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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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방산기업⑮: AVIC] '홍색 날개'의 역습… 美 공군 위협하는 中 항공 공룡
    [시큐리티팩트=최미옥 기자] 동북아시아와 태평양 상공에서 가장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있는 기업은 중국 항공 방산의 핵심 축, AVIC(Aviation Industry Corporation of China, 중국항공공업집단)이다. 국제 방산 분석기관들이 집계하는 주요 랭킹에서 일관되게 세계 상위권 방산 기업군으로 분류되며, 항공 전력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방산 컨글로머레이트 중 하나로 평가된다. 과거 중국의 비행기는 '러시아제의 조잡한 복제품'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그러나 2026년 현재, AVIC은 그런 인식을 무색하게 만들며 미국과의 스텔스 경쟁 구도에서 실질적인 변수로 부상했다. 비웃음은 경계로, 경계는 불안으로 바뀌고 있다. AVIC의 성장은 단순한 기업 성장이라기보다, 시진핑 체제가 추진해온 '군사 굴기' 전략이 하늘 위에서 구현되는 과정에 가깝다. AVIC의 체급은 숫자로 읽는 순간 현실감이 흐려질 만큼 방대하다. 비상장 국유기업이라는 특성상 통합 재무제표는 공개되지 않지만, 서방 방산 분석기관들은 AVIC을 세계 최대 방산 기업군 가운데 하나로 분류해왔다. 항공기 제작을 중심으로 엔진, 항전 장비, 헬기, 무인기까지 수직 계열화된 구조는 단일 기업 차원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다. 국가 주도의 장기 투자와 실패를 감수하는 개발 환경이 결합되며, AVIC은 기술 격차를 '시간과 물량'으로 압축해왔다. AVIC 기술력의 상징, J-20 '웨이룽'의 포효 AVIC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기체는 단연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 '웨이룽'이다. 서방 정보당국은 오랫동안 J-20의 엔진 성능과 스텔스 도료의 내구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산 엔진 WS-15가 실전 운용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J-20의 작전 지속 능력과 기동 성능 역시 재검토되고 있다.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 일대에서 J-20이 미 공군의 F-22, F-35와 동일한 작전 공간에 투입되고 있다는 점은 상징적 수준을 넘어선다. 엔진 국산화는 선언이 아니라 운용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차세대 함재 스텔스기 J-35 역시 중국 해군 항공모함 전력과의 연계를 목표로 시험과 평가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직 완전한 전력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항공모함 '복건함'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해상 항공 전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방산업계에서는 "카피캣도 충분한 시간과 자원을 부여받으면 독자 체계를 갖춘다"는 냉소적 평가가 나온다. AVIC은 서구 기술을 흡수한 뒤 이를 중국식 양산 체계로 재구성하며, 공중전의 계산법 자체를 바꾸고 있다. 전장의 뼈대, Y-20과 드론 군단 전투기가 전장의 얼굴이라면, 수송기와 무인기는 전쟁을 가능하게 만드는 뼈대다. 대형 전략 수송기 Y-20 '쿤펑'은 중국 공군의 이러한 변화를 상징한다. 과거 러시아제 IL-76에 의존하던 중국은 Y-20의 실전 배치를 통해 병력과 장비를 장거리로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보해왔다. 날개는 길어졌고, 작전 반경은 넓어졌다. 무인기 분야에서 AVIC의 존재감은 더욱 분명하다. '윙룽(Wing Loong)' 시리즈 드론은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미국의 MQ-9 리퍼와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이 인권과 정치적 제약을 이유로 수출을 제한하는 사이, 중국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조건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했다. 윤리적 논쟁과 별개로, 실전 운용 데이터는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 이는 향후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로 진화하는 6세대 전장에서 중국이 일정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군민융합(CMI) 명암, '카피'와 '혁신'의 경계 AVIC의 급성장 배경에는 중국 특유의 군민융합(Civil-Military Integration) 전략이 있다. 민간과 군수 기술의 경계를 낮추고, 해외 기술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이다. 미국 안보 당국과 주요 싱크탱크들은 과거 F-35 관련 기술 정보가 사이버 해킹을 통해 유출됐으며, 이 과정이 중국 항공기 개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다만 이는 직접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의혹의 영역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의 완성도와 개발 속도는 서방에 실질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단순한 '복제'로만 규정하는 것은 위험한 오판이다. AVIC은 최근 항공 소재 공학, 특히 탄소섬유 분야와 AI 기반 전장 네트워크에서 독자적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여러 군사 전문가는 중국 항공 기술이 이미 외부 기술 의존 단계를 넘어 자생적 발전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규제와 절차에 묶인 서구권과 달리, AVIC은 국가 권력을 등에 업고 빠른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하늘의 지형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K-방산과 격돌, 제3국 시장의 경쟁자 대한민국 방산 산업에게 AVIC은 가장 현실적인 경쟁자다. 동남아와 중동 시장에서 한국의 FA-50과 중국의 JF-17, J-10C는 이미 같은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 시장은 곧 전장이다. 중국은 공격적인 금융 지원과 외교적 연계를 결합해 K-방산의 수출 전선을 압박하고 있다. 기술과 운용 신뢰성에서는 한국이 강점을 갖지만, AVIC이 앞세우는 '규모의 경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변수다. KF-21 '보라매'가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시점에서, J-31(J-35 계열 수출형)은 가장 강력한 잠재 경쟁자로 거론된다. 우리가 성능과 신뢰를 말할 때, 중국은 가격과 정치적 연대를 앞세운다. 이는 무기의 경쟁이자 전략의 충돌이다. 향후 10년, 6세대 전투기와 무인기 연동 체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아시아 하늘의 균형은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홍색 날개가 그리는 '팍스 시니카'의 야심 하늘을 지배하는 자가 전쟁을 지배한다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AVIC이 설계하고 생산하는 항공기들은 단순한 병기가 아니라, 중국이 구상하는 새로운 질서의 실질적 도구다. 날개는 멈추지 않고 진화한다. J-20의 실루엣이 대만 해협 상공을 오갈 때마다, 기존 안보 질서는 눈에 띄지 않는 균열을 겪는다. 미래는 여전히 하늘에서 결정된다. AVIC은 더 이상 복제품의 시대에 머물러 있지 않다. 누군가의 기술을 따라잡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이동하고 있다. 2026년 현재, 이 거대한 항공 공룡은 펜타곤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으며, 우리에게는 반드시 분석하고 대비해야 할 현실적 상대가 됐다. 홍색 날개의 비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는 다시 한번 차가운 하늘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 방산기업
    2026.01.30 09:18
  • [심층진단]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독일 TKMS의 ‘보이지 않는 네 장의 카드’
    [시큐리티팩트=최미옥 기자]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공식 명칭으로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CPSP)'. 이 사업은 캐나다 해군의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한 대규모 계획이다. 최대 12척의 새로운 디젤 잠수함 도입을 목표로 한다. 전체 사업 규모는 유지·보수·운용(MRO)까지 포함해 약 60조 원(약 270억 달러)으로 평가된다. 사업 수주를 위한 한국의 공세는 전방위적이다. 대통령실 특사단이 길을 닦고, K-조선의 두 거함이 엔진을 돌린다. 여기에 자동차, 에너지, 배터리를 망라한 범정부 '패키지 딜'은 캐나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해 보인다. 한국은 지금 이 사업을 단순한 무기 수주를 넘어, 양국 경제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는 전환점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전열의 반대편,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의 움직임은 기묘할 정도로 정중동(靜中動)이다. 한국이 가시적인 물량과 숫자로 승부한다면, 독일은 캐나다의 외교·안보 심장부에 '정치적 면죄부'와 '구조적 결속'이라는 보이지 않는 카드를 밀어 넣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배를 파는 게임이 아니다. 독일은 지금 캐나다에 어떤 세계 질서의 편에 설 것인가를 묻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사양보다 무서운, TKMS가 숨겨둔 네 가지 '이면의 전략'을 분해해 본다. 카드1, 거부할 수 없는 'NATO라는 표준' 독일 전략의 핵심은 기술적 우위가 아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관계'를 파는 것이다. 캐나다 연방정부에 있어 대규모 방산 조달은 항상 정치적 자살 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같다. 야당은 묻는다. "왜 이 나라이며, 왜 이 기업인가." 이 질문에 대한 캐나다 관료들의 가장 안전한 답변은 "우리와 같은 NATO(나토) 핵심 동맹의 표준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CPSP(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를 단순한 도입 사업이 아닌, 'NATO 해양 안보 체계의 동기화'로 규정한다. 이는 TKMS가 노르웨이, 독일 해군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Type 212CD'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한다. 명분은 힘이 세다. 한국이 "우리가 더 빠르고 싸게 잘 만든다"고 외칠 때, 독일은 "우리는 원래 한 팀이다"라고 속삭인다. 캐나다 보수·안보 진영에게 있어 독일은 선택 이후의 정무적 부담이 제로(0)에 수렴하는 파트너다.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이라는 명분은 때때로 가격표보다 강력한 무기가 된다. 카드2, '미국산 블랙박스'에 지친 프레임을 겨냥 방산 시장에서 기술 이전은 흔한 약속이다. 하지만 독일이 물밑에서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협력은 그 결이 다르다. 그들은 '기술 이전'이라는 용어 대신 '디지털 주권(Digital Sovereignty)'이라는 프레임을 꺼내 들었다. 캐나다는 오랫동안 미국산 무기 체계를 운용하며 고질적인 불만을 품어왔다.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도 핵심 데이터 접근권이 제한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마다 워싱턴의 승인을 기다려야 하는 '블랙박스' 정비 체계에 지친 상태다. TKMS는 독일-노르웨이 합작사인 'knoat' 등을 통해 입증된 '개방형 체계 통합' 역량을 강조한다. 