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에어스메디컬이 최근 독일∙미국∙영국으로부터 정보 보안 인증을 잇달아 취득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에어스메디컬은 최근 독일 연방 정보보안청이 제정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엄격한 보안 인증 제도인 ‘C5 Type 1’ 인증을 취득했다. 이 인증은 유럽 전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 수준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에어스메디컬은 연내 더욱 심화된 보안 통제를 요구하는 ‘C5 Type 2’ 인증 취득도 추진하고 있다. 에어스메디컬은 지난 4월 미국 의료정보 산업에서 가장 신뢰받는 사이버 보안 프레임워크 중 하나인 ‘HITRUST e1’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의료기관 및 관련 서비스가 민감한 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음을 검증한다. 에어스메디컬은 이 인증으로 미국 의료시장 진출 및 기존 고객과의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에어스메디컬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영국 정부 주관 사이버인증 제도인 ‘Cyber Essential’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기업이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기본적인 보호 조치를 갖추고 있음을 인증한다. 에어스메디컬은 하반기중으로 보다 강화된 보안 수준을 검증하는 ‘Cyber Essential Plus’ 인증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에어스메디컬은 이번 취득을 바탕으로 각 인증의 장점을 통합한 보안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Cyber Essentials의 기본적인 사이버 방어 체계, HITRUST의 의료 특화 보안 통제, C5의 엄격한 클라우드 보안 기준이 서로 보완하며 시너지 창출이 가능 해졌다. 에어스메디컬 관계자는 “의료정보는 매우 민감하고,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우려가 많은 만큼 안전한 데이터 운영이 필수적”이라면서 “에어스메디컬은 국제적으로 검증된 높은 수준의 보안 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어 고객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최근 영국 소매업계가 잇따른 사이버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배후에 있는 해커들이 이제 미국 기업까지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14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구글은 이들 해커들이 '스캐터드 스파이더(Scattered Spider)'라는 전술을 사용하여 영국 소매 체인점을 공격한 데 이어, 미국 소매업체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의 수석 분석가 존 헐트퀴스트는 "미국 소매 부문은 현재 랜섬웨어와 강탈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이는 스캐터드 스파이더라고도 알려진 UNC3944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랜 공백기를 거쳐 영국 소매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온 이들이 당분간 해당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며, 미국 소매업체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영국 소매업계 M&S·코옵·해롯, 랜섬웨어에 속수무책 앞서 영국에서는 대형 유통업체 마크스앤스펜서(M&S)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처음 피해를 입었다. 공격자들은 'VMware ESXi 호스트'의 가상 머신을 '드래곤포스(DragonForce)'라는 암호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암호화했다. 이 공격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캐터드 스파이더라고 명명한 '옥토 템페스트(Octo Tempest)'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협동조합 코옵(Co-op) 역시 사이버 공격으로 현직 및 전직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고급 백화점 해롯(Harrods) 또한 공격자들이 네트워크 침투를 시도한 후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는 등 사이버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드래곤포스' 랜섬웨어 조직이 이 세 건의 공격 모두의 배후를 자처했다는 것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 공격을 조직한 공격자들이 스캐터드 스파이더 위협 행위자들과 동일한 '소셜 엔지니어링(Social Engineering)', 즉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여 정보를 얻거나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23년 12월에 등장한 드래곤포스는 최근 다른 사이버 범죄 조직이 자사의 서비스를 재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광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 사이버 보안 강화 지침 발표 스캐터드 