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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로코에 스팅어 미사일 600기 판매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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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뉴스=최석윤 기자] 미국 국무부가 모로코 왕국에 최대 600기의 FIM-92K 스팅어 블록 I 미사일 판매를 승인한다고 15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약 8억2500만 달러(약 1조1700억원) 규모이다.
휴대용 방공 시스템(MANPADS)의 대명사인 스팅어 미사일은 단거리 방공의 핵심 전력으로, 이번 거래에는 미사일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 및 훈련 서비스도 포함된다. 미 의회의 승인을 앞둔 이 결정은 북아프리카 지역 안보와 미-모로코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 위협 대응 위한 모로코의 선택
모로코는 이미 미국의 패트리어트 방공 포대와 F-16V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지만, 이번 스팅어 미사일 도입은 저고도 위협,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드론 공격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FIM-92K 스팅어 블록 I 미사일은 데이터 링크 시스템을 통해 발사 플랫폼의 센서와 연동되어 작은 표적에 대한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모로코의 경쟁국인 알제리가 러시아제 방공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이다.
서사하라 분쟁과 지역 불안정
이번 미사일 판매는 서사하라 지역 분쟁과 사헬 지역의 불안정 등 모로코의 안보 환경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알제리 지원을 받는 '폴리사리오 전선'은 드론을 활용한 공격을 늘리고 있으며, 이는 모로코의 기존 방공망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스팅어 미사일은 이러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전술적 균형을 모로코에 유리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모로코 관계 강화.. 상호 운용성 증대 기대
이번 거래는 2020년 아브라함 협정 이후 더욱 공고해진 미국과 모로코의 관계를 반영한다. 미국은 이미 F-16V 전투기, AH-64E 아파치 헬리콥터, ATACMS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모로코에 판매하며 군사 협력을 강화해 왔다. 스팅어 미사일 도입은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며, 양국 군대의 상호 운용성을 더욱 증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북아프리카 지역 군비 경쟁 심화 우려
하지만 이번 스팅어 미사일 판매는 북아프리카 지역의 군비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모로코 군사력 증강을 주시해 온 알제리가 러시아나 중국으로부터 추가 무기 도입을 통해 대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8억2500만 달러에 달하는 거래 비용은 모로코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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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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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다연장로켓 유도탄 폴란드 현지 생산 투자…폴란드 WB와 ‘천무 유도탄’ 합작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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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유럽 현지화에 나선다.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 전략을 내세워 역외기업을 배제하려는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텀시트(Term Sheet) 계약’을 체결했다.
텀시트는 계약과 관련된 주요 원칙 및 조건을 명시한 합의서다. 이날 계약식에는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사업부장과 배진규 유럽법인장(HAEU),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합작법인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1%, WB그룹의 자회사인 WB Electronics(이하 WBE)가 49%다.
합작법인은 향후 폴란드군에 추가 계약을 통해 공급할 사거리 80km급 천무 유도탄(CGR-080)의 현지생산은 물론 향후 유럽시장으로의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폴란드 합작법인은 지난 달 3.6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의를 통해 해외 지상방산, 조선해양, 해양방산 거점을 확보하여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Top Tier)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목표와도 연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시 1조 6천억원을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의 방위력 강화 정책에 따라 방위비 증가 및 대공∙포병∙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상 증자 발표에서 한화측은 유럽과 중동 등에서 단순 무기 구매 보다는 현지 생산 투자를 조건으로 한 협력 모델을 선호하는 만큼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들 지역에서 기존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K9 자주포의 뒤를 잇는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탄약(추진장약) 등 차세대 핵심 제품군이 제2, 제3의 K9 자주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2022년부터 두차례에 걸쳐 폴란드 군비청에 80km급 유도탄(CGR-080)과 290km급 유도탄(CTM-290) 수출하면서 총 7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사업부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EU 및 NATO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자리잡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폴란드 양국의 방산 역량 성장 및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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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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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방탄 솔루션기업 ‘삼양컴텍’ 코스닥 예심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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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K-방산 방탄 솔루션 기업 삼양컴텍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삼양컴텍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 강화 ▲공장 및 연구소 이전 ▲M&S(모델링/시뮬레이션)사업 자동화 등 핵심 투자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글로벌 최첨단 방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1962년 설립돼 2006년 인수합병을 거친 삼양컴텍은 방탄 소재에 대한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방탄 소재 제조, 장비 보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제품군은 전차·장갑차 등 지상장비 방호 제품부터 개인 방호, 항공용 방탄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제품 적용 사례로는 K2 전차, 다연장 로켓 '천무', 수리온 헬기 등의 방탄 제품이 있다. 나아가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수출형 무기체계 방탄 솔루션 공급을 통해 K-방산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삼양컴텍은 자체 소재연구소와 기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 방탄 세라믹 양산 설비와 방탄재 구조물 제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계부터 생산, 시험 평가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방탄 솔루션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KOLAS(국제공인시험소) 인증을 획득한 방탄 전문 시험기관을 운영해 성능 평가 역량을 내재화했다. 이를 활용해 외부기관에 방탄 인증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방탄 성능 평가 기준을 선도하고 있다.
