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모로코의 K2 전차 선택 이유.. 그리고 '검은 표범'의 성공 요인
-
-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랴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해 지난 7일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8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연이어 회동했다. 모로코가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한국의 현대로템이 개발한 최첨단 'K2 블랙팬서 주력전차' 구매를 논의한 것이다. 프랑스 매체 오피니언(L'Opinion)의 보도처럼, 이는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 더 나아가 광범위한 경제 및 산업 협력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모로코가 왜 한국의 K2 전차를 선택하려 하는지, 그리고 이 움직임이 아프리카 대륙과 국제 무기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본다.
모로코의 척박한 지형과 불안한 국경
모로코의 K2 블랙팬서 전차 도입 추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지리적 특성을 들 수 있다. 모로코는 해안 평야, 험준한 아틀라스 산맥, 광활한 사하라 사막 등 다채로운 지형을 지닌 국가다. 이러한 환경에서 효과적인 기동성과 강력한 화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전차는 필수적인 전력이다. K2 전차는 1500마력 디젤 엔진과 수압식 서스펜션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지형에서 탁월한 이동성을 발휘하며, 깊은 하천 도하 능력까지 갖춰 모로코의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선택이 될 수 있다.
더욱 중대한 이유는 숙적 알제리와의 오랜 긴장 관계이다. 수십 년에 걸친 외교적, 영토적 분쟁으로 얽힌 두 나라는 국경 지역에서 끊임없이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알제리는 러시아제 T-90 전차를 주력으로 운용하며 상당한 기갑 전력을 구축했다. 모로코는 현재 운용 중인 미국 및 프랑스제 노후 전차를 현대화하여 알제리의 군사적 우위에 맞서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K2 전차는 T-90M을 능가하는 첨단 전자 장비와 사격 통제 시스템을 통해 모로코에 전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아프리카 군비 경쟁의 촉매제 될까
모로코의 K2 전차 도입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지역 분쟁으로 인해 군비 증강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만약 모로코가 K2 전차 도입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군사적 우위를 점한다면, 주변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자국의 군 현대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첨단 무기 도입 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알제리와 같이 모로코와 군사적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K2 전차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나 중국 등 다른 무기 공급국으로부터 새로운 전력을 확보하려 할 수 있다. 이는 북아프리카 지역의 군비 경쟁 심화를 넘어, 사헬 지역의 불안정과 맞물려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K2 전차의 성공적인 도입 사례는 한국이 아프리카 방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4세대 주력전차' K2 블랙팬서, 그 뛰어난 성능
현대로템이 개발하여 2014년 한국 육군에 실전 배치된 K2 블랙팬서는 의심할 여지없는 4세대 주력전차다. 약 55톤의 무게에 독일 라인메탈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120mm L/55 활강포를 장착하여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분당 최대 10발의 사격 속도를 자랑하는 자동 장전 시스템은 K2의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첨단 센서로 구성된 사격 통제 시스템은 험준한 지형에서도 6km 이상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또한, 폭발 반응 장갑과 모듈형 복합 장갑은 대전차 미사일과 적 전차의 직격탄으로부터 탁월한 방호력을 제공한다. 능동 방호 시스템(APS) 역시 통합되어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생존성을 한층 강화했다.
기동성 또한 K2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다. 1500마력 디젤 엔진은 도로에서 최고 시속 70km, 야지에서 50km의 속도를 낼 수 있게 하며, 수압식 서스펜션 시스템은 다양한 지형에서의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최대 4.1m 깊이의 하천을 도하할 수 있는 스노클링 시스템은 K2만의 독보적인 능력으로, 까다로운 환경에서의 전술적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한다.
'검은 표범'을 선택한 나라들
K2 블랙팬서 전차의 뛰어난 성능은 이미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첫 번째 수출 국가는 폴란드로, 폴란드는 자국의 군 현대화 계획의 핵심 전력으로 K2 전차를 선정하여 최대 1000대 규모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K2 전차의 성능과 신뢰성에 대한 강력한 증거이다.