스파이더가 4월부터 영국 소매업체를 집중적으로 표적으로 삼기 시작하자, 영국 국가 사이버 보안 센터(NCSC)는 영국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 방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침을 발표하며 경각심을 높였다. NCSC는 이러한 사이버 공격을 '경고'로 받아들이고, 다음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NCSC는 아직 이러한 사고들이 특정 해킹 그룹이나 위협 행위자에 의한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못했으며, 피해자들과 협력하여 이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NCSC는 "통찰력을 확보했지만, 이러한 공격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는지, 단일 행위자에 의한 조직적인 공격인지, 아니면 전혀 연관성이 없는지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스캐터드 스파이더', 소셜 엔지니어링과 랜섬웨어 연계 '스캐터드 스파이더'는 '옥토퍼스(0ktapus)', 'UNC3944', '스캐터 스와인(Scatter Swine)', '스타프라우드(Starfraud)', '머들드 리브라(Muddled Libra)'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유명 조직을 침해한 것으로 알려진 위협 행위자들의 유동적인 집단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들은 피싱(Phishing), SIM 스와핑(SIM Swapping, 휴대폰 번호를 공격자의 SIM 카드로 옮겨 개인 정보를 탈취하는 수법), 다중 인증(MFA) 폭격(MFA Bombing, 타깃에게 과도한 MFA 푸시 알림을 보내 혼란을 야기하고 인증을 우회하도록 유도하는 공격) 등 정교한 소셜 엔지니어링 공격을 주로 사용한다. 2023년 9월에는 MGM 리조트를 침해하면서 공격 규모를 확대했는데, 당시 이들은 IT 헬프 데스크에 전화를 걸어 직원을 사칭한 뒤 네트워크를 침해하고 '블랙캣(BlackCat)' 랜섬웨어를 이용하여 100개가 넘는 'VMware ESXi 하이퍼바이저'를 암호화했다. 그 이후로 이들은 '랜섬허브(RansomHub)', '킬린(Qilin)', 그리고 최근에는 '드래곤포스'를 포함한 다양한 랜섬웨어 공격의 제휴사 역할을 해왔다. 스캐터드 스파이더와 관련된 다른 공격으로는 트윌리오(Twilio), 코인베이스(Coinbase), 도어대시(DoorDash), 시저스(Caesars), 메일침프(MailChimp),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레딧(Reddit) 등이 있다. 일부 스캐터드 스파이더 위협 행위자는 사이버 공격과 폭력 행위에 연루된 느슨하게 연결된 커뮤니티인 'Com'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의 행위는 종종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 사이버 범죄자들은 16세에 불과한 경우도 있으며, 대부분이 영어 사용자이고 동일한 텔레그램 채널, 디스코드 서버, 해커 포럼을 자주 이용하며 실시간으로 공격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격자들은 공격적이고 창의적이며, 특히 성숙한 보안 프로그램을 우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경고하며, 소셜 엔지니어링과 제3자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하여 표적에 침투하는 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반' 해킹 그룹의 또 다른 위협 한편, 최근 M&S, 코옵, 해러즈를 대상으로 발생한 공격과는 별개로, '중국 기반'으로 추정되는 해킹 그룹이 영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은 새로운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여 또 다른 위협으로 부상했다. 이번 공격은 랜섬웨어가 아닌 '원격 코드 실행(Remote Code Execution)' 방식으로 이루어져 더욱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원격 코드 실행은 해커가 인터넷을 통해 장치와 네트워크를 제어하여 잠재적으로 악성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데이터와 정보를 훔치는 공격 수법을 의미한다. 사이버 보안 회사 에클렉틱아이큐(EclecticIQ)의 분석가 아르다 부유카야가 밝힌 이번 사건은 'SAP Netweaver'라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의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백도어'(Backdoor, 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몰래 만들어 놓은 통로)를 이용했으며, 이후 긴급 패치가 배포됐다. 에클렉틱아이큐의 최고 경영자 코디 배로는 "정부는 이 사건을 중대한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유형의 공격이 국가 기반 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로 가스 대기업 케이던트(Cadent), 출판사 뉴스 UK, 유로 개러지스(EG) 그룹, 존슨 매티(Johnson Matthey), 아다그 메탈(Adag Metals) 등이 피해 기업으로 지목되었으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또한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의 사이버 위협 담당 기관인 국가 사이버 보안 센터(NCSC)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SAP NetWeaver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취약점이 활발히 악용되고 있다는 보고에 따라 영국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 NCSC는 관련 조직들에게 공급업체의 보안 권장 사항을 따라 취약점을 해결하고 잠재적인 악의적 활동에 대비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영국 소매업계, 공급망 마비·고객 정보 유출 피해 잇따른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영국 소매업계는 심각한 운영 차질을 겪고 있다. 