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우-러 전쟁에서 ‘드론’으로 알려진 무인기가 ‘전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며 전 세계가 무인기 활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각국 해군 또한 소형부터 중대형 함선에 이르기까지 무인기를 탑재한 함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다. 우리나라 해군도 전세계 트렌드에 맞춰 최근 바다 위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경항공모함(CVX) 대신 전투용 무인항공기(UAV)를 띄울 수 있는 다목적 지휘함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다목적 대형수송함-Ⅱ'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경함모 사업을 추진해왔다. 경항모 사업은 7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2033년까지 전장 260m, 폭 40m 규모의 3만t급 경항공모함을 건조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함정 건조 비용 약 2조5천억원과 대당 1천500억∼2천억원 수준인 F-35B 20대를 탑재해 상륙작전 및 근접 항공지원을 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 들어 비용 대비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해군이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경함모 사업 대신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사업으로 변경해 추진한다고 보고했다. 해군이 새로 제시한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사업에선 함정 크기는 기존 경함모 계획과 비슷하지만, 탑재 항공기가 유인기에서 무인기 중심으로 바뀐다는 게 핵심이다. 전투용 무인기와 감시정찰공격용 무인기, 자폭용 무인기 등 수십 대의 무인기를 탑재한다는 것이다. 상륙기동헬기와 공격헬기 등 일부 유인기는 기존 경항모 계획과 마찬가지로 탑재된다. 해군은 사업 계획 변경 이유로 당시 "미래 해양전 양상과 인공지능·무인기술 발전 등을 고려했다"며 "첨단 무기체계를 반영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조기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지난달 HD현대중공업에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개념설계 연구용역을 맡겼고, 이달 말 열리는 합동참모회의에 사업 계획 변경을 보고할 계획이다. 다만 이미 소요 결정이 이뤄진 경항모 사업 계획을 변경하려면 합동참모회의에서 소요 조정 의결을 해야 하는데,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이번 해군의 ‘다목적 유무인전력지휘함 사업’ 변경이 사실상 ‘드론 항공모함’ 추진으로 볼 수 있다는 목소리다. ‘드론 항공모함’은 경함모에 비해 저비용으로 건조가 가능하고 고효율·저비용 정찰 및 타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무인기를 투입함으로 유인기 대비 비용 절감과 생존성 강화, 위험지역 선제 투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항속거리 및 화력에 제한이 있고 전자전 환경에 취약한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미국∙중국∙영국∙이란 등 각국은 드론 항공모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올해 2월 6일(현지시간) 드론 항공모함 취역 행사를 가졌다. 샤히드 바게리(Shahid Bagheri, C110-4)로 명명된 항공모함은 이란 국적의 상업용 컨테이너선인 페라린을 개조해 제작됐다. 페라린은 길이 240m, 총톤수는 3만6014t의 컨테이너선으로 현대중공업이 1998년 수주받아 2000년 진수했다. 바게리는 미국 항공모함과 같은 사출기(캐터펄트) 대신 인도나 중국 초기 항공모함에서 채택한 스키점프대 방식의 180m 길이 활주로를 채용했다. 탑재무기는 무인기인 카헤르(Qaher)-313, 아바빌(Ababil)-3, 모하제르(Mohajer)-6, 샤헤드(shahed)-136과 밀 MI-17, 벨412, 샤헤드278 헬기로 알려졌다. IRGC는 이 항공모함이 2만2000해리(약 4만700㎞)의 작전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1년 동안 보급 없이 원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30일 차세대 076형 강습상륙함 ‘쓰촨함’을 진수했다. 쓰촨함은 사출기(캐터필트)를 갖춘 첫 강습상륙함으로 ‘드론항공모함’이다. 만재 배수량 4만여t에 2개의 함교(아일랜드)와 비행갑판을 설치한 쓰촨함은 ‘전자기식 사출기’와 ‘착륙용 포획 기술’을 적용했다. 고정익 항공기, 헬리콥터, 수륙양용 장비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출기를 이용하면 ‘고정익 항공기’는 물론이고 활주로가 필요한 ‘고정익 드론’도 대량으로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 한마디로 헬리콥터뿐만 아니라 고정익 항공기와 드론도 모두 이착륙 가능한 신개념 강습상륙함이 탄생하는 셈이다. 지난 1월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첫 076형 강습상륙함이 무인기(드론)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2013년 무인전투기 ‘X-47B’를 핵항모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한 이후 해상작전에 드론 사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실시한 해상 및 공중 합동 작전인 서던 라이트닝 훈련에서 램페이지 무인수상정(USV)의 첨단 통합 센서 기능을 시연한 바 있다. 