더욱이, 지난해 11월에는 페루가 소련 시대 T-55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K2 전차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K2는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이러한 잇따른 수주는 K2 전차가 단순히 한국군의 주력 전차를 넘어, 국제 무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첨단 무기 체계임을 입증한다.
무기 강국을 넘어선 매력.. K2 전차의 성공 요인
한국의 K2 전차가 미국, 러시아 등 전통적인 무기 강국들을 제치고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무기 판매 이상의 전략이 존재한다. 한국은 K2 전차 판매를 '경제 협력을 포함한 패키지형'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구매 국가에게 단순한 무기 도입을 넘어 기술 이전, 현지 생산, 관련 산업 발전 등의 부가적인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매력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폴란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K2 전차 도입 계약에는 현지 조립 공장 설립과 기술 이전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폴란드 방위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단순한 '구매자-판매자'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으로 이어진다. 모로코 역시 한국과의 민간 프로젝트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K2 전차 생산 또는 유지 보수 기술 이전을 통해 자국 방위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성장하는 산업 기반과 전략적 항만 인프라를 갖춘 모로코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에게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 K2 전차를 발판 삼아 모로코를 아프리카 방위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면, 한국의 영향력은 아프리카 대륙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K2 전차 수출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초기 모델의 경우 독일제 엔진과 변속기에 의존하여 수출 시 독일의 승인이 필요했던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K2ME 모델은 자체 개발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여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향후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K2 전차, 아프리카 안보 지형을 뒤흔들 잠재력
모로코의 K2 블랙팬서 전차 구매 추진은 단순한 무기 거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북아프리카 지역의 군사적 균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숙적 알제리와의 관계, 아프리카 대륙의 군비 경쟁 심화 가능성, 그리고 한국의 전략적인 무기 수출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이 사안은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모로코가 K2 전차 도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무기 도입 양상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한국은 새로운 안보 파트너로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다만, K2 전차의 성공적인 통합과 운용, 그리고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남아있다. '검은 표범'의 북아프리카 진출이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지, 아니면 또 다른 긴장의 불씨가 될지는 앞으로의 외교적, 군사적 행보에 달려 있다. 전 세계가 그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
2025.04.18 18:13
-
-
“한국 온라인 뱅킹 사용자, 가짜 청첩장 조심하라”
-
-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한국 온라인 뱅킹 사용자가 청첩장 링크를 클릭하면 숨니봇 멀웨어가 설치되어 개인 데이터 및 은행 디지털 인증서 등의 중요한 정보가 탈취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인 카스퍼스키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념일인 결혼식 청첩장을 악용하여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에게 멀웨어를 유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카스퍼스키 연구원들은 공격자가 청첩장으로 위장한 링크를 배포하여 피해자가 2024년에 카스퍼스키가 처음 발견한 뱅킹 트로이 목마인 ‘숨니봇(SoumniBot)’을 다운로드하도록 속이는 정교한 악성 캠페인을 발견했다.
이 스팸은 잠재적 피해자에게 결혼식 라이브 스트리밍에 참여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디지털 청첩장으로 보이는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링크를 클릭하면 주로 한국 온라인 뱅킹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숨니봇 멀웨어를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하는 악성 웹사이트로 연결되며, 개인의 보안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금융 시스템까지 위협할 수 있다.
카스퍼스키 전문가들은 2024년 8월부터 활동한 이 캠페인에서 공격자들이 사용한 약 400개의 도메인을 확인했다.
카스퍼스키 위협 연구소의 멀웨어 분석가인 드미트리 칼리닌(Dmitry Kalinin)은 “이 공격자들은 청첩장을 악용하여 특히 사회공학 기법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것을 악의적이라고 즉시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말하며, “항상 그렇듯이 멀웨어 제작자는 숨어 있으면서 가능한 한 많은 디바이스를 감염시키려고 한다. 숨니봇은 안드로이드 매니페스트 처리(Android manifest processing)의 약점을 악용하여 잠재적인 보안 조치를 우회하는 완벽한 예시다"라고 말했다.