코옵은 2주 전 발생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완전히 복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번 주말까지도 매장의 재고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 주문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특히 스코틀랜드 외딴 지역의 코옵 매장에서는 생필품 부족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M&S 역시 3주 이상 온라인 운영이 마비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수천 명의 고객과 관련된 개인 정보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주소, 생년월일, 주문 내역 등이 포함되었으며, 결제 정보나 계정 비밀번호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동조합과 M&S는 매출 손실뿐만 아니라 고객 데이터 유출과 관련하여 상당한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M&S는 사이버 공격과 관련하여 사이버 보험사로부터 최대 1억 파운드에 달하는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조되는 사이버 위협, 국경 넘나드는 공격에 대비해야 영국 소매업계를 덮친 연쇄적인 사이버 공격은 더 이상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 경제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스캐터드 스파이더와 같이 국경을 넘나들며 다양한 공격 방식을 사용하는 위협 행위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기업들은 보다 강력하고 다층적인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또한, 공급망 전체에 대한 보안 강화와 함께,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위기 관리 시스템 마련도 중요한 과제다. 미국 기업까지 표적으로 삼기 시작한 해커들의 위협에 맞서, 국제적인 공조를 통한 사이버 방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KT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B2B 보안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KT의 대표적인 기업 보안 서비스는 ‘클린존(Clean Zone)’과 ‘AI메일보안’이다. 이들은 추가 장비 설치나 IT 인프라 변경 없이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형 보안(SECaaS)’ 상품이다. 클린존은 분산 서비스 거부(DDoS, 디도스) 공격이 발생하면 유해 트래픽은 차단하고 정상 트래픽만 기업의 서버로 전달해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만약 임계치 이상의 트래픽을 동반한 디도스 공격이 발생하면 기업, 공공기관 등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인 KT 코넷의 백본 라우터에서 고객사의 트래픽을 우회한다. 이후 클린존 차단시스템에서 비정상 트래픽을 차단하고 정상 트래픽만 기업에게 전송하는 방식이다. KT에 따르면 IT기업 A사는 최근 230Gbps에 달하는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수차례 받았으나 KT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게 위협을 인지하고, 즉시 ‘클린존(Clean Zone)’으로 트래픽을 우회 시켜 공격을 차단했다. 현재 클린존은 KT가 보유한 530만건 이상 위협정보 DB와 높은 분석 정밀도를 바탕으로 국내외 대규모 공격을 실시간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가 지속적으로 기업별 트래픽 패턴을 학습해 보다 정밀한 탐지 성능을 제공한다. KT는 매년 증가하는 사이버 침해사고와 고도화된 해킹 공격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클린존의 방어 용량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도스 공격 탐지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고객 전용 모니터링 대시보드도 3분기 내에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KT의 ‘AI메일보안’은 이메일을 통한 스팸메일, 피싱, 랜섬웨어 등 다양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기업의 중요 정보를 보호하고 안전한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지원하는 보안 서비스다. 기업 임직원이 수신한 메일의 발신자, 첨부파일, 본문 내 URL 등을 AI를 기반으로 분석해 사이버 공격 여부를 실시간 판단하고 사이버 공격일 경우 차단하는 방식이다. AI메일보안은 KT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위협 탐지 및 차단이 이뤄진다. 하루 평균 60만건의 데이터 분석하며 실시간으로 새로운 위협 패턴도 학습하고 있다. KT는 자체 학습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지능형 지속 공격(APT) 등 기존 보안 솔루션이 탐지하지 못했던 1만 3천여건의 변종 지능형 악성 메일도 추가 차단하며 실효성을 입증했다. 