치는 이미 상당한 속도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히트 투 킬(Hit-to-kill)' 요격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층 방공망 구축이다. 상층 대기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와 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패트리어트 PAC-3가 통합 운용될 경우,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주요 거점에 주둔한 미군과 동맹국 시설의 방어 능력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단순한 방어 강화라기보다, 잠재적 군사 작전을 염두에 둔 전진 배치로 해석하고 있다. 해상과 공중 전력의 압박도 동시에 가시화되고 있다. 남중국해를 떠난 핵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 타격단은 말라카 해협을 거쳐 이미 아라비아해에 진입한 상태다. 링컨함의 전개로 미국은 이란 내 미사일 기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부를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수평선 너머(Over-the-horizon)' 공격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공중 전력 역시 다층 압박 체계를 완성하고 있다. 카타르 알 우데이드 기지에 배치된 B-1B·B-52H 전략폭격기와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에 전개된 RQ-4 글로벌 호크 등 무인 정찰 자산은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전투 네트워크에 완전히 통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상전으로의 확전은 피하면서도 테헤란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선택지를 요구했다"며 "중동 내 교전 규칙(ROE)을 재설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류는 이달 초 이란 내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인명 피해 이후, 워싱턴 내에서 확산된 강경론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반발도 즉각 이어지고 있다. 서방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란은 미사일 부대를 전진 배치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군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끌어올린 상태다. 테헤란 외무장관은 필요할 경우 전면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 역시 미군의 이번 전력 증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군(IDF) 관계자는 최근 48시간 동안 미 중부사령부와 조기경보 체계 및 미사일 추적 데이터 공유를 포함한 다극장(Multi-theater)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전력 이동이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의미 있는 변화를 드러낸다고 평가한다. 인도·태평양 전구의 핵심 자산 일부를 중동으로 전환 배치했다는 점은, 현 시점에서 이란의 위협을 단기적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 밀리터리
    2026.01.23 16:54
  • 삼성SDS,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2배’ 확대… AI DBO 시장 진출 선언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삼성SDS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투자를 현재의 2배로 늘리는 동시에, 설계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을 통해 글로벌 AI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2022년 글로벌 물류 운임 폭등에 힘입어 17조 원이라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후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13조 원대에 머무는 ‘성장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3조 92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7% 성장했다. 하지만 내실은 달랐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15.4% 성장한 2조 6802억 원을 달성하며 IT서비스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삼성SDS가 ‘덩치’를 키우는 물류 중심에서 ‘수익’을 내는 AI·클라우드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SDS는 성장 전략으로 데이터센터 DBO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DBO는 고객이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전문 업체에 설계(Design), 구축(Build), 운영(Operate)을 맡기는 고부가가치 모델이다.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에퀴닉스(Equinix),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 등 전문 운영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통신사와 건설사들이 가세하며 2027년까지 약 8조 원 규모의 성장이 점쳐지는 블루오션이다. 삼성SDS는 이미 DBO 전담 사업조직 구성을 마쳤다. 국내 최고 수준의 운영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호준 삼성SDS 부사장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자본 투입 부담은 적고 사업 확장성은 높은 DBO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프로젝트 등을 기점으로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카드는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전략의 가속화다. 삼성SDS는 단순히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 경쟁력을 전방위로 강화한다. 먼저 인프라 영역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신 B300 기반 고성능 GPU 서버를 선제적으로 도입한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에게 초고성능 연산 자원을 대여하는 '서비스형 GPU(GPUaaS)'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올해 계획된 약 5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 중 상당 부분을 이 최신 서버 구매와 AI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도 속도를 낸다. 최근 기술심사를 통과하고 금융심사 단계에 진입한 이 사업은 전남 해남 부지에 GPU 5만 장 규모의 초대형 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오는 7월 착공해 2028년에서 2029년 사이 정식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SDS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 상향한 주당 3190원으로 결정하며 '고배당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공고히 했다. 삼성SDS의 이번 행보는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정체성 변화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DBO와 AI 풀스택이라는 정교한 칼날을 갈아온 삼성SDS가 2026년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지켜볼 일이다.
    • 뉴테크
    2026.01.23 16:50
  • [뉴스분석] 육·해·공 사관학교 통합 '국군사관대학교' 신설 권고... 민관군 합동위 종합보고회 개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종합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시큐리티택트 강철군 기자] 대한민국 장교 양성 체계의 근간을 뒤흔들 파격적인 개편안이 제안되었다. 국방부 장관 직속 자문기구인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이하 합동위)'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국방부 산하의 단일 종합대학교인 '국군사관대학교'로 통합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공식 권고했다. 합동위 산하 사관학교 교육개혁 분과위가 제시한 이번 구상안은 학령인구 감소와 사관학교 입학 성적 하락 등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국방부 산하로 장교 양성 기관을 통합한 특수목적 종합대학교를 설치하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인 권고안에 따르면 국군사관대학교 아래에는 교양대학,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를 비롯하여 국방첨단과학기술사관학교, 국방의무사관학교, 학군·학사장교교육단, 국방과학기술대학원 등 총 8개 교육 단위가 단과대 개념으로 편제된다. 교육 방식 또한 획기적으로 바뀐다. 국군사관대학교로 입학한 생도들은 1·2학년 때 기초 소양 및 전공 기초 교육을 공통으로 이수하며 타 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이후 3·4학년이 되면 각 사관학교로 이동해 전공 심화 교육과 군사 훈련을 받는 방식이다. 육군 3사관학교는 육군사관학교로 통합하되, 일반 대학으로부터의 편입 제도를 활용해 초급장교 운영 여건을 보장하도록 했다. 