‘숨니봇’은 일단 설치되면 은밀하게 작동되며 쉽게 탐지되지 않도록 앱 아이콘 숨기기, 연락처, SMS 메시지, 사진 및 동영상 탈취, 한국의 은행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인증서 탈취, 피해자 기기에서 임의의 SMS 메시지 전송, 15초마다 수집된 데이터를 공격자가 제어하는 서버로 전송한다.
이 악성코드는 ▲압축 방법 조작 ▲매니페스트 크기 변조 ▲분석 도구를 압도하는 매우 긴 이름 공간 문자열 사용 등 3가지 정교한 기술 수법을 사용하여 탐지 시스템을 회피한다.
특히 숨니봇은 우리나라 은행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인증서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자가 인증 방법을 우회하고 피해자의 계정을 탈취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청첩장 미끼는 사회적 신뢰와 감정적 조작을 이용해 기존 피싱 캠페인보다 높은 감염률을 달성하는 악성코드 배포 전술의 진화를 보여주는 우려되는 사례다.
카스퍼스키는 아래와 같이 숨니봇 멀웨어 예방활동 실천을 권장했다.
첫째, 보안 검사를 통해 악성 앱을 걸러내는 Google Play와 같은 공식 스토어에서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해라. 둘째, 예상치 못한 청첩장이나 기타 감정적인 유혹, 특히 앱 다운로드를 요청하는 경우 주의하라. 셋째, 앱 권한을 신중하게 확인하고 접근성 서비스와 같은 고위험 권한을 부여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해라. 넷째, 많은 보안 문제가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되므로 운영 체제 및 중요한 앱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라.
-
2025.04.18 16:45
-
-
“요즘 안랩 마케팅 직원들 바쁘네”…안랩, 글로벌 보안 전시회 잇달아 참가
-
-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안랩 마케팅 직원들이 요즘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안랩은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국가의 글로벌 보안 전시회에 참가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나간다.
안랩은 대만 ‘CYBERSEC 2025’(4.15~17), 일본 ‘Japan IT Week Spring 2025’(4.23~25), 미국 ‘RSA Conference 2025’(현지시각 4.28~5.1) 등 전 세계에서 열리는 주요 IT·보안 전시회에 참가한다.
안랩은 먼저 15일부터 17일까지 대만 ‘사이버섹(CYBERSEC) 2025’서 ▲CPS 보안 제품군(AhnLab EPS/XTD/Xcanner) ▲안티 랜섬웨어 제품군(AhnLab EDR/MDS) 등 현지 맞춤형 보안 솔루션을 소개했다.
‘CYBERSEC’은 대만의 대표 IT 전문 매체 ‘iThome’이 2015년부터 주최하는 대만 최대의 연례 사이버 보안 행사다. 올해 행사에서는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400여 곳과 참관객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Team Cybersecurity’를 주제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디지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중요성이 논의되었다.
안랩은 올해 처음으로 ‘CYBERSEC’에 참여해 현지 공인 파트너 ‘T-Tech System Corp.(티테크 시스템 코퍼레이션)’과 전시 부스를 공동 운영했다.
‘T-Tech System Corp.’은 2005년 설립된 대만의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으로 지난 3월 안랩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엔드포인트 보호, 네트워크 보안, 데이터 백업 등 차세대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랩은 이번 행사에서 IT-OT 융합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보안 제품군과 안티 랜섬웨어 제품군 등 대만의 산업 환경에 적합한 주요 보안 솔루션을 소개했다.
행사 기간 동안 약 1000명의 참관객이 안랩 부스를 방문해 제품 시연 및 도입 상담을 진행하며 전시 제품 전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안랩은 밝혔다.
특히 최근 대만의 핵심 산업과 기반 시설을 노리는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면서 참관객들은 기존 OT 영역에 더해 이와 연결된 IT 환경까지 폭넓게 보호하는 통합 CPS 플랫폼인 ‘안랩 CPS PLUS’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안랩 CPS PLUS’를 구성하는 여러 솔루션 중에서도 ‘안랩 Xcanner’가 에이전트 설치 없이 USB 형태로 작동하며 폐쇄망이나 저사양 장비 환경에서도 악성코드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안티 랜섬웨어 제품군에 대한 문의도 꾸준했다. 지능형 위협 대응 솔루션 ‘안랩 MDS’와 OT 전용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 ‘안랩 EPS’를 연동해 OT 영역 내 신·변종 보안 위협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차세대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 및 대응 솔루션 ‘안랩 EDR’이 글로벌 보안 제품 평가인 ‘마이터어택 평가’에서 입증한 뛰어난 ‘위협 탐지(Detection)’ 역량도 관심을 모았다.