이는 캐나다가 독자적인 작전 데이터를 소유하고, 필요할 때 스스로 알고리즘을 수정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암묵적 제안이다. 데이터는 현대전의 피다. 독일은 하드웨어는 팔되, 그 속을 채우는 데이터의 통제권은 캐나다 현지에 남기겠다는 전략을 취한다. 이는 '미국산 솔루션의 종속'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캐나다 국방연구기관(DRDC)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는 카드다. 카드3, 캐나다의 북극 안보 인프라 구축과 연계 한국의 제안이 '조선 산업'의 효율성에 집중한다면, 독일의 제안은 '영토 관리'의 관점에 서 있다. 캐나다의 최대 안보 현안은 북극해다. 기후 변화로 북극 항로가 열리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진출이 거세지자, 캐나다는 이 광활한 영역을 어떻게 감시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여기서 독일은 자국의 강점인 정밀 기계와 항공우주 역량을 잠수함과 결합하는 '다영역 작전(MDO)' 개념을 제시한다. 독일은 이미 유럽 우주국(ESA) 내에서의 강력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위성 감시 체계와 잠수함 네트워크의 연동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잠수함이 물속에서 홀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위성 정찰 데이터와 수중 센서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통합 감시망의 일부로 작동하는 그림이다. 북극은 해저만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은 잠수함 도입을 단순한 조달이 아닌, 캐나다의 북극 안보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격상시킨다. 이는 국방부를 넘어 캐나다 안보 전반을 관장하는 핵심 결정권자들을 설득하는 논리가 된다. 카드4, 무기를 넘어서는 '진짜 거래'인 핵심 광물동맹 가장 파괴적이지만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카드는 바로 '핵심 광물'과 연계된 경제 안보 패키지다. 실제로 2023년 독일과 캐나다는 '수소 및 핵심 광물 협력'에 관한 고위급 합의를 이룬 바 있다. 독일은 이 외교적 토대 위에서 CPSP를 논의한다. 독일은 유럽의 탈(脫)중국 공급망 구축을 위해 캐나다의 리튬, 니켈, 희토류가 절실하다. 반면 캐나다는 북부 지역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안정적 수요처가 필요하다. 잠수함은 계약의 입구일 뿐이다. 독일의 계산은 명확하다. 수조 원의 잠수함 대금을 지불하는 캐나다에, 그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독일 산업계 전체의 장기 구매 확약'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발적인 공장 투자나 고용 창출보다 훨씬 더 구조적이고 단단한 결속이다. 방산 계약을 매개로 양국이 수십 년간 광물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전략적 에너지-안보 동맹'으로 진화하자는 제안이다. 냉정한 분석, 한국의 '속도' vs 독일의 '안정성' 한국과 독일의 대결은 결국 '실행력'과 '정치적 안전성'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독일은 기다린다. 그들은 한국의 파상공세가 캐나다 관료 조직의 '검토 보고서' 앞에서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안다. 캐나다 정부가 누가 되더라도, NATO 동맹국인 독일과의 계약은 '실패한 선택'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다. 한국은 "우리가 당신들의 전력 공백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독일은 "우리를 고르는 것이 당신들의 안보 정체성을 완성한다"고 설파한다. 결국 CPSP의 향방은 캐나다가 무엇을 더 두려워하느냐에 달려 있다. 당장의 전력 공백과 일자리 부족을 두려워한다면 한국이 유리하다. 하지만 선택 이후의 정치적 책임과 미래의 기술 종속을 더 두려워한다면, 독일의 '보이지 않는 카드'는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판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한국이 보여준 화력은 대단했지만, 독일이 파놓은 동맹의 참호는 생각보다 깊다. 이 싸움의 승자는 잠수함을 제일 잘 만드는 곳이 아니라, 캐나다의 정치적 불안감을 가장 완벽하게 제거해 주는 곳이 될 것이다. 잠수함은 물 밑에서 싸우지만, 수주전은 이토록 차가운 지상 위 정치의 영역에서 결정된다.
    • 방산기업
    2026.01.28 09:20
  • [세계의 방산기업⑭: 미쓰비시 중공업] 잠 깨는 열도, 일본의 ‘창’이 된 방산 본가
    [시큐리티팩트=최미옥 기자]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공할 생산 속도를 앞세워 '지상전의 신흥 강자'로 세계 시장을 누비는 사이, 바다 건너 열도에서는 오랜 침묵을 깨고 묵직한 검을 다시 뽑아 드는 거인이 있다. 바로 일본 방위산업의 자존심, 미쓰비시 중공업(Mitsubishi Heavy Industries, 이하 MHI)이다. 일본 정부가 방위비를 대폭 증액하고 '반격 능력' 보유를 공식화한 이후, MHI는 이제 '방패'를 넘어 적을 직접 타격하는 '창'의 핵심 제작자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2025~2026년 연쇄 보도를 통해 "일본의 방위비 확대가 특정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 재편을 가속하고 있으며, 그 정점에 MHI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성장 서사를 넘어, 일본이라는 국가 전략이 물리적 실체로 구현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미사일‧잠수함‧항공기 3대 핵심 전력에서 독점적 지위 MHI의 방위·우주(ADS) 부문 실적은 일본의 안보 의지를 가장 투영하는 거울이다. 2024 회계연도 기준 MHI의 전체 수주액은 7조 엔(약 66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중 ADS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방위 부문 수주 잔고가 약 2조 6000 엔(약 24조 원) 규모에 달하며, 이것이 단발성이 아닌 다년 계약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에 대해 "미사일, 잠수함, 항공기 등 3대 핵심 전력에서 MHI가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굳혔다"고 진단한다. 다만, 폐쇄적인 내수 중심 구조로 인한 높은 단가와 부족한 해외 수출 실적은 여전한 아킬레스건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적의 심장을 겨누는 '창', 12식 유도탄의 사거리 혁명 MHI 방산 전략의 최전선에는 12식 지대함 유도탄(Type 12 SSM) 개량형이 서 있다. 일본 방위성은 2025년 10월, 함정 및 잠수함 발사형 Type 12 유도탄의 양산 계약을 MHI와 체결하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이 미사일들은 2027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사거리다. 기존 200km 수준에 불과했던 사거리를 1,000km 내외로 확장하며 일본이 갈망하던 '스탠드오프(Standoff) 능력'의 실체를 확보했다. 특히 방위성이 이 개량형 유도탄을 구마모토 방면에 우선 배치하기로 한 결정은 중국과 러시아의 해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극초음속 유도탄 개발, 올해부터 양산 일본의 야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2025년 8월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2026 회계연도 예산에 극초음속 유도탄 개발비를 대규모 반영하고 당장 올해부터 양산 착수에 들어간다.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날아가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이 무기는 일본 억지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수동적인 방어 전략에서 탈피해, 위협 근원을 조기에 억제하겠다는 일본 안보 문법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한다. 물론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과 실전 배치 일정의 촉박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MHI의 기술적 행보는 이미 멈출 수 없는 궤도에 진입했다. 영국‧이탈리아와 6세대 전투기 GCAP 개발 하늘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MHI의 승부수는 영국, 이탈리아와 공동 개발하는 6세대 전투기 GCAP(Global Combat Air Programme)이다. MHI는 이 거대 프로젝트의 일본 측 주계약자로서, 단순한 기체 제작을 넘어 유·무인기가 통합된 전투 네트워크 체계를 설계하고 있다. 해외 군사 전문지들은 "GCAP은 일본이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항공 기술 자립을 이루려는 가장 담대한 시도"라고 평한다. 이제 조종사는 단순히 비행기를 모는 것이 아니라, 드론과 위성을 지휘하는 '전장의 관리자'가 된다. 이 프로젝트의 성패는 일본 항공산업의 향후 50년을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침묵의 암살자, '타이게이급' 잠수함의 위협 해상 자위대의 밑바닥을 지키는 타이게이급(Taigei-class) 잠수함은 MHI 공학 기술의 정수다. 2024년 3월 3번함 '진게이(Jingei)'가 취역한 데 이어, 2025년 3월에는 4번함 '라이게이(Raigei)'가 정식으로 깃발을 올렸다. 이들은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의 추진 체계를 도입해 잠항 시간을 혁명적으로 늘렸고, 소음은 심해의 적막 수준으로 줄였다. 비록 원자력 잠수함이라는 체급의 한계는 명확하지만, 좁은 길목을 지키는 '매복자'로서 타이게이급은 주변국 해군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 "방위와 산업은 한 몸"… 이즈미사 사장 기술 자립 강조 이 거대 제국을 지휘하는 이즈미사와 세이지 사장은 MHI를 '제조사'에서 '안보 체계 설계자'로 재정의한 리더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방위와 산업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기술 자립과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줄기차게 강조해 왔다. 하지만 현장의 공기는 복잡하다. 일본 언론들은 "정부의 정책 변화 속도가 산업의 체질 개선 속도를 앞서고 있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낸다. MHI가 짊어진 전략적 무게가 실제 제조 현장의 생산성과 맞물릴 수 있을지가 이즈미사와 사장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다. K-방산과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 대한민국 방산과 MHI의 충돌은 이제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 제3국 시장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특히 2025년 일본이 호주와 약 100억 호주달러 규모의 프리깃함 관련 전략적 논의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K-방산에게도 작지 않은 경고음이다. 한국이 압도적인 '가성비'와 '납기'로 시장을 파고든다면, MHI는 수십 년간 다져온 원천 기술과 미·일 동맹이라는 강력한 외교적 자산을 앞세운다. 양국의 기술 경쟁은 동북아시아 방산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기술 진화를 가속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잠 깨는 사무라이, 다시 쓰는 안보 지도 평화는 말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압도하는 물리적 힘에 의해 담보된다. 미쓰비시 중공업이 설계하는 전력은 단순한 기계 덩어리가 아니라 일본 안보 전략의 구체적 형상이다. 검은 날카로워졌고, 창의 사거리는 길어졌다. 여전히 높은 단가와 해외 시장에서의 경험 부족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MHI의 행보는 이미 일본의 안보 지도를 근본적으로 다시 그리고 있다. 잠에서 깨어난 사무라이의 발걸음은 이제 열도를 넘어 태평양의 깊은 파도를 가르고 있다.