이러한 통합안을 두고 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육군 장성 출신 A 전문가는 "미래전의 핵심은 육·해·공군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합동작전 능력"이라며 "저학년 시기의 통합 교육은 타 군에 대한 이해를 넓혀 진정한 의미의 합동성을 발휘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특히 입학과 졸업 관리를 통합하는 것이 정책적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해군 제독 출신 B 전문가는 신중론을 펼쳤다. 그는 "사관학교의 본질은 각 군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엘리트 양성"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이 사관학교를 분리 운영하는 것은 각 군 고유의 정신과 전문성을 보존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리한 통합보다는 육군 내 교육 기관 통합을 우선 추진하는 등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관학교 개편 외에도 합동위는 4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국방 전 분야에 걸친 37개 혁신 과제를 도출했다. 미래전략 분과위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한 '합동작전사령부' 창설을, 헌법가치 정착 분과위는 군 내 인권 보호를 위한 '위법명령 거부권' 법제화를 건의했다. 또한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위는 기존 방첩사를 해체하고 기능을 분산할 것을, 군 사망사고 대책 분과위는 투명한 병기 관리를 위한 '총기 RFID 시스템' 도입을 각각 주문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2일 열린 종합보고회에서 "합동위는 우리 국방이 처한 위기와 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법을 함께 모색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이번 권고안과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구용역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국민주권 정부의 국방개혁과 국정과제 실천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는 국방부의 시간이다. 국군사관대학교 신설은 단순한 기관 통합을 넘어 대한민국 국방의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다. 하지만 육사 이전 문제와 지역 균형 발전 기조 등 현실적인 난제가 산적해 있다. 국방부가 조급증을 버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전투력'과 '합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국방안보
    2026.01.23 15:45
  • [IT&테크] 2026년 ‘메가 스포츠의 해’… 승부처는 경기 전체 아닌 AI가 포착한 ‘순간’
    사진=WSC 스포츠 제공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2026년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기념비적인 해다.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필두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6월 북중미 월드컵, 9월 아시안게임 등 글로벌 이벤트가 연중 이어진다. 하지만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팬들이 모든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비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에 스포츠 콘텐츠 AI 기업 WSC 스포츠(WSC Sports)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스포츠 미디어 전략의 패러다임이 '경기' 중심에서 '순간(Moment)'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AI 자동화 플랫폼을 통해 NBA, ESPN 등 전 세계 530개 이상의 스포츠 조직과 협업하며 연간 800만 개 이상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제 얼마나 많이 중계하냐보다 ‘어떤 순간’을 주느냐가 핵심인 시대다. WSC 스포츠는 리포트에서 팬들의 시간과 주의력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가 팬 유입과 수익화의 성패를 가른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경기 하이라이트를 짜깁기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통해 팬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생성하고 유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포트는 세 가지 핵심 과제로 ▲순간을 팬 경험의 핵심 자산으로 관리할 것 ▲성과 중심의 조직 구조 재편 ▲노출량이 아닌 실제 참여도 중심의 측정을 제시했다. 실제로 2026년 스포츠 무대는 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연맹(US Speedskating)은 인프라 매핑 전문 IT 기업 'AI-InfraSolutions'와 손잡고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빙상장 내 훈련 로그, 선수 컨디션, 장비 상태를 디지털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가 선수 개인의 동작 분석을 넘어, 데이터에 기반해 조직 운영 전반의 효율화를 돕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중계 영역의 혁신도 거세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선보인 ‘OBS Cloud 3.0’은 과거 위성 중심의 송출 체계를 100%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특히 AI가 경기장의 수많은 카메라를 실시간으로 제어해 다각도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MUCAR(Multi-Camera Replay)’ 시스템은 시청자에게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최적의 리플레이를 제공하며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WSC 스포츠는2026년 스포츠 미디어의 진짜 위기는 ‘콘텐츠 부족’이 아니라, 무엇이 팬에게 실제로 의미 있는 순간인지에 대한 ‘전략 없는 대량 생산’이라고 경고했다. AI가 단순 편집 업무를 대체함에 따라, 이제 방송사와 구단은 단순 노동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승자는 최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팬들이 열광하는 1분의 순간을 가장 빠르고 정교하게 전달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스포츠 비즈니스는 '데이터의 물리적 연결'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안팎의 모든 데이터가 AI를 통해 '돈이 되는 순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과 미디어들이 어떤 기술적 우위를 점할지 주목해봐야 할 시점이다.
    • 뉴테크
    2026.01.23 14:06
  • 퀀텀에어로, UAE ‘UMEX 2026’서 K-방산 AI 위력 과시… ‘퀀토노미·퀀텀코어’ 전격 공개
    UAE ‘UMEX 2026’ 전시장에 마련된 퀀텀에어로 부스 전경 모습/사진=퀀텀에어로 제공 (시큐리티팩트 안도남 기자) = 국내 방산 AI 스타트업 퀀텀에어로(QUANTUM AERO)가 중동 최대 규모의 무인 체계 전시회에서 차세대 자율비행 핵심 기술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퀀텀에어로는 지난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UMEX 2026’에 참가해 자사 독자 기술인 AI 파일럿 ‘퀀토노미(Quantonomy™)’와 고성능 엣지 컴퓨터 ‘퀀텀코어(QuantumCore™)’를 선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UMEX 2026’은 역대 최대 규모인 40000㎡ 이상의 전시 면적에서 개최되었다. 전 세계 39개국 38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전년 대비 참가 업체 수가 약 80% 이상 급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로봇, 무인화, 드론 및 AI 솔루션 등 미래 전장의 핵심 동력이 될 첨단 무인 체계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글로벌 방산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전시에서 퀀텀에어로가 내세운 핵심 가치는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서의 AI 자율성(Autonomy)’이다. 주력 제품인 ‘퀀토노미’는 다양한 무인 플랫폼에 탑재되는 AI 자율 임무 수행 소프트웨어다. 실시간 전장 인식, 최적 경로 판단, 표적 식별 및 다수 기체 간 협동 교전 등 고난도 임무를 스스로 수행한다. 특히 위성항법시스템(GNSS) 신호가 단절된 환경에서도 시각 기반 항법을 통해 작전을 지속할 수 있어 현대전의 필수 역량으로 평가받는다. 함께 공개된 ‘퀀텀코어’는 이러한 퀀토노미 엔진을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고성능 엣지 컴퓨터’다. 기체 내부에 탑재되어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초저지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무인기의 심장’ 역할을 한다. 퀀텀에어로는 이번 전시에서 국내 드론 제조사들과 협력한 ‘이기종 군집 드론 자율제어’ 솔루션도 함께 제안했다. 고정익, 멀티콥터, 자폭 드론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기체들을 하나의 지상관제스테이션(GCS)에서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운용자가 임무를 입력하면 AI가 각 기체의 특성에 맞춰 행동 지침을 자동 변환한다. 예를 들어 정찰 드론이 표적을 탐지하면 타격 드론이 즉각 반응하는 ‘정찰-타격 연계 임무’를 단일 제어권 안에서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모레(Moreh)와 협업을 통해 ‘피지컬 AI 검증 허브’ 전략도 공개했다. 엔비디아(NVIDIA) 의존도를 낮춘 고효율 AI 인프라를 통해 기존 대비 60~70% 수준의 비용으로 자율비행 기술을 학습·검증할 수 있는 경제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의장은 “이번 UMEX 2026 참가는 퀀텀에어로의 AI 파일럿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음을 확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중동 시장의 전략적 요구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무인 체계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방산기업
