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2020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이후 냉랭했던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와 영국이 안보 및 방위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협력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고 19일(현지시각) 디펜스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같은 당면한 안보 과제 해결은 물론, EU의 방위 산업 육성 계획에 영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0조 규모 방위 조달 대출 프로그램 합의 이날, EU 집행위원회와 영국 정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안보 및 방위 파트너십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EU가 추진하는 1500억 유로(약 230조 원) 규모 방위 조달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 이익이 되는 강화된 협력의 가능성을 신속하게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브렉시트로 인해 EU 방위 산업 정책에서 소외될 위기에 놓였던 영국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영국은 유럽 최대 방위 기업인 BAE 시스템즈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위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롯한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런던에서 회동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키어 스타머 총리 및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과 함께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는 안보 및 방위 사업 분야에서 우리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라며 이번 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는 영국이 유럽 방위 투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첫걸음이며, 이 안보 및 방위 파트너십은 공동 조달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고 덧붙였다. EU-영국, 유럽 안보 공동 책임 의지 밝혀 양측은 이번 협정이 우크라이나 지원, 방위 산업, 군사 이동성, 우주 보안, 전략적 협의, 사이버 문제 및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등 광범위한 안보 및 방위 이니셔티브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공동의 안보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EU와 영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유럽 안보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U의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인 카자 칼라스 역시 런던 회의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방, 테러 대응 또는 평화 구축에 있어서 우리 모두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의 긍정적인 효과를 전망했다. 안보 및 방위 협력 외에도, EU와 영국은 청소년의 국경 간 여행, 에너지 협력, 어업권, 식품 기준, 법 집행 및 이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관계 개선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파트너십 협정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EU와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당하지 않고 부당한 침략 전쟁에서 드러나듯이, 유럽과 그 주변 지역에서 불안정하고 점점 더 어려워지는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의 인식은 브렉시트로 인해 잠시 소원해졌던 EU와 영국의 관계를 다시금 긴밀하게 묶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파트너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유럽의 기여를 강화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유럽방위청(EDA) 협력 가능성 모색 영국이 공개한 11페이지 분량의 협정 문서에 따르면, 양측은 영국과 유럽방위청(EDA) 간의 '행정적 합의' 수립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정적 합의는 통상적으로 정보 교환을 위한 일상적이지만 필수적인 보안 장치를 규정하며, 영국을 기존 EDA 관리 개발 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 EU 방위 협력 체계에서 다소 거리를 뒀던 영국이 다시 EU의 방위 협력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뿐만 아니라, EU와 영국은 해상 자율 운항 선박의 보안 측면을 포함하여 해상 보안을 둘러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해양 안보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는 상황에서, EU와 영국이 공동의 해양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브렉시트 넘어선 안보 협력 강화 기대 한편, 이번 EU-영국 방위 파트너십 체결에 앞서 영국과 독일은 사거리 2000km 이상의 새로운 장거리 타격 능력을 공동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NATO의 억제력을 강화하고 영국과 유럽의 방위 산업을 진흥하는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독일 국방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는 이 역량이 프랑스,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영국, 스웨덴 등 6개국 연합체인 유럽 장거리 타격 접근(ELSA) 내에서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EU와 영국이 개별적인 방위 협력을 넘어, 유럽 차원의 광범위한 안보 협력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EU-영국 방위 파트너십 체결은 브렉시트 이후 다소 불안정했던 양측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보라는 공동의 목표를 중심으로 EU와 영국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유럽 안보 환경의 안정과 역내 방위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여부가 관건이다. 