영국 역시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6만4000t)에서 고정익 드론을 사용을 시험하기 위한 ‘프로젝트 빅센’을 진행 중이고, 스페인도 최근 유럽 에어버스가 만든 무인정찰기를 강습상륙함 후안 카를로스 1세함에서 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드론 항공모함은 핵추진 항공모함과 비교하면 여전히 공격 범위와 공격력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항공모함을 만들어 활용하면서 2차 세계대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드론 항공모함도 향후 미래 해전에선 승패를 좌우할 무기 체계가 될 것이란 점에서 우리나라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백악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약 1420억 달러(약 201조원) 규모의 '역사상 최대' 방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현지시각) Breaking Defense가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계약을 통해 '최첨단 전투 장비'와 훈련 서비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방위 계약은 공군 및 우주, 방공 및 미사일 방어, 해양 안보, 지상군 현대화 및 국경 안보, 정보통신 시스템 개선 등 다섯 가지 주요 범주를 포괄한다. 또한, 사우디 왕립군에 대한 포괄적인 훈련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어, 사우디 사관학교와 군 의료 서비스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리더십' 강조와 경제 협력의 연결고리 특히 백악관 팩트시트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방위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오늘 서명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방위 협력 협정은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는 이번 계약이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노력의 결실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팩트시트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양한 미국 산업에 총 6000억 달러(약 852조원)를 '투자 약속'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이번 방위 계약이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선 광범위한 경제 협력의 일환임을 시사한다. 베일에 싸인 계약 내용과 F-35 포함 여부 해외 군사 판매를 담당하는 미국 국무부는 이번 특정 거래 관련 질문에 대해 백악관으로 답변을 회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 대변인 역시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백악관 자료표에 '완료 예정인 판매'라는 표현이 사용된 점을 미루어 볼 때, 아직 최종 합의 단계에 이르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규모 방위 계약 발표가 있었지만, 여기에는 구속력 없는 협정과 이미 진행 중이던 거래가 상당 부분 포함되었던 전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 남아시아 안보 연구 센터의 데이비드 데스 로슈 준교수는 브레이킹 디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위 계약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 체계가 대대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패트리어트 방공 체계가 재편될 것이다. 사우디는 많은 미사일과 새로운 발사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랫동안 염원해 온 패트리어트 레이더 업그레이드도 이번 계약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 이번 방위 계약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모두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F-35 합동 타격 전투기(JSF)와 같은 특정 플랫폼이 계약 내용에 포함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백악관 자료표에는 F-35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어, 이번 계약에는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F-35 거래의 난항과 기술 유출 우려 카타르 대학교 교수이자 대서양 위원회 스코크로프트 중동 안보 이니셔티브 비상주 선임 연구원인 알리 바키르는 "트럼프 문제가 개입될 경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잠재적인 F-35 거래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하며, F-35 거래 성사 여부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데로슈 교수는 F-35 거래가 단순히 정치적 의지에 좌우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하며, 미국이 첨단 기술이 집약된 F-35를 외국 기술에 노출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UAE가 중국의 5G 통신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F-35에 탑재된 기술을 보호하는 데 달려 있다"며, "F-35의 전자 서명과 원격 측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적대 세력이 있는 한, 즉 그들이 근접 거리에 어떤 종류의 무선 또는 통신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면, F-35는 서명 사전을 구축하고 F-35의 스텔스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데로슈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러한 기술 유출 우려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F-35를 보유하려는 국가들은 F-35를 보유할지, 아니면 상업용 휴대전화망에 편승해 중국 원격 측정 인프라를 자국 내에 구축할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짚으며, F-35 도입을 원하는 국가들의 딜레마를 지적했다. 