    2026.01.23 13:45
  • [세계의 방산기업⑫: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레드백·천무 '지상전 삼각편대', 세계 전장을 흔들다
    [시큐리티팩트=김효진 기자] 2026년 현재,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회자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Hanwha Aerospace)다. 과거 '가성비 좋은 대안' 정도로 치부되던 한국 무기는 이제 전 세계 지상전의 기준을 다시 쓰는 '프리미엄 솔루션'으로 격상됐다. 냉전 종식 이후 서구권이 잠시 멈춰 섰던 시간 동안, 한국은 쉼 없이 궤도를 굴리고 포신을 닦아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도약은 냉정한 숫자로 확인된다.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 2735억 원 규모다. 더 눈에 띄는 지표는 수주 잔고다. 2025년 9월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확보한 일감은 약 103조 원을 기록했다. 폴란드와의 2차 실행계약, 루마니아의 K-9 도입, 그리고 호주 레드백(Redback) 양산이 맞물리며 한화의 엔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속력으로 회전하고 있다. 전 세계 자주포 시장의 50%, 'K-9 썬더'의 독주 한화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무기는 단연 K-9 자주포다. 전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K-9은 이제 단순한 무기를 넘어 '지상전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적의 반격이 시작되기 전 포탄을 쏟아붓고 즉각 이탈하는 '슛앤스쿠트(Shoot & Scoot)' 능력은 현대 포병전의 생존 법칙이다.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나토(NATO) 회원국들이 잇따라 K-9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능은 독일의 PzH2000에 근접하면서도, 가격과 납기일에서는 확연한 우위를 점한다. 전쟁은 결국 숫자와 시간 싸움이라는 냉혹한 현실이 K-9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최근 공개된 K-9A2 모델은 완전 자동화 포탑을 적용해 승무원 수를 줄이고 사격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한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AI 기반 원격 사격과 자율 주행을 염두에 둔 K-9A3 개발도 병행 중이다. 미래는 이미 포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는 더 이상 쇠를 깎아 포를 만드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전장의 데이터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 호주 숲을 뚫고 나온 '레드백', IFV 판도를 바꾸다 K-9이 한화의 어제와 오늘이라면, 레드백(Redback) 장갑차는 현재와 그 이후를 가리킨다.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서 독일 링스(Lynx)를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된 장면은 방산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 글로벌 방산업계의 거인을 정면에서 꺾었다. 호주에 서식하는 독거미 이름을 딴 레드백은 설계 초기부터 철저히 '사용자 중심'으로 접근했다. 복합소재 고무 궤도와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체계를 결합해 기동성과 생존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단순한 성능 비교를 넘어, 실제 전장에서 병사가 살아남을 확률을 기준으로 한 설계였다. 레드백의 승리는 한국 방산 산업의 위상을 분명히 보여준다. 라이선스 생산이나 개량형 개발에 머물지 않고, 독자 플랫폼으로 세계 최고 수준 경쟁자와 맞붙어 승리했다는 점에서다. 현재 레드백은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로부터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상군의 발이 되는 장갑차 시장에서 한화는 점점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포와 전차에 유도미사일까지… '천무'가 완성한 삼각편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전 포트폴리오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기에 다연장 유도무기 체계 '천무'가 더해지면서, 한화는 포병·기동·유도화력을 아우르는 완성형 지상전 솔루션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 공급을 위한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총사업비는 5조 6000억 원 규모다. 2022년 기본 계약 체결 이후 약 3년간 차질 없는 납기 이행으로 쌓아온 신뢰가, 결국 대형 추가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 방산기업 WB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을 통해, 폴란드 현지 전용 생산 공장에서 유도미사일을 생산해 폴란드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역내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며 방산 블록화를 강화하는 흐름에, 현지 생산이라는 방식으로 선제 대응한 사례로 해석된다. 포병 화력의 K-9, 기동 플랫폼인 레드백, 그리고 장거리 정밀 타격 수단인 천무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별 무기 체계를 넘어, 전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기업으로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거대 엔진의 선장' 김동관 부회장, 시선은 지구 밖으로 이 거대한 엔진의 조종석에는 김동관 부회장이 앉아 있다. 그는 흩어져 있던 한화그룹 방산 역량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이름 아래로 묶었다. 지상, 해상, 항공을 아우르는 통합 방산 체계는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무기를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결합한 '토털 솔루션' 전략은 상대국 국방부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그의 시선은 이제 지구 밖을 향한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한화는 발사체, 위성, 서비스로 이어지는 우주 밸류체인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의 구상에서, 하늘 위에도 또 다른 길이 놓여 있다. 지상을 장악한 기술력이 대기권을 넘어설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정체성은 다시 한 번 확장될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핵심, '현지화'의 미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다른 글로벌 방산 기업들과 구분 짓는 핵심 키워드는 '현지화'다. 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미국 기업들과 달리, 한화는 폴란드와 호주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인력을 양성하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한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보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 선택이다. 2026년 현재, 폴란드에서 생산될 K-9PL과 호주에서 양산될 레드백은 한화의 전략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화의 로고가 찍힌 궤도 차량이 현지 병력과 함께 움직이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지상전 표준, 이제 한화에어가 쓴다 전쟁 양상이 드론과 미사일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도, 결국 전쟁의 끝을 결정짓는 것은 지상군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 단순한 진실을 가장 집요하게 파고든 기업이다. 강철은 여전히 뜨겁고, 그 엔진은 아직 멈출 기미가 없다. 사브가 '강소국의 자존심'을 상징했다면, 한화는 신흥 강자의 패기와 이미 검증된 실력으로 방산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한국 방산 수출 성과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특수성으로만 설명하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오지 않는다. 수십 년간 휴전선을 마주하며 축적한 기술과 경험은 이제 국경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2026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써 내려가는 이 기록은 한국만의 성공담에 머물지 않는다. 그 기록은, 전 세계 지상전 무기 체계가 향하고 있는 미래와 맞닿아 있다.