다만, 이번 파트너십이 실제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 마련과 실행 과정에서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대규모 군 현대화 사업을 둘러싼 글로벌 방산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에 이어 4개월만에 또 다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중동 지역에서의 K-방산 주도권 확보와 지속적인 협력 모멘텀 유지를 위한 전략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방사청은 석 청장이 지난 12∼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방산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방사청은 이번 방문 일정과 관련해 “석 청장은 사우디 왕실과 수도, 주요 시설 방어 임무를 담당하는 국가방위부 살레 빈 압둘라만 알하르비 국가방위군 총장과 면담을 갖고 국가방위부 현대화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석 청장은 사우디 방산 역량 육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설명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군수산업청(GAMI)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 오할리 청장과 면담을 갖고 사우디의 국가방위부 현대화 사업을 위한 한국 측의 전폭적 현지화 의지와 기술협력 방안을 설명했다. 특히 사우디 국방부와 국가방위부가 추진 중인 잠수함, 호위함, 전투기, 지상장비 등에 대한 통합 현지화 협력계획 수립을 위해 방사청과 GAMI 간 워킹그룹을 구성·운용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 석 청장은 사우디 국방부의 중장기 획득사업을 총괄하는 탈랄 압둘라 알오타이비 국방차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중장기 방산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석 청장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 국방부가 추진 중인 중장기 국방전력 획득사업에 한국 방산업체의 참여방안, 한국 무기체계, 방위산업의 우수성 설명과 함께 공동개발과 MRO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석 청장은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방산 경쟁과 K-방산 견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 최대 방산 협력국인 사우디를 선제적으로 방문했다"며 "중동지역 내 K-방산의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미국 커넥티비티∙전력 솔루션 선도 기업 ‘코보(Qorvo)’가 글로벌 톱5 방산기업 노스롭그루먼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노드롭그루먼의 차세대 무기, 항공기, 미사일 방어, 항공우주 분야에서 군 전력 우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스롭그루먼은 매년 자사의 핵심 사업에 기여한 주요 협력사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코보는 혁신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방위 레이더 및 통신 솔루션으로 기술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공급업체 퍼포먼스 우수상(Supplier Performance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다. 코보는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환경 속에서도 고객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경제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15년 1월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한 기업으로, 올 3월 기준 매출액은 37억1897만 달러(약 5조2761억원)를 기록했다. 3월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68억3571만 달러(약 9조6971억 원)다. 87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코보는 제품과 기술 리더십, 시스템 수준의 전문성, 글로벌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이 직면한 복잡한 기술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코보는 자동차, 소비자 가전, 방위·항공우주, 산업·기업용 솔루션, 인프라, 모바일 등 다양한 고성장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기술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켄 브라운(Ken Brown) 노스롭그루먼 글로벌 공급망 부사장은 “코보는 노스롭그루먼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한 기술을 제공해 왔다”며 “코보의 뛰어난 성과와 헌신적인 파트너십은 차세대 무기, 항공기, 미사일 방어, 항공우주 분야에서 군 전력의 우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더그 보스트롬(Doug Bostrom) 코보 방산 및 항공우주 부문 총괄은 “코보가 노스롭그루먼의 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미션 크리티컬 고성능 무선주파수(RF)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수상은 노스롭그루먼이 차세대 방위 및 항공우주 시스템을 지원할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을 갖춘 파트너로서 코보를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공군이 공중감시작전의 핵심인 중앙방공통제소(MCRC)의 성능 개량을 통해 미래전 대비 감시 능력 강화에 나섰다. 