트럼프 방문 앞둔 '세일즈 외교'와 남은 과제 전반적으로, 바키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대규모 방위 협정이 발표되는 것은 예상된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걸프 국가 간의 정상회담에서 방위 협력은 항상 최우선 의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방위 계약, 장비, 그리고 방위 중심 관계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번 방문이 지난 10년간 걸프 지역에서 미국이 안보 보증국으로서 신뢰도가 낮다는 인식을 바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이며, "이번 방위 빅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걸프 지역 간의 복잡한 역학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백악관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세일즈 외교'가 역대 최대 규모의 방위 계약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계약의 세부 내용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실제 계약 규모와 내용, 그리고 향후 중동 지역의 안보 지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F-35를 비롯한 첨단 무기 거래의 포함 여부와, 미국의 기술 유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지가 향후 논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지난 7일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 공군의 프랑스산 최신예 전투기 라팔 3대를 격추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 방위 산업계를 발칵 뒤집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혁혁한 전과를 올린 주인공이 다름 아닌 중국산 전투기 청두 J-10C, 일명 '활기찬 용(Vigorous Dragon)'이라는 점이다. 13일(현지시각) 불가리안밀리터리는 실전 데뷔 무대에서 서방의 첨단 전투기를 격추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J-10C는 제조사인 청두 항공기 주식회사에 기념비적인 순간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방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강력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밝혔다. 단 며칠 만에 40% 이상 폭등한 청두 항공기 주식회사의 주가는, 실제 전투에서의 성공만큼 무기의 가치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없다는 방위 산업의 냉엄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J-10C의 성공적인 데뷔는 단순한 성능 입증을 넘어, 첨단 군사 장비 생산에 있어 중국의 급성장한 역량을 전 세계에 과시하며, 향후 세계 공군력의 역학 관계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활기찬 용' 탄생, 중국 항공 기술의 도약 미국 F-16 파이팅 팰컨, 프랑스의 다쏘 라팔 등 서방의 주력 전투기들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된 J-10C는 단발 엔진을 장착한 다목적 전투기다. 중국 국영 항공공업집단공사(Aviation Industry Corporation of China, AVIC)의 자회사인 청두 항공공사(Chengdu Aircraft Corporation, CAC)가 개발한 이 전투기는, 구소련 시대의 노후화된 전투기를 대체하고 중국 공군의 현대화를 목표로 1980년대에 시작된 J-10 프로그램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1998년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지속적인 개량을 거쳐 2015년경 도입된 J-10C 모델은, 최첨단 기술을 집약하여 4.5세대 전투기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난 7일, 마침내 실전 무대에 데뷔하여 그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증명해냈다. J-10C의 핵심적인 매력은 바로 '능동 전자주사 배열(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AESA)' 레이더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항공전자 장비에 있다. 이 최첨단 레이더 시스템은 전자전 환경이 극심한 상황에서도 먼 거리의 다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제공한다. 레이더의 뛰어난 정밀성은 사거리 160km 이상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5와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 J-10C에게 가시거리 밖(Beyond Visual Range, BVR) 교전에서 상당한 우위를 선사한다. PL-15 미사일의 긴 사거리는 현존하는 많은 서방 미사일보다 우월한 성능으로 평가받으며, 현대 공중전에서 J-10C를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만든다. 근접 공중전을 위한 능력 또한 간과할 수 없다. J-10C는 적외선 영상 탐색기(Infrared Imaging Seeker, IIR)를 탑재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0을 통합하고 있다. 