이상국 안랩 마케팅&글로벌사업부문 전무는 “이번 행사에서는 현지 제조업 및 주요 인프라 관계자들의 니즈와 맞물려 안랩의 30년 보안 노하우가 담긴 OT, 안티 랜섬웨어 솔루션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권 고객들과의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25.04.18 14:42
-
-
트럼프 미사일방어망 '골든 돔' 사업, 스페이스X 수주 유력
-
-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사업 ‘골든 돔’ 입찰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유력 수주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소프트웨어업체 팔란티어, 드론 제조사 안두릴과 ‘골든 돔'의 핵심 부분을 구축하는 입찰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이끄는 이 그룹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썼다. 다만 로이터는 “골든 돔 프로젝트의 결정 과정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 프로젝트의 구조와 최종 수주 업체 선정은 향후 몇 달간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머스크 역시 이날 로이터의 보도 내용을 전하는 엑스(X) 게시물에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업체들 또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골든 돔’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27일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체계인 아이언돔과 같은 차세대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미국에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 행정명령의 애초 명칭은 '미국을 위한 아이언돔'(The Iron Dome for America)이었으나 이후 '미국을 위한 골든 돔'(Golden Dome for America)으로 공식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든 돔 계획은 첨단 우주 기반 기술을 활용해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심지어 저비용 드론까지 요격할 수 있는 방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수백 개의 저궤도 위성으로 구성된 감시 및 요격 네트워크를 통해 전 지구적 미사일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고급 위협뿐만 아니라 저가 드론 및 군집 드론 같은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트럼프는 이 프로젝트를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하는 궁극의 방패”라며, 2030년까지 초기 배치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골든 돔의 미사일 요격에는 레이저 무기가 사용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이는 단거리 로켓 격추를 목표로 구축된 저고도 방공망인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는 차원이 다른 기술을 요구한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그룹이 골든 돔 계약을 수주하게 되면 실리콘밸리가 수익성 높은 방위산업에서 거둔 최대 성과로 기록되는 동시에 기존의 록히드마틴, 노스럽 그러먼, 보잉 등 전통적인 방산업체들에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팰컨 9, 팰컨 헤비, 그리고 스타십 같은 재사용 가능 발사체를 통해 위성 발사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했다. 팰컨 9은 경쟁사 대비 1kg당 발사 비용을 약 5000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스타십은 대규모 페이로드를 저비용으로 궤도에 투입할 수 있다.
골든 돔의 수백 개 위성 배치를 위해서는 빈번하고 저렴한 발사가 필수적인데 스페이스X는 이미 2024년 기준 세계 발사 횟수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발사 역량을 입증했다.
로이터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180여개 업체가 골든 돔 프로젝트에 참여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행정부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머스크가 국방부의 대규모 계약을 수주하는 것은 이해충돌 문제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
2025.04.18 14:36
-
-
라쿠텐·노무라·SBI 증권 털렸다.. 일본 '주식 계좌 하이재킹' 공포
-
-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일본 온라인 증권 시장이 심각한 계좌 하이재킹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범죄 조직이 탈취한 계좌를 이용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 한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 당국과 증권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 3월 말, 일본의 대표적인 온라인 증권사인 라쿠텐 증권(Rakuten Securities)이 다수의 고객 계정이 무단으로 탈취된 사실을 공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후 노무라증권(Nomura Securities), SBI증권(SBI Securities) 등 주요 증권사들 역시 유사한 계좌 탈취 피해 사례를 잇따라 확인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정교하게 위장한 피싱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의 사용자 ID와 비밀번호를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렇게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 계정에 무단으로 접속하여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주식 거래를 실행한 것이다.