    • 방산기업
    2026.01.23 10:10
  • [이슈 분석: 불타는 테헤란] 그럼에도 왜? 이란 정권은 무너지지 않을까
    지난 1월 13일. 런던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하메네이 초상화가 불길에 휩싸였다. 몇 시간 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테헤란 5구역 푸낙의 밤에서는 산발적인 총성이 울렸다. 이란 전역에서 이어진 반정권 시위는 25일째에 접어들었고, 유혈 충돌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물가 급등에서 출발한 분노는 성직자 기득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정치적 봉기로 번졌다. 그럼에도 이란 국가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21일(현지 시각) 외신은 서방의 제재, 이스라엘의 공습, 내부의 저항이라는 삼중 압박 속에서도 이슬람 공화국이 버티는 이유를 구조적으로 진단 했다. 혁명수비대와 준군사조직, 안보엘리트 굳건 이슬람 공화국은 태생부터 불안을 전제로 만들어진 체제다. 혁명 이후 이란은 정규군과 별도로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그리고 준군사조직 바시즈(Basij)를 병렬적으로 키워왔다. 이들의 총 규모는 약 100만 명에 이른다. 중요한 점은 숫자가 아니다. 이 집단이 단순한 무장 조직이 아니라는 데 있다. 혁명수비대와 바시즈는 경제 공동체이자 이해관계 집단이다. 건설, 에너지, 금융, 물류 등 국가 경제의 핵심 영역을 깊숙이 장악하고 있다. 체제가 붕괴될 경우 이들이 잃게 될 것은 직위나 특권이 아니라 생존 그 자체다. 그래서 이들은 정권과 운명을 함께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 외부 압력이 커질수록 안보 엘리트 내부의 이탈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결속은 강화되는 양상이다. 전 미국 외교관 앨런 에어는 이란 정권의 '뿌리 깊은 이점'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제도화된 강력한 기관, 성직자 통치에 충성하는 고정 지지층, 그리고 9,000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와 광활한 영토다. 거리의 분노가 체제를 전복하려면 보안군의 대규모 이탈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조직적인 망명이나 집단 거부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들에게 시위 진압은 치안 문제가 아니라 체제 생존의 문제다. 전쟁에 가깝다. 단호한 처단의 공포 정치, 그리고 정보 차단 위기 국면에서 이란 정권은 익숙한 매뉴얼을 꺼내 든다.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가 내린 메시지는 단순했다. 관용은 없다는 것이다. 판사들에게는 신속한 판결과 단호한 처벌이 요구됐다. 시위는 공공질서 문란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됐다. 이 신호는 명확하다. 사형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함으로써 공포를 선제적으로 유포하는 전략이다. 동시에 기술적 통제도 강화됐다. 인터넷 감시·차단은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넷블록스 집계에 따르면 이란 전역에서 누적 인터넷 차단 시간은 이미 300시간을 넘겼다. 정보가 흐르지 않으면 저항은 연결되지 않는다. 테헤란 5구역에서 벌어진 유혈 사태가 지방 도시로 확산되지 않는 이유다. 각 지역의 분노는 고립된 채 소모된다. 물리적 폭력의 수위도 임계점을 넘어섰다. 이스파한 주 샤힌 샤흐르와 모바라케에서는 관공서 옥상에 배치된 저격수들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했다는 증언이 이어진다. 인권 단체들이 집계한 사망자는 600명에 육박하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그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공포는 지금도 가장 효과적인 통치 수단으로 작동한다. 이란은 베네수엘라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귀환은 테헤란에 새로운 변수다.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시위대를 향해 "지원이 도착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워싱턴 일부에서는 이른바 '베네수엘라 모델'이 거론된다. 최고 권력층만 제거하고, 실무 국가 기구에는 협조를 조건으로 생존을 보장해 이탈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란은 베네수엘라가 아니다. 이란의 국가 기구는 수십 년간 이념과 이해관계가 중첩된 구조로 굳어져 있다. 외부의 군사적 위협은 종종 내부 균열이 아니라 민족주의적 결집을 낳는다. 특히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 이후, 강경파는 외세의 침략을 명분 삼아 탄압을 정당화해 왔다. 트럼프식 접근은 장기 점령보다는 단일하고 결정적인 타격을 선호한다. 상징적 시설을 파괴할 수는 있어도, 9000만 인구 위에 구축된 통제 시스템을 단번에 해체하기는 어렵다. 대안 세력 부재, 정권은 훈련된 폭력기구 생존이 곧 안정은 아니다. 이슬람 공화국은 1979년 혁명 이후 가장 심각한 정당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영 일간지 에텔라아트(Ettela'at)조차 국민을 '폭동 가담자'로만 규정하는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인정할 정도다. 빵 문제는 이념보다 무겁다. 제재로 경제는 질식 상태에 가깝다. 레바논, 시리아,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던 친이란 세력들도 이스라엘의 공세로 타격을 입었다. 지역 패권 전략은 흔들리고, 핵 프로그램 역시 약화됐다. 정권은 외부적으로 고립되고, 내부적으로는 증오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체제가 유지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안 세력은 아직 분산돼 있고, 시위대는 뚜렷한 지도부를 갖추지 못했다. 반면 정권은 훈련된 폭력 기구와 행정 장치를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 붕괴보다 쇠락 과정… 변화 에너지는 존재 이란은 지금 붕괴의 순간이라기보다 쇠락 과정에 있다. 거리의 분노가 고위층의 집단 이탈로 이어지지 않는 한, 약화된 기득권은 일정 기간 생존할 가능성이 크다. 발리 나스르 교수는 체제 변화의 조건으로 "장기화된 대중 저항과 국가 기구 핵심부의 이탈"을 꼽는다. 현재의 테헤란은 거대한 감옥이자 요새다. 정권은 장갑차와 콘크리트 바리케이드 뒤로 물러서 국민과 대치하고 있다. 시위는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권력의 핵심은 아직 단단한 보호막 안에 있다. 변화 에너지는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그 힘이 성직자 기득권의 둑을 무너뜨리기에는 아직 물리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2026년의 이란은 지지 위에 선 국가가 아니라, 정교하게 설계된 억압 장치 위에서 간신히 유지되는 체제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 밀리터리
    2026.01.22 16:38
  • 투시 쌍안경 '게임 체인저' 등장… L3해리스 가성비 '노바(NOVA)' 출시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미 방산 기업 L3해리스(L3Harris)가 가성비를 앞세운 신형 야간 투시 쌍안경 '노바(NOVA)'를 출시했다고 22일(현지 시각) 군사 전문 매체 넥스트젠디펜스(nextgendefense)가 보도했다. 이 제품은 그간 보병 장비 시장의 고질적 난제로 꼽혀온 '고비용·저효율 정비 구조'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L3해리스는 노바를 소수 정예 특수부대만을 위한 '고가 장비'가 아닌, 일반 보병 분대원 전체가 운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전술 도구'로 정의하고 있다.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정비 개념 자체에 있다. 기존 야간 투시경은 핵심 부품인 영상 증폭관이 손상될 경우, 장비를 후방 정비창으로 후송해 수개월간 수리를 기다려야 했다. 반면 노바는 나사 4개만 풀면 현장에서 즉시 증폭관을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선 부대 차원에서 정비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를 '정비의 민주화'로 평가한다. 보급 공백을 줄이고, 장비의 총소유비용(TCO)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실질적 혁신이라는 분석이다. '절반 가격'으로 맞춘 초격차… 시장 판도 흔든다 가격 전략 역시 공격적이다. 