이러한 첨단 무장은 J-10C의 '디지털 플라이바이와이어(Fly-by-wire)' 조종 장치 및 '카나드-델타 날개' 구성과 결합되어, 뛰어난 기동성과 다재다능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내부 무장으로는 근거리 교전을 위해 공기 흡입구 좌현 측에 장착된 '그랴제프-시푸노프 GSh-23 2연장 기관포'가 탑재되어 있다. 중국산 엔진 WS-10B 논쟁과 실전 성능 입증 J-10C 추진 시스템은 개발 초기부터 꾸준히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초기 J-10 모델은 러시아에서 공급받은 AL-31FN 터보팬 엔진을 사용했지만, J-10C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WS-10B 엔진으로 전환했다. 약 3만2000파운드의 추력을 자랑하는 이 국산 엔진은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향상된 신뢰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WS-10B는 스텔스 성능 강화를 위한 톱니형 '애프터버너 노즐'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서방 분석가들은 WS-10B 엔진이 일부 서방 엔진의 추력 편향(Thrust Vectoring) 성능을 갖추지 못해 특정 상황에서 전투기의 민첩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전에서의 라팔 격추 성공은 WS-10B 엔진의 성능에 대한 일부 비판을 잠재우고, 실제 전투 환경에서의 적합성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사례가 되었다. 독특한 공기역학적 설계와 스텔스 능력 J-10C의 독특한 카나드-델타 날개 구성은 이스라엘의 취소된 라비(Lavi)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J-10C는 엄연히 중국 고유의 전투기다. 전방에 장착된 카나드와 델타익의 조합은 공기역학적 안정성과 저속에서의 뛰어난 조종성을 제공한다. J-10C는 무방향 초음속 흡입구와 레이더 흡수재(Radar Absorbent Material, RAM) 등 제한적인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미국 F-35나 중국 J-20과 같은 진정한 스텔스 전투기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2022년 글로벌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J-10C는 미국 F-16과 유사한 다목적 성능을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대당 가격은 4000만~5000만 달러(약 560억~700억원)로 추정된다. 이는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훌쩍 넘는 라팔에 비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비용 효율성은 파키스탄과 같이 국방 예산이 제한적인 국가들에게 J-10C를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든 요인 중 하나다. 파키스탄은 이미 2022년에 25대의 J-10C를 도입하여 2023년부터 인도와의 국경 지역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충격적 실전 데뷔와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 J-10C의 실전 데뷔는 짧지만 격렬한 공중 교전에서 이루어졌으며, 당시 서방의 첨단 항공기인 라팔과의 교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교전 상황은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PL-15 미사일로 무장한 J-10C 전투기가 라팔 전투기를 포함한 여러 대의 인도 항공기를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미국 정보 소식통 역시 J-10C가 라팔을 포함하여 최소 두 대의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점에 대해 '높은 확신'을 표명했을 정도다. 단 몇 시간 동안 지속된 이 공중전은 J-10C가 AESA 레이더와 장거리 미사일을 활용하여 원거리에서 적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으며, 고위험 공중전 환경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놀라운 실전 결과에 따라 청두 항공기 주식회사의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불과 3일 만에 50%에 육박하는 주가 상승률은 J-10C의 실전 검증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여실히 보여준다. 1958년 설립된 청두항공기공사는 오랫동안 중국 군산복합체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J-10뿐만 아니라 파키스탄과 공동 개발한 JF-17 썬더, 그리고 스텔스 전투기 J-20 등 다양한 군용 항공기를 생산해왔다. J-10C의 성공적인 실전 데뷔는 청두가 특히 수출 시장을 겨냥하여 세계적인 수준의 항공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청두 주가 급등, 라팔 제조 다쏘 항공 주가 추락 역사적으로 전투에서의 성공은 방산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미국의 F-15 이글 전투기는 1982년 레바논 전쟁에서 압도적인 공중 우위를 과시하며 주문량이 급증했고, F-16 역시 1991년 걸프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의 수출 성공을 거두었다. J-10C의 이번 라팔 격추 역시 이러한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서방의 첨단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실전에서 입증함으로써, 잠재적인 구매 국가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J-10C에 격추된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는 2001년 프랑스 해군에 처음 도입된 이후 뛰어난 다재다능함과 첨단 전자 시스템으로 명성을 쌓아온 쌍발 엔진 전투기다. 