실제 최근 해커가 식료품 기업 B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밀번호 탈취를 시도하는 메일을 발송했으나 B사는 KT의 AI메일보안으로 해당 메일을 차단했고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KT는 밝혔다. KT는 클린존과 마찬가지로 3분기 내에 AI메일보안에 AI LLM(Large Language Model)을 접목해 위협메일 차단 리포트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어시스턴트에게 AI 탐지내용 요약 등을 물으면 AI가 탐지한 공격의 위험도, 중요도, 조치 필요사항 등이 포함된 상세 분석 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보안 전문인력이 부족한 기업도 위협분석과 대응 방안을 보다 손쉽게 수립할 수 있으며,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앞으로 별도 장비 설치 등 보안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기업부터 공공기관까지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보안 서비스 적용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명제훈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서비스Product본부장(상무)은 “KT는 국내 기업고객의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위해 보안 서비스를 끊임없이 고도화하고 있다”며 “AI 기반 정밀 분석과 대응 체계를 바탕으로 더욱 지능화되는 사이버 위협에도 기업들이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북한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위협 그룹 'TA406'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을 집중적으로 사이버 공격하여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의지와 능력 관련 정보를 은밀히 수집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13일(현지시각) 다크리딩이 보도했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프루프포인트(Proofpoint)'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이버 공격 캠페인은 북한이 러시아군과 함께 이미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북한 인력의 안전을 평가하고, 향후 러시아가 북한에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행적 뒤엎는 '피벗(Pivot)' 공격.. 새로운 타깃 우크라이나 이번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을 향한 TA406의 공격은 과거 이들의 주요 표적이었던 러시아, 미국, 한국, 그리고 러시아의 정부 및 외교 기관을 대상으로 했던 이전의 전략적 정보 수집 작전과는 뚜렷한 '피벗(Pivot)'을 보여준다. 하지만 공격 방식 자체는 이전 캠페인에서 관찰되었던 전술, 기술 및 절차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며, 악성 소프트웨어 배포와 표적 네트워크로부터의 '자격 증명(Credential)', 즉 계정 정보 탈취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프루프포인트의 선임 위협 연구원 그렉 레스네비치는 "TA406의 이번 캠페인은 북한 정권의 핵심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전략적 정보 수집 활동을 보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TA406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의지를 파악하고, 북한의 고위 관계자들이 모스크바의 추가적인 병력 지원 요청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정치적 정보를 수집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레스네비치 연구원은 현재까지 동일한 단체를 표적으로 삼거나 유사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다른 북한 기반의 사이버 침입 그룹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짜 싱크탱크 연구원 사칭, 정교한 피싱 공격 프루프포인트가 우크라이나에서 관찰한 TA406의 공격 방식은 매우 정교했다. 공격자들은 '왕립 전략 연구소(Royal Institute of Strategic Studies)'라는 존재하지 않는 가짜 '싱크탱크(Think Tank)', 즉 연구 기관 소속의 가상 선임 연구원을 사칭하여 표적이 된 개인에게 '피싱 이메일(Phishing Email)'을 발송했다. 이 피싱 이메일에는 종종 'AnalyticalReport.rar'라는 이름의 압축 파일 다운로드 링크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해당 파일은 'MEGA(메가)'라는 파일 호스팅 서비스에 저장되어 있었고 암호로 보호되어 있었다. 만약 표적이 된 사용자가 이 RAR 압축 파일을 열게 되면, 내부에는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인 '발레리 잘루즈니(Valeriy Zaluzhnyi)'에 대한 허위 내용이 담긴 HTML 파일이 포함된 'CHM(Compiled HTML Help)' 파일이 압축 해제되었다. 의도된 피해자가 이 HTML 페이지 내의 링크를 클릭하면, 악성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PowerShell(파워셸)' 스크립트가 실행되어 추가적인 악성 코드를 다운로드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공격이 진행되었다. 