외국·일본 주식, '묻지마' 매수로 주가 조작 시도
초기 보고에서는 공격자들이 주로 외국 주식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라쿠텐 증권은 일부 중국 주식에 대한 매수 주문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긴급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스럽게도 이러한 불법적인 움직임은 곧 국내 주식으로까지 확산되었고, 비정상적인 거래 활동으로 인해 일부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수사 당국은 범인들이 유동성이 낮고 가격 변동성이 큰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여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가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시장 조작으로 확인될 경우, 이는 일본 금융상품거래법을 위반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에 해당된다.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증권사들은 고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며, 금융 당국 역시 감시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증권거래감시위원회(SESC)의 한 소식통은 "상당수의 주가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100개가 넘는 종목에서 비정상적인 가격 변동이 포착되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 정도 규모의 계좌 탈취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법적 보호 받기 어려운 피해자 속출
계정 하이재킹은 일본의 '부정 액세스 금지법'에 명백히 위배되는 불법 행위이다. SESC 관계자는 공격의 배후를 신속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우리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법 집행 기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관련 정보를 수집하며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이버 범죄의 특성상 범인 검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의 대변인은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이나 SMS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무심코 클릭해서는 안 된다"며 "각 증권사 공식 앱을 사용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속수무책으로 계좌 도용 피해를 입고 혼란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라쿠텐 증권을 10년 넘게 이용해 온 36세 회사원 남성은 이번 사기 수법으로 약 210만 엔(약 21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사건은 '고객이 아닌 중개업체가 법적 피해자'라는 이유로 형사 고소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이 돈을 어디서 메꿔야 할지 막막하다. 범죄자들은 원하는 대로 활개 치고 있다"며 절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결혼과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약 1200만 엔(약 1억2000만원) 상당의 일본 주식을 꼼꼼히 관리해 왔으며, 거의 매일 주가를 확인했다. 하지만 지난 3월 20일, 그는 자신이 보유한 모든 주식이 전날 장 마감 직전에 매도되었고, 그 수익금으로 홍콩에 본사를 둔 생소한 AI 회사의 주식 20만 주가 매수된 것을 발견했다. 즉시 매도했지만, 이미 200만 엔(약 2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본 뒤였다. 라쿠텐 증권 측은 피싱 공격에 사용된 가짜 웹사이트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경고했지만, 이 남성은 의심스러운 페이지에 비밀번호를 입력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SBI 증권 "정상 거래.. 보상 책임 없다"
SBI 증권을 이용하는 35세 남성 역시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 그의 계좌는 도용되어 약 960만 엔(약 9600만원) 상당의 중국 주식이 본인도 모르게 매수됐다. 거래 기록에는 그가 거주하지 않는 지역에서 계정에 로그인한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SBI 증권 측은 "정상적인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가 사용된 거래에 대해서는 보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이는 그들의 보안 시스템에 결함이 있다 하더라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의미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라쿠텐 증권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각 사건을 개별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의 불안감과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증권 거래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보안 취약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2025.04.18 09:34
-
-
가짜 돈·위조품 '꼼짝마!'.. 보안 잉크 아세요?
-
-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갈수록 교묘해지는 위조와 변조 시도에 맞서 싸우기 위해 첨단 보안 잉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3조40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2032년에는 4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4.20%의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위조 지폐·위약품·명품 등 급속 증가
최근 3년간 위조지폐 적발 건수가 20%나 급증하면서 은행권의 안전한 인쇄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3년 유럽중앙은행(ECB)은 무려 37만6000장의 위조 유로 지폐를 발견하며 첨단 보안 솔루션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제약 산업 역시 위조 의약품이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기 때문에 보안 잉크 시장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다. 엄격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 규제는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 또한 가짜 상품 유통을 막기 위해 보안 라벨 채택을 늘리는 추세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 발급 신분증에 디지털 보안 인쇄 기술이 도입되고 생체 인식 보안 잉크 사용이 늘어나는 것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SICPA나 선 케이컬(Sun Chemical)과 같은 주요 기업들은 위조를 막기 위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변조가 어려운 잉크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위조 방지 노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미국, 위조 방지 강력 규제.. 첨단 인증 솔루션 도입
미국 보안 잉크 시장은 2023년 5200억원 규모로 평가되었으며, 2032년에는 7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당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의 성장은 강력한 위조 방지 규제와 금융 거래 및 공식 문서에 대한 첨단 인증 솔루션 도입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위조지폐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하며 보안 기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제약 회사들은 의약품 공급망 보안법(DSCSA)을 준수하기 위해 의약품 포장에 보안 라벨을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므로 보안 잉크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잉크'가 시장 주도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인쇄 기술의 발전으로 보안 잉크 생산의 맞춤화와 효율성이 향상되고 있으며, 새로운 특허 기술들은 문서 보안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생체 인식에 반응하는 잉크, 첨단 보안 기능을 위한 나노 입자 기술, 온도 변화에 따라 색이 변하는 잉크, 추적 및 인증 기능을 강화한 RFID 통합 잉크, 자외선 아래에서만 보이는 위조 방지 잉크 등 연구가 활발하다.