인도 당국은 이번 교전에서 라팔의 손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J-10C와 같은 비용 효율적인 대안과 비교했을 때 라팔의 성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금융 시장은 이러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청두 항공기 주식회사의 주가가 급등한 반면, 라팔의 제조업체인 다쏘 항공의 주가는 5% 이상 하락하는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이는 전장의 결과가 기술적 우월성에 대한 인식을 얼마나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다. J-10C의 성공, '저렴한' 중국산 무기 높은 품질 입증 국방 분석가들은 J-10C의 성공을 "중국산 무기의 품질을 긍정적으로 입증하는 증거"라고 평가하며, 서구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는 이 전투기의 등장은 항공우주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급격한 발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추세는 J-10이 처음 비행한 약 30년 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J-10C의 실전 배치는 재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파장 역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방위 산업은 J-20과 같은 5세대 전투기와 PL-15와 같은 첨단 무기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10C의 성공적인 실전 데뷔는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서 중국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미국, 러시아, 프랑스와 같은 전통적인 무기 수출국들의 지배력에 도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국방 예산이 부족한 국가들에게 J-10C는 현대적인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동시에 제공하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이미 2024년 두바이 에어쇼에서 J-10C를 선보이며 국제 구매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집트,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J-10C 도입을 위한 협상에 참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실전에서의 성공은 이러한 잠재적 구매 국가들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J-10C가 단일 엔진에 의존하고 진정한 스텔스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은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에 대한 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하지만 첨단 센서와 장거리 미사일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현대 공중전의 추세를 고려할 때, J-10C의 AESA 레이더와 PL-15 미사일의 조합은 충분히 위협적인 전력이 될 수 있다. 향후 J-10C의 실전 경험은 향후 개량 방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J-10A 초기형에서 현재 J-10C로 꾸준히 설계를 개선해 왔으며, 잠재적인 개량으로는 스텔스 기능 향상, 엔진 성능 강화, 또는 무인 시스템과의 통합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중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J-20은 이미 이러한 기술 중 일부를 통합하고 있으며, J-10C 실전 데뷔에서 얻은 교훈은 이러한 기술 도입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파키스탄 공군의 라팔 격추를 통해 화려하게 실전 데뷔를 마친 청두 J-10C는 중국 항공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저렴한 가격과 현대적인 성능을 겸비한 J-10C는 글로벌 방위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으며, 특히 서방 전투기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북한이 지난 8일 올해 들어 4번째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섞어 발사하는 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10분부터 9시 20분까지 1시간 넘게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사거리 800Km에 달하는 미사일을 포함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사거리 800Km)과 600㎜ 초대형 방사포로 불리는 ‘KN-25’(사거리 250~300Km)로 추정한다. 이런 북한의 도발로 한국판 사드인 ‘L-SAM’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은 대한민국이 개발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적의 탄도 미사일을 종말 상층 단계에서 요격하거나 항공기를 장거리에서 격추한다. L-SAM은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 주도로 2024년 11월 개발되었다. 여기에 국내 대표적인 방산기업인 LIG 넥스원(체계 종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 개발과 제작 및 발사대 생산), 한화시스템(다기능 레이더 담당) 등이 참여했다. L-SAM은 10년 이상 기간과 예산 1조 2000억 원을 투입한 장기 사업이었다.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M-SAM’(천궁-II)이 고도 30km 이하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반해 L-SAM은 그보다 훨씬 높은 고도 40~60km 상공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중·상층 방어용 무기 체계다. L-SAM은 1개 포대 당 다기능 레이더 1대, 교전통제소 1대, 작전통제소 1대, 대탄도탄 유도탄발사대 2대 그리고 대항공기 유도탄발사대 2대로 구성된다. 