    • 방산기업
    2026.01.27 09:36
  • 한화시스템, ‘AI 지휘관’ AKJCCS 성능개량 착수... 2029년 실전 배치
    [시큐리티팩트=강태임 기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한국군이 주도하는 한미 연합작전의 ‘두뇌’ 역할을 할 인공지능(AI) 기반 지휘통제체계 개발이 본격화된다. 방위사업청과 한화시스템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AKJCCS(Allied Korea Joint Command Control System)는 한반도 전역에서 한미 연합작전을 지휘·통제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약 937억 원 규모로 수주한 이 사업을 통해 기존 체계를 전면 재개발하며,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스마트 지휘' 시대를 열 계획이다. 이번 성능개량 사업의 핵심은 국내 지휘통제체계 최초로 도입되는 ‘AI 기반 상황 분석 및 의사결정 지원’ 기능이다. 한화시스템이 구현할 이 기술은 전장의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분석하여 지휘관이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디지털 참모’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우선 데이터 자동 분석을 통한 상황 인식의 최적화가 이뤄진다. 기존에는 참모진이 수동 분석하던 레이더·드론 정보를 AI가 실시간으로 처리해 위협 우선순위를 도출해 지휘부의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또한 다각적인 작전 방책을 과학적으로 보좌한다. AI가 지형, 기상, 아군 전력 현황을 복합 계산해 최적의 시나리오를 도출함으로써 불확실한 전장 환경에서 지휘관의 판단을 데이터로 뒷받침한다. 여기에 클라우드와 데스크톱 가상화(VDI) 기술을 접목, 지휘소가 피해를 입더라도 다른 장소에서 중단 없는 연합작전 지휘가 가능하도록 '지휘 연속성'을 보장한다. 이날 회의에는 방사청과 한화시스템을 비롯해 합참, 연합사,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등 군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부 일정을 조율했다. 우리 군은 오는 2029년까지 AKJCCS의 성능개량을 마치고 실전 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체계 구축이 완료되면 한미 간 정보 공유 최적화는 물론, AI의 보좌를 받는 첨단 연합작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방산 ICT 역량을 집결해 AI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성공적으로 구현함으로써, 한국군 주도의 미래 연합작전 수행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방산기업
    2026.01.26 15:03
  • 퀀텀에어로, UAE ‘UMEX 2026’서 K-방산 AI 위력 과시… ‘퀀토노미·퀀텀코어’ 전격 공개
    (시큐리티팩트=강태임 기자) 국내 방산 AI 스타트업 퀀텀에어로(QUANTUM AERO)가 중동 최대 규모의 무인 체계 전시회에서 차세대 자율비행 핵심 기술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퀀텀에어로는 지난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UMEX 2026’에 참가해 자사 독자 기술인 AI 파일럿 ‘퀀토노미(Quantonomy™)’와 고성능 엣지 컴퓨터 ‘퀀텀코어(QuantumCore™)’를 선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UMEX 2026’은 역대 최대 규모인 40000㎡ 이상의 전시 면적에서 개최되었다. 전 세계 39개국 38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전년 대비 참가 업체 수가 약 80% 이상 급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로봇, 무인화, 드론 및 AI 솔루션 등 미래 전장의 핵심 동력이 될 첨단 무인 체계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글로벌 방산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전시에서 퀀텀에어로가 내세운 핵심 가치는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서의 AI 자율성(Autonomy)’이다. 주력 제품인 ‘퀀토노미’는 다양한 무인 플랫폼에 탑재되는 AI 자율 임무 수행 소프트웨어다. 실시간 전장 인식, 최적 경로 판단, 표적 식별 및 다수 기체 간 협동 교전 등 고난도 임무를 스스로 수행한다. 특히 위성항법시스템(GNSS) 신호가 단절된 환경에서도 시각 기반 항법을 통해 작전을 지속할 수 있어 현대전의 필수 역량으로 평가받는다. 함께 공개된 ‘퀀텀코어’는 이러한 퀀토노미 엔진을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고성능 엣지 컴퓨터’다. 기체 내부에 탑재되어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초저지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무인기의 심장’ 역할을 한다. 퀀텀에어로는 이번 전시에서 국내 드론 제조사들과 협력한 ‘이기종 군집 드론 자율제어’ 솔루션도 함께 제안했다. 고정익, 멀티콥터, 자폭 드론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기체들을 하나의 지상관제스테이션(GCS)에서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운용자가 임무를 입력하면 AI가 각 기체의 특성에 맞춰 행동 지침을 자동 변환한다. 예를 들어 정찰 드론이 표적을 탐지하면 타격 드론이 즉각 반응하는 ‘정찰-타격 연계 임무’를 단일 제어권 안에서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모레(Moreh)와 협업을 통해 ‘피지컬 AI 검증 허브’ 전략도 공개했다. 엔비디아(NVIDIA) 의존도를 낮춘 고효율 AI 인프라를 통해 기존 대비 60~70% 수준의 비용으로 자율비행 기술을 학습·검증할 수 있는 경제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의장은 “이번 UMEX 2026 참가는 퀀텀에어로의 AI 파일럿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음을 확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중동 시장의 전략적 요구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무인 체계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방산기업
    2026.01.23 13:45
  • [세계의 방산기업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레드백·천무 '지상전 삼각편대', 세계 전장을 흔들다
    [시큐리티팩트=최미옥 기자] 2026년 현재,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회자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Hanwha Aerospace)다. 과거 '가성비 좋은 대안' 정도로 치부되던 한국 무기는 이제 전 세계 지상전의 기준을 다시 쓰는 '프리미엄 솔루션'으로 격상됐다. 냉전 종식 이후 서구권이 잠시 멈춰 섰던 시간 동안, 한국은 쉼 없이 궤도를 굴리고 포신을 닦아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도약은 냉정한 숫자로 확인된다.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 2735억 원 규모다. 더 눈에 띄는 지표는 수주 잔고다. 2025년 9월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확보한 일감은 약 103조 원을 기록했다. 폴란드와의 2차 실행계약, 루마니아의 K-9 도입, 그리고 호주 레드백(Redback) 양산이 맞물리며 한화의 엔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속력으로 회전하고 있다. 전 세계 자주포 시장의 50%, 'K-9 썬더'의 독주 한화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무기는 단연 K-9 자주포다. 전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K-9은 이제 단순한 무기를 넘어 '지상전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적의 반격이 시작되기 전 포탄을 쏟아붓고 즉각 이탈하는 '슛앤스쿠트(Shoot & Scoot)' 능력은 현대 포병전의 생존 법칙이다.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나토(NATO) 회원국들이 잇따라 K-9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능은 독일의 PzH2000에 근접하면서도, 가격과 납기일에서는 확연한 우위를 점한다. 전쟁은 결국 숫자와 시간 싸움이라는 냉혹한 현실이 K-9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최근 공개된 K-9A2 모델은 완전 자동화 포탑을 적용해 승무원 수를 줄이고 사격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한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AI 기반 원격 사격과 자율 주행을 염두에 둔 K-9A3 개발도 병행 중이다. 미래는 이미 포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는 더 이상 쇠를 깎아 포를 만드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전장의 데이터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 호주 숲을 뚫고 나온 '레드백', IFV 판도를 바꾸다 K-9이 한화의 어제와 오늘이라면, 레드백(Redback) 장갑차는 현재와 그 이후를 가리킨다.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서 독일 링스(Lynx)를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된 장면은 방산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 글로벌 방산업계의 거인을 정면에서 꺾었다. 호주에 서식하는 독거미 이름을 딴 레드백은 설계 초기부터 철저히 '사용자 중심'으로 접근했다. 복합소재 고무 궤도와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체계를 결합해 기동성과 생존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단순한 성능 비교를 넘어, 실제 전장에서 병사가 살아남을 확률을 기준으로 한 설계였다. 레드백의 승리는 한국 방산 산업의 위상을 분명히 보여준다. 라이선스 생산이나 개량형 개발에 머물지 않고, 독자 플랫폼으로 세계 최고 수준 경쟁자와 맞붙어 승리했다는 점에서다. 현재 레드백은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로부터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상군의 발이 되는 장갑차 시장에서 한화는 점점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포와 전차에 유도미사일까지… '천무'가 완성한 삼각편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전 포트폴리오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기에 다연장 유도무기 체계 '천무'가 더해지면서, 한화는 포병·기동·유도화력을 아우르는 완성형 지상전 솔루션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 공급을 위한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총사업비는 5조 6000억 원 규모다. 2022년 기본 계약 체결 이후 약 3년간 차질 없는 납기 이행으로 쌓아온 신뢰가, 결국 대형 추가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 방산기업 WB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을 통해, 폴란드 현지 전용 생산 공장에서 유도미사일을 생산해 폴란드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역내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며 방산 블록화를 강화하는 흐름에, 현지 생산이라는 방식으로 선제 대응한 사례로 해석된다. 