노바의 예상 공급가는 약 8000달러(약 1160만 원) 수준으로, 2000만 원을 훌쩍 넘는 기존 특수전용 쌍안형 투시경들과 비교하면 사실상 절반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L3해리스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구조를 단순화하는 이른바 '뺄셈의 미학'을 통해 가격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 시장 주요 모델과 비교하면 노바의 파괴력은 더욱 분명해진다. 전통적인 강자인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의 F5032는 한화 기준 약 195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에 비해 노바는 거의 절반 수준의 예산으로 동일한 '쌍안 운용 효과'를 제공할 수 있어, 대량 보급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품질은 타협하지 않는다"… 3세대 무필름 기술 고수 저가형이라는 이유로 성능을 낮췄다는 평가는 맞지 않다. L3해리스는 자사의 핵심 기술인 3세대 무필름(Unfilmed) 영상 증폭관 기술을 노바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초저조도 환경에서의 식별 능력은 기존 하이엔드급 모델과 대등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500g대의 경량 설계와 AA 배터리 1개로 최대 16시간 운용이 가능한 효율성도 갖췄다. 브레나 베이커 L3해리스 사장은 "노바는 이 세대 전투원들이 '야간 투시경'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기준이 될 새로운 표준"이라고 강조했다. 맷 루프킨 제품 관리 책임자 역시 "국경 순찰대나 전술 요원처럼 고품질 장비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던 사용자들에게 군사급 역량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노바의 출시는 기술 경쟁에 치중해온 방산 시장이 다시금 '대량 보급'과 '현장 생존성'이라는 본질적 가치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L3해리스는 ENVG-B와 같은 4000만 원대 초고가 장비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노바를 통해 보급형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 무기체계
    • 글로벌
    2026.01.22 15:05
  • [K-조선 리포트] HJ중공업까지 ‘MSRA’ 합류… 3사, 美 해군 MRO 시장 정복 나서
    지난 12일 정비를 받기 위해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항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호'=HJ한진 제공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미 해군이 본토 밖 함정 정비 파트너로 한국 조선업계를 점찍은 가운데, HJ중공업이 대형 조선사들의 전유물이었던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 자격을 획득하며 ‘K-MRO’ 삼각 편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로써 국내 조선업계는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에 이어 HJ중공업까지 미 해군 전투함 정비가 가능한 ‘입찰 풀(Pool)’을 완성하게 됐다. HJ중공업은 지난 19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향후 5년간 미 해군 지원함 및 전투함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이번 HJ중공업이 체결한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는 단순한 업무 협약이 아니다.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역량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은 업체만이 가질 수 있는 ‘종합 정비 면허’에 가깝다. 미 해군은 이 협약을 맺기 위해 약 1년여간 해당 조선소의 ▲품질관리(QA) 시스템 ▲정비 숙련도 및 생산시설 ▲글로벌 공급망 관리 능력 ▲항만 보안 및 정보보호 체계 ▲안전관리 등 전 분야를 현미경 검증한다. 특히 MSRA가 없으면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함의 일반 정비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 자격을 획득하면 구축함, 호위함 등 핵심 전투함급의 대규모 창정비와 성능 개량 사업 입찰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HJ중공업 역시 지난해 3월 신청 이후 재무평가와 현장실사를 거쳐 지난 5일 최종 항만보안평가까지 통과하며 미 해군의 까다로운 문턱을 넘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미 해군과 MSRA 체결로 당사의 함정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공인을 받았으며, 동시에 미 해군의 주요 함정 MRO 시장에 본격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향후 MRO 사업 수행에 만전을 기해 우방이자 고객인 미국 해군과 지속적으로 상호 신뢰·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K-방산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 3사의 미 해군 MRO 사업은 이제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구체적인 ‘실전 성과’로 그 실효성을 증명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물꼬를 튼 것은 한화오션이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MSRA를 획득한 한화오션은, 8월에 수주한 4만 톤급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T-AKE 1)’의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최근 미 해군 측에 인도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미 해군이 한화오션의 작업 품질에 만족을 표하면서, 후속으로 급양함인 ‘유콘호(T-AO 202)’의 정비 사업까지 추가로 따내는 등 ‘연쇄 수주’의 쾌거를 올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7월 MSRA 자격 획득 직후 발 빠르게 움직여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의 MRO 사업을 수주, 본격적인 실무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HD현대는 국내 사업장뿐만 아니라 필리핀 수빅 조선소 등 글로벌 거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동남아시아 지역 미 해군 수요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HJ중공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HJ중공업은 정식 협약 체결이 완료되기도 전인 지난달, 이미 미 해군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호(T-AKE 6)’의 MRO 계약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현재 영도조선소에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HJ중공업의 MSRA 획득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레퍼런스’가 되었다. 이번 협약 체결을 기점으로 향후 미 해군 함정 정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활약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미 해군은 본토 정비 시설의 포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의 조선 역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연간 약 20조 원 규모에 달하는 미 해군 MRO 시장은 단순 수익 창출을 넘어, 향후 미 해군 차기 함정 건조 사업(신조) 수주를 위한 결정적인 ‘신뢰 자산’이 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MSRA 체결은 미 해군이 해당 조선소를 자국의 국가 안보 자산을 맡길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의미”라며 “MRO 시장에서 쌓은 데이터와 신뢰는 향후 미 해군의 수조 원대 함정 건조 입찰에서 한국 조선소가 미국 현지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방산기업
    2026.01.22 09:26