단일 포대에서 항공기 요격과 탄도탄 요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를 위해 대탄도탄 유도탄(ABM)과 대항공기 유도탄(AAM)을 동시에 탑재한다. ABM 탐지거리는 310km다. 요격 가능 표적 속도는 마하 8.8이고 요격고도는 40km~70km, 사거리는 150km~300km 이상이다. 직격 비행체(Kill Vehicle)와 궤도수정 및 자세제어장치(Divert and Attitude Control System, DACS), 이중펄스 추진기관, 단분리, 적외선 영상탐색기 등의 기술이 적용된다. 발사관은 사드(THAAD)와 유사하며 핫 런칭 방식이다. 탐지거리 230km인 AAM의 요격 가능 표적 속도는 마하2로, 사거리가 최소 150km~300km 이상이다. 격막형 이중펄스 로켓과 측추력기, 개량형 Ku-Band 레이더 탐색기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항공기, 무인기(UAV), 대레이더 미사일, 순항 미사일 등을 요격한다. L-SAM 레이더는 탐지 및 추적거리 310km 이상의 다기능 S밴드 AESA 레이더가 탑재됐다. 장거리 항공기∙탄도탄 표적에 대한 탐지, 추적과 항공기 식별, 재머 대응 및 유도탄 교전 등의 복합임무를 단일 레이다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SAM 레이더에는 탄도 미사일을 초기 상승 단계에 탐지하기 위해 낮은 각도에서 넓은 영역을 조사하여 탐지하는 ‘펜스 탐색모드’가 들어있다. 또한 가장 일반적인 탄도탄 구역 탐색모드,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등으로부터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 위치를 산출하여 집중 탐색하는 ‘큐잉 탐색모드’를 포함해 적 항공기, 순항 미사일 등의 표적에 대응하는 ‘항공기 구역 탐색모드’ 기능을 채택했다. 정부는 앞으로 미국의 사드와 이스라엘의 애로우-3처럼 고도 100km 이상에서도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L-SAM-II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정부 및 군 전문가들은 L-SAM-II가 개발되면 지금보다 앞선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방어망으로 KAMD의 능력을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큐리티팩트=최석윤 기자]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가 유인 군용기 미래에 대해 심각한 경고를 던졌다고 27일(현지시각) 드론XL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유인 전투기는 저렴한 드론 군집에 의해 순식간에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잦은 기술적 결함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F-35 전투기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F-35, '돈 먹는 하마' 전락 록히드 마틴이 주도하는 F-35 프로그램은 개발 초기부터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려왔다. 'Inside Defense'와 'Air & Space Forces Magazine'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F-35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테스트에서 '전혀 진전이 없는' 모습을 보였으며, 핵심 시스템 개발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미 국방부 평가에서도 F-35는 전투 준비 태세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실제로는 정상적으로 배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The War Zone'은 F-35C의 레이더 흡수 표면이 해상 환경에서 수개월 만에 손상되어 전투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천문학적 비용이다. F-35 프로그램의 총비용은 현재 환율로 약 2조 달러(약 2800조원)에 달한다. 록히드 마틴 CEO 짐 타이클렛은 작년에만 F-35 관련 비용으로 92만8000 달러(약 13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평가들은 이러한 막대한 지출과 F-35의 잦은 결함이 미국 납세자들을 기만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한다. 드론 군집 공격, '게임 체인저' 가능성 강조 머스크의 경고는 군사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 즉 자율 드론 군집 공격의 부상을 강조한다. 수백, 수천 대의 저렴한 드론으로 구성된 드론 군집은 압도적인 수적 우위와 정교한 전술을 통해 기존 유인 전투기를 무력화할 수 있다. 유지 보수, 훈련,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유인 전투기와 달리, 드론 군집은 비용 효율성과 확장성이 우월하다. F-35 한 대의 가격은 약 8000만 달러(약 1100억원)에 달하지만, 1000 대 규모의 드론 군집은 대량 생산과 모듈형 설계를 통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다. 드론 군집의 또 다른 강점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정교한 기동 능력이다. 첨단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술을 조정하고, 레이더 시스템이나 엔진 등 대형 전투기의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또한, 1m 미만의 작은 크기 덕분에 기존 방어 시스템으로 탐지 및 대응이 어렵다. 미 국방부가 2024년 드론 기술 개발에 45억 달러(약 6조4000억원)를 투자한 것도 이러한 드론 군집 공격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방위 산업, 드론 기술 중심으로 재편 예고 드론 군집 공격의 등장은 방위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록히드 마틴, 보잉 등 기존 방위 산업체들은 유인 전투기 중심에서 무인 시스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다. 