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엔젤로보틱스와 LIG넥스원이 함께 국방용 웨어러블 로봇 기술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이를 위해 ‘국방용 웨어러블 로봇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웨어러블 로봇은 아이언맨의 슈트처럼 입기만 해도 신체 능력이 향상된다는 게 특징이다. 하체 장애가 있는 사람도 일반인처럼 걸을 수 있고 무거운 물건을 다루는 작업자들의 근력을 지원해 작업 부하를 낮출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스틱스 마켓리서치 컨설팅(Stratistics Market Research Consulting)이 2024년 6월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연간 약 17억9000만달러(추정치)에서 오는 2030년까지 6년간 연평균 44.4% 성장율을 기록하면서 약 162억3000만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협력을 통해 ▲웨어러블 로봇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 ▲실전 적용 가능성 검증 ▲향후 국방 작전 환경에 대응 가능한 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3년 웨어러블 로봇 실용화를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는 두 회사는 이번 협력 개발 계약을 통해 관계를 한층 심화하고 본격적인 기술 공동 개발 단계에 돌입하게 됐다. 엔젤로보틱스는 환자 재활 및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으로 세계적 웨어러블 로봇 대회 ‘사이베슬론’에서 여러차례 우승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IG넥스원은 10여 년 전부터 군사용 웨어러블 로봇 '렉소(LEXO)'를 개발하는 등 해당 분야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LIG넥스원에 따르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면 완전 군장(약 40㎏)한 병사가 시속 10㎞까지 달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일반 보병 행군 속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협력은 엔젤로보틱스가 민간을 넘어 국방 분야로 기술력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통해 국가 방위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호주 증권거래소(ASX) 상장 기업인 알몬티 인더스트리즈(Almonty Industries, 이하 알몬티)가 미국의 방위 산업체 두 곳과 텅스텐 산화물 공급을 위한 구속력 있는 매수 계약을 체결했다 8일(현지시각) MINING이 보도했다. 텅스턴 파트 와이오밍(Tungsten Parts Wyoming) 및 메틸 테크(Metal Tech)와 이번 계약을 통해 알몬티는 매달 최소 40톤의 산화텅스텐을 텅스텐 파트에 공급하게 되며, 메탈 테크는 이를 이스라엘 또는 미국 내 시설에서 텅스텐 금속 분말로 전환하여 미국 방위 산업 분야에 독점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미사일, 드론, 군수 체계 등 미국의 핵심 방위 프로그램에 사용될 텅스텐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다. 알몬티의 루이스 블랙 CEO는 "이번 계약은 알몬티에게 중요한 이정표"라며, "정의된 고정 가격을 통해 예측 가능한 수익을 확보하고, 미국의 중요한 방위 수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장기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산화텅스텐이 전략적이고 고부가가치의 최종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알몬티는 미국과 동맹국의 방위 공급망에 대한 핵심 상류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알몬티의 행보는 국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알몬티는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상동 광산에서 2025년부터 텅스텐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내 원자재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동 광산의 텅스텐 매장량은 약 5280만 톤으로 추정되어 수십 년간 채굴이 가능한 규모이며, 이는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산화텅스텐 수입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상동 광산은 과거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최대 19%를 차지했던 중요한 광산이었으나, 중국산 저가 텅스텐과의 경쟁에서 밀려 1994년 폐광된 바 있다. 그러나 알몬티가 인수 후 탐사한 결과, 최소 800만 톤의 텅스텐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세계 주요 텅스텐 광산 매장량 10위권 수준이자 중국산 텅스텐 품질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한국이 미래 공중 전장의 판도를 뒤흔들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프랑스-독일-스페인, 영국-이탈리아-일본, 러시아, 중국 등 여러 국가들이 이미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한국이 과감하게 도전한 것이다. 29일(현지시각) 아미레코그니션이 보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6세대 전투기 콘셉트 애니메이션을 공개하며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이 미래형 전투기의 엔진을 현재 KF-21 블록 3 전투기용으로 개발 중인 국산 가스터빈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항공우주 기술, 특히 항공기 엔진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한화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공개된 홍보 영상에서는 글로벌 엔진 연구 개발 네트워크와의 협력, KF-21용 AESA 레이더 및 엔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유무인 항공기 엔진 생산을 통해 기술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가 강조되었다. 