  • [강철군의 국방리포트] 캐나다 잠수함 60조 사업 ‘CPSP’ 숏리스트 경쟁 가열… ‘기술력’ 넘어 ‘산업 패키지’ 싸움으로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모습.출처=한화오션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총사업비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최종 제안서 마감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업체인 한국과 독일의 수주전이 국가 대항전 양상으로 격화되고 있다. 특히 단순 함정 성능을 넘어 구매국에 제공하는 반대급부인 ‘절충교역(오프셋)’ 규모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캐나다 정부는 숏리스트에 오른 한국과 독일에 함정 건조 비용의 100%에 달하는 절충교역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포함된 ‘방산 특사단’ 구성을 검토 중이다. 다음 주 중 캐나다를 방문해 산업 협력 방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대표팀 '한화오션' 또한 수주를 위한 현지화에 힘을 보강했다. 21일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활동을 전담할 캐나다 지사장으로 글렌 코플랜드(Glenn Copeland) 전 록히드마틴 캐나다 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코플랜드 지사장은 캐나다 해군 중령 출신으로 22년간 작전 전술 장교 및 초계함 부함장을 역임한 현지 군사 전문가다. 그는 퇴역 후 록히드마틴 캐나다에서 할리팩스급 초계함 현대화 사업을 총괄했다. 캐나다 전투관리시스템(CMS-330)의 사업 개발부터 수출까지 담당한 이력이 있다. 한화오션은 코플랜드 지사장이 보유한 캐나다 국방부 및 정·재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산업·기술혜택(ITB) 제안을 정교화할 방침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힘을 보탠다. 현지 매체인 ‘더 글로브 앤 메일’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한국 측에 현대자동차의 완성차 공장 설립을 입찰 조건 중 하나로 제시하며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부르몽 공장 사례를 고려해 공장 신설에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로보틱스나 수소 에너지, 도심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 역시 캐나다 봄바디어(Bombardier)사와의 기존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군용기 MRO 및 정비 분야에서의 추가적인 기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노르웨이 합작 개발 모델인 '212CD'형 잠수함 모습. 출처=EDR 뉴스 이에 반해 현재 나토(NATO) 회원국이 운용 중인 재래식 함대의 약 70%를 공급하고 있는 독일의 TKMS는 노르웨이와 공동 개발 중인 최신형 ‘212CD급’ 잠수함을 제안했다. 강력한 우방국 간의 보급망 및 유지보수(MRO) 체계 공유도 약속했다. 특히 수십 년간 검증된 잠수함 건조 경험과 더불어, 최근 캐나다 퀘벡의 정밀 제조사 ‘마르멘(Marmen)’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 잠수함 선체를 캐나다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캐나다 내 정치적 영향력이 큰 퀘벡주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지정학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여기에 독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파격적인 경제 협력 패키지까지 꺼내 들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TKMS는 잠수함 공급과 별개로 노르웨이 및 독일 기업들과 연합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를 캐나다 정부와 논의 중이다. 이 패키지에는 ▲희토류 및 핵심 광업 개발 ▲인공지능(AI) 기술 협력 ▲자동차 배터리 생산 시설 투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TKMS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CEO는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더 이상 잠수함만의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그 이후의 것들"이라며, 캐나다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이 수주의 최종 목표임을 시사했다. 특히 독일은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와 같은 우주 스타트업까지 투자 논의에 포함시키며 산업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고 있다. CPSP는 3000톤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건조비 20조 원에 30년간의 운영·유지(MRO) 비용 40조 원을 합산하면 총 60조 원에 달한다. 방산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전의 성패가 단순 기술력을 넘어선 '패키지 딜'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기고 등을 통해 "정부가 민간 기업에 무리한 투자를 강요하기보다 캐나다의 자원과 한국의 제조 기술을 결합한 국익 중심의 협력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캐나다 정부는 오는 3월 2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접수하며,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 국방안보
    2026.01.22 09:09
  • 맥도날드 인도, 회사 문서‧고객 정보 861GB 데이터 털렸다
    [시큐리티팩트=김효진 기자] 러시아어권 사이버 범죄 조직으로 알려진 에베레스트(Everest)가 2026년 새해 들어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한 공격을 잇따라 공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사이버시큐리티뉴스 보도에 따르면, 에베레스트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다크웹 유출 사이트를 통해 맥도날드 인도 법인의 내부 데이터 약 861GB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1월 중순 일본 닛산 자동차에 이은 해킹이다. 이들의 최근 행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전통적인 랜섬웨어 방식보다, 대량의 내부 데이터를 탈취한 뒤 공개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데이터 갈취(data extortion)' 전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보안 업계는 이를 "암호화 중심 랜섬웨어에서 데이터 자체를 수익화하는 범죄 모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협상 불발땐 다크웹에 데이터 공개" 압박 에베레스트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데이터를 공개하겠다는 시한을 명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들이 게시한 설명에 따르면 탈취된 자료에는 내부 회사 문서와 고객 관련 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인도 전역에서 신원 도용이나 표적 피싱에 악용될 수 있는 민감 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현재까지 맥도날드 인도 법인이나 본사는 이번 주장에 대해 공식적인 사고 확인이나 피해 규모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실제 침해 여부와 데이터의 진위는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닛산 자동차 900GB 해킹… 북미 데이터 포함 주장 에베레스트는 이에 앞서 지난주 닛산 자동차를 상대로 한 데이터 탈취 주장도 공개했다. 이들은 약 900GB 규모의 내부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마케팅·판매·딜러 주문·보증 분석 등으로 분류된 폴더 구조 화면을 증거로 제시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운영과 관련된 내부 기록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 개인정보를 넘어 기업의 영업·유통 구조가 노출될 수 있는 사안이다. 