만약 표적이 즉시 반응하지 않으면, TA406은 메시지를 확인했는지 묻고 파일을 다운로드하도록 재촉하는 강압적인 후속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성 스크립트.. 정보 탈취, 시스템 장악 시도 프루프포인트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다음 단계의 'PowerShell(파워셸)' 스크립트는 TA406이 이번 우크라이나 캠페인에서 핵심적으로 사용한 악성 도구였다. 이 스크립트는 피해자의 컴퓨터에 대한 상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다양한 명령어를 실행했다. 예를 들어, 'ipconfig /all' 명령어를 통해 네트워크 구성 정보를, 'systeminfo' 명령어를 통해 운영체제 및 하드웨어 정보를 빼냈다. 또한, 최근 사용된 파일 목록과 디스크 정보 등을 확인하는 명령어를 사용했으며, 'WMI(Windows Management Instrumentation)'라는 윈도우 시스템 관리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여 설치된 백신 소프트웨어 정보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악성 코드는 감염된 시스템에서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묶음으로 만들고, 'Base64 인코딩(Base64 Encoding)'이라는 방식을 사용하여 암호화한 후 공격자가 제어하는 외부 웹사이트로 전송했다. 데이터 유출 이후, PowerShell 스크립트는 피해자의 컴퓨터 'APPDATA 폴더(Application Data Folder)' 내에 'state.bat'라는 새로운 파일을 생성하고, 시스템이 부팅될 때마다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하여 공격자가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지속성(Persistence)'을 확보하려 시도했다. HTML 첨부 파일과 악성 바로가기 파일의 위협 프루프포인트는 TA406이 초기 피싱 이메일에 HTML 파일을 직접 첨부하는 사례도 관찰했다. 이 HTML 파일에는 클릭할 경우 TA406이 통제하는 서버에서 'ZIP 압축 파일(ZIP Archive File)'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링크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ZIP 파일 내부에는 겉보기에는 무해한 PDF 파일과 함께 'Zelenskyy가 Zaluzhnyi.lnk 해고한 이유'라는 악성 '바로가기 파일(LNK)'이 숨겨져 있었다. 사용자가 이 LNK 파일을 실행하면, 숨겨진 'PowerShell(파워셸)' 스크립트를 실행하도록 예약된 작업을 시스템에 설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이 스크립트는 공격자가 제어하는 외부 서버에 연결하여 추가적인 명령을 확인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프루프포인트는 분석 당시 최종 '페이로드(Payload)', 즉 악성 행위를 수행하는 실제 코드를 확보하지 못해 이후 어떤 악성 행위가 이어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짜 보안 경고를 이용한 계정 정보 탈취 시도 동일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TA406은 'Proton Mail(프리미엄 암호화 이메일 서비스)' 이메일 계정을 이용하여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가짜 'Microsoft 보안 경고(Microsoft Security Alert)' 이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 이메일은 수신자에게 다른 IP 주소에서의 비정상적인 계정 로그인 시도를 경고하며, 링크를 클릭하여 활동을 확인하도록 유도했다. 사용자가 이 지시를 따라 링크를 클릭하면, 결국 공격자가 미리 구축해 놓은 '자격 증명 수집 사이트(Credential Harvesting Site)', 즉 계정 정보를 빼내기 위한 가짜 로그인 페이지로 연결되었다. 북한의 숨겨진 의도, 러시아 지원과 내부 상황 파악 레스네비치 연구원과 프루프포인트의 동료 연구원인 세허 나우만, 마크 켈리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2024년 가을에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했으며, TA406은 북한 지도부가 이미 전장에 배치된 병력에 대한 현재 위험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수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직접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임무를 맡았을 가능성이 있는 러시아 그룹과는 달리, TA406은 일반적으로 보다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정보 수집 노력에 중점을 두었다"고 덧붙였다. TA406은 프루프포인트가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보안 업체들이 악성 활동을 추적하며 'Kimsuky'라는 포괄적인 이름으로 분류해 온 그룹들의 일부로 추적하는 세 개의 주요 북한 기반 위협 그룹 중 하나이다. 나머지 두 그룹은 TA408 및 TA427로 알려져 있다. 이들 그룹은 'Thallium' 또는 'Konni Group'과 같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레스네비치 연구원은 프루프포인트가 TA408이나 TA427이 우크라이나의 독립적인 주체를 직접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것을 관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루프포인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기 전부터 TA427이 우크라이나 관련 정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관찰해왔지만, 그러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항상 서방 기업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지속된 위협.. 