포병 화력의 K-9, 기동 플랫폼인 레드백, 그리고 장거리 정밀 타격 수단인 천무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별 무기 체계를 넘어, 전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기업으로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거대 엔진의 선장' 김동관 부회장, 시선은 지구 밖으로 이 거대한 엔진의 조종석에는 김동관 부회장이 앉아 있다. 그는 흩어져 있던 한화그룹 방산 역량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이름 아래로 묶었다. 지상, 해상, 항공을 아우르는 통합 방산 체계는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무기를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결합한 '토털 솔루션' 전략은 상대국 국방부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그의 시선은 이제 지구 밖을 향한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한화는 발사체, 위성, 서비스로 이어지는 우주 밸류체인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의 구상에서, 하늘 위에도 또 다른 길이 놓여 있다. 지상을 장악한 기술력이 대기권을 넘어설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정체성은 다시 한 번 확장될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핵심, '현지화'의 미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다른 글로벌 방산 기업들과 구분 짓는 핵심 키워드는 '현지화'다. 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미국 기업들과 달리, 한화는 폴란드와 호주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인력을 양성하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한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보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 선택이다. 2026년 현재, 폴란드에서 생산될 K-9PL과 호주에서 양산될 레드백은 한화의 전략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화의 로고가 찍힌 궤도 차량이 현지 병력과 함께 움직이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지상전 표준, 이제 한화에어가 쓴다 전쟁 양상이 드론과 미사일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도, 결국 전쟁의 끝을 결정짓는 것은 지상군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 단순한 진실을 가장 집요하게 파고든 기업이다. 강철은 여전히 뜨겁고, 그 엔진은 아직 멈출 기미가 없다. 사브가 '강소국의 자존심'을 상징했다면, 한화는 신흥 강자의 패기와 이미 검증된 실력으로 방산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한국 방산 수출 성과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특수성으로만 설명하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기회는 오지 않는다. 수십 년간 휴전선을 마주하며 축적한 기술과 경험은 이제 국경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2026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써 내려가는 이 기록은 한국만의 성공담에 머물지 않는다. 그 기록은, 전 세계 지상전 무기 체계가 향하고 있는 미래와 맞닿아 있다.
    • 방산기업
    2026.01.23 10:10
  • [K-조선 리포트] HJ중공업까지 ‘MSRA’ 합류… 3사, 美 해군 MRO 시장 정복 나서
    [시큐리티팩트=강태임 기자] 미 해군이 본토 밖 함정 정비 파트너로 한국 조선업계를 점찍은 가운데, HJ중공업이 대형 조선사들의 전유물이었던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 자격을 획득하며 ‘K-MRO’ 삼각 편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로써 국내 조선업계는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에 이어 HJ중공업까지 미 해군 전투함 정비가 가능한 ‘입찰 풀(Pool)’을 완성하게 됐다. HJ중공업은 지난 19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향후 5년간 미 해군 지원함 및 전투함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이번 HJ중공업이 체결한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는 단순한 업무 협약이 아니다.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역량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은 업체만이 가질 수 있는 ‘종합 정비 면허’에 가깝다. 미 해군은 이 협약을 맺기 위해 약 1년여간 해당 조선소의 ▲품질관리(QA) 시스템 ▲정비 숙련도 및 생산시설 ▲글로벌 공급망 관리 능력 ▲항만 보안 및 정보보호 체계 ▲안전관리 등 전 분야를 현미경 검증한다. 특히 MSRA가 없으면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함의 일반 정비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 자격을 획득하면 구축함, 호위함 등 핵심 전투함급의 대규모 창정비와 성능 개량 사업 입찰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HJ중공업 역시 지난해 3월 신청 이후 재무평가와 현장실사를 거쳐 지난 5일 최종 항만보안평가까지 통과하며 미 해군의 까다로운 문턱을 넘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미 해군과 MSRA 체결로 당사의 함정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공인을 받았으며, 동시에 미 해군의 주요 함정 MRO 시장에 본격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향후 MRO 사업 수행에 만전을 기해 우방이자 고객인 미국 해군과 지속적으로 상호 신뢰·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K-방산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 3사의 미 해군 MRO 사업은 이제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구체적인 ‘실전 성과’로 그 실효성을 증명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물꼬를 튼 것은 한화오션이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MSRA를 획득한 한화오션은, 8월에 수주한 4만 톤급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T-AKE 1)’의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최근 미 해군 측에 인도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미 해군이 한화오션의 작업 품질에 만족을 표하면서, 후속으로 급양함인 ‘유콘호(T-AO 202)’의 정비 사업까지 추가로 따내는 등 ‘연쇄 수주’의 쾌거를 올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7월 MSRA 자격 획득 직후 발 빠르게 움직여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의 MRO 사업을 수주, 본격적인 실무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HD현대는 국내 사업장뿐만 아니라 필리핀 수빅 조선소 등 글로벌 거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동남아시아 지역 미 해군 수요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HJ중공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HJ중공업은 정식 협약 체결이 완료되기도 전인 지난달, 이미 미 해군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호(T-AKE 6)’의 MRO 계약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현재 영도조선소에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HJ중공업의 MSRA 획득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레퍼런스’가 되었다. 이번 협약 체결을 기점으로 향후 미 해군 함정 정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활약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미 해군은 본토 정비 시설의 포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의 조선 역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연간 약 20조 원 규모에 달하는 미 해군 MRO 시장은 단순 수익 창출을 넘어, 향후 미 해군 차기 함정 건조 사업(신조) 수주를 위한 결정적인 ‘신뢰 자산’이 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MSRA 체결은 미 해군이 해당 조선소를 자국의 국가 안보 자산을 맡길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의미”라며 “MRO 시장에서 쌓은 데이터와 신뢰는 향후 미 해군의 수조 원대 함정 건조 입찰에서 한국 조선소가 미국 현지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방산기업
    2026.01.22 09:26