삼양컴텍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개년 동안 매출은 연평균 58%, 영업이익은 449% 증가했다.
더욱이나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K-방산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의 경우 매출 1416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미 확보한 장기 K-방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한다.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이사는 “삼양컴텍은 설립 이후 20여 년간 방탄 소재 및 장비 보호 분야에서 축적해온 독보적인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K-방산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과 상장 추진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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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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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DN∙샌즈랩∙케이사인, 양자내성암호 시범 전환 사업 공동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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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한전KDN∙샌즈랩∙케이사인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모한 ‘2025년 양자내성암호 시범 전환 지원 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양자컴퓨터의 발전으로 기존 암호체계의 안전성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산업 분야의 현행 암호체계를 양자내성암호(PQC)로 전환 필요에 따라 공모되었다.
국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각종 인프라들의 암호화가 무력화되면 국가 차원의 광범위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에너지, 의료, 행정 총 3개 분야별 정보시스템의 암호체계를 양자내성암호 체계로 전환하고자 하는 기업 및 기관을 지원하고 산업 분야별 암호체계 시범 전환을 통한 전환 절차와 적용 사례를 확보한다.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상호 운용성 등의 기술 검증을 통해 전 과정에 대한 양자내성암호 생태계 구축의 토대도 마련한다.
주관사인 한전KDN은 샌즈랩, 케이사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에너지 분야인 AMI 양자내성암호 시범 전환 및 검증을 수행한다.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는 국민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개방형 시스템이다. AMI 시스템이 양자취약 암호 공격을 입게 되면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적 피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 마비, 대규모 정전 등의 국가 인프라의 연쇄적 마비를 초래해 양자내성암호 체계 전환이 시급한 분야다.
한전KDN은 양자내성암호 전환 핵심 요소를 모두 준용하는 모델 구현과 전환에 대한 실질적 검증이 가능할 수 있도록 AMI 암호체계를 잘 이해하고 실질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영역별 전문 기업들과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여기에 컨소시엄사인 케이사인은 기존 레거시와의 호환성 유지를 위한 하이브리드 인증 시스템을, 샌즈랩은 암호전환 관리 시스템 개발을 담당한다.
샌즈랩과 캐이사인은 이번 사업에 앞서 지난 3월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당시 케이사인의 전통적인 암호화·인증 기술과 샌즈랩의 혁신적인 AI·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하나로 합친 하이브리드 기술로 양자내성암호 체계 전환에 필요한 핵심 보안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암호화 전환이 시범적으로 이루어지면 AMI 인프라뿐만 아니라 국가 공동인증 인프라, 사설 인증 PKI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컨소시엄 관계자 설명이다.
나아가 암호화 시범전환을 마치면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인 양자 보안 기술을 선도할 기회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빈번한 알고리즘 변화에 따른 보안 유지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 향상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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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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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는 '디지털 감옥'… 중국, 전화·인터넷 활동 빌미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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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15일(현지시각) 2021년 이후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 최소 60명 이상의 티베트인이 전화 및 인터넷 사용과 관련된 '범죄'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인들의 온라인 활동을 광범위하게 감시하고, 이를 빌미로 탄압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티베트 정부가 기소나 구금 관련 공식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체포된 인원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티베트 전역에서 강화되고 있는 감시 체제와 맞물려 티베트인들의 기본적인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휴대전화가 추적장치로.. 일상 활동이 체포·고문"
휴먼라이츠워치의 중국 담당 부국장 마야 왕(Maya Wang)은 "티베트인들에게는 이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일이 되었으며, 유머러스한 동영상을 게시하거나 해외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하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이 체포, 구금, 심지어 고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녀는 이어 "한때 휴대폰 등장에 환호하며 친구나 가족과 자유롭게 소통했던 티베트인들, 특히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휴대폰은 이제 사실상 정부의 추적 장치가 되어버렸다"고 개탄했다.
종교·언어·해외 소통 '죄목'… 광범위한 탄압
체포된 티베트인들 중 상당수는 티베트 종교 지도자와 관련된 자료와 같은 '불법 콘텐츠' 소지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22년에 정부의 허가 없이 모든 종교 콘텐츠를 온라인에 공유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실제로 같은 해에는 한 남성이 존경받는 불교 원로 승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당국의 '허가 없이' 위챗 그룹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체포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티베트어 사용을 장려하고 학교에서 만다린어(표준 중국어) 사용을 의무화하는 최근 정책 변경에 반대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혐의로 체포된 사례도 있다. 심지어 가족을 포함한 외국과의 서신 교환을 이유로 구금된 티베트인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정치 교육' 빌미 대규모 구금… 소셜 미디어 검열 강화
2021년부터 중국 경찰은 티베트 일부 지역에서 대대적인 전화 수색을 시작했으며, 그 결과 '정치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대규모 구금이 이루어졌다. 이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인들의 사상 통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자들은 또한 2024년 쓰촨성에서 벌어진 댐 건설 반대 시위와 같은 민감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당국이 주민들의 소셜 미디어를 철저하게 검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위챗과 틱톡 계정에서 시위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외부 세계와 소통한 흔적을 찾아내 체포의 근거로 삼았다.