닛산 역시 현재까지 공식적인 침해 사실 확인이나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스웨덴 국가 인프라 전력망도 표적 사례 에베레스트의 공격 대상은 민간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5년 10월, 스웨덴 국영 전력망 운영사인 스벤스카 크라프트네트(Svenska kraftnät) 역시 이 조직의 표적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공격자들은 외부 파일 전송 시스템을 통해 약 280GB의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으나, 회사 측은 전력망 운영 시스템은 폐쇄망으로 분리돼 있어 실제 전력 공급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물리적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국가 기간 인프라조차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는 공격 표면이 존재한다는 점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에베레스트는 어떤 해킹 그룹인가 에베레스트는 2020년 말부터 활동이 포착된 러시아어권 사이버 범죄 조직으로, 전통적인 국가 후원 해커 조직과는 달리 명확한 정치적 목적보다는 금전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범죄 집단으로 분류된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랜섬웨어 공격(시스템 암호화 후 복호화 대가를 요구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암호화 비중을 줄이고 데이터 탈취와 공개 협박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보안 분석에 따르면 에베레스트는 내부 네트워크 접근 권한을 탈취·중개하는 액세스 브로커(access broker) 역할과 직접 데이터를 빼내 협상을 시도하는 데이터 갈취 조직의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다. 이 때문에 공격 대상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대량의 내부 문서·고객 정보·운영 데이터를 보유한 조직이라면 규모와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시큐리티
    2026.01.21 15:33
  • HD현대, 팔란티어와 ‘미래형 조선소’ 승부수… 다보스서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지난 2025년 3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사무실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사진제공=HD현대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사를 보유한 HD현대가 미국의 AI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와 손잡고 ‘미래형 조선소’ 구축을 향한 대장정에 올랐다. 단순히 솔루션을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AI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정기선 회장의 ‘디지털 전환(DX)’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현장에서 HD현대와 팔란티어가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특히 HD현대가 2021년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를 처음 도입한 이후 선박 건조 속도를 약 30% 높이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번 다보스포럼 둘째 날, HD현대 정기선 회장은 팔란티어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스 카프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HD현대 측도 밝혔다. 팔란티어는 방산과 안보 분야에서 빅데이터 시각화 소프트웨어로 명성을 쌓은 기업으로, 최근에는 가상증강현실(VR/AR)과 로보틱스를 결합한 ‘미래형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HD현대와 긴밀히 추진 중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카프 CEO는 “한국 시장을 아주 낙관적으로 본다”며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흥미로우며 예술적인 지역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미국 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해외 사업은 매우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글로벌 산업의 개척자인 HD현대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에게 이번 협약은 단순한 IT 기술 도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존 조선·해양 중심의 협력을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전 계열사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파편화된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팔란티어의 인공지능 플랫폼(AIP)으로 통합해 경영진부터 현장까지 실시간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정기선 회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는 그룹 전반의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더 빠르고 정교한 의사결정으로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팔란티어의 세계적인 AI 분석 역량이 HD현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에 강력한 실행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향후 공동으로 ‘센터 오브 엑설런스(CoE)’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기술만 빌려 쓰는 단계에서 벗어나, HD현대 임직원들이 직접 고급 데이터 분석과 AI 활용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인적 인프라 내재화 과정이다. 올해로 4년 연속 다보스포럼을 찾은 정기선 회장은 단순한 참관을 넘어 글로벌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정 회장은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AI가 촉발할 산업 전환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인 접근성·회복탄력성 내 AI의 역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전략적 대응 방안을 리더들과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에너지 산업 협의체’ 회의에도 참석해 에너지 안보와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방산업계 및 IT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전통적인 제조업의 틀을 깨고 AI 기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정기선 회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평가한다. 다보스 현장에서 들려온 이번 계약 소식은 글로벌 선박 시장의 초격차를 유지하려는 한국 조선업의 강력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 방산기업
    2026.01.21 13:57
  • 한국형 전자전기 본격 개발… 2034년 실전 배치 향해 ‘첫발’
    전자전기 관련 사진=LIG넥스원 제공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우리 군의 공중 우세권을 보장하고 현대전의 핵심인 전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한국형 전자전기(Block-I)’ 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일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연구개발 주관사인 LIG넥스원을 비롯해 합참,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계기관이 참석해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하고, 2034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 연구개발의 시작을 공식화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1조 919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적의 통합방공체계와 무선지휘통제체계를 광범위하게 무력화하는 전용 전자전기를 국산화하는 데 있다. 