  • HD현대, 팔란티어와 ‘미래형 조선소’ 승부수… 다보스서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시큐리티팩트=강태임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사를 보유한 HD현대가 미국의 AI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와 손잡고 ‘미래형 조선소’ 구축을 향한 대장정에 올랐다. 단순히 솔루션을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AI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정기선 회장의 ‘디지털 전환(DX)’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현장에서 HD현대와 팔란티어가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특히 HD현대가 2021년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를 처음 도입한 이후 선박 건조 속도를 약 30% 높이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번 다보스포럼 둘째 날, HD현대 정기선 회장은 팔란티어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스 카프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HD현대 측도 밝혔다. 팔란티어는 방산과 안보 분야에서 빅데이터 시각화 소프트웨어로 명성을 쌓은 기업으로, 최근에는 가상증강현실(VR/AR)과 로보틱스를 결합한 ‘미래형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HD현대와 긴밀히 추진 중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카프 CEO는 “한국 시장을 아주 낙관적으로 본다”며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흥미로우며 예술적인 지역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미국 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해외 사업은 매우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글로벌 산업의 개척자인 HD현대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에게 이번 협약은 단순한 IT 기술 도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존 조선·해양 중심의 협력을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전 계열사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파편화된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팔란티어의 인공지능 플랫폼(AIP)으로 통합해 경영진부터 현장까지 실시간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정기선 회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는 그룹 전반의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더 빠르고 정교한 의사결정으로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팔란티어의 세계적인 AI 분석 역량이 HD현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에 강력한 실행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향후 공동으로 ‘센터 오브 엑설런스(CoE)’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기술만 빌려 쓰는 단계에서 벗어나, HD현대 임직원들이 직접 고급 데이터 분석과 AI 활용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인적 인프라 내재화 과정이다. 올해로 4년 연속 다보스포럼을 찾은 정기선 회장은 단순한 참관을 넘어 글로벌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정 회장은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AI가 촉발할 산업 전환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인 접근성·회복탄력성 내 AI의 역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전략적 대응 방안을 리더들과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에너지 산업 협의체’ 회의에도 참석해 에너지 안보와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방산업계 및 IT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전통적인 제조업의 틀을 깨고 AI 기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정기선 회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평가한다. 다보스 현장에서 들려온 이번 계약 소식은 글로벌 선박 시장의 초격차를 유지하려는 한국 조선업의 강력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 방산기업
    2026.01.21 13:57
  • [세계의 방산기업⑫: 사브] 나토의 새로운 칼날, '작은 거인'의 독보적 생존법
    [시큐리티팩트=최미옥 기자] 방위산업 지도에서 스웨덴은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 인구 1000만 명 남짓한 이 나라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중립을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삼으며,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방산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그리고 그 생태계의 정점에 사브(Saab)가 있다. 2024년 스웨덴의 나토(NATO) 가입은 이 기업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중립국의 방패였던 사브는 이제 나토 체제 안에서 가장 계산적인 칼날로 재정의되고 있다. 체급은 작지만, 전장이 요구하는 질문에는 누구보다 정확한 답을 내놓는 기업. 그것이 오늘날 사브의 얼굴이다. 사브의 위상은 숫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사브의 2024년 매출은 약 640억 크로나(SEK)에 달한다. 환율을 1SEK=160원으로 적용하면 약 10조 원을 웃도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2025년 매출이 700억 크로나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방산 대기업들과 단순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수치다. 그러나 수주 구조는 전혀 다르다. 사브의 수주 잔고는 1500억 크로나를 훌쩍 넘긴 상태다. 우리 돈으로 약 24조 원 이상. 단기 계약보다 중·장기 플랫폼 중심 수주가 많다는 점에서, 이 숫자는 사브의 체력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보여준다. 나토 가입 이후 동유럽 국가들의 주문이 본격화되면서, 사브의 장부는 빠르게 두터워지고 있다. 생존성을 설계한 전투기, 그리펜 사브를 상징하는 플랫폼은 단연 'JAS 39 그리펜(Gripen)' 전투기다. 록히드마틴의 F-35가 스텔스와 네트워크 중심전에 모든 것을 건 반면, 사브는 다른 질문에서 출발했다. "전쟁 첫날, 공군기지가 파괴되면 어떻게 싸울 것인가." 그리펜은 그 질문에 대한 실용적인 해답이다. 고속도로와 임시 활주로에서의 이착륙, 소수 정비 인력으로 가능한 신속한 재출격. 그리펜은 분산 운용을 전제로 설계된 전투기다. 정비와 재보급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작전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전에서 가장 현실적인 생존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최신형 '그리펜 E/F'는 공식적으로는 4.5세대 전투기에 속한다. 다만 AESA 레이더, 고도화된 전자전 시스템, 센서 융합 능력은 4.5세대 플랫폼의 한계를 극단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사브가 선택한 전략은 '기술 이전'이다. 사브는 전투기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접근 권한을 구매국에 제공한다. 이는 미국 방산기업들이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영역이다. 브라질, 헝가리, 태국이 그리펜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무기 구매가 아니라, 하늘의 주권을 함께 넘겨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읽는 기업 사브의 경쟁력은 공중 전력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회사 코쿰스(Kockums)가 개발한 'A26급 잠수함'은 비원자력 잠수함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정숙성은, 특히 연안과 협수로 환경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발트해라는 좁고 복잡한 해역에서 단련된 사브의 잠수함 기술은, 오커스(AUKUS) 이후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브를 '플랫폼 제조사'에서 '전장의 설계자'로 끌어올린 결정적 계기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아이(GlobalEye)'다. 비즈니스 제트기에 '에리아이(Erieye) AESA 레이더'를 결합한 이 기체는 하늘·바다·지상을 동시에 감시한다. UAE는 이미 글로벌아이를 실전 배치했고, 스웨덴과 폴란드는 차기 조기경보기로 이 플랫폼을 선택했다. 미국산 대형 플랫폼보다 비용 부담은 낮지만, 탐지 범위와 데이터 처리 능력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사브는 전장을 지배하는 힘이 '보는 능력'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미카엘 요한슨의 선택, SW 중심 시스템 기업 사브를 이끄는 인물은 미카엘 요한슨(Micael Johansson) 회장이다. 그는 사브를 전통적인 방산 제조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 시스템 기업으로 재정의했다. AI, 클라우드, 데이터 융합은 이제 사브 무기체계의 기본 언어가 됐다. 사브의 플랫폼들은 각각이 하나의 데이터 노드로 기능하며, 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요한슨은 정치적으로도 분명한 선을 긋는다. 그는 "나토 표준은 따르되, 스웨덴 기술 자산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이 태도는 사브가 미국 방산 공급망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적인 위치를 유지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그의 시선은 이미 유·무인 복합 전력과 자율 무기 체계가 중심이 될 2040년대를 향하고 있다. 전쟁은 벌어지기 전에 설계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K-방산이 마주한 사브라는 거울 한국 방산 기업들에게 사브는 교과서이자 경쟁자다. 과거 사브와 LIG넥스원의 레이더 분야 협력은 한국 전자전 기술 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의 차기 조기경보기 사업에서도 글로벌아이는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미국 독점을 견제하면서 기술 이전의 실익을 확보하려는 한국에게, 사브는 항상 전략적 선택지로 남아 있다. 동시에 사브는 이미 경쟁자이기도 하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시장에서 K2 전차와 K9 자주포, 그리고 사브의 그리펜과 칼 구스타프 무반동총은 같은 전장에서 경쟁하며 공존한다. 이 경쟁은 K-방산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물량이 아니라, 핵심 기술과 플랫폼 유연성의 싸움이다. 미국과 중국 틈새, 기술로 지켜낸 주권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패권이 방산 질서를 재편하는 시대다. 그러나 사브는 다른 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독자적인 기술과 명확한 전략이 있다면, 작은 국가도 스스로 안보를 설계할 수 있다. 그리펜의 날개와 잠수함의 정숙성은 단순한 무기 성능을 넘어선다. 그것은 외부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선택의 결과다. 2026년 현재, 세계 방산 지도는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이 거대한 재편 속에서 사브는 규모가 아니라 방향으로 살아남은 기업이다.