비록 6세대 전투기의 구체적인 기술적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KF-21 기술을 토대로 한 한화의 전략 방향을 짐작하게 한다. 미래 공중 전장을 지배할 혁신적 설계 심층 분석 결과, 한화가 제시한 6세대 전투기 콘셉트는 수직 안정판이 없는 무미익 삼각익 구조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레이더 반사 면적(RCS) 감소에 심혈을 기울인 설계임을 시사한다. 동체와 날개 구조를 통합한 형태 역시 레이더 관측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특징이다. 이 전투기는 추력 편향 노즐과 부분적으로 가려진 배기관을 갖춘 쌍발 엔진을 탑재하여 적외선 신호(IR)를 줄이고, 초음속 순항과 같은 고성능 비행 특성을 구현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외부에 무장 장착점이 보이지 않는 점은 무기를 동체 내부에 탑재하는 내부 무장창(Internal Weapons Bay)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을 높인다. 조종석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유인 또는 필요에 따라 무인으로 운용되는 선택적 유인(Optionally Manned) 플랫폼으로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자율 임무와 유인 임무 수행의 유연성을 고려한 최신 6세대 전투기 개발 추세와 일치한다. 외부 센서가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6세대 전투기 설계는 일반적으로 360도 전방위 센서, 위협 분석 및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인공지능(AI) 통합, 그리고 다중 영역 작전 통합을 위한 네트워크 연결 기능을 포함한다. KF-21 개발 경험과 축적된 핵심 기술 한국은 이미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KF-21 보라매 개발을 통해 6세대 전투기에 필수적인 다양한 기술들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내부 무기창 통합, 무인 항공기 연계 시스템(KUS-X) 개발, 유인-무인 팀 구성(MUM-T), 레이저 무기, 그리고 다수의 무인기와 협력하여 전술 상황 인식 및 임무 최적화를 위한 인공지능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2020년 9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태안 안흥 시험장에서 20kW급 레이저 무기 전력 시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북한 미사일 및 드론에 사용되는 소재와 유사한 강철 표적을 관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21년에는 유무인 복합 운용 환경에서 조종사의 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율 기술 연구 계획을 발표했으며, 공군본부 역시 유무인 전투 임무 항공기 복합 시스템의 임무 효과 분석 연구에 착수했다. 한국의 연구 활동은 전술 환경 인식, 무인기 임무 분배, 고도화된 자율성 구현을 통해 조종사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고, 실시간 전투 성능 최적화를 가능하게 하는 AI 기술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35년에는 전투기에 통합된 AI가 거리, 속도, 방향 등을 기반으로 회피 기동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며, 2045년 이후에는 인간 1000명의 인지 능력을 갖춘 AI의 지휘를 받는 완전 자율 드론이 전투에서 독립적으로 작전하는 미래까지 전망된다. 이는 GPS 없이 자율 항법과 AI 기반 전술 인식 기술을 포함한다. 향후 연구는 군집 드론 제어 시스템 구축과 AI 기반 임무 조정을 통해 조종사의 부담을 더욱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미래 전투기에 다양한 6세대 기술 적용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해 볼 때, 한국의 미래 전투기 콘셉트에는 다양한 6세대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조종사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AI 통합, 무인 항공기(UAV)의 완전한 AI 기반 제어, 대용량 네트워크 중심 작전, 탄도 미사일의 상승 단계 요격이 가능한 레이저 무기 체계, 그리고 최대 마하 6의 속도로 약 7분 이내에 한반도 전역을 작전 범위에 둘 수 있는 능력 등이 포함된다. 