그간 우리 군의 전자전 역량이 개별 전투기를 보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새로 개발될 전자전기는 원거리에서 적의 전파를 강력하게 교란(Jamming)함으로써 적의 눈과 귀를 차단하는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 공중 전력의 생존성이 극대화됨은 물론, 합동작전 수행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규헌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전자전기는 미래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개념 무기체계”라며 “성공적인 개발이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자전기 사업은 지난해 수주전 당시 KAI-한화시스템 연합과 LIG넥스원-대한항공 연합이 치열하게 맞붙으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프로젝트다. 결국 항공기 체계 통합과 전자전 임무 장비 국산화 역량의 결합이 핵심 평가 요소로 작용하며 현재의 사업 구도가 완성되었다. 정부는 이번 Block-I 개발 전 과정을 업체 주관으로 진행해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의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독자적인 첨단 전자전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방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도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부품 국산화 비중을 높여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성능을 더욱 고도화한 Block-II 개발로 이어지는 ‘진화적 개발’ 전략을 추진한다. 이는 미군의 EA-18G ‘그라울러’와 같은 고성능 특수 임무기 시장에서 K-방산의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지나 이제는 기술적 실체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2034년 우리 기술로 만든 전자전기가 영공을 수호하는 그날까지, 방산업계와 군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 국방안보
    2026.01.21 13:08
  • LG CNS, 제약·바이오 AX 영토 확장… "정부·민간 동시 공략 성과"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 김태훈 부사장(오른쪽에서 4번째), 화학전지사업부장 장민용 상무(오른쪽에서 3번째)가 종근당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LG CNS 제공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AX(AI 전환) 전문기업 LG CNS가 금융, 제조, 공공 분야에서의 견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대형 국가 연구과제인 신약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종근당의 품질평가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등 제약·바이오 분야 AX 역량을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LG CNS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개발사업(R&D)’에 용역기관으로 참여한다. 이 사업은 4년 3개월간 정부지원금 약 371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회사는 이번 사업에서 ‘AI 기반 신약개발 임상시험 설계·지원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다. 특히 여러 기관의 AI 모델을 '에이전틱 AI' 기술로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통합 관리체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핵심 기술로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이 적용된다. 의료기관이나 연구소가 민감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도 보안을 유지하며 AI 모델을 공동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그간 신약개발의 병목구간으로 지목됐던 전임상과 임상 단계의 단절을 해소하고, 90%에 달하는 임상시험 실패율을 낮추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제약 현장의 실무 혁신 성과도 눈에 띈다. LG CNS는 최근 종근당의 연간 품질평가 보고서(APQR) 작성 업무를 에이전틱 AI로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AgenticWorks)’를 활용해 약 30개의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검증, 보고서 작성까지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복잡한 데이터 취합 과정을 클릭 몇 번으로 해결함으로써, 문서 생성 시간을 기존 대비 90% 이상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종근당은 이를 통해 확보한 여유 시간을 데이터의 최종 검증과 품질 고도화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김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정부와 민간 기업으로부터 LG CNS의 제약·바이오 AX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에이전틱 AI 기술을 선도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 뉴테크
    2026.01.21 12:42
  • 넷스카우트,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가시성 솔루션 발표… "AI 시대 CSP 수익화 견인"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글로벌 보안 및 네트워크 가시성 전문 기업 넷스카우트(NETSCOUT)가 5G 스탠드얼론(SA) 환경의 핵심인 ‘네트워크 슬라이싱’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가시성 솔루션을 선보였다. 넷스카우트 코리아는 21일, 통신사업자(CSP)가 5G 네트워크를 서비스별로 분할 운영할 때 전 과정을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싱(5G Slicing)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5G 스탠드얼론(SA) 네트워크로의 급격한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SMA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5G 연결 수는 56억 건에 달한다. 이 중 65%가 5G SA 기반이 될 전망이다. 특히 5G SA는 저지연 연결이 필수적인 AI 애플리케이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중대한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규모 역시 폭발적이다. ABI 리서치는 글로벌 네트워크 슬라이싱 시장이 2025년 약 8조 9774억 원(61억 달러)에서 2030년 약 99조 3398억 원(67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62%에 달한다. 넷스카우트는 무선접속망(RAN)부터 코어까지 이어지는 종단 간(End-to-End) 가시성이 서비스 수준 계약(SLA) 준수와 수익 창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차별화된 솔루션 특징을 강조했다. 우선 '폐쇄형 루프(Closed-Loop) 자동화'와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통해 장애를 예측하고 성능을 자동 최적화한다. 이는 각 네트워크 슬라이스가 설정된 성능 목표를 지속적으로 충족하도록 보장한다. 또한 실제 동작을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품질을 사전에 최적화하고 신규 출시 리스크와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AI활용운영(AIOps)' 및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기능(NWDAF)' 기반의 인사이트는 지연, 처리량을 동적으로 최적화한다. 강력한 크로스 도메인 상관 데이터를 활용하면 과거 수일이 걸리던 장애 원인 분석과 해결 시간을 단 몇 분 단위로 단축할 수 있어 네트워크 신뢰성을 극대화한다. 파올로 트레비산 넷스카우트 부사장은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5G가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핵심 영역"이라며 "모든 슬라이스 운영을 자동화함으로써 통신사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수익화하고 5G SA의 상업적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시큐리티
    2026.01.2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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