    • 방산기업
    2026.01.20 11:56
  • 무사고 1600회 비행시험… 세계가 주목 'KF-21 보라매'는 어떤 전투기인가
    [시큐리티팩트=최미옥 기자]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분기점으로 불리는 KF-21 '보라매'가 마침내 체계개발 비행시험을 마쳤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은 약 42개월 동안 1600회가 넘는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수행하며, 총 1만3000여 개에 달하는 시험 조건을 충족했다. 시제기 4호기까지 투입된 이 시험은 국산 전투기 개발 사상 가장 방대한 검증 과정이었다. KF-21 보라매 전투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도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내 다수 방산 기업(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모아소프트 등)이 협력하여 개발하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이다. KAI의 생산 시설에서 제작되고 있다. 보라매는 '개발 중인 전투기'라는 수식어를 떼고 양산과 실전 배치의 문턱에 서 있다. 2024년 말부터 양산이 시작됐으며, 2026년 하반기부터 공군 인도가 예정돼 있다. 노후화된 F-4와 F-5를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 공군 전력 구조의 중심축이 바뀌는 순간이다. 전력화 일정이 가시화되자 해외의 시선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 공식 수출 계약이 체결된 국가는 없지만, KF-21은 이미 '관심 기종'을 넘어 실제 도입 검토 대상에 오른 상태다.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보라매의 존재감이 분명해지고 있다. 동남아에서 동유럽까지, 선택지로 떠오른 KF-21 현재 KF-21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필리핀은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의 후보 중 하나로 KF-21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해외 군사 매체는 필리핀이 2027~2029년 인도를 염두에 두고 한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KF-21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역시 보라매를 주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중·장기 전투기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한국은 잠재적 협력 파트너로 거론된다.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국으로서, 도입 물량과 조건을 조정하는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논의되는 방향은 기존 계획보다 축소된 수량이지만, 공대지 능력이 강화된 블록-II 사양을 중심으로 실전성을 중시하는 접근이다. 이외에도 FA-50 경공격기를 대규모로 도입한 폴란드, 그리고 방산 협력을 확대 중인 중동 국가들 역시 잠재적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KF-21이 기존 서방 전투기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KF-21은 어떤 전투기인가 KF-21은 일반적으로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다만 이 기체의 핵심은 세대 구분보다 '확장성'에 있다. 보라매는 초기부터 성능 개량을 전제로 설계된 플랫폼이다. 저피탐 설계와 단계적 진화 기체 형상은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기 위한 저피탐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동체와 날개의 각도, 공기 흡입구 구조 등은 최신 전투기 설계 흐름을 반영했다. 현재 블록-I과 블록-II는 외부 무장 장착 방식을 사용하지만, 향후 개량을 염두에 둔 설계 여유가 확보돼 있다. 내부 무장창과 추가적인 저피탐 성능 강화는 공식 개발 로드맵에서 논의되는 단계적 발전 방향이다. 국산 AESA 레이더와 항전 장비 KF-21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국내 개발 AESA(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다. 1,000여 개의 송수신 모듈로 구성된 이 레이더는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으며, 기계식 레이더보다 훨씬 빠른 정보 처리 능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 전자광학 타깃팅 포드, 전자전 통합 장비 등이 결합된다. 항전 장비 국산화 비율이 높다는 점은 수출 과정에서 제3국의 승인이나 제약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장 통합 능력 KF-21은 공대공과 공대지를 아우르는 다목적 전투기로 설계됐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비롯해 다양한 서방 무장과의 통합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블록-II에서는 공대지 타격 능력이 강화될 예정이며, 이는 보라매의 작전 범위를 크게 넓히는 요소다.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 가격과 신뢰의 균형 KF-21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전투기 시장은 고가의 5세대 전투기와 노후화된 4세대 전투기로 양분돼 있다. F-35는 뛰어난 성능을 갖췄지만 획득 비용과 유지비 부담이 크고, 기존 4세대 전투기는 현대 공중전 환경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보라매는 이 사이를 파고든다. 4.5세대 전투기 중에서도 최신 항전 장비를 갖추면서, 획득 비용과 운용 비용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여기에 FA-50을 통해 축적한 한국 방산의 '납기 준수'와 '군수 지원 능력'은 신뢰 자산으로 작용한다. 한국은 단순히 전투기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정비(MRO) 협력과 조종사 훈련, 후속 군수 지원까지 포함한 패키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중소 규모 공군을 보유한 국가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조건이다. 이제 시작되는 보라매의 시간 KF-21은 개발 단계를 마치고 양산과 전력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독자적으로 전투기를 개발해 실전 배치까지 이어가는 국가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 한국은 그 대열에 합류했다. 아직 수출 계약이라는 결실은 남아 있지만, 보라매는 이미 세계 시장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동남아 시장은 그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지속적인 성능 개량과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시험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 운용과 시장의 평가다. KF-21 보라매가 한국 하늘을 넘어 세계의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 방산기업
    2026.01.19 11:42
  • [세계의 방산기업⑪: 보잉] 위기의 거인, '하늘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나
    [시큐리티팩트=최미옥 기자] 항공우주 산업 역사에서 보잉(Boeing)은 단순한 기업명을 넘어 하나의 시대를 상징해왔다. 그러나 2026년의 보잉은 그 명성만큼이나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민항기 부문에서 잇따라 불거진 품질 관리 문제는 “안전의 대명사"였던 브랜드 이미지를 정면으로 흔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사 항공 분야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미 국방부(펜타곤)가 보잉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보잉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방산 플랫폼과 생산 역량은 여전히 미국과 동맹국 안보 체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축을 이룬다. 흔들리는 거인 속에서도, 아파치 공격헬기와 F-15EX 전투기는 여전히 '현역'이다. 보잉 방산·우주·보안(BDS) 부문 실적은 이를 수치로 보여준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방산 부문 매출은 약 125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를 1달러당 1450원 환율로 환산하면 약 18조 1000억 원 규모다. 수주 잔고는 600억 달러를 웃돌며, 원화 기준 약 87조 원에 달한다. 고정가격 계약으로 인한 손실과 일부 개발 지연이라는 부담이 여전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보잉 전체를 지탱하는 가장 안정적인 축이 방산 부문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전설의 연장선, F-15EX '이글 II' 보잉 방산 부문 반등의 상징은 F-15EX '이글 II'다. 초도 도입 당시만 해도 “노후 기체의 연명"이라는 회의론이 뒤따랐지만, 현재 F-15EX는 미 공군이 의도한 역할을 정확히 수행하고 있다. 스텔스보다는 탑재량과 지속 화력에 초점을 맞춘 이 전투기는 현대전에서 '미사일 트럭(missile truck)'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AESA 레이더와 최신 전자전 장비를 갖춘 F-15EX는 약 13톤에 달하는 무장 탑재 능력을 지닌다. F-35가 침투와 표적 지정에 집중한다면, F-15EX는 후방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투사하는 방식이다. 세대가 다르다고 해서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 기체는 보여준다. 보잉의 또 다른 상징인 AH-64E 아파치 가디언 역시 여전히 현역 최상위 공격헬기로 평가된다. 중동과 동유럽 전장에서 입증된 생존성은 물론, 최신형 아파치는 무인기와 연동되는 전장 관리 능력을 갖췄다. 단순한 '전차 킬러'를 넘어, 드론 편대를 지휘하는 공중 노드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흔들리는 우주, 기회를 노리는 무인기 반면 우주 사업 부문은 보잉의 아픈 지점이다.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는 반복된 기술 문제와 귀환 지연으로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과거 NASA의 핵심 파트너였던 보잉이, 스페이스X에 주도권을 내준 상징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다만 보잉은 무인기 영역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미 해군의 공중급유 드론 MQ-25 '스팅레이(Stingray)'는 항공모함 운용 개념 자체를 바꾸는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호주 공군과 공동 개발한 AI 기반 전투 드론 '고스트 배트(Ghost Bat)' 역시 보잉의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형 기체 제작 경험을 데이터·소프트웨어 중심 전장으로 옮기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트버그 CEO “엔지니어링으로 돌아가겠다" 보잉 경영진 역시 위기의 본질을 인식하고 있다. 2024년 말 취임한 켈리 오트버그 CEO는 '엔지니어링 중심 문화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설계·시험 단계에서 디지털 트윈을 적극 활용하고, 개발 속도보다 완성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렬하고 있다. 차세대 훈련기 T-7A 레드호크의 개발 지연 역시 이런 변화의 부산물로 해석된다. 단기적 비용 부담은 크지만, 품질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보잉의 미래는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한국과의 관계, 고객을 넘어 파트너로 한국은 보잉에게 전략적 의미가 큰 국가다. 공군의 F-15K, 육군의 아파치, 해군의 P-8A 포세이돈까지 한국군 주요 전력 곳곳에 보잉 플랫폼이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중반 인도된 P-8A 초계기는 해군의 대잠전 능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K-방산의 성장으로 관계의 성격도 변하고 있다. 한국은 이제 단순 구매국이 아니라, 유지·보수·정비(MRO)와 부품 공급, 제3국 시장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잉의 위기는 한국 방산업계에 있어 경고이자 기회다. 보잉의 시험대는 이제 막 시작 보잉의 위기는 일시적인 실수의 문제가 아니라, 거대한 조직이 방향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구조적 흔들림에 가깝다. 그러나 전장의 하늘에서는 여전히 보잉의 이름이 유효하다. 아파치의 로터 소리와 F-15EX의 굉음은, 이 기업이 아직 퇴장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추락 이후의 회복이 진짜 실력이라면, 보잉의 시험대는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하늘은 결과로 답할 것이다.