특히 6세대 전투기용 레이저 무기는 빛의 직진성을 활용하여 탄도 계산 없이도 목표물을 즉각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실제로 2020년 시연된 레이저 시스템은 수 킬로미터 떨어진 소형 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2024년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방 관계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KF-21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6세대 전투기의 공동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개발 일정 단축을 위해 기존 KF-21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이점을 강조했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KF-21 블록 3을 5세대 전투기로 개량하고, 가오리-X1과 같은 스텔스 무인기와 AI 기반 전투 통제 시스템을 통합한 6세대 MUM-T 시스템 구축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영국, 이탈리아, 일본이 주도하는 GCAP 프로그램 참여에 실패한 후 한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칼레드 빈 후세인 알비야리 등 사우디 국방 관계자들과의 협상은 긍정적인 초기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3월 20일 미국 AI 전문 기업 쉴드 AI(Shield AI)와 AI 통합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쉴드 AI의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ivemind Enterprise) AI 자율 시스템을 KAI의 미래 항공 플랫폼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쉴드 AI의 시스템은 GPS 수신 불가능 및 통신 불안정 환경에서도 자율 운항을 가능하게 하며, 임무 계획, 항법, 실시간 표적 식별 등을 지원한다. KAI는 쉴드 AI의 하이브마인드를 자체 개발 중인 K-AILOT AI 조종 시스템에 통합하여 현재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항공기(AAP)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 엔지니어들은 2025년 4월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쉴드 AI 본사에서 관련 교육을 받고 기술 통합 작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쉴드 AI는 F-16 VISTA, GA-ASI 어벤저, V-BAT 드론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성공적인 자율 운항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공중 우위 경쟁의 주요 주자로 도약하나 결론적으로, 한국의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은 한화의 KF-21 기반 엔진 개발, 공군의 유무인 협동 및 AI 강화 노력, 국방과학연구소의 무인기 자율 주행 및 레이저 무기 기술 연구, 그리고 미국 및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잠재적 해외 파트너십 등 다양한 흐름들이 융합되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강국들도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한국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국산 6세대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는 것을 넘어, 전차(K2 흑표), 자주포(K9 천둥), 경공격기(FA-50)처럼 차세대 공중전 혁신 분야에서도 경쟁력 있는 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야심찬 목표를 드러낸다. 전 세계적으로 6세대 전투기 개념은 첨단 스텔스 기능, AI 통합, 레이저 및 지향성 에너지 무기, 향상된 네트워킹 및 ISR 능력, 선택적 유인 작전, 고속 및 장거리 작전 능력, 통합 전자전 시스템, 그리고 강력한 사이버 복원력 등 핵심 특징들을 강조한다. 이러한 항공기들은 단독 전투기뿐만 아니라, 유무인 자산, 우주 기반 플랫폼, 지상 기반 시스템을 결합한 광범위한 시스템-오브-시스템(System-of-Systems) 아키텍처의 핵심 노드로서 설계되어, 탁월한 상황 인식 능력과 작전 효율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위성 본체 및 체계종합 개발 주관사로 항공기 수출 연계 위성 수출을 추진한다. KAI는 정부가 추진하는 ‘6G 국제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사업’에서 위성 본체 및 체계종합 개발 업체로 선정됐다. 이 사업에서 통신탑재체∙지상국은 ETRI가, 단말국은 쏠리드가 각각 담당한다. 이번 사업은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을 통해 핵심기술을 자립화하고 글로벌 시장진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KAI는 위성 본체를 개발하고 통신 탑재체를 포함한 체계종합을 수행하는 등 위성체 개발부터 조립, 시험 및 발사까지 수행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6년이다. 총 3천2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저궤도 통신위성 2기와 지상국/단말국으로 구성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저궤도 통신위성(고도 300~1500km)은 기존 이동통신 지상망의 제약을 극복하여 산간·사막·해상·항공기 등 지구 모든 곳에 통신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KAI는 항공기 수출과 연계한 위성 패키지 수출 모델을 기반으로, 독자 통신망 구축을 원하는 해외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 중이다. 