이는 생산 라인 재정비, 인력 재교육, 공급망 재구축 등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반면, 안두릴(Anduril), 에어로바이론먼트(Aerovironment) 등 드론 기술 전문 기업들은 AI 기반 시스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규제 환경 역시 변화해야 한다. 현재 미국 연방항공청(FAA) 규정은 안전 문제로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드론 운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군사적 활용은 이러한 규제를 우회하는 경우가 많아 자율 무기 사용에 대한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등 국제 사회도 '살상용 자율 무기 시스템' 규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비국가 행위자들이 드론을 확보할 경우, 드론 군집 공격이 국제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드론 군집 공격, 패러다임 전환 이끌 것" 전망 머스크의 경고는 드론 산업이 윤리적, 규제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F-35의 실패는 기존 방위 프로그램의 비효율성을 보여주지만, 드론 군집 공격이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적대국들이 전자기 펄스 무기나 첨단 드론 방어 시스템 등 대응책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 드론 전문가와 드론 조종사들은 드론 군집 공격이 네트워크 통신에 의존하는 만큼 강력한 사이버 보안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 공중전의 미래는 무인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안전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선견지명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우리 해군이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각광받는 ‘전투용 무인수상정(USV)’과 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 잠수함’ 등 신형무기 개발에 적극 나선다. 해군은 이를 통해 해양강국의 초석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23일 해군 및 군수업계에 따르면 해군은 차기 핵심사업이 될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념설계 사업’을 HD현대중공업에 맡기며 USV 개발을 본격화한다. ‘USV’는 유인함정을 대신하여 최전방 해역에서 탐색과 근접 교전의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으로,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의 핵심축이 된다. HD현대중공업은 “다변화하는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한 임무 수행 솔루션을 개발”하고 “유인함정 이상의 신뢰성과 경제성을 극대화한 전투용 무인수상정을 설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착수회의를 열고 올 12월까지 약 8개월간 전투용 무인수상정에 적용되는 성능, 기술 등에 대한 요구사항 및 획득방안을 결정하는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념설계 사업을 수행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 사업 수주에 앞서 지난 4월 초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사와 무인수상정 개발 및 시장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해군의 차기 핵심사업이 될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념설계를 수주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화·자동화·전동화 기술을 접목해 해양 유무인복합전력의 선도함이 될 전투용 무인수상정 시대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또한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등과 이르면 올해 말부터 잠수함에 2차전지를 메인 동력원으로 적용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해군이 도입을 추진하는 ‘전기 잠수함’은 소음이 거의 나지 않아 음파 탐지기 등을 피할 수 있다. 납축전지를 사용할 때보다 2차전지를 이용하면 잠수 시간이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다. 해군은 잠수함용 배터리를 올해 3분기중으로 최종 테스트를 실시한다. 테스트에서 문제가 없다면 해군은 2027~2028년께 2차전지가 적용된 전기 잠수함을 인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달리 일반 잠수함은 메인 동력원으로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납축전지가 보조역할을 한다. 수면 위에서 디젤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리고 이 에너지를 납축전지에 저장해 놨다가 잠수할 때 사용한다. 이에 반해 개발중인 새로운 잠수함은 2차전지가 주 동력원이다. 2차전지에 저장된 전기를 수면위나 잠수 시 모두 사용한다. 디젤엔진은 보조적 역할만 수행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배터리 기술 발달로 임무 수행가능 시간은 점진적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이 계획대로 새로운 무기 체계를 적극 도입할 경우 대북 전쟁 억제력을 높이고 해양 강군으로 한 걸음 더 진전을 이룰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