    • 방산기업
    2026.01.16 10:24
  • '섀시 없는 자동차' 등장… 미 육군, '바퀴 중심 무인차' 시험 착수
    [시큐리티팩트=최미옥 기자] 미 육군이 지상 장비 설계의 상식을 뒤엎는 혁신적인 시험에 착수했다. 14일(현지 시각) 아미레코그니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 육군이 주목하고 있는 아작(AZAK)의 '바퀴 차량(Wheel as a Vehicle)' 개념은 기존 차량의 척추 역할을 하던 섀시를 완전히 제거했다. 대신 추진, 동력, 제어 시스템이 집약된 '바퀴 모듈'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이는 군사 장비가 완성차 형태가 아닌, 현장에서 조립 가능한 '기능적 모듈'로 진화함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차량 설계에서 섀시는 구동계와 화물을 지탱하는 무거운 골격이었다. 하지만 AZAK의 S26 휠 모듈은 모터, 배터리, 컨트롤러를 바퀴 안에 모두 밀어 넣었다. 바퀴가 곧 자동차다. 이제 섀시는 더 이상 필수적인 구동 장치가 아니라, 단순히 바퀴들을 연결해 주는 가벼운 구조물에 불과하다. 이러한 설계는 전장에서의 유연성을 극대화한다. 병사들은 야전에서 가벼운 프레임에 바퀴 4개를 결합해 즉석 정찰 로봇을 만들거나, 부상자 이송용 가마에 바퀴를 달아 무인 후송 차량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 구조는 임무에 따라 변한다. 복잡한 기계 공학적 설계 없이도 현장에서 필요한 형태의 이동체를 즉각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술의 최대 강점이다. 섀시가 사라진 자리는 성능의 향상으로 채워졌다. 모든 무거운 부품이 바퀴 중심점 아래에 배치되면서, 차량 전체의 무게중심은 지면에 극도로 밀착된다. 전복은 이제 남의 일이다. 기존 무인 지상 차량(UGV)들이 험지에서 무게중심 불안정으로 고전하던 것과 달리, AZAK의 시스템은 가파른 경사와 거친 잔해 위에서도 탁월한 접지력을 유지한다. 물류와 유지보수의 효율성 역시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기존에는 구동계의 작은 고장만으로도 차량 전체가 기동 불능 상태에 빠졌으나, 이제는 고장 난 바퀴만 단 몇 초 만에 갈아 끼우면 임무를 계속할 수 있다. 보급은 바퀴 단위로 이뤄진다. 이는 복잡한 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원정 작전의 지속 능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섀시 없는 자동차'가 실전의 가혹한 환경을 견디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물리적 축 연결 없이 여러 개의 바퀴가 소프트웨어만으로 완벽하게 동기화되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 주행 시 각 바퀴의 조향과 가속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 시스템의 신뢰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또한, 배터리와 전자장비가 바퀴 내부에 밀집된 만큼 발열 제어와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력도 핵심 검증 대상이다. 검증은 현재진행형이다. 미 육군은 2026년 한 해 동안 다양한 지형과 전투 시나리오 속에서 이 분산형 아키텍처의 생존성을 면밀히 평가할 계획이다. 이 새로운 바퀴가 군용 지상 플랫폼의 표준을 바꾼다면, 미래 육군의 기동 전략은 '차량' 중심에서 '기능적 모듈'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될 것이다.
    • 방산기업
    2026.01.15 15:53
  • [세계의 방산기업⑩: 제너럴 다이내믹스] 전차와 핵잠, 미 안보의 ‘강철 대들보’
    [시큐리티팩트=최미옥 기자] 록히드 마틴이 하늘을 날고 노스롭 그루먼이 어둠 속을 누빈다면, 전쟁의 가장 뜨거운 지표면과 가장 깊은 심해를 묵묵히 지키는 거인이 있다. 바로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이하 GD)다. 이들은 화려한 수사보다 묵직한 철갑의 무게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미 육군의 상징인 에이브람스 전차와 미 해군의 침묵하는 칼날인 핵잠수함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GD가 유일하다. 2026년 현재, GD는 단순한 무기 제조사를 넘어 미국 안보의 물리적 실체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위용은 거대한 장부 위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약 2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무려 3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수주 잔고 역시 압도적이다. 2025년 말 기준 약 9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7조 7500억 원에 육박하는 일감을 확보하며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점화된 지상전의 중요성과 오커스(AUKUS) 동맹으로 촉발된 핵잠수함 수요가 GD의 창고를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심해의 지배자, 핵 삼축의 마지막 퍼즐 미 해군 전력의 정점에는 GD의 핵심 자회사인 일렉트릭 보트(Electric Boat)가 있다. 이들은 미국 핵 삼축(Nuclear Triad) 중 가장 은밀하고 치명적인 축인 전략핵잠수함(SSBN)을 전담한다. 앞서 살펴본 노스롭 그루먼이 하늘과 땅의 핵 전력을 설계했다면, GD는 바닷속에서 그 마침표를 찍는다. 현재 건조 중인 '콜롬비아급' 핵잠수함은 미국 안보의 최우선 순위 사업이다. 한 척당 건조 비용이 수조 원을 호가하는 이 잠수함은 바닷속에 숨어 적의 선제공격을 억제하는 ‘침묵의 사냥꾼’이다. 또한 공격형 핵잠수함인 버지니아급의 생산 가속화는 태평양과 대서양 제해권을 유지하려는 미 해군 의지를 물리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GD의 해상 전력은 단순히 배를 만드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잠수함 내부에 탑재되는 복잡한 전투 관리 시스템과 추진 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심해 수백 미터 아래에서 벌어지는 소리 없는 전쟁에서 GD의 기술력은 승패를 가르는 절대적 기준이 된다. 미 해군이 "일렉트릭 보트 없이는 미국의 해상 패권도 없다"고 공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펜타곤의 신뢰는 GD의 기술력이라는 견고한 토대 위에 세워져 있다. 지상 왕자, 에이브람스 전차의 혁명적 진화 지상으로 눈을 돌리면 GD의 상징과도 같은 M1 에이브람스 전차가 전장의 포효를 주도한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증명된 현대 지상전의 교훈은 한때 유행했던 '전차 무용론'을 보기 좋게 잠재웠다. GD는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전차인 'M1E3'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차는 전장의 왕이다. M1E3는 기존 무거운 장갑을 덜어내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능동 방어 체계와 무인 포탑을 적용하여 생존성과 기동성을 동시에 극대화한다. 이는 40년 넘게 지상군 왕좌를 지켜온 에이브람스 시리즈의 혁명적 진화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스트라이커(Stryker) 장갑차와 각종 보병 전투 차량은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미 육군의 기동력을 책임지고 있다. GD 지상사업부는 단순한 차량 공급을 넘어, 드론과 지상 차량이 협동하는 유무인 복합 체계(MUM-T)의 표준을 설계하고 있다. 흙먼지가 날리는 진흙탕 싸움부터 도심지의 정밀 타격전까지, GD가 빚어낸 강철 근육은 전 세계 민주주의 진영의 지상 전력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승리는 흙먼지 속에서 결정된다. GD의 전차들이 뿜어내는 궤도 소리는 동맹국들에게 가장 든든한 신뢰의 음향이 된다. 걸프스트림 제트기에서 펜타곤 디지털 신경망까지 GD의 진면목은 거친 방산 제품 너머에 숨겨진 정교함에서 완성된다. 이들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제트기 브랜드 걸프스트림(Gulfstream)은 단순한 민수 사업이 아니다. 걸프스트림의 기체들은 특수 목적 임무기로 개조되어 공중 감시, 전자전, 신호 정보 수집 등 방산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늘 위에도 GD가 있다. 럭셔리 제트기의 안락함과 최첨단 정찰 장비의 날카로움이 GD라는 이름 아래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GD 정보기술(GDIT) 부문은 펜타곤의 '디지털 신경망'을 구축한다. 복잡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군 기밀을 방어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은 GD를 단순한 기계 제작사가 아닌 '기술 통합 기업'으로 격상시켰다. 하드웨어의 묵직함과 소프트웨어의 영민함이 결합된 GD의 포트폴리오는 경기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회복력을 제공한다. GD는 눈에 보이는 강철과 눈에 보이지 않는 비트를 동시에 지배하며 미래 전장을 선점하고 있다. 노바코비치 회장, 수익과 기술에 집중 이 거대한 강철 제국을 10년 넘게 이끌고 있는 수장은 피비 노바코비치(Phebe Novakovic) 회장이다. 전직 정보기관 분석가 출신인 그녀는 화려한 마케팅보다는 철저한 수익성과 실질적인 기술 완성도에 집중하는 경영자로 유명하다. 그녀는 불필요한 사업부를 정리하고 핵심 역량인 해상과 지상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뚝심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지휘 아래 GD는 매 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에게 '방산주의 정석'으로 불리고 있다. 그녀의 경영 철학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전투력을 제때 공급하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목표다. 이러한 냉철함은 공급망 위기와 원가 상승이라는 파고 속에서도 GD를 흔들림 없이 지탱해온 힘이다. 그녀는 기다리지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과감한 결단력이 오늘의 GD를 만들었다. K-방산과의 인연, 파트너이자 거대한 벽 대한민국 방산 기업들에게 GD는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자 전략적인 파트너다. 호주 장갑차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Redback)과 GD의 에이잭스(Ajax) 계열 차량이 벌였던 치열한 수주전은 K-방산이 GD라는 거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한국형 전차와 장갑차에 들어가는 각종 핵심 부품과 기술력 분야에서 GD와 협력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기회다. K-방산이 가진 속도와 GD가 가진 수십 년의 실전 노하우가 결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연합 전선을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방산기업
    2026.01.13 09:27
  • 한화, 美 조선업 영토 확장 ‘진심’… 마이클 쿨터 HDUSA 대표 WSJ에 추가 인수 언급