2023년 기준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잉크(Invisible)가 전체 보안 잉크 시장의 35.4%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잉크는 지폐, 여권, 제품 정품 인증 라벨 등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에 널리 사용된다. 일반적인 빛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특정 파장 아래에서 고유한 식별자를 나타내는 특징 덕분에 위조 방지에 매우 효과적이다. 주요 금융 기관과 정부 기관들은 사기 행위를 막기 위해 보이지 않는 잉크 사용을 늘리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새로 발행되는 미국 달러에 자외선 반응 보안 잉크를 적용하여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SICPA나 크로매틱 테크놀러지와 같은 주요 기업들은 이러한 잉크의 내구성과 복잡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제약 및 명품 산업에서도 제품 인증 및 위조 방지를 위해 보이지 않는 잉크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음각 인쇄' 방식의 압도적인 우위
인쇄 방식별로는 음각 인쇄(Intaglio)가 2023년 39.5%의 시장 점유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통화 인쇄 및 공식 문서와 같이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음각 인쇄 방식이 널리 사용되기 때문이다. 음각 인쇄는 종이에 잉크가 솟아오른 듯한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내 일반적인 인쇄 기술로는 위조가 어렵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중앙 은행들은 뛰어난 내구성과 강화된 보안 기능 때문에 지폐 인쇄에 음각 방식을 선호하며, 미국 조각인쇄국(Bureau of Engraving and Printing)과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음각 인쇄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보안 라벨', 브랜드 보호·제품 인증 수요 급증
응용 분야별로는 보안 라벨(Security Labels) 부문이 2023년 36.2%의 시장 점유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안 라벨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브랜드 보호, 의약품 안전, 제품 인증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위조 소비재의 증가와 공급망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첨단 보안 라벨링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의 보고에 따르면 2023년 위조품 압수 건수가 20%나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고도의 보안 라벨링 솔루션에 투자하도록 촉진하고 있다. 주요 제조업체들은 변조 방지 기능과 홀로그램 잉크와 같은 다층 보안 기능을 보안 라벨에 통합하여 제품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이 가장 큰 시장 점유율 기록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3년 40.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가장 큰 보안 잉크 시장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중국, 인도, 일본 등에서 위조 상품을 근절하기 위한 정부 주도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강력한 위조 방지 규정을 시행하여 지폐 및 공식 문서에 보안 잉크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인도와 일본의 제약 및 소비재 부문 역시 보안 잉크 기술을 활용하여 가짜 상품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 걸쳐 첨단 보안 인쇄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 가장 빠른 성장률 기록 전망
반면, 북미 지역은 예측 기간 동안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보안 잉크 시장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엄격한 위조 방지 규제와 보안 인쇄 기술에 대한 투자 증가에 힘입은 결과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지폐, 법률 문서, 의약품 포장 등에 보안 잉크 채택이 늘어나고 있으며, 2023년 미국 정부는 연방 신분증의 보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예산을 배정하여 생체 인식 및 열변색 보안 잉크에 대한 수요를 증대했다. 또한, 북미 지역의 기술 기업들은 블록체인 및 사물 인터넷(IoT) 솔루션과 통합된 혁신적인 스마트 보안 잉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2025.04.18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