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팩트=강철군 기자]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하는 ‘정전탄(탄소섬유탄)’ 개발이 막바지 단계라는 소식이 들린다. 일명 ‘블랙아웃밤(Blackout Bomb)’이라 불리는 정전탄은 적의 전력망을 무력화하는 무기다. 탄소섬유와 니켈을 결합한 자탄(子彈)을 공중에서 살포하여 송전선에 걸치게 함으로써 단락(쇼트)을 유도해 전력망을 마비시킨다. 정전탄은 비살상 무기라는 게 특징이다. 시설을 물리적으로 파괴하지 않고 전력 공급만 차단한다. 전력 복구에 최소 7시간에서 최대 수십 시간이 소요되게 함으로써 초기 작전 주도권을 확보하게 만든다. 특히 전후 복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현대전의 핵심 자산으로도 불린다. 우리 군은 이 정전탄을 항공기 투하와 공대지 미사일 탑재 방식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현재 항공기 투하용 및 폭탄형 기술이 확보되었다. 앞으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천룡급) 추진체계에 탑재해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하는 '장거리 정전유도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정전탄은 한국형 3축 체계에서도 중요한 자산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 체인(Kill Chain)'의 주요 구성 요소다. 유사시 적의 지휘통제 및 방공 시스템용 전력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ADD는 시제기용 정전탄의 비행시험을 비밀리에 마쳤다. 현재는 시험 결과에 따른 보완점을 개선하는 단계라는 게 정설이다. 군 당국은 늦어도 2028년까지 수백 발의 정전탄을 생산하여 공군에 실전 배치한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정전탄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는 독자적인 기술 체계 구축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정전탄 개발에는 민관이 함께 했다. ADD가 주관하고 풍산(무기 케이스), LIG넥스원(유도키트 및 시스템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신관)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시제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전탄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2006년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탐색 및 기초 연구 단계였다. 당시는 ADD 주관으로 적 전력망 무력화를 위한 탄소섬유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2016년~2010년대 후반까지는 응용연구 및 시험개발에 집중했다. 이 시기 민간기업 풍산이 참여한다. 2016년 풍산은 시제품 개발 업체로 선정되어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한 자탄 기술을 연구했다. 2017년은 한국에서 정전탄 개발의 역사적 이정표로 기록되는 해다. 그해 10월, ADD는 항공기 투하용 및 폭탄형 두 종류의 정전탄 개발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국내 대표적인 방산 기업들이 참여하며 체계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ADD는 LIG넥스원(유도키트 및 시스템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신관) 등과 협력하여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에 탑재하는 체계개발을 본격화했다. 2026년 현재 정전탄은 주요 군사 강국들이 이미 실전 배치했거나 최신 기술을 적용해 고도화하고 있다. 정전탄 분야의 선도국은 역시 미국이다. 미국은 세계 최초로 정전탄을 개발해 실전에 배치했다. 단순 투하형을 넘어 순항 미사일이나 스텔스기(F-117A 등)에서 발사 가능한 정밀 유도형 체계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전경험도 갖고 있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 당시 BLU-114/B 자탄을 사용해 이라크 전력망의 85%를 마비시켰다. 이어 1999년 유고슬라비아 공습(코소보 전쟁) 당시 세르비아 전력망의 70%를 무력화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역시 이 분야에서 강국이다. 2025년 중반, 중국은 약 2.5에이커(약 1만㎡)의 전력망을 단숨에 마비시킬 수 있는 신형 정전탄을 공개했다. 중국의 신형 탄은 490kg의 탄두와 290km에 달하는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적의 대공망 밖에서 안전하게 송전소와 레이더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무기는 유사시 대만의 지휘 통제 시스템 및 레이더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1차 타격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러시아 정전탄은 ‘집속탄 연계형’이 특징이다. 차세대 활공 유도 폭탄인 PBK-500U '드렐(Drel)' 체계 내에 전력망 공격용 자탄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러시아는 이 탄을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최신 유도 기술과 결합하여 적의 방공망을 회피해 핵심 전력 인프라를 타격하는 용도로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국가 외에 이스라엘도 중동 지역의 전술적 특성에 맞춰 미사일 탑재형 비살상 전력 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 정전탄은 단순한 탄소섬유 살포를 넘어, 장거리 유도 기술 및 지상 발사 로켓 체계와 결합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이는 현대전에서 전력 차단이 물리적 파괴보다 더 효과적인 선제 공격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한다. 한편 정전탄의 위력이 알려지면서, 주요 군사 강국들은 송전선에 절연 코팅을 하거나 탄소섬유가 붙기 어렵게 만드는 방어 기술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우리 군이 차세대 전투기 KF-21에 탑재할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Ⅱ' 연구개발 사업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방사청, ADD, 공군은 국내 최초 공대공 무장 독자 개발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항공 유도무기체계 국산화와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Ⅱ’는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할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을 ADD 주관으로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4천359억원이 투입된다.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방산업체가 ADD와 함께 체계개발을 추진한다. 방사청은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Ⅱ는 2018년부터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과 내년에 착수 예정인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과 함께 국산 전투기에 탑재하는 항공 무장을 다양화하고, 향후 국내 항공무기체계 발전과 방산수출 성과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은 항공기에서 발사되어 다른 항공기를 파괴하기 위한 미사일 중 사거리가 약 30~40km 이내로 비교적 짧다. 주로 조종사의 가시거리 내(Within Visual Range, WVR)에서 이루어지는 근접 공중전, 즉 '도그파이트(dogfight)' 상황에 최적화되어 설계된다. 