지난 30년 간 다목적실용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차세대중형위성, 초소형 위성, 425 위성,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 등 KAI는 정부 추진 우주사업에서 민간 우주 산업화를 주도적으로 수행해 왔다. KAI는 이번 6G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통해 국내외에서 안보와 상업화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여 차세대 글로벌 통신 인프라 시장 진입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KAI는 저궤도 위성통신을 미래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차세대공중전투체계와 미래비행체(AAV), 인공지능(AI) 파일럿 기반의 다목적 무인기 운용을 위한 핵심 분야다. KAI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위한 국내 산업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내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10월 국내 대표 통신기업 KT, 위성통신 전문기업 KTsat과 함께 ‘통신위성 시스템 개발 및 6G 저궤도 위성 사업 협력’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사는 ‘K³(케이 큐브드) 얼라이언스’를 구성하여 우주·통신·서비스가 융합된 전략적 협력체계를 통해 개발 성공은 물론 사업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6G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에 대한 전략적 기술 협력을 통해 차세대 통신 핵심기술을 공동개발하고 검증을 추진한다. 강구영 KAI 사장은 “대한민국이 2030년 세계 최초 6G 저궤도 통신위성 개발에 성공하여 통신 강국의 위상을 또다시 떨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KAI 또한 6G 저궤도 위성 기반의 유무인복합체계를 구축하고 위성 수출 사업화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미국의 기술 기업 ESCO(에스코)가 영국의 방산 기업 울트라 마리타임(Ultra Maritime)의 Signature Management & Power(SM&P) 사업부를 현금 5억5000만 달러(약 7900억원)에 인수했다고 28일(현지시각) 스톡 타이탄(Stock Titan)이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ESCO는 성장하는 해군 방위 시장에서 핵심 기술의 단일 공급원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그리고 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파트너십) 해군 플랫폼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ESCO, 미국의 항공우주·해군 분야 특수 기술 기업 1990년에 설립된 ESCO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술 기업이다. 항공우주, 해군, 우주 및 산업 분야 고객에게 고도로 엔지니어링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며, 주요 사업 분야는 다음과 같다. • 여과 및 유체 제어(Filtration & Fluid Control): 항공, 산업, 생명 과학 분야에 사용되는 고성능 필터 및 유체 제어 시스템 제조. • 첨단 복합재(Advanced Composites): 항공우주 및 기타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경량 고강도 복합 소재 개발 및 제조. • 신호 및 전력 관리(Signal & Power Management): 이번에 Ultra Maritime의 SM&P 사업부가 합류하는 분야로, 주로 방위 산업에 특화된 기술 솔루션 제공. • RF 테스트 및 측정(RF Test & Measurement): 무선 통신, 방위, 항공우주 산업 등에 사용되는 RF 테스트 및 측정 장비,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제조. • 진단 장비 및 서비스(Test & Measurement): 산업 전력 사용자, 전력 유틸리티 및 재생 에너지 산업에 진단 장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제공. ESCO는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진입 장벽이 높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특수 기술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SM&P 사업부, 해군 핵심 기술력 보유 Ultra Maritime의 SM&P 사업부는 미국과 영국 해군 방위 시장에 필수적인 시그니처 관리 및 전력 관리 솔루션을 오랫동안 공급해 온 기업이다. 주요 제품군은 다음과 같다. • 시그니처 관리(Signature Management): 해군 함정(수상함 및 잠수함)이 수중 기뢰 및 센서에 탐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자기장 및 전기장 대응 장비 제공. 이는 함정의 생존성과 작전 수행 능력에 직결되는 핵심 기술. • 전력 관리(Power Management): 함정 추진 시스템에 사용되는 초저소음 모터 공급. Ultra Maritime의 전력 관리 시스템은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여 함정의 스텔스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독보적인 기술력 자랑. SM&P 사업부는 특히 성능 요구 조건이 매우 엄격한 해군 방위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ESCO 인수를 통해 이러한 핵심 기술력이 ESCO의 방위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SCO, SM&P 인수로 해군 방위 시장 전략적 확장 이번 ESCO의 Ultra Maritime SM&P 사업부 인수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미 해군 프로그램 내 콘텐츠 증가: ESCO는 이미 미 해군 잠수함 및 수상함 프로그램에 일부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었으나, SM&P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 내에서 ESCO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영국 및 AUKUS 해군 플랫폼 진출: SM&P는 영국 해군과 AUKUS 파트너십 국가(호주)의 해군 플랫폼에 대한 사업 실적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ESCO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이들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보완적인 제품 라인 추가: SM&P의 시그니처 관리 및 전력 관리 솔루션은 ESCO의 기존 해군 프로그램과 상호 보완 성격을 가진다. 