    [시큐리티팩트=강태임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내 조선소 추가 인수를 통해 북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에 인수한 필리 조선소의 생산 능력을 넘어, 미국 해군력 증강 계획에 발맞춘 대규모 인프라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HDUSA) 대표는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선 사업을 위한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며 추가 조선소 인수 검토 사실을 공식화했다. WSJ는 이날 한화가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 조선소의 확장뿐만 아니라, 미국 내 조선소 인수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WSJ은 한화가 10년 내 미국에서 매년 2~3척의 핵추진잠수함(SSN)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난해 11월 10일자로 전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화는 필리 조선소의 연간 생산량을 최대 20척까지 끌어올리고, 신규 인력 채용과 로봇 설비 및 교육 시설 도입 등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가 2024년 1억 달러(약 1380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 필리 조선소는 미국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본토 연안 상선을 건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1997년 미 해군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 내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해왔으나, 현재는 도크가 2개에 불과해 급증하는 미 해군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 해군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에 따라 신형 호위함들이 한화와의 협력 아래 건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화는 연방 및 주 정부와 미사용 도크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업 영역 또한 유인 함정을 넘어 무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HDUSA는 미국의 무인 함정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하보크AI(HavocAI)’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 해군의 무인 수상정 공급 계약 수주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소형 무인 함정에 30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함에 따라, 양사는 약 60m 규모의 무인 함정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마이클 쿨터 대표는 “지금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한 시기”라며 미국 내 조선업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필리 조선소를 거점으로 지목한 것과 관련해, “한화는 미국과 한국 어디에서든 잠수함을 건조할 역량이 충분하며, 최종 결정은 양국 정부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방위사업 전문가인 마이클 쿨터 사장을 HDUSA CEO로 임명하며 미국 내 방산 총괄 역할을 부여했다. 이번 인터뷰는 한화가 단순한 조선소 운영을 넘어 미국의 해군력 재건을 이끄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 방산기업
    2026.01.09 16:25
  • [세계의 방산기업⑨: 노스롭 그루먼] 독보적 스텔스, 전장 판도 바꾸는 '하늘의 유령'
    [시큐리티팩트=최미옥 기자] 록히드 마틴이 F-35라는 화려한 주연을 내세워 하늘의 주인공을 자처한다면, 그 어둠 너머에서 전장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연출자가 있다. 바로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이다. 이들은 단순히 무기를 파는 상인이 아니다. 미국의 국가 생존이 걸린 '핵 삼축(Nuclear Triad, 지상 발사 미사일·전략 폭격기·잠수함 발사 미사일로 이어지는 3대 핵 투사 체계)'의 핵심이자, 인류가 도달하지 못한 스텔스의 극한을 설계하는 장인들이다. 2026년 현재, 노스롭 그루먼은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6세대 전장(AI와 드론, 위성망이 하나로 결합된 초연결 지능형 전쟁)'의 기준을 독보적으로 써 내려가고 있다. 노스롭 그루먼의 위상은 냉정한 장부 위의 숫자로 증명된다. 2025년 상반기 총 매출은 약 2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29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더욱 경이로운 것은 수주 잔고다. 2025년 말 기준 노스롭 그루먼이 확보한 일감은 약 9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33조 4000억 원에 육박한다. 6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의 개발 및 생산 비용으로 인해 단기적인 수익성 진통을 겪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위기'라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미래 안보 지형을 점유하기 위한 필연적인 투자로 평가한다. 하늘의 유령, B-21 레이더가 깨어났다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 기지에서 날아오른 B-21 '레이더' 2호기의 모습은 전 세계 정보기관들을 경악케 했다. 2023년 말 첫 비행에 성공한 1호기가 기체의 안정성을 증명했다면, 지난해 가을부터 테스트에 투입된 2호기는 실제 전투에 필요한 임무 시스템과 무기 평가를 수행하는 '실전형 모델'이다. 미 공군은 이제 2대의 테스트 기체를 동시에 가동하며 성능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스롭 그루먼은 이를 세계 최초의 '6세대 항공기'로 규정한다. 기존의 스텔스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융합, 무인 드론과의 유기적 협동 제어, 그리고 우주 위성망과의 실시간 연결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스텔스 기술의 핵심은 적 레이더망에 포착되는 기체 크기를 극한으로 줄이는 데 있다. 노스롭 그루먼은 거대한 폭격기를 레이더상에서 작은 새 한 마리 수준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보이지 않아야 산다. 미 공군이 최소 100대 배치를 공언한 이 기체는 대당 가격이 약 7억 5000만 달러(약 1조 원)를 넘어서는 거대 플랫폼이다. 이는 향후 수십 년간 미 공군의 척추가 될 것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보이지 않는 것을 넘어, 적의 대응 자체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침묵의 기술'을 현실화하고 있다. 핵 전력과 우주의 지배자 노스롭 그루먼의 손길은 대기권 밖에서도 가장 선명하다. 미국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젝트인 '센티넬(Sentinel)'이 바로 이들 작품이다. 약 1409억 달러(약 204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 거대 사업은 최근 비용 상승이라는 진통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펜타곤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다. 노스롭 그루먼 외에는 국가 운명을 책임질 핵 억제력을 설계하고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의 주계약자로서 증명한 우주 공학 능력은 이들을 '전장 관리자'의 지위로 올려놓았다. 이들은 이제 저궤도 위성망을 통해 지상과 하늘, 바다를 하나로 묶는 통합 전투 지휘 체계(IBCS)를 완성하려 한다. 우주는 또 다른 전장이다. IBCS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레이더 정보를 통합하여 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요격하는 전장의 '뇌' 역할을 수행한다. 데이터가 곧 무기인 시대에 노스롭 그루먼은 가장 정교한 신경망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수장 캐시 워든의 '디지털 트윈' 리더십 이 거대한 기술 제국을 이끄는 수장은 캐시 워든(Kathy Warden) 회장이다. 그녀는 취임 이후 "우리는 금속을 깎는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짜는 회사다"라고 선언했다. 그녀가 주도하는 '디지털 엔지니어링'은 가상 공간에 실제와 똑같은 무기, 즉 '디지털 트윈'을 먼저 만들어 수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치는 방식이다. B-21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실제 비행에 이르기까지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완성형으로 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다. 그녀의 시선은 이미 2030년대를 넘어 2050년의 전장을 향해 있다. 기술적 해자를 깊게 파고 그 안으로 적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워든의 필승 전략이다. 그녀는 정치적 풍향계나 예산 삭감의 파고 속에서도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대체 불가능하다"며 배짱 있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기다리지 않는다. 결과로 증명할 뿐이다. K-방산과 운명적 밀월… 단순 고객아닌 핵심 파트너 대한민국 방산과의 접점 역시 2026년 들어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해 6월 한화시스템과 체결한 통합 대공 및 미사일 방어(IAMD) 협력은 그 상징적 사건이다. 인연은 깊고도 질기다.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RQ-4)'의 유지보수와 성능 개량은 노스롭 그루먼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최근 노스롭 그루먼은 한국을 단순한 고객이 아닌 '미국 방산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대우하기 시작했다. K-방산이 가진 가공할 제조 속도와 노스롭 그루먼의 원천 기술이 결합한다면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는 다시 한번 요동칠 것이다. 미래는 이미 여기에 있다. 거인과 거인의 만남은 새로운 시너지를 예고한다. 평화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 전쟁의 공포는 실체가 보일 때보다 보이지 않을 때 더 크다. 노스롭 그루먼은 그 원초적인 공포를 기술적으로 형상화하는 기업이다. 이들이 만드는 B-21의 엔진 소리는 2026년 현재, 지구 반대편의 적대 세력들에게 가장 두려운 경고음이 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이 화려한 기동으로 적을 제압한다면, 노스롭 그루먼은 적이 대응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상황을 종료시킨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빛난다. 다빈치가 꿈꿨던 하늘의 기계들을 현대의 디지털 스텔스로 재탄생시킨 노스롭 그루먼.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구름 너머에서 미래 전쟁의 시나리오를 고독하게 집필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진리, 그것이 바로 노스롭 그루먼의 본질이다.
    • 방산기업
    2026.01.0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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