강제 설치 앱 통한 감시… 소수 민족 탄압 방식과 유사
티베트인들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또 다른 방법은 '사기 행위 방지'를 명목으로 강제 설치하도록 하는 앱을 이용하는 것이다. 티베트 옹호 연구 네트워크인 터콰이즈 루프(Turquoise Roof)는 이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민감한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 또는 주요 장치 기능에 대한 제어권을 부여하여 매우 침습적인 감시를 가능하게 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사실상 모든 온라인 활동을 정부가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드는 심각한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과 같이 정치적으로 위협으로 간주하는 다른 소수 민족에 대해서도 유사한 집중적인 감시 전술을 사용해 왔다고 지적하며, 티베트인들에 대한 탄압이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망명 정부, 불교 지도자 사망 조사 촉구
한편, 지난주 티베트 망명 정부는 56세의 영향력 있는 불교 지도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 지도자는 지난 9월 중국 당국을 피해 베트남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권 단체들은 그가 3월 말 호치민시에서 체포된 후 중국으로 압송되어 구금 상태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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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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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팔란티어 'AI 방위 플랫폼' 공식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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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NATO(MSS NATO)'를 공식 도입했다.
이번 결정은 NATO의 디지털 전환과 전장 관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되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위협 증가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15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MSS NATO 도입을 위한 조달 과정은 NATO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단 6개월 만에 완료됐다. 관계자들은 동맹의 기술적 우위를 시급히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이번 신속한 결정의 주요 동력이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프로젝트 메이븐'이 기반
MSS NATO는 원래 미국 국방부를 위해 팔란티어가 개발한 '프로젝트 메이븐'을 기반으로 한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 많은 정보 분석 인력이 수행했던 전장 데이터 분석 과정을 자동화하여 필요한 인력을 크게 줄이도록 설계되었다. 과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분쟁 지역에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려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인력이 필요했지만, MSS NATO는 20~50명 규모의 소규모 운영팀만으로 방대한 양의 전장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시스템은 생성형 인공지능, 대규모 언어 모델, 머신 러닝 등 여러 첨단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실시간 작전 정보 제공, 지휘관의 의사 결정 개선, 그리고 위협 식별 자동화 등을 목표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NATO 소식통에 따르면, MSS NATO는 배치 후 30일 이내에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분석가 노아 실비아는 "이러한 유형의 전장 관리 시스템은 기존에 많은 인력과 반복적인 작업을 필요로 했던 업무를 처리하는 전체 팀을 대체할 수 있다"면서, "방위 산업 기준으로 볼 때 6개월 만에 조달이 완료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팔란티어, NATO와 대규모 방위 계약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재정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팔란티어의 가장 중요한 방위 계약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기업가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틸이 공동 창업한 팔란티어는 2009년부터 미국 정부와 27억 달러(약 3조8000억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펜타곤(미 국방부)으로부터만 13억 달러(1조8000억원) 이상을 수주했다.
2024년 9월, 미국 국방부는 팔란티어의 프로젝트 메이븐 계약을 9980만 달러(약 1400억원) 규모로 연장하기도 했다. 이와 유사한 시스템은 우크라이나에도 배치되어 전장에서 실시간 정보 수집 및 상황 인식을 지원하고 있다.
원래 프로젝트 메이븐은 2017년에 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구글이 개발한 AI 기술에 의존했다. 그러나 구글은 군사적 응용 분야에서 AI 사용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로 인해 2018년에 프로젝트에서 철수했고, 이후 팔란티어가 이 분야의 주요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NATO 디지털 지휘 체계 통합 가속화
NATO 맞춤형으로 개발된 MSS NATO는 모듈형 구조를 채택하여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소스를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정보 융합, 목표 획득, 상황 인식, 작전 계획 수립 및 지휘 의사 결정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NATO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북미와 유럽의 기술 기반 간의 강력하고 탄력적인 파트너십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는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상업적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NATO의 높아진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프랑스와 같이 일부 NATO 회원국들이 자체적으로 AI 기반 방위 플랫폼(예: 아르테미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이러한 노력들이 팔란티어의 메이븐 시스템과 경쟁하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상업적 전망은 지난 1년간 크게 개선되었으며, 정부 및 민간 부문 고객 모두 AI 플랫폼에 대한 관심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300% 이상 상승했다. 팔란티어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AI 기반 전장 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방위 기술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SS NATO의 배치는 NATO 회원국 간 조율을 개선하고, NATO 디지털 지휘 인프라를 더욱 통합하며, 데이터 중심 군사 작전으로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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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