공군방공관제사령부는 11일 “MCRC 성능개량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공군시험평가단 주관으로 2MCRC의 운용시험평가(OT)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MCRC(Master Control Reporting Center)는 공군 및 연합·합동자산을 활용해 비행물체를 탐지·식별하고 전력을 투입·대응하는 공군의 핵심 지휘통제 시스템이다. 공군방공관제사령부가 운용을 담당하는 MCRC는 현재 두 곳에 있다. 1MCRC는 1985년 7월 1일 오산에, 2MCRC는 2003년 5월 1일 대구에 창설됐다. 이들은 각 지역 관제부대가 수집한 항적정보, 공중·지상·해상 탐지체계와 연동해 공중감시, 항적 식별, 전술조치, 요격통제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2022년 3월 국내 연구개발로 시작된 성능개량사업에는 약 1931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으며, 내년 말까지 체계개발이 이뤄진다. 현재 개발 장비 요구 성능과 개발 목표 등의 충족 여부를 검증하는 개발시험평가(DT)를 마쳤다. 2MCRC는 OT를 진행 중으로, OT는 작전환경에서 운용 성능 상태를 확인하는 단계다. 사령부는 연내 2MCRC의 OT를 완료하고, 1MCRC의 OT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령부 측은 MCRC 성능개량사업이 완료되면 “각종 플랫폼과 원활한 정보 교환은 물론 전방위 공중위협 대응력과 합동작전 수행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레이더 자료 처리 능력과 공중항적 감시 능력이 수직 상승하고 공중전력의 원거리 작전지휘통제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방위사업청이 8일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으로 해군에서 운용 중인 대유도탄기만체계(MASS)의 성능개선을 완료했다. 방사청은 이번 성능 개선 완료로 함정의 생존성 보장과 해상작전 능력이 한층 강화되었다고 9일 밝혔다. MASS(Multi Ammunition Soft kill System)는 아군 함정을 공격하는 대함유도탄에 대응해 기만체를 발사하여 실제 함정과 유사한 신호를 가진 대형 연막 스크린을 형성함으로써 함정의 위치를 기만하고 생존성을 보장하는 무기체계다. 방사청은 “2014년에 전력화된 MASS는 대표적인 소프트킬(적국의 무기체계에 해킹, 전자적 교란, 기만 등의 방법으로 기능 장애를 유발하여 피해를 주는 공격 형태) 방호체계로 함정의 작전수행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함유도탄의 탐색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전파반사 신호 특징을 기반으로 함정과 기만체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신형 대함유도탄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다”고 사업의 의의를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은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을 통해 이러한 요구사항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이번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을 통해서 현재 운용중인 대유도탄기만체계에 차세대 기만체계의 핵심기술인 코너 리플렉터(Corner Reflector) 발사가 가능한 OCR(Offboard Corner Reflector, 코너 리플렉터 발사관)을 추가 설치하여 최신 대함유도탄에 대항할 수 있는 기만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기존 전투체계와 소프트웨어(S/W) 연동을 통해 표적관리, 교전, 무장통제 등의 통합운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박정은 방사청 기반전력사업지원부장은 “이번 대유도탄 기만체계(MASS) 성능개선으로 대함유도탄 대응능력이 보강되고 함정의 생존성이 높아져 해군의 작전수행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적용한 무기체계 성능개선을 통해 군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한국 방산무기(K-방산)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정부와 민간이 긴밀한 협력에 나섰다. 정부는 외교부와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민∙관 공동 중남미 방산협력 사절단’(이하 사절단)을 파견했다고 2일 밝혔다. K-방산 수출 사절단은 4월 21일부터 5월 1일까지 멕시코, 페루, 칠레, 콜롬비아를 방문하여 FAMEX(멕시코), SITDEF(페루) 참석, K-방산설명회 개최 등의 일정을 수행했다. 사절단은 4월 21-23일 멕시코를 방문하여 ‘FAMEX 2025’ 개막식에 참석하고, 멕시코 군 관계자와 주 멕시코 외국 무관 등이 참석한 K-방산설명회에서 한국 방위산업의 강점과 정부간(G2G) 수출계약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멕시코는 중남미 2위의 경제대국(GDP 기준)이자 중남미 2위의 군사강국(GFP 군사력순위 2025년 기준)으로 유망 방산협력 대상국이다. 사절단 관계자는 “멕시코에서 관심이 높은 소형전술차(KLTV), 드론과 함께 노후화된 전투장비 현대화 수요에 초점을 맞춘 주요 무기체계의 수출 협의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절단은 4월 24-26일 페루를 방문하여 ‘SITDEF 2025’개막식에 참석해 페루 국방 분야 고위 인사들을 만나 양국간 방산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들과는 호위함과 항공기 등의 주요 무기체계 수출 가능성을 모색했다. 