다양한 악성 도구 활용 TA406은 최소 2012년부터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멀웨어(Malware)', 즉 악성 소프트웨어와 '자격 증명 수집(Credential Harvesting)' 전술을 모두 사용하여 표적 네트워크에 침투하고 북한 정권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정보를 수집해왔다. 또한, 시스템 내부의 합법적인 도구를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Living Off The Land(LoTL)' 전술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Konni, Sanny, BabyShark 및 Amadey를 비롯한 여러 악성 코드 도구와 연관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는 시큐로닉스 연구원들이 가짜 작업 로그, 암호화된 파일, 보험 문서 등을 미끼로 사용하여 한국 사용자들을 속여 시스템 정보를 탈취하고 PowerShell 스크립트를 실행하는 악성 바로가기 파일을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을 향한 TA406의 사이버 공격 캠페인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을 예의주시하며,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한 정보 수집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인력의 안전과 향후 추가 지원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보 수집 활동은, 북한이 이번 전쟁을 단순한 국제 분쟁이 아닌 자국의 안보 및 외교 전략과 긴밀하게 연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방증이다. 앞으로도 북한의 사이버 활동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더욱 활발하고 은밀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어,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감시와 대비가 요구된다.
[시큐리티팩트=김상규 기자] 전 세계가 사이버 해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북한 해킹 조직이 한국과 미국서 활개치고 있다. 사이버 보안 기업 '지니언스'는 12일 북한 해킹 조직 'APT37'이 지난 3월 국내 대북 분야 활동가들을 상대로 한 악성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가 해당 공격을 '작전명. 토이박스 스토리'로 이름 짓고 분석한 결과, 해당 메일은 국가안보전략 싱크탱크 행사, 러시아 파병 북한군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가장해 수신자를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싱크탱크 행사를 가장한 메일에는 '관련 포스터. zip'이라는 이름의 파일이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 지니언스는 “해당 파일에서 특정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LNK)를 실행할 경우 내부에 은닉된 악성코드가 실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군에 보내는 편지를 가장한 이메일에도 'zip' 형태의 파일 중 악성코드 기능을 유도하는 링크가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례와 더불어 선거·통신사 해킹 등 사회 이슈와 맞물린 사이버 보안 위협이 증가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북한 사이버 요원들은 미국에서도 미국인의 신원을 도용해 외화벌이를 시도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이러한 북한 해커 조직의 활동은 미국에 정보보안 인력이 부족한 데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포천 500대 기업 중에서도 공격 대상이 된 사례가 많다고도 보도했다. 구글 클라우드 산하 자회사인 맨디언트의 찰스 카머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포천 500대 기업의 많은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북한 정보기술(IT) 인력 문제에 대해 내가 이야기를 나눈 거의 모든 이들은 북한 IT 인력을 한 명 이상 고용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으며 10여명, 수십명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브리핑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이안 멀홀랜드 CISO는 "우리 (채용) 파이프라인에서 북한 IT 인력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원자들이 심사 단계에서 적발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채용까지 됐던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사이버보안업체 센티넬원은 북한 IT 인력 프로그램과 관련된 구직 신청 약 1천건을 받았다고 지난달에 공개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 국장을 지내고 지금은 센티넬원 사이버보안 전략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브랜던 웨일스는 “북한이 무기 프로그램에 쓸 자금을 모으기 위해 전에 본 적이 없는 ‘규모와 속도’로 이런 위장취업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사이버 요원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미국인의 사회보장 기록, 여권 정보, 신분증 정보, 주소 등 개인정보를 도용해 신원을 사칭하고 가짜 링크트인 프로필을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짜 '페르소나'는 수천 개에 달한다. 