이를 통해 ESCO는 보다 광범위하고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성장하는 해군 방위 시장 선점: 미국과 동맹국들이 노후화된 해군 방위 프로그램을 현대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해군 방위 지출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ESCO는 SM&P 인수를 통해 이러한 성장 시장에서 핵심적인 기술 공급업체로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ESCO는 오는 5월 7일에 발표될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SM&P 인수 효과를 반영한 새로운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제시할 예정이다. 5억5000만 달러라는 인수 금액은 ESCO의 재무 상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실적 변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중동에 이어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KAI는 24∼27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제10회 국제 국방 및 재난 방지 기술 전시회'(SITDEF)에 참가한다고 25일 밝혔다. 남미 지역을 대표하는 통합 방산 전시회인 SITDEF에서 KAI는 KF-21, FA-50, 소형무장헬기(LAH) 등 주력 기종과 무인 전투기(UCAV)와 다목적 무인기(AAP),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출품한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페루 공군사령관 등 페루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수출 기회를 모색한다”고 밝혔다. 페루는 2년 전부터 전투기 도입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KAI는 지난해 7월 FA-50 부품 물량 공동생산 양해각서(MOU), KF-21 부품 물량 공동생산 MOU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KF-21이 페루의 전투기 도입 사업에 추가 후보 기종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페루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페루는 KAI에게 중남미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페루는 KT-1P 운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다목적 전투기 FA-50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KAI는 페루를 교두보로 삼아 중남미 시장에서 30년 이상의 노후 항공기의 교체시기가 도래한 우루과이, 에콰도르 등 잠재 주변 국가들과 교류를 통해 잠재시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페루는 지난 2012년 KT-1P 20대 수출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양해진 수출 플랫폼 FA-50, KF-21, 회전익, 위성 등을 바탕으로 페루에서 주력 기종의 수출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이라크 방산전시회(IQDEX 2025)에 참가했다. 2012년 첫 개최 이래로 올해 13회를 맞이한 IQDEX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 방산전시회로 개최국인 이라크 총리와 합동참모총장을 비롯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 주요국 대표들이 방문했다. 이라크의 경우 KAI로부터 지난 2013년 T-50IQ 24대를 도입한 이후 지난 해 12월 1358억 원 규모의 수리온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된 헬기는 소방 임무를 위해 파생형으로 개발된 특수 소방헬기다. 수리온 수출계약은 KAI에게 11년 만에 완제기 수출이다. KAI는 이 전시회에 KF-21, FA-50, LAH 등 주력기종과 KF-21, FA-50 고정익 항공기와 함께 운용될 UCAV, AAP 등 무인기를 함께 전시하여 유무인 복합체계로의 확장성을 선보였다. KAI 관계자는 “미래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무인복합체계를 고정익과 회전익 주력기종에 적용한 KAI의 차세대공중전투체계(NACS)는 현재 해외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리온 (KUH)과 미르온(LAH)에서 비행 중 사출되어 목표물 식별, 폭파가 가능한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한 유무인복합체계를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동의 안보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중동/아프리카의 주요 국가들이 앞다투어 국방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등 KAI에게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