페루는 2012~2024년 동안 우리나라로부터 총 11.8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하는 방산물자를 수입한 우리의 중남미 최대 방산수출 협력국이다. 지난해 우리 기업은 페루 육군·해군과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최대 15년 간 우선협상대상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올해 SITDEF엔 HD현대중공업, LIG넥스원, KAI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이 참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과 공동으로 220제곱미터(㎡) 규모의 전시관을 꾸려 지난해 4월 페루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차세대 호위함과 더불어 페루 정부와 함께 공동개발 중인 차세대 잠수함을 선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수출용 잠수함에 대한 프로모션 세미나도 열었다. 이 행사에는 페루 국방부 장관, 해군참모총장 등 페루 정부 관계자 및 한국 해군본부 정책실장, 방사청 기동사업부장 등 양국의 주요 국방 관계자가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페루 APEC 2024에서 체결한 잠수함 공동개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로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합의서(MOA, Memorandum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MOA는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모델(HDS-1500)을 기반으로 1500톤급 중형 잠수함을 건조, 기존 잠수함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ITDEF 2025에 참가한 LIG넥스원은 HD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마련한 전시관에서 3000톤급 이상의 전투함에 탑재되는 다기능 레이더(MFR), 전자전 및 전투체계, 함정탑재용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를 비롯한 레이더 및 방어용 무기체계와 해궁·비궁 등 유도무기 체계를 소개했다. 또 잠수함용 전투체계와 홍상어, 범상어 등 수중 타격체계도 선보였다. KAI 또한 SITDEF 2025에서 KF-21, FA-50, LAH 등 주력기종과 UCAV, AAP 등 무인기, SAR위성을 전시하며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KAI에 따르면 페루는 KT-1P 운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다목적 전투기 FA-50 도입을 검토하는 등 남미의 K-방산 핵심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KAI는 2024년 7월 FA-50 부품 물량 공동생산 MOU, KF-21 부품물량 공동생산 MOU를 체결하는 등 페루를 거점으로 중남미 시장 사업진출을 위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절단은 4월 27-29일 칠레를 방문해 현지 정부 관계자 및 방산기업이 참석한 K-방산설명회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 중인 칠레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칠레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FTA를 체결한 국가(2004년 발효)로, 2022년에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했다. 이번 사절단 방문은 방산 분야 협력을 내실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이번 세일즈 행보에 한화그룹도 보조를 맞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된 '코리아 디펜스 데이 2025'에 참가해 지역 맞춤형 방산 제품군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와 주칠레 한국 대사관이 국내 방산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자 공동 기획했다. 칠레 육군의 차륜형 장갑차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타이곤' 차륜형 장갑차를 전시했다. 칠레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천무' 다연장로켓 등 지상 무기체계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체,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 등을 소개하며 칠레 공군의 국가 우주 프로그램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급 기반 수출형 잠수함 및 첨단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호위함 등을 소개하며 칠레 해군이 진행하는 차세대 함정 도입 사업에 참여 의사를 피력했다. 끝으로 사절단은 4월 30일-5월 1일 콜롬비아를 방문, 현지 국방부 및 각 군 주요 직위자와 방산기업이 참석한 K-방산설명회에서 우리의 우수한 무기체계를 홍보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쟁 참전국이자, 2008년 주요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방산·군수협력 MOU을 체결한 협력 파트너다. 2012년에 우리의 해성(함대함 미사일)을 최초로 도입하여 운용 중이다. 이주일 외교부 중남미국장은 “방산수출은 정무, 경제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한 만큼 정부 부처, 재외공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코리아 원팀으로 대중남미 방산수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욱 방위사업청 아시아중남미협력담당관은 “K-방산에 대한 중남미 국가의 뜨거운 관심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지 우리 무관, 대사관 및 무역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한국과의 방산협력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