다만, 가짜 페르소나들의 배후에 있는 북한 사이버 요원들의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가짜 신원을 이용해 보수가 후한 원격근무 IT 일자리에 한꺼번에 지원하거나 채용 담당자와 연락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서류심사를 통과해 화상 면접 단계까지 가면, 인공지능(AI)으로 딥페이크를 활용해 사칭 피해자의 외모와 음성을 실시간으로 만들어내 면접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사이버 요원은 원격근무 취업에 성공하면 실제로는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나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 일하면서 업무용으로 지급받은 노트북은 미국에서 작동되도록 해놓는다. 이 과정에는 돈을 받고 미국 내 주소를 빌려주는 미국인들이 협조하며, 이들은 한 집에 여러 대의 노트북 PC를 설치해놓고 가동하는데 이런 시설은 '랩톱 농장'이라고 불린다. 이런 수법으로 북한 사이버 요원이 한 개 일자리에서 원격근무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연간 최대 30만 달러(4억2천만원) 수준이다. 미국의 보안 전문가들은 “이렇게 북한 사이버 요원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무기 프로그램에 직접 사용되거나 김정은 일가에게 전달되며 그 액수가 수백만 달러 내지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는 폴리티코 보도를 인용해 이런 계획에 속아 넘어가 북한 사이버 요원들을 채용하고 이들에게 내부 IT 시스템에 접근 권한을 제공한 미국 기업 중 상당수는 피해 사실을 알고 나서도 신고나 공개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오랜 갈등이 물리적 충돌의 위협과 함께 사이버 공간이라는 새로운 전선에서 격렬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4월 22일 파할감 테러 이후, 양국은 상대방 핵심 인프라를 마비시키고 정보를 탈취하며 심리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0만 건이 넘는 공격 시도와 성공적인 침투 사례들은, 이미 '보이지 않는 전쟁'이 현실화되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파키스탄, 인도를 겨냥한 '150만 번의 칼날' 인도 마하라슈트라 사이버 당국이 발표한 보고서 '신두르의 길'은 파할감 테러 이후 인도 전역의 주요 인프라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감행된 150만 건 이상 사이버 공격 실태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을 기반으로 하거나 연계된 7개의 지능형 지속 위협(APT) 그룹이 조직적으로 인도 사이버 공간을 공격해왔다. 비록 이 중 150건의 공격만이 성공했지만, 그 규모와 지속성은 인도에 대한 사이버 위협이 일시적인 보복 수준을 넘어선 심각한 안보 문제임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공격에 사용된 다양한 수법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악성코드 유포 캠페인,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 GPS 스푸핑 등의 전통적인 사이버 공격 방식뿐만 아니라, 인도 웹사이트를 훼손하고 허위 정보를 유포하여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려는 시도까지 포괄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공격의 주체가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중동,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 걸쳐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특정 국가의 단독적인 행위를 넘어, 인도-파키스탄 갈등을 둘러싼 복잡한 국제적 역학 관계가 사이버 공간에서도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공적인 침투, 흔들리는 인도 핵심 인프라 150만 건 공격 시도 중 150건 성공적인 침투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결과다. 쿨가온 바드라푸르 시의회 웹사이트가 훼손되었고, 공격자들은 뭄바이의 차트라파티 시바지 마하라즈 국제공항(CSMIA)과 통신사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일부 데이터는 다크넷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잘란다르에 있는 국방 간호대학 웹사이트까지 훼손된 사례는 사이버 공격이 단순한 웹사이트 마비 수준을 넘어, 국가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정보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파키스탄 국방 소식통의 주장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전체 '사이버 무기고'의 10%도 사용하지 않고도 인도 IT 산업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 공격의 규모는 제한적이었지만,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타격은 인도 측의 허점을 정확히 꿰뚫었다는 평가다. 