최근에는 드론이나 무장 헬기와 같은 저속∙저고도 공중 표적 요격에도 사용된다.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대부분 표적 항공기가 방출하는 열을 추적하는 적외선(IR) 유도 방식을 사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제품들은 아주 다양하다. 주요 제품으로 미국의 ‘AIM-9 사이드와인더 (Sidewinder)’가 있다.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오랜 역사를 가진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지속적으로 개량되어 최신 AIM-9X 버전은 뛰어난 기동성과 영상 적외선 탐색기(IIR)를 탑재했다. 독일 주도로 개발한 ‘IRIS-T(AIM-2000)’역시 AIM-9X와 함께 현존 최고의 단거리 미사일로 꼽힌다. 독일 주도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 합작해 개발한 이 제품은 추력 벡터 제어(TVC) 기술을 적용하여 극초고도의 기동성을 자랑한다. KF-21도 초기 무장용으로 도입했다. 영국 주도로 개발한 ‘ASRAAM(AIM-132)’은 높은 속도와 비교적 긴 사거리(50km 이상)를 특징으로 한다. 적외선 영상 탐색기를 사용하여 뛰어난 표적 탐지 및 추적 능력을 보유한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단거리 미사일로 ‘R-73 (AA-11 아처)’가 있다. 이 제품은 개발 당시 서방 세계의 미사일보다 뛰어난 근접전 성능과 헬멧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연동 기능을 선보여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현재 러시아 및 동맹국에서 널리 사용 중이다. 이어 이스라엘의 ‘파이썬 (Python) 시리즈’로, 헬멧 조준 시스템과 통합되어 뛰어난 공격 능력을 제공한다. 특히 Python-5는 전방위 공격 능력과 고도화된 추적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함께 개발한 ‘A-Darter’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5세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높은 기동성과 적외선 영상 탐색 기술을 특징으로 한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현대위아가 해상용 근접방어무기(CIWS-II)의 함포체계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위아는 방위사업청, 해군본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등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12일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현대위아 해상조립장에서 CIWS-II의 함포체계 출고식을 진행했다. 현대위아는 CIWS-II 함포체계를 ‘포탑부’와 ‘포탑제어부’로 나누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포탑부에는 분당 최대 4000발 이상의 발사속도를 지닌 30㎜ 개틀링 기관총을 장착했다. 특히 빠르게 접근하는 대함 미사일과 수상함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포탑부를 설계했다. 현대위아는 포탑부에 미사일 관통탄(MPDS)과 관통파편탄(FMPDS) 등 다양한 전용 탄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함정의 생존성을 높였다. 포탑제어부는 포탑부를 구동하고, 원격으로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제어에 따라 포탑부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함포의 작동 상태와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자체 점검 기능도 갖췄다. 이날 출고한 함포체계는 체계사인 LIG넥스원에 납품된다. CIWS-II 함포체계는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충남급 호위함(FFX Batch-Ⅲ) 등 신형 함정에 탑재될 계획이다. 한편 CIWS-II는 군 함정에 접근하는 전투기, 대함 미사일, 고속정 등을 통합 센서와 레이더 등으로 탐지·추적하고 고속 사격하는 함정의 최종 방어무기이다.
[시큐리티팩트=안도남 기자] 국내 잠수함 설계 및 건조기술이 집약된 3600톤급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잠수함 ‘장영실함(SS-087)’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2일 오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장보고-Ⅲ Batch-Ⅱ 1번함인 ‘장영실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장보고-Ⅲ는 9척의 중대형 잠수함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Batch-Ⅰ(3000톤급), Batch-Ⅱ(3600톤급), Batch-Ⅲ(4500톤급)로 나뉘어 진행된다. Batch-Ⅰ은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으로 이미 3대가 운용 중이다. 이번에 진수하는 장영실함은 Batch-Ⅱ의 첫 번째 함정이다. 장영실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잠수함이다. 지난 2019년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1년 착공식, 2023년 기공식을 가진 바 있다. 이번에 진수한 장영실함은 해군의 첫 3600톤급 잠수함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이자 다양한 해양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된 핵심전략자산이다. 해군과 방사청에 따르면 장영실함은 기존의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에 비해 탐지 및 타격 능력, 은밀성, 생존성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장영실함은 톤수 약 3600톤, 길이 약 89m로 도산 안창호급과 비교해 외형적으로 커졌다. 특히 잠수함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와 눈과 귀에 해당하는 소나체계의 성능을 개선하여 정보처리와 표적탐지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육상표적 타격능력이 강화됐다. 안정성이 검증된 리튬전지를 탑재하여 수중에서의 잠항시간과 최대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하여 작전 간 노출 위험성도 줄었다. 아울러 함내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감소시키는 다양한 저감기법을 적용하여 수중방사소음도 줄임으로써 은밀성이 향상됐다.이 밖에 추진기 고장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도 함정기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보조추진기를 탑재하여 생존성이 증가했다. 이날 진수식은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을 포함해 군 주요 직위자, 수출 및 방산업계 관계자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영실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7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축사에서 “우리 기술로 건조된 장영실함이 스마트 정예 강군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핵심 전력으로서 소임을 완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상우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장영실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잠수함이자, K-방산의 첨단과학기술 집약체로서 이번 진수식을 통해 우리 K-방산의 우수한 기술력을 국민과 전 세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향후 K-잠수함이 세계 안보 평화를 선도할 핵심 전략자산으로서 방산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