보안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의 사이버 공격 이후 광범위한 혼란이 발생했다고 보고한다. 10개의 SCADA 시스템이 파괴되고, 1744개의 서버가 완전히 삭제되었으며, 13개의 정부 웹사이트가 오프라인 상태가 되었다. 철도 시스템이 마비되고, 전력망이 멈추면서 인도 경제의 심장부인 뭄바이조차 비상 예비 전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는 사이버 공격이 단순한 기술적 피해를 넘어 경제적, 사회적 혼란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파괴적인 잠재력을 보여준다. 파키스탄은 GPS 스푸핑, 신호 방해, 위성 교란, 데이터베이스 해킹 등 다양한 공격 전술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러티브 전쟁'이라는 심리전 전략을 통해 인도 사회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려는 시도까지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국방 소식통은 이를 단순한 보복이 아닌 '5세대 전쟁'이라고 규정하며, 전통적인 군사적 대응 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전쟁 양상이 펼쳐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휴전.. 하지만 끝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전쟁' 물리적인 충돌은 일시적인 휴전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공방은 여전히 격렬하게 진행 중이다. DDoS 공격은 양국을 대상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사이버 전쟁이 물리적 충돌과는 별개의 독립적인 전선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인터넷 및 애플리케이션 보안 전문 기업 NSFOCUS 분석에 따르면, 파할감 테러 발생 직전부터 양국을 대상으로 한 디도스(DDoS) 공격이 급증했으며, 교전 기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은 웹 사이트의 정상적인 트래픽을 방해하려는 악의적인 시도이다. 비록 국제 사회 개입으로 상황이 다소 완화되어 DDoS 공격 빈도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4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양국 간의 사이버 긴장이 여전히 높으며,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격 여파로 여러 인도 기관의 웹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되었으며, 여기에는 인도 고유식별기관(UIAI)과 국영 통신 사업자 BSNL 등 주요 기관들이 포함되었다. 파키스탄 역시 월드콜 텔레콤(WorldCall Telecom), 비상 서비스 부서, 상무부 등 주요 웹사이트가 일시적으로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잠무 시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단순한 웹사이트 마비를 넘어 개인 정보, 세금 정보, 지역 인프라 세부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를 유출시키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정보 당국은 이 공격의 목적이 "공공 서비스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대중 사이에 두려움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는 국가 지원을 받는 사이버 전쟁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허위 정보와 사이버 공격의 결합 '하이브리드 전쟁' 마하라슈트라 사이버 당국의 보고서는 파키스탄 연계 세력의 '하이브리드 전쟁'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사이버 공격과 함께 광범위한 허위 정보 유포 활동을 병행하여 사회적 혼란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공격자들은 인도 은행 시스템 해킹, 대규모 정전 발생, 위성 방해 등 확인되지 않은 허위 주장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하여 사회 불안을 조장하려 시도했다. 마하라슈트라 사이버 당국은 이러한 허위 정보 5000건 이상을 식별하여 삭제했으며, 추가적인 허위 정보 사례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는 사이버 공격이 단순히 기술적인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전과 결합된 복합적인 위협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사이버 전쟁은 더 이상 가상 공간 이야기가 아닌, 현실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150만 건이 넘는 공격 시도와 성공적인 정보 유출 사례들은, 사이버 공간이 새로운 형태의 전쟁터로 변모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핵심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공격은 국가 기능 마비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허위 정보 유